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너머 고래실논에 모내기가 한창이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막아 둔 언막이에 올라서니 바람에 파릇한 모가 일제히 흔들린다. 수없이 파란 돛배가 찰랑찰랑 떠가는 것 같다. 이제 땅내를 맡고 뿌리를 박다 보면 논이 빽빽해지도록 우긋해질 테니 벌써부터 설렌다.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바라보는 것뿐이지만 모를 심기 전부터 진행된 과정 때문에 더 그랬다. 비가 올 때마다 저수지 옆의 논은 진흙물로 덮였다. 사월에는 논을 갈아엎게 되고 물을 대면서 흙을 고른다. 두 번 세 번 거듭될 동안에 딱딱했던 진흙이 팍신팍신해진다. 걸쭉한 흙에 물기가 배어들고 수면까지 빤들빤들해진다. 그 다음 바람이 불고 빗질이 시작된다. 얼레빗으로 넘긴 듯 일렁이던 물살이 모내기가 가까워지면 참빗질이나 한 듯 새치름해진다. 지나다 보면 앞산 자락이 흠씬 잠겨 있곤 했었다. 봉우리가 척 들어오고 아랫도리는 멀찍이 드리워진다. 물가의 은사시나무 잎이 팔랑대는 게 보일 정도지만 비가 오면 풍경은 간 데 없이 뒤집어진 채 요동을 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 때는 제멋대로 일렁이다가 날씨가 좋으면 가라앉기를 수없이 반복하게 된다. 써레질도 모자라 참빗질까지 한 물살은 명경지수가 따로 없고 그 다음
최근 삼삼오오 사람이 모여서 제일 많이 하는 이야기 중 연예인들이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귀엽고 애교 많은 아이들의 모습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얼굴에는 '엄마미소', ' 아빠미소'가 피어오르게 된다. 사실 아이들을 소재로 하는 방송프로그램은 이전에도 많았었는데, 그중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 떼를 많이 쓰는 아이 등 문제행동이 많은 아이를 선정하여 육아전문가가 함께 아이의 행동수정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꽤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아이의 행동 때문에 괴로워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가 저런 아이의 부모가 된다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이 육아전문가가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변화하고 가정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제일 흥미가 있었던 부분은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아이가 그런 성향을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가 아이의 문제행동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애정결핍, 부모의 무관심 등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문
[충북일보]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개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옛 종축장 부지 57만7천500㎡에 공공시설 51%, 수익시설 49% 비율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밀레니엄타운 개발 계획은 지난 1998년 민선2기 때부터 추진돼 왔다. 민선5,,6기 이시종 충북지사가 주력하는 대표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그동안 각종 구상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민선 6기 충북도가 다시 나섰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적극적인 모습이다. 충북도는 우선 밀레니엄타운 개발을 위한 전담팀과 민·관·학 25명이 참여한 협의회 등을 구성했다. 그런 다음 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그 덕에 지금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개발주체는 물론 충북개발공사다.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한 관광거점도시로 육성하는 게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의 기본구상이다. 예상 사업비는 총 2천156억 원이다. 개발은 공공시설과 수익시설로 나눠 추진된다. 하지만 밀레니엄타운은 이미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그동안 대중골프장, 국제웨딩빌리지 사업 등이 추진됐다. 하지만 그 때마다 환경단체 반발 등 각종 이유로 무산됐다.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는 시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이 개항 18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익 집계 결과 2억4천만 원의 이익을 냈다. 청주공항은 1997년 개항 후 연간 평균 50억 원대의 적자를 냈다. 올해 처음 흑자로 전환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을 오가는 정기노선이 늘면서 여객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유커'의 힘이 컸다.물론 지난해 환승 공항으로 지정된 덕도 봤다. 중국 관광객이 비자 없이 120시간 동안 국내에 머물 수 있게 됨에 따라 여객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홍콩과 중국 일부지역, 일본의 오사카를 잇는 정기 국제노선이 개설되면 청주공항의 흑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우리는 청주공항의 흑자 전환을 아주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지방공항도 혁신 여하에 따라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북도와 청주시, 공항공사 등은 청주공항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노선 증편에 집중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흑자전환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청주공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90%이상이 중국인이다. 이들이 언제 발길을 돌릴지 모른다. 그런 좀에서 외국인 관광
