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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5.12 18:39:03
  • 최종수정2015.05.31 16:18:31
[충북일보] 학교폭력이 4대 사회악으로 지정되어 정부가 본격적으로 근절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역할이 부각되고 117신고 창구가 활성화된 것도 그때부터라 할 수 있다.

사실 학교전담경찰관제도가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이전이고 그 시작은 2011년 대구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 때였을 것이다.

2011년 12월 중순 대구의 한 중학생이 같은 반 학생들의 상습적인 학교폭력(구타, 금품 갈취, 물고문)에 시달리다 자신이 사는 집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이 학생이 남긴 유서는 중앙방송을 타면서 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가해 학생들은 통장에 있는 돈을 가져오게 하거나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해서까지 돈을 갈취하고 급기야 피해 학생에게 돈을 벌게 시키기도 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보니 학교 성적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부모님에게 말은 못하고 부모님과 싸우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이다.

이 피해 학생은 자살을 몇 번이고 결심했지만 부모님께 불효일 것 같아 생각을 자제했지만 살아있으면 더 불효할 것 같다는 글을 남기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 사건뿐 아니라 그 후 다른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다 또다시 자살을 하게 된다. 당시 자살 직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저앉아 서럽게 울던 학생의 모습이 담긴 엘리베이터 영상은 지금도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은 시간이 지나 처벌을 받고 그 시간이 지나면 부모에게 돌아갈 수도 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서럽게 울던 그 아이는 영영 부모에게 돌아갈 수 없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의 마음은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힘든데 가해 학생의 마음은 편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학교폭력 업무를 시작한지 햇수로 3년이 되어 간다. 봄방학 때 우리 아이가 절에 갈 일이 있다고 꼭 데려가 달라고 했다. 무심결에 지나쳐 가까운 절에 데려갔는데 불상을 보며 한참을 기도하는 모습이 걱정돼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 보았다. 무슨 소원을 그렇게 간절히 빌었는지. 우리는 아이는 이렇게 말을 했다. "나를 괴롭히는 아이들이랑 같은 반 안 되게 해달라고 빌었어. 엄마.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어"라고. 학교폭력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내 아이가 이렇게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 너무 속상해 밤새 뜬눈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 우리 아이는 아직 아무 일 없이 학교에 다니지만 학교폭력 고통 속에 목숨을 끊은 학생들은 부모 마음에 있을 뿐 돌아올 수가 없다.

청주흥덕서는 이런 극단적인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사소한 학교폭력도 근절하기 위해 3월과 4월 우리 학교 해피투게더 캠페인을 실시하였고 각 학급마다 학교전담경찰관 알림판을 제작하여 작은 학교폭력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학교폭력『하지마』시리즈도 제작하여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하지마』시리즈는 신체폭력 『때리지마』(부제: 친구가 괴롭다면 장난이 아닙니다), 언어폭력 『욕하지마』(부제: 욕 없이도 말할 수 있어요), 정서폭력『놀리지마』(부제 : 왕따를 당해도 되는 학생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세가지 큰 주제로 이루어지며 학생들이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보고자 하는데 그 근본 취지를 두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경험률은 통계상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안정추세에 있지만 학교폭력이 보다 지능적이고 대담해지는 경향이 있어 오늘도 청주흥덕서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를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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