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경수

시조시인

양들의 목장에 양치기 개가 있었다. 이 개는 다른 개들과는 다르게 양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도 않고 양들이 미운 짓을 해도 내버려두었다. 개는 양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것을 보기만 하면 마냥 좋아했다. 양치기 개가 있어 늑대는 양들을 잡아먹지 못했다. 그러나 양들은 개가 있는 것조차 몰랐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버릇은 점점 나빠지고 못된 짓은 점점 늘어만 갔다. 심지어 여우를 만나 비웃기 일쑤였다. 여우가 양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저 개가 무섭지 않니?"

양들이 대답했다. "무섭기는 뭐가 무서워"

늑대에겐 개를 욕하는데 서슴지 않았다.

늑대가 양들에게 말했다.

"저 개가 너희와 잘 놀아 주니?"

양들이 대답했다.

"저런 멍청한 개하고 뭘 놀아. 저 개는 바보야."

여우와 늑대는 속으로 흐뭇해했다. 늑대와 여우는 양들을 잡아먹으려고 기회를 엿보며 양들을 꾀어 재미있게 놀았다. 양들은 늑대가 무섭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와 여우가 양들을 찾아왔다.

늑대가 말했다.

"저 개를 우리가 있는 골짜기로 데려올 수 있니?"

양들이 머뭇거릴 때 우연히 개가 엿들었다.

여우가 말했다. "저 개가 멍청하다고 했잖니. 보여줄 게 있다고 하면 되잖아."

양들이 대답했다. "그래. 우리가 가자고 하면 갈 거야."

개는 분노를 느끼며 슬펐다. 개는 양들의 곁을 떠났다.

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늑대는 양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양들이 하나둘씩 사라지자 그제야 양들은 깨달았다. 그 순간 무서움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풀밭을 마음껏 뛰어놀 수도 없고, 더구나 다른 동물들이 다가와 말을 거는 것조차 두려웠다.

양들은 후회했다. 개가 보고 싶고 그리웠다. 그리고 개가 양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동물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양들은 개의 행방을 찾아 수소문 끝에 개를 만났다.

양들이 말했다. "저희 잘못을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저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개가 말했다. "난 돌아갈 수 없어"

개도 그동안 후회와 반성을 하며 양들이 궁금해지고 보고 싶었다.

양들이 다시 간곡하게 말했다.

"이번 한 번만 불쌍히 여겨 용서해주세요."

개가 말했다.

"좋아, 그렇지만 나도 너희에게 다짐을 받아야겠다."

양들은 무조건 따르겠다고 했다.

양들은 금방 얼굴이 환해졌다. 개는 목장으로 돌아와 양들에게 엄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양들은 예전처럼 풀을 뜯고 즐겁게 뛰어놀았다.

방심은 금물이다. 어느 것도 예외는 없다. 철저한 이성적 대비가 있어야 우를 범하지 않고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