[충북일보] 학교폭력이 4대 사회악으로 지정되어 정부가 본격적으로 근절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역할이 부각되고 117신고 창구가 활성화된 것도 그때부터라 할 수 있다. 사실 학교전담경찰관제도가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이전이고 그 시작은 2011년 대구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 때였을 것이다. 2011년 12월 중순 대구의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의 상습적인 학교폭력(구타, 금품 갈취, 물고문)에 시달리다 자신이 사는 집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이 학생이 남긴 유서는 중앙방송을 타면서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가해 학생들은 통장에 있는 돈을 가져오게 하거나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해서까지 돈을 갈취하고 급기야 피해 학생에게 돈을 벌게 시키기도 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보니 학교 성적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부모님에게 말은 못하고 부모님과 싸우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이다. 이 피해 학생은 자살을 몇 번이고 결심했지만 부모님께 불효일 것 같아 생각을 자제했지만 살아있으면 더 불효할 것 같다는 글을 남기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 사건뿐 아니라 그 후 다른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다 또다시 자살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역시 모차르트다. 1890년 출시되어 125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초콜릿은 현재 세계 50개국에 수출되는 오스트리아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고 잘츠부르크 기념품에는 모차르트의 초상화가 세겨져 있고 거리에서는 자연스럽게 모차르트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마디로 모차르트라는 한 인물이 한 도시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모차르트의 이름이 브랜드화한 것은 정작 그가 죽고 난 뒤 산업시대 이후의 일이다. 생존 당시 클래식 음악계에서 브랜드 마케팅이 최초로 시도된 인물을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바이올리니스트'니콜로 파가니니'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싶다. 1782년 10월 27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출생한 파가니니(Nicolo Paganini)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바이올린 연주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악마에게 영혼을 판 연주자'라는 별명의 소유자였다. 그의 이름이 19세기 유럽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수준은 거의 우리 시대 아이돌 스타의 그것과 맞먹는다. 긴머리에 창백한 얼굴로 무대에서 신들린 듯한 기교로 화려하고 낭만적인 그의 연주에 혼을 뺏긴 객석의 젊은 부인과 처녀들이 기절하는…
'전기도 물도 공급되지 않는다. 다딩 마을에 있는 거의 대분분의 집들이 피해를 받았다. 많은 집들이 조금 큰 텐트를 필요로 한다. 만약 가능하다면 집 잃은 네팔리 마을을 위해 조금 큰 텐트를 도와 달라.(네팔 다딩에서 라케스 다말라)' '우기는 닥쳐오는데 비 피할 곳조차 없어요. 식량도 떨어져 먹을 것도 없어요. 우기도 다가오는데 비를 피할 천막과 식량이 필요해요. (네팔 신두발쪽에서 밍마 셀파)' '저보다 큰 누군가가 제 목을 잡고 마구 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눈에 따갑게 흙먼지가 일었습니다. 건물이 내려 않고 뒷산이 무너졌습니다. 온종일 여진에 집 밖에서 잠을 청하는 주민들….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손쓰기 어려운 상황 모든 게 마비되었습니다.(네팔 좀솜에서 염동우)' SNS 등을 통해 네팔에서 전해진 안타까운 사연들이 휴대전화로 전달됐다. 그렇다. 이번 네팔 대지진은 랑탕히말과 안나푸르나 산군에서 시작해 카투만두를 거쳐 신두발쪽을 경유해 에베레스트 방향으로 이어지며 카투만두를 비롯해 시골 오지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랑탕히말의 전통마을인 랑탕마을은 랑탕리웅(7천234m)이 무너지면서 대지진 다음날 마을자체를 쓸어버렸다. 400~500명 되는 랑탕마을…
