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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동물들은 늘 베짱이의 연주를 들으며 휴식을 즐겼다. 하지만 그 순간 개미는 불만스럽게 일을 하고 있었다. 개미는 가난했다. 그런 반면 베짱이는 부자였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물들과 나누며 살았다. 언젠가 개미의 집이 장맛비에 떠내려갔을 때도 베짱이는 먹을 것과 집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개미는 고마워하지 않았다.

"야, 나도 부자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동물들은 베짱이를 좋아하면서도 걱정스러웠다.

"저렇게 남에게 베풀다가 거지 되는 것 아냐?"

갈수록 베짱이는 재산이 점점 줄어갔지만 개미는 점점 늘어만 갔다. 하지만 베짱이는 언제나 웃었다. "오늘 연주회가 있으니 꼭 오세요"

개미는 베짱이를 보고 비웃었다. "한심하군, 연주만 하면 배가 부른가? 잘난 척 하는 거지?"

그 동안 개미는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도 베짱이에게 하나라도 더 빼앗으려고 하였다. 베짱이는 가난해도 늘 빠지지 않고 연주를 했다. 그럴 때 마다 개미가 다가왔다. "배고프지 않니?"

베짱이가 대답했다. "먹을 것을 주려고 하니?"

개미가 말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거야"

베짱이는 어쩔 수 없이 개미에게 돈을 빌려 썼다. 그 돈은 시간이 가면서 큰 돈으로 불어났다. 베짱이의 연주회는 점점 소문이 퍼져갔다. 베짱이는 동물들이 연주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비록 가난하지만 행복했다 그런데 개미는 베짱이를 보면서 심술이 나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개미가 중얼거렸다. "가난하면 힘들다고 울어야지, 즐겁게 웃고 있으니 정말 미친 것 아냐"

개미는 가난이 고통을 주었기 때문에 부자로 살기 위해 온갖 못된 짓을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베짱이에게는 더욱 가혹하게 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베짱이는 가난한 동물들을 위해 작은 연주회를 열려고 하였다. 금세 소식은 멀리 퍼져 나갔다. 그러자 개미는 이미 베짱이가 연주회를 열려고 하는 키 큰 나무숲을 모두 사 버렸다. 그리고 연주회를 여는 날 동물들에게 통행세를 내라고 하였다. 또한 베짱이에게는 땅 사용료와 빌려간 돈을 다 갚으라고 하였다.

베짱이는 생각했다. '모두 다 소용없게 됐군'

동물들도 모두가 연주회를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어디선가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사는 숲에서 연주회를 열면 어떻겠소?"

모든 동물들이 의아했다. "그 숲이 어딘데 여기 수많은 동물들이 함께 연주를 들을 수 있을까?"

개미가 큰 소리로 말했다. "거짓말이야! 저자를 내 쫓아! 궁궐 말고 여기보다 더 큰 숲은 없어"

그가 말했다. "바로 궁궐이요. 내가 주인이요"

그는 왕이었다. "여러분을 궁궐로 초대 하겠소"

동물들은 기뻤다. 왕은 그 동안 베짱이가 동물들을 위해 연주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었다. 왕은 개미에게 말했다. "앞으로 너의 숲을 떠나 다른 숲을 지나거나 강물을 마신다면 모든 것에 대해 세금을 물게 할 것이다."

개미는 그 동안 모아 놓은 재산이 없어질까 두려워 개미 숲 밖을 한 발자욱도 나가지 못했다.

베짱이는 궁궐에서 모든 동물들이 연주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연주를 마쳤다. 왕은 베짱이에게 궁전악사로 있어 달라고 말했지만 베짱이는 더 많은 동물들을 위해 떠나겠다고 했다. 어느 날 멀리서 개미는 베짱이의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았다. 개미가 중얼거렸다. "모두가 거짓이야, 거짓이라구! 믿을 것은 황금 밖에 없어"

그러던 어느 해 숲에 너무 심한 가뭄이 들어 모든 것이 타 들어 갈 때 개미는 물 한 모금 먹지 못하고 황금 속에 묻혀 죽고 말았다.

부는 가난에 대한 군림이나 설욕이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부의 시각은 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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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