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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실

청주시 상당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최근 삼삼오오 사람이 모여서 제일 많이 하는 이야기 중 연예인들이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귀엽고 애교 많은 아이들의 모습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얼굴에는 '엄마미소', ' 아빠미소'가 피어오르게 된다.

사실 아이들을 소재로 하는 방송프로그램은 이전에도 많았었는데, 그중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 떼를 많이 쓰는 아이 등 문제행동이 많은 아이를 선정하여 육아전문가가 함께 아이의 행동수정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꽤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아이의 행동 때문에 괴로워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가 저런 아이의 부모가 된다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이 육아전문가가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변화하고 가정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제일 흥미가 있었던 부분은 아이들의 문제행동은 아이가 그런 성향을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가 아이의 문제행동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애정결핍, 부모의 무관심 등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행동은 부모가 변하면서 사라지게 된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많은 시민들과 만나게 된다. 그런 만남들 가운데 다소 거친 언행을 하며 상처를 주는 사람과의 만남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만남을 마주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언성이 같이 높아지기도 하고, 그 사람이 돌아가고 난 뒤에는 그 사람의 과격한 말투와 행동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을 대할 때 나의 말투가 어떠하였는지 나의 행동이 어떠하였는지는 뒤돌아보는 경우는 몇 번이나 될까.

내가 별 뜻 없이 했던 행동이나 말투가 상대방에게는 내가 받았던 상처와 마찬가지로 상처로 되돌아가지는 않았는지는 쉽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전에 같이 일하던 직원 중에 목소리가 옆 책상을 넘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말씀하시던 분이 계셨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던 민원인이 와도 항상 조근조근한 말투로 조용히 상담을 하다보면 어느새 소리를 지르고 무섭게 욕을 해대던 민원인들도 조용히 그 직원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가 웃으며 인사를 하고 돌아가곤 했다.

동에서 소문난 민원인도 그 직원과 대화를 하다보면 조용해져 다른 직원들이 모두 신기해하며 물어보곤 했었는데, 그 직원은 웃으며 자신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시곤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직원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주는 상처를 그 사람에게 돌려주려하지 않고 그 사람의 가시 돋친 말 뒤에 숨겨진 그 사람의 진심에 귀를 기울여 들었고 그러한 직원의 모습이 그 민원인의 모습을 변화시켰던 것 같다.

사람은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변화하는 신기한 동물이다. 상처받는 말을 듣는다면 나는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주기 위한 더욱 심한 말을 하게 되고, 따뜻하게 마음을 보듬는 말을 듣는다면 상대의 호의에 답하기 위해 더욱 따뜻한 말을 건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먼저 변했던 아이들의 부모들처럼 내가 먼저 변화하고 상처를 주는 말이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면 상처뿐인 만남이 아닌 좀 더 따뜻하게 기억될 수 있는 만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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