건설이 살아야 지역 경기가 산다. 예나 지금이나 맞는 말이다. 여타 업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설업의 파급력은 크다. 주변 업종과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어 건설업을 종합산업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산유발계수에서도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압도한다. 그래서 건설업 활성화는 업체의 노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지역 건설업체들이 외지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역경기를 선도하기까지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지역 현실 외면한 조례 폐지권고 충북도와 도내 시군들도 이미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지역 내 모든 발주공사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지원과 수주율 제고, 하도급 참여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통합시 출범에 따른 조치다. 지역건설 산업 활성화 지원조례도 제정했다. 공공기관 등에서 100억원 이상 공사를 추진할 경우에도 입찰공고부터 계약체결 후까지 지역 업체의 공동도급을 이행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자구책에서다. 한데 지난 1월 말, 행정자치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충북일보]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임상시험센터 건립비를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청주 서원구) 의원은 엊그제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첨단임상시험센터 조기 건립을 위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오송 첨복단지 내 임상시험센터 건립비용은 300억~400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중앙정부가 지원할 경우 신약개발과 전임상(동물실험)까지 거친 첨복단지 연구·개발(R&D) 성과물에 대한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은 결과적으로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진과 시설 등을 갖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되면 2017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오송·대구 첨복단지의 신약 등에 대한 효율적인 시험이 이뤄질 수 있다. 임상시험센터는 첨복단지 발전전략의 핵심이다. 새롭게 연구 개발된 약품 등이 임상시험을 통해 상용화와 제품화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오송과 대구·경북 첨복단지 모두 임상시험센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임상시험센터의 경우 첨복단지 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에 민자 유치 대상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와 대구시는 첨복단지특별법 개정 또는 보건복지부 차원의 '종합계획 수정' 등을…
[충북일보] '인성교육진흥법'이 오는 7월 21일부터 발효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된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인성의 부재를 회복하고자 만든 법이다. 인간으로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해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일이다. 늦은 감은 있으나 참으로 잘된 일이다. 인성교육을 통해 참다운 삶의 가치를 이뤘으면 한다. 수학적인 계산을 초월하는 최상의 인성교육이 정착되길 기대한다.충북도내 교육계도 인성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대학입시부터 인성이 면접에서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도내 고교들은 인성교육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덕성이 '스펙'에서 '인성'으로 변화하면서 인성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 교육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성교육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많다. 법안의 실
지난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에서 벌어진 소동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고위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제1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줬다. 지도부의 품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 공동체적 특성 빨리 만들어야정당 공천권을 둘러싼 싸움은 아주 치열하다. 정당 내부에서 이뤄지다 보니 아주 격렬하다. 시기와 음모, 질투는 기본이 됐다. 때론 폭력이 난무한다. 각목 다툼이나 자살 소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목숨을 건 사투다. 최근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소동도 무관하지 않다. 정당의 최고 가치는 선거에서 승리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최근 6·29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각종 유리한 조건과 상황에도 잇따라 패했다. 최고의 과업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궁극적으로 공천권 잘못 행사에 대한 책임추궁이도 하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소동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데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가볍고 조급한 언행이 불거졌다. 모두 자신만이 옳았다. 자신이 옳기 위한 정치에만 몰두했다. 그로 인한 당의 파탄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당의 품격까지 떨어졌다. 선거엔 항상 승패가 있다. 따라서 선거 패배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책임공장을 벌일 수 있다. 그런 점
