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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9.26 16:01:19
  • 최종수정2024.09.26 16:01:19

신한서

전 옥천군 친환경 농축산과장

자랑스러운 옥천의 아들 김우진이 금의환향하였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3관왕이란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대한민국 김우진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따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 8월 4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스 양궁 경기장에는 남자 개인전 결승전이 펼쳐졌다. 김우진이 미국의 베테랑 앨리슨 선수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 두 선수 모두 30점 만점을 쏘았다. 세트스코어 5대 5에서 마지막 한 발 슛오프에 들어갔다. 여기에서도 두 선수 모두 10점을 쏘았다. 김우진 화살이 과녁 중앙에 불과 4.9㎜ 더 가까웠다.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 김우진이 꿈에도 그리던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혼성에 이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필자는 이날 SBS 중계방송을 보면서 옥천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날의 주인공 김우진은 옥천군 이원면 구미리 출신이다. 국가대표 홍승진 총감독은 청산면 인정리가 고향이다, 해설하는 박경모 선수도 이원면 용방리 출신이다. 함께 해설하는 박성현 선수는 박경모의 아내로 옥천의 며느리다. 이들은 올림픽 5관왕 부부다.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 무대에서 옥천 사람들이 주인공 역할을 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옥천 사람들이 세계 양궁을 제패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그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물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양궁협회 차원의 충분한 지원, 공정한 선발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유독 옥천 사람들이 양궁에 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첫째, 옥천의 지리적 특성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옥천은 휴전선 이남 대한민국의 중앙이다. 청성면 장연리가 배꼽 마을이다. 양궁의 과녁을 살펴보자. 가운데가 노란색으로 9점, 10점 자리다. 밖으로 빨강. 파랑, 검정, 흰색 순이다. 대한민국 지도를 과녁으로 보면 노란색 부분이 바로 옥천과 일치한다. 양궁은 중심을 겨루는 스포츠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살고 있는 옥천 사람들이 활을 잘 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둘째, 우리 옥천에는 청성면 궁촌리(활골)이란 마을이 있다. 이 지명과도 절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옥천 양궁의 역사는 1960년 말 청산에서 출발한다. 청산 중,고에 양궁부를 만들었다. 그러다 1980년대 이원면으로 옮겨와 오늘에 이른다. 당시 활동하던 청산 출신 선수들이 오늘에 대한민국 양궁의 주역으로 자리 잡는다. 그 첫 번째 인물이 이왕우 국가대표 전 감독이다. 이분이 바로 이곳 궁촌리 출신이다. 지금도 마을 입구에는 2010년 대한 양궁협회에서 건립한 공적비가 있다. 이왕우 감독은 1988 서울 올림픽 국가대표 코치를 시작으로 2003년까지 국가대표 양궁 감독을 역임하였다. 분명 궁촌리라는 마을 지명과 옥천 양궁과는 무언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셋째, 옥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있다. 현대 시의 거장 정지용 선생의 대표적인 시 '향수'다. 시 구절에 보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숲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는 구절이 나온다. 우리 옥천 선조들이 평소 활과 함께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는 방증이다.

자랑스러운 옥천의 아들 김우진은 양궁의 손흥민이다. 김우진 신궁은 활만 잘 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인품이 세계적이다. 모 방송과 인터뷰에서 하는 말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메달에 젖지 말라, 해 뜨면 바로 마른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오늘은 벌써 과거다, 미래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정말 우리가 모두가 본받아야 할 것 같은 명언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다. 이번 기회에 옥천을 세계적인 양궁의 레전드로 발돋움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우선 기존의 이원초, 중학교 양궁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어서 고등학교, 옥천군청 실업팀 창단으로 지속적인 선수 활동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국제규격의 김우진 양궁장을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양궁의 레전드가 되도록 군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옥천군에서 이원면을 '김우진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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