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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5.10 15:05:12
  • 최종수정2015.05.10 15:05:12

유혜경

청주시 상당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춘삼월의 중턱이 한참 지나고 있음에도 밖은 여전히 꽃샘추위로 출·퇴근길의 외투 옷깃을 여미게 하는 요즘, 남도지방에는 벌써 매화꽃의 향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세월의 빠름을 어찌 계절로만 느끼랴, 응석받이 막내딸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두 딸 모두 이젠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는데 말이다.

출판사 '좋은 땅'에서 펴낸 '가난해도 좋아요'라는 도서의 앞부분 몇 장을 읽던 중 '가난한 사람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원하는 사람이다'라는 글귀가 마음의 한켠을 크게 울렸다.

우리나라 옛 선비들은 관료사회의 청렴도를 사불삼거(四不三拒)란 불문율로 측정하였다고 한다. 사불(四不)이란 일불(一不)은 부업을 가져서는 안되며, 이불(二不)은 관료재임 중 재산을 늘리지 않는 것이고, 삼불(三不)은 재임 중에는 집을 늘리지 않는 것, 사불(四不)은 재임 중 그 고을의 특산물을 먹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삼거(三拒)는 주로 청탁과 관련된 것들로 일거(一拒)는 지체 높은 세도가들의 부당한 청탁을 단호히 거절하는 것, 이거(二拒)는 친지의 합당한 청을 들어준 다음에 절대로 답례를 받지 않는 것, 삼거(三拒)는 재임 중 이유없이 재물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선 중종때 영의정 성희안이 어느날 청송부사 정붕에게 편지를 써서 청송특산물인 꿀과 잣을 조금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이 편지를 받은 정붕이 성희안에게 '잣나무는 산 위에 있고, 꿀은 꿀통에 있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이는 높으신 분이 손을 벌려도 이를 단호에게 거절하는 꼿꼿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청빈한 사람의 예라 할 것이다.

또한, 조선 세종때 유관이란 정승은 흥인문 밖에 두어칸짜리 오막살이에 울타리도 없는 집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해 여름 장마가 계속되자 방 안에는 비가 줄줄 새어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찌그러진 삿갓 하나가 있어 정승은 방 안에서 그 갓을 쓰고 앉아 비를 피하면서 부인에게 '삿갓이 없는 백성은 이 빗속에서 어떻게 지낼까?'라고 걱정했을 만큼 청렴과 검소를 몸소 실천하여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이는 비롯 생활은 궁핍했지만 자신의 이상과 원칙을 끝까지 버리지 않은 일화라고 할 것이다.

중국 고사에 '사지(四知)의 결백'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지란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地知), 내가 알고(我知), 네가 안다(汝知)는 뜻으로 아무리 은밀하게 일을 꾸민다 해도 그 비밀은 지켜질 수 없는 것이므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결백과 정직이야말로 용기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 정직은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이것이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 번져나갈 때 우리의 생활주변은 더 밝아지고 사회는 깨끗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옛 성현 공자는 '부당하게 얻은 부와 명예는 떠다니는 구름에 불과할 뿐으로 허기를 면할 음식과 마실 물, 베고 누울 팔만 있으면 나는 만족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강조하였다. 뇌물을 주고받는 버릇은 일단 시작되기가 무섭게 사회정의를 무너뜨려 결국 조직과 나라를 망치게 하는 근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끝으로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앞에 열거한 사례와 고사들을 가슴 깊이 새겨 공직 입문시의 초심을 잃지 않으며, 최소한 '우리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청렴한 공직자가 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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