[충북일보] "볼 것은 다 봤어."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이 일부 빠져나갔다. 객석은 추수를 끝낸 들판처럼 드문드문 빈 자리가 드러났다. 지난 7일 오후 7시30분 청주시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청주시립국악단의 정기공연 효(孝)음악회가 펼쳐졌다. KBS 불후의 명곡2 인순이편 최종우승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 가수 알리(ALI)가 국악관현악단과 협연으로 '살다보면(뮤지컬 서편제 OST)', '아버지'를 부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앙코르곡으로 '아빠의 청춘'을 부르자 모두들 어깨춤을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중략)…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청춘' 알리의 시원한 가창력이 쏟아낸 '원더풀'을 외치고, '브라보'를 환호하는 관객에 섞여 공연의 정체성이 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리 가정의 달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번 공연이 국악공연인지 팝 콘서트인지 도통 혼란스러웠다. 분명 관객이 없는 공연은 의미가 없다. 관객이 만족하면 최고라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명색이 청주시립국악단에서 주최하는 음악회였다. 물론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46호 피
대한민국은 엄연한 법치국가다. 법치의 근본은 국민 모두의 약속을 중심으로 국정을 수행해 나아감으로서 자칫 공평하지 못한 처사나 권력에 의한 인권을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함에 있다고 하겠다. 결국 평등한 인간사회를 만들어 나아가는데 그 기준이나 지침으로 법이 존재할 뿐이라야 하겠다. 우리나라의 과거 국왕의 지엄한 말 한 마디가 만사의 기준이고 법이었던 군주국가 시절에도 선량한 관원들 중에는 인간애를 우선해서 선정을 베푼 사례도 많다. 이를테면 어느 초임 현감이 부임해 보니 가뭄이 극심해 주민들이 아사 직전에 처해 있음에, 상감의 윤허를 받아오자니 백성들은 모두 아사할 것이라 일단 비축미를 풀어 긍휼토록 한 후에 사후 국왕의 윤허를 받아 냈었단다. 국왕 역시 현감에게 엄중한 죄를 묻지 않고 오히려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는 미담이다. 그에 감읍한 백성들은 놋그릇 하나씩을 모아 현감의 송덕비를 세워 감사의 표징으로 삼았었다고 한다. 근간 법의 전문가들이란 지도자급 사람들이 불법한 뒷거래로 무척 시끄럽다. 그들이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잘 알기 때문에 법을 교묘히 악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범법자들은 분명 법을 잘 알기 때문에 그 법망을 피해 범법을 저질렀을…
버려지는 자기소개서와 선택받는 자기소개서의 차이는 무엇일까? 수천 건의 자기소개서를 접하는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자기소개서는 과연 어떤 것일까· 어떤 때는 대학이 바라는 학생의 일반적인 조건, 이를테면 우수한 성적, 완벽한 출결 등 숫자로 말해지는 순위가 동일하여 누구를 뽑아야 할지 애매한 상황에서 선택의 잣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순위를 종종 뒤엎어버리는 일도 있으니 자기소개서가 가진 힘은 생각보다 더 클 수도 있겠다. 어떻게 보면 거의 비슷비슷한 24시간을 보낼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인데, 글쓰기 실력도 거의 고만고만한 청소년들인데, 어떤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을 하품 나게 만드는 지루한 것인 반면 어떤 것은 하얀 종이 위에서도 생기 있게 반짝이며 매력 발산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뽑고 싶다' 쪽으로 확 기울이게 할, 눈길 받는 자기소개서의 조건은 무엇일까? 스펙만 좋으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스펙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첫째, 첫 문장에 공을 들여라. 자기소개서도 첫 만남, 첫 인상이 중요하다. 생활기록부만 봐도 알 수 있는 출생일 기록에 종이를 낭비하지 마라. 판에 박힌 표현으로 문장을 건너뛰며
