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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완강기 사용법…"위험상황 대비해 숙지해야"

27일 충북안전체험관 방문해 완강기 체험
부천 호텔 화재 계기 사용법 배우려는 발길 급증
고리 위치·보호대 착용 등 혼돈
"사용법 6단계 …평소에 사용법 익혀 대비해야"

  • 웹출고시간2024.08.27 17:36:35
  • 최종수정2024.08.27 17:36:35

최근 한 호텔화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고층건물 화재 시 위급상황 대처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충북안전체험관에서 초등학생들이 완강기 사용을 체험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지난 22일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계기로 완강기 사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오전 9시께 충북안전체험관.

이른 시간임에도 이곳에는 안전 체험을 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전체험관에는 화재뿐만 아니라 지진과 교통사고 등 다양한 안전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으나 이날은 완강기 체험이 최대의 관심사였다.

완강기는 화재 등 위급 상황 때 사용자의 체중에 따라 자동으로 내려올 수 있는 피난 기구로, 최근 발생한 부천 화재 때문인지 방문객들은 완강기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꼼꼼히 살펴보고 소방관들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들었다.
ⓒ 김용수기자
완강기 사용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간단한 구조로 돼 있지만 막상 사용해 보려니 고리를 어디다 걸어야 할지, 보호대를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체험도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사람의 체중을 버텨야 하는 장비라 그런지 로프를 끌어 올리는것 조차 어려웠다.

내려갈 구간은 실제 건물 3층 높이였는데,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몸을 벽 쪽으로 붙이고 밑을 보니 생각보다 더 높아 보였다.

실제로 사용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완강기에 몸을 맡기고 내려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속도 조절기의 브레이크 때문인지 내려오는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건물에 부딪힐 수 있어 외벽을 밀며 내려가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날 20여 명의 유치원생과 초등생들도 함께 완강기 체험을 했다.

헬멧을 쓴 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교육 진행자의 설명을 듣던 아이들은 처음에는 재밌겠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지만 장비를 착용하기 시작하자 얼굴에는 긴장감이 엿보였다.

한 아이는 하강 전 난간 모서리에 두 손을 꽉 쥔 채 눈을 질끈 감았고, 먼저 내려간 다른 아이는 "안 무서워. 할 수 있어"라며 친구를 안심시켰다.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내려오자, 아이는 긴장이 풀렸는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음 체험 장소로 이동했다.

완강기 체험을 마친 이지호(8)군은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내려가 보니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며 "실제 상황이었으면 무서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완강기 사용법을 모르는 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 였다.

원아들과 체험관을 방문한 어린이집 교사 윤혜진(33)씨는 "완강기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사용법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완강기를 사용하는 법에 대해 잘 알게 됐고, 아이들은 물론 안전 교육을 접하기 힘든 성인들도 꼭 완강기 사용법을 숙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완강기 사용법은 보통 6단계로 설명된다.

먼저 완강기를 이용하기 위해 완강기 고리를 걸 수 있는 지지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다음 완강기 고리를 지지대에 걸어 잠근 뒤 줄이 감긴 릴을 창밖으로 던진다.

이때 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뒤 던져야 하며 밑에 사람이 있으면 릴을 던진다고 알려야 한다.

릴이 바닥에 닿은 것을 확인했다면 벨트(보호대)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쓰고 뒤틀림이 없도록 겨드랑이 밑에 걸고 안전고리로 조여준다.

충북안전체험관 나경진 소방교는 "보호대를 허리게 걸게 되면 보호대를 차고 내려갈 때 몸 위쪽으로 압력이 가해지면서 갈비뼈 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며 "머리가 하체보다 무겁기 때문에 내려가다 몸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호대가 알맞게 착용됐다면 지지대를 창 밖으로 향하게 하고 두 손으로 조절기 바로 밑 로프 2개를 잡고 창틀 혹은 난간에 걸터앉는다.

이후 발부터 창밖으로 내민 뒤 두 손은 건물 외벽을 향해 뻗치면서 천천히 내려가면 된다. 내려가는 중 두 팔을 위로 올리면 벨트가 빠져 추락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충북안전체험관 오동계 소방위는 "완강기의 존재를 알아도 사용할 줄 모르면 무용지물"이라며 "화재 등 긴급 상황에서 완강기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으니 평소에 사용법을 익혀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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