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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숲속 한 가운데로 길이 있다. 한쪽은 사자 또 한쪽은 호랑이가 지배를 했다. 둘은 언제나 숲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으르렁 거리며 다퉜다. 사자와 호랑이는 이 싸움에 자기들을 대신할 동물들이 필요했고 이 동물들에게 완장을 채워 영역의 싸움터로 내 보냈다. 완장을 차고 승리한 동물은 그 영역을 사자와 호랑이처럼 행세하며 지배할 수 있었다. 동물들은 서로가 완장을 차려고 다투기까지 했다. 사자와 호랑이 또한 어느 동물들에게 완장을 차게 해야 할지 신중해야 했다. 동물들은 완장을 찬 동물들까지 눈치를 보아야만 했다. 머지않아 각 숲마다 완장을 찬 동물들이 대결을 한다.

어느 날 사자와 호랑이가 나란히 숲을 지나가다 동물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동물들이 말했다. "누가 이길까? 누구를 응원하지?"

호랑이는 동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자는 동물들이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다.

호랑이가 사자에게 말했다. "앞으로 완장을 없애버리자. 동물들이 너무 부담이 큰 것 같아. 어때·"

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관심이 많은 것 아냐?"

호랑이가 말했다. "동물들이 즐기려고 관심이 많겠니?"

사자가 대답했다. "그럼 넌 쟤들 없어도 괜찮겠니?"

티격태격 말이 끝나질 않았다.

호랑이가 사자에게 대답을 요구하고 돌아갔다.

사자가 중얼거렸다. "무슨 속셈인지 알것같군, 완장을 없애면 내가 더 손해가 심하니까, 날 끌고 들어갈려구! 누굴 바보로 아나?"

호랑이는 이 말을 꺼내놓고 동물들에게 완장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자는 누가 마땅한지 살피고 있었다. 호랑이가 재촉을 하였다. 사자는 듣는 둥 마는 둥 대답이 없었다. 호랑이는 결정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고민이 깊어만 갔다. 호랑이는 완장을 차고 싶어하는 동물들에게까지 눈총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사자는 여유있게 동물들을 점쳐가고 있었다.

슬그머니 화가 난 호랑이가 사자를 찾아가 큰 소리로 말했다. "대답해 달라는데 왜 못들은 척 하는거야?"

사자가 대답했다. "좋으면 너나 해! 아마 후회할 걸"

호랑이가 말했다. "생각이 있으면 내 말이 켕기겠지!"

사자가 대답했다. "내가 독차지 할까봐, 네가 켕기겠지!"

시간이 갈수록 손해만 커져가는 것은 호랑이였다. 호랑이는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 서둘러 완장을 채워야 할 동물들을 찾아야 했다. 어쩌면 사자가 독차지 할 수도 있었다. 그냥 둘 수가 없었다. 그동안 호랑이 완장을 차고 싶어 안달을 하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동물들은 늦게나마 환영을 했다. 호랑이는 씁쓸했다. 말만 꺼내놓고 막연히 기다리다가 시간만 허비한 꼴이었다. 사자는 답을 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었다. 호랑이는 동물들이 자기를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따르게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명분이라도 실리를 생각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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