[충북일보] 공공체육시설 이용을 놓고 벌인 싸움이 사망사건으로 비화됐다. 최근 청주에서 체육관 사용 문제를 놓고 배드민턴 동호회원 간 싸움이 벌어졌다. 끝내 50대 남성이 숨졌다. 그동안 시한폭탄처럼 인식되던 공공체육시설 이용에 관한 문제가 터진 셈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체육시설 이용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오늘날 체육활동은 국민 복지를 목표로 정책화되는 추세다. 그게 세계적인 추세다. 국민들의 소득수준과 의식수준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체육활동에 대한 욕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공공체육시설은 쾌적성과 건강성은 물론 차원 높은 욕구와 관련된 질적 수준의 향상에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저 아래 있다. 도시민의 발전적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부 체육동호회의 독점화로 일반 다수의 이용률을 떨어트리고 있다. 충북도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생활체육동호회가 일선 학교를 비롯해 공공체육시설의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동호회가 시설 이용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이미 골이 깊어 화해가 어려운 동호회도 있다. 대개는 특정 동호회가 시설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충북도내 상당수 공공체육시
[충북일보] 국가기관이 주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사전 협의 하나 없이 사업 변경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국민들로부터 신뢰 받아야 할 국가기관이 주민들에게 신뢰는 커녕 실망을 안겨줘서야 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대전과 옥천 사이에 추진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공사가 6월이면 완료돼 5년 공사 끝에 개통을 앞두고 있다.이렇게 되면 그동안 임시로 시용하던 4.6㎞ 옥천의 경부고속철도 남부 연결선이 폐 철로로 남게 된다.이에 옥천주민들은 폐 철로가 되는 남부연결선을 철거해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진정서를 지난해 국무총리실과 국토건설교통부 등에 냈다.답장은 국토부가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철거가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그 해 3월 철거추진위원회에 회신해 주었다.당시 주민들은 뜻이 관철돼 모두가 환영하면서 철거만을 기다려 왔다.그러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올해 들어와 공단측은 갑자기 관광시설로 하겠다며 옥천군을 몇 차례 방문해 의사를 타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주민들은 까마득히 모른 채 공단 측이 레일바이클 등 유원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계획이야 어찌됐던 주민들이 생각하기엔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신뢰가 하루아침에
몇 일전에 학창시절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하던 중 한 친구녀석이 지구대에서 술이 만취되어 소란을 피워 음주소란으로 처벌을 받았는데 술을 먹고 한 행동으로 한번쯤 용서해줄 수도 있지 않냐며 경찰관을 원망하고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이전 내가 신임순경 때만 해도 어르신들이나 동네 아저씨가 술한잔 거하게 걸치시고 으레 파출소에 들려 파출소장이나 선배경찰관들에게 술주정을 하면 웃으면서 끝까지 듣고 집까지 모셔다 드리는 등 그동안 대한민국의 관대한 음주문화는 음주로 인한 범죄에까지도 관대히 적용되어 왔고 그로인한 피해를 선량한 국민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다.이로 인해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 힘을 쏟아야할 경찰들이 주취자의 뒷감당, 음주소란으로 난동을 부리는 사람 등으로 경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구대와 파출소에서는 야간 주취자의 택시요금시비, 술값시비, 아무 이유 없는 소란행위, 상호간 폭행, 경찰관서 내 주취소란행위 등 야간 주취자로 인해 각종 경찰업무에 매우 심각한 방해를 초래하여 경찰의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의 골든타임을 빼앗아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
경찰청은 창경 70년을 맞아 올해를 피해자보호 원년의 해로 삼고 뺑소니·무보험 교통사고에 의한 인적 피해자 및 그 가족, 이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피해자 유자녀에게 신속하고 체계적인 구제제도를 만들어 경제적 지원과 함께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피해보상이 절실한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이러한 제도를 알지 못해 시도 한 번 제대로 못한 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교통사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제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뺑소니·무보험 차량에 의한 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피해자가 다른 수단으로는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을 경우 사고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 국내 14개 손해보험사 중 1곳에 직접 청구하면 책임보험금 한도(사망 최고 1억원, 부상 최고 2천만원, 후유장애 최고 1억원) 내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정부보장사업이 있다. 두 번째로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추진 중인 자동차사고 피해가족 지원제도다. 