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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효

청주시 청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3년의 장교 생활을 마치고 청주로 돌아온 지 어느덧 일 년이 넘어간다. 필자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가장 먼저 청주에 대해 검색해본 것은 특이하게도 '청주의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이었다. 왜냐하면 대대 인사과장으로서 마지막으로 처리한 업무가 휘하 장교의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한 징계였기 때문이다. 그 장교는 재활용품을 잘못 배출해 과태료, 군 징계, 그리고 진급 심사 누락의 불이익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자신은 남들과 달리 제대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위의 장교도 그랬다. 어떤 것을 잘못 배출했는지 설명하자 그제야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일일이 공부하지 않으면 분리배출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필자도 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성동에 위치한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 분리배출 실천 요령 OX 문제를 풀어봤는데 환경위생과에 근무함에도 불구하고 70점 이상 맞히기 힘들었다.

원래 분리배출의 사전적 의미는 종류별로 나눠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간단한 뜻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할수록 분리배출은 점점 더 까다롭고 어려워졌다. 즉 '제대로 분리배출하기'가 힘들고 복잡해졌다. 이로 인해 분리배출률이 감소하고 쓰레기 소각량이 증가했다.

전국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18%를 소각하는 청주에서 거주하는 시민으로서 소각량의 증가는 매우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다른 시에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라고 욕할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현재 청주의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33㎏으로 전국 평균 1.01㎏ 보다 30%나 높기 때문이다. 결국 자승자박의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부가 제시한 '제1차 자원순환기본계획'처럼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40% 감소시킨다면 어떨까? 이는 무려 소각장 2개를 철거하는 효과를 지닌다. 40%라는 수치는 언뜻 보면 달성하기 어려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청주시에서 버려지고 있는 종량제 봉투의 내용물 중 약 30%가 재활용 가능한 물품인 점을 감안해본다면 40%는 현실적인 수치이다.

이를 위해 청원구는 '2020년 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소각량 줄이기 연구모임'을 발대하고 '소각량 줄이기 작은 콘서트'와 '프리마켓'을 추진 중이다. 소각량 줄이기 작은 콘서트를 통해 개개인의 철저한 분리배출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프리마켓을 통해 충분히 사용 가능하나 불필요해진 상품들을 팔아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자는 취지이다. 이것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청주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이다. 주민 한 명, 한 명의 철저한 분리배출 실천이 청주시 쓰레기 줄이기 성공의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오늘부터 당장 나만이라도 '제대로 분리배출하기'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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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