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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양들의 목장에 개들은 종종 말썽을 피우다 양치기에게 구박을 받거나 매질을 당했다. 하루는 개들이 장난치다가 양들이 온몸에 가시가 박혀 고통스러워했다. 화가 난 양치기가 몽둥이를 들고 개들을 때리려고 하였다.

그 순간 지나던 노인이 말했다. "때리면 후회할 걸!"

양치기가 대답했다. "참견하지마슈!"

개들이 말했다. "이번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노인이 말했다.

"개들은 자신의 잘못보다 당신을 미워하고 원망할 걸"

그날 밤 매질을 당한 개들이 말했다. "이렇게 매 맞고 살순 없어. 떠나자, 양치기 놈, 어디 두고 보자."

다음 날 양치기는 개들이 없어진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또한 후회스러웠다. 양치기는 개들이 없게되자 숨가쁘게 뛰어다니며 일을 해야 했다. 양치기가 피곤에 지쳐 풀밭에서 잠이 들었다. 양치기는 개가 되었다. 개가 된 양치기를 자기와 똑같이 생긴 양치기가 나타나 몽둥이로 두둘겼다. 아무리 살려달라고 발버둥 쳐봤지만 소용없었다.

목장 개들이 다가와 말했다. "양치기 그놈이잖아, 꼴좋다. 그렇게 구박을 하고 매질을 하더니. 그래, 개가 된 소감이 어때· 앞으로 잘못하면 용서없어!"

개들은 자기를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기를 때린 양치기가 미웠다. 저만치 또 다른 양치기와 개들이 정다워 보였다. 개가 된 양치기가 개들에게 물었다.

"양치기가 너희들에게 구박하거나 매질을 하지 않니·"

개들이 대답했다. "아니, 말썽을 피워도 우리는 구박을 받거나 매 맞지 않아. 그래서 미안할 때가 많아."

개가 된 양치기가 물었다. "매일같이 잘 해주니·"

개들이 대답했다. "그럼, 하루 세 번 먹을 것을 주면서 칭찬과 격려를 해주거든."

개들이 양치기를 따라 멀어져 갔다. 갑자기 묻고 싶은 말이 있어 뒤를 쫓아갔다. 하지만 개들은 보이지 않고 저멀리 노인만 보였다. 노인을 부르며 달려갔다.

"할아버지!"

순간 꿈에서 깨었다.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다음 날 양치기는 개들이 울타리를 부수고 말썽을 피워도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타일렀다. 얼마 후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양치기는 개들에게 야단치지 않았다. 오히려 맛있는 먹이로 개들을 위로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늑대 무리가 습격을 해 왔다. 늑대들 무리 속에 목장을 나간 개들이 앞장을 섰다. 개들은 용감하게 싸웠다. 목장을 떠난 개들이 양치기에게 덤벼들자 개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어 양치기를 구하였다. 하마터면 양치기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양치기는 목장을 떠난 개를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사람들이 개들을 데리고 몰려왔다. 늑대들은 상처를 입고 물러갔다. 양치기는 개들을 보면서 뿌듯했다. 용감하고 늠름한 명견이었다.

꾸중과 비난보다는 칭찬과 격려만큼 따뜻한 가르침이나 말도 드물 것이다. 또한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고 열등의식 속에서 벗어나 훌륭한 모습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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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