대상은 사망·중증·후유장애 피해자, 피해자의 자녀(0~18세 미만), 피부양노부모(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이며 지원금액은 유자녀의 경우 생활자금 대출 월 20만원(무이자)이고, 초·중·고 자녀 장학금(각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충주는 안전의 사각지대다. 충주에는 적의 주요공격목표인 충주댐, 공군비행장, 탄약창, 유류저장탱크 등이 있다. 전쟁이 터지면 적의 미사일은 제일 먼저 충주를 향해 날아 올 것이다. 충주시민들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무방비 상태다. 서울시민들은 지하철로 대피할 수가 있다. 충주시민들은 대피할 곳이 없다. 충주시민들이 대피할 최소한의 방공호는 마련되어야 한다.국토방위를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충주시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해선 곤란하다.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공군비행장의 소음으로 충주시민들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전쟁이 터지면 전방보다도 더 위험한 지역이 바로 충주다. 그런데 정부가 충주시민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하는 것이 없다.이번에 국가가 충주시민들을 위해 배려해줄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중부내륙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충주구간을 지하화 하는 것이다. 이는 충주시민들에게 방공시설을 마련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충주구간은 앙성-시청앞-이마트앞(구시청)-건대후문-수안보에 역사를 만들고 지하화하면 된다. 철도, 항만, 비행장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 시설로 인해 편리한 점도 있지만 가
아직 동조차 트기 전 어둡고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새벽녘, 오늘도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우리네 이웃의 생명지킴이 119구급대원들이다. 119구급대는 각종 재난·재해현장 또는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환자를 응급처치 및 병원으로 이송하는 우리 시민들의 소중한 안전 지킴이들이다.2014년도 충주소방서 소방통계를 살펴보면 화재는 실화기준 165건, 구조는 1천443건인데 비해 구급은 총 9천236건의 출동 중 6천187명의 환자를 이송하였다. 이처럼 구급업무가 소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며 119구급대원 한 사람 한 사람은 그야말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119구급대원들의 사기가 바로 시민들에 의해 추락해 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과 폭언이다. 국민안전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전국의 119구급대원 폭행이 총 597건 발생했다. 이 중 주취자의 폭행이 519건으로 전체 폭행건수의 87%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가해자가 환자 본인과 가족(보호자)으로, 그 건수가 558건(93%)이나 된다. 충주에서도 구급대원에게 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다. 예전에는 경찰하면 강·절도범을 검거하고 조폭과의 전쟁을 치루는 강력형사가 떠올랐을 것이고, 학교는 선생님들의 지도아래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성스러운 곳으로 인식되었었다. 또한, 학교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 대한 공부와 훈육 등 모든 것을 책임지고 교내에서의 사소한 폭력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의 관여를 기피했었다. 그러나 교내에서의 왕따나 폭력이 더 이상 선생님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 경찰이 학교전담경찰관을 만든 이유이다.강·절도범 검거가 민생치안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강·절도범 검거만으로 경찰의 역할을 다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강·절도범의 피해를 당하는 사람은 제한적이지만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전 국민이 전부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가정 중에 학생이 없는 가정은 거의 없을테니.겉으로 나타나는 신체적 피해는 크지 않더라도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어 그들의 장래를 망쳐버릴 수도 있는 것이 학교폭력이다. 그러므로 세심하고 신중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하다. 어린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의 어른들이 힘을 합쳐야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이제
요즘 우리 사회는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보통의 직장인들에게서는 '여유' 라는 것을 쉽게 찾아볼수 없고 햄스터 챗바퀴 돌아가듯 일에 치이고 힘들고 각박한 것이 요즘 사회의 현실이다. 가끔은 여유를 가지고 삶을 뒤돌아보며 재충전 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작 그렇게 하기는 쉽지는 않다.한국인의 평균 근로시간은 지난 2000년만 해도 2512시간으로 1위를 유지했고 2004년 7월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근로시간이 단축되기 시작했지만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부동의 1위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뛰고 시간제 근로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도 멕시코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OECD 평균의 1.3배에 달하고 근로시간이 가장 적은 네덜란드와 비교했을 때 1.6배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한다. 정부에서 문화활동, 레져, 휴가 등을 장려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실정이다. 한국인의 근로시간이 일부 근무시간이 적은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도 차이가 많이나는 것은 국민의식이라 생각한다.대한민국은 60년전엔 동남아, 아프리카보다 못살아 원조를 받아야만 했던 나라이고 지금은 오히려 원조를 주고 있는 나라이
현대사회는 주민등록번호나 운전면허증번호, 통장번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종 업무처리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많은 부문에서 숫자화된 코드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우체국에서도 우편물을 신속·정확하게 배달하기 위해 1970년부터 5자리 우편번호를 도입한 이래 1988년 및 2000년 6자리로 세분화하여 개편된 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2014년부터 위치찾기 기능을 상실한 지번주소를 대신해 도로명주소 사용을 전면 시행하고 있으며, 도로명주소를 기반으로 하천, 철도 등 잘 변하지 않는 지형지물을 경계로 국토를 일정한 단위인 국가기초구역으로 나눠 5자리 코드로 부여한 것이 국가기초구역번호이다. 국가기초구역번호는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우편, 경찰, 소방, 통계, 학교 등에서의 표준화된 행정구역을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우체국에서는 관련법령에 따라 2015년 8월부터 국가기초구역번호를 새우편번호로 사용할 예정이다.새우편번호를 사용할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처리에 편리하고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우편물 배달시 현재 집배원들이 배달구역의 복잡성으로 인해 이륜자동차를 타고 대로를 횡단하거나 배달구역을 숙지할 때 어려움이 있어 효율성도 저하되고 안전운행에도 지장을…
춘삼월의 중턱이 한참 지나고 있음에도 밖은 여전히 꽃샘추위로 출·퇴근길의 외투 옷깃을 여미게 하는 요즘, 남도지방에는 벌써 매화꽃의 향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세월의 빠름을 어찌 계절로만 느끼랴, 응석받이 막내딸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두 딸 모두 이젠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는데 말이다.출판사 '좋은 땅'에서 펴낸 '가난해도 좋아요'라는 도서의 앞부분 몇 장을 읽던 중 '가난한 사람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원하는 사람이다'라는 글귀가 마음의 한켠을 크게 울렸다. 우리나라 옛 선비들은 관료사회의 청렴도를 사불삼거(四不三拒)란 불문율로 측정하였다고 한다. 사불(四不)이란 일불(一不)은 부업을 가져서는 안되며, 이불(二不)은 관료재임 중 재산을 늘리지 않는 것이고, 삼불(三不)은 재임 중에는 집을 늘리지 않는 것, 사불(四不)은 재임 중 그 고을의 특산물을 먹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삼거(三拒)는 주로 청탁과 관련된 것들로 일거(一拒)는 지체 높은 세도가들의 부당한 청탁을 단호히 거절하는 것, 이거(二拒)는 친지의 합당한 청을 들어준 다음에 절대로 답례를 받지 않는 것, 삼거(三拒)는 재임 중 이유없이 재물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선 중종때 영의정 성희안이
바람의 냄새를 맡아보아도 완연한 봄이다. 들녘과 가로수에는 야생화와 벚꽃들이 만개하여 봄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더욱 더 뽐내고 있다. 이런 봄날을 즐기기 위해 가족나들이가 늘어나면서 가족의 정을 느낄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모든 가정이 행복하게 오순도순 살면 좋겠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좋은 일들만 있겠는가·때론, 티격태격 부부싸움도 하며 미운정 고운정으로 살아간다.그러나, 요즘 시대엔'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 폭력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이젠, 부부싸움이 아니라 '가정폭력범죄'가 되어 버렸다.지난 3월 진천 관내에 '남편이 폭행을 한다'라는 112 가정폭력사건이 신고가 접수되어 출동한적 있다. 현장 도착 후 집안을 살펴보니, 온갖 생활 용품들이 어질러져있었고, 거실 창문은 깨져 있었다. 늦은 새벽이라 아이들은 울다가 잠이 든 듯 곤히 자고 있었다.피해여성과 남편의 진술을 들어보니, 사소한 말다툼 중에 그동안 쌓여 온 갈등이 한순간에 폭력으로 표출된 듯 했다.요즘 발생하는 강력범죄들의 양상을 살펴보면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여 결국 상해나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이 많다. 위 가정폭력 사건도 이와 무관하다고 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