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현재 권력의 지지율이 떨어진다. 대신 미래 권력 주자들의 선호도가 뛰어오른다. 일출의 원심력이 일몰의 구심력을 약화하는 현상과 같다. 권력 총량 불변의 법칙이다. 레임덕 현상을 일컫는다. *** 권력 총량 불변의 법칙 권력의 세계에서 레임덕은 필연이다. 심하면 권력 공백 현상까지 생긴다. 권력자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임기가 아직 한참 남았는데 말들이 많다. 항간에선 레임덕 초기증상으로 해석하곤 한다. 소속 공무원들의 비위와 비리까지 끊이지 않는다. 일탈 행위도 잦다. 그런데 뚜렷한 해법이 없다. 강조하는 공직기강이나 청렴은 공염불이다. 사업 추진 독려도 소귀에 경 읽기다. 이 시장의 지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씨알이 잘 먹히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눈높이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제 역할을 못한 감사관실 탓도 있다. 재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악의적인 유포일 수도 있다. 이 시장 스스로 의심스런 상황들을 제거해야 한다. 모든 권력은 레임덕에 빠진다. 누구든 예외일 수 없다. 중요한 건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거다. 그런 다음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 최고의 자리
달이 지고 해가 뜨는 시간 속을 걸어간다. 긴 어둠을 뚫고 붉은 해가 세상을 비춘다. 붉은 노을이 푸른 어스름과 하나가 된다. 숨어 있던 묵은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산줄기가 햇살을 따라 하나로 이어진다. 봄날 산속 길이 유난히도 환하게 빛난다. 길옆 노란 생강나무꽃이 덩달아 웃는다. 따사로운 봄볕 아래 진달래가 함께 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이 섬처럼 떠간다. 바람에 칭얼대는 바람소리가 소란하다. 매화꽃이 먼저 벌써 피려고 앞을 다툰다. 개나리 진달래도 봄소식 준비에 바쁘다. 갖가지 나무와 풀들이 아름답게 부푼다. 어김없는 계절의 순환을 다시 시작한다. 찬란한 자연 순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속리산 삼파수가 골을 따라 물길을 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기각됐다. 혼돈의 시간이 정리돼 가고 있다. 지긋지긋한 겨울나기였다. 하지만 아직 혼란의 한 복판이다. 끊을 건 끊어야 한다. 버려야 산다. *** 끈기 아닌 끊기 해야 머잖아 1인자들의 운명이 결정될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힘겹지만 감당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타성에 젖은 생각부터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극단적 사회는 불행을 자초할 뿐이다. 창조의 시기다.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새로워야 한다.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론 난국을 돌파하기는 어렵다. 불안감 속에선 걱정이 많게 마련이다. 한탄은 반복할수록 한심해질 뿐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나를 바꿔야 한다. 지금의 상황을 공부하는 분위기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얻는다. 누구나 기다리는 고도는 온다. 부조리한 세상에도 끝이 있다. 모든 눈은 반드시 녹는다. 모든 비는 반드시 그친다. 누가 뭐래도 봄은 반드시 온다. 그런 믿음을 가져야 한다. 기다림이 힘든 오늘을 살게 하는 버팀목이다. 내일을 새롭게 밝혀주는 뜨겁고 열렬한 빛이 될 수 있다. 희망의 힘이다. 유영만 교수의 언어를 빌려
[충북일보] 길 위에서 다시 열정과 낭만을 되찾는다. 곳곳서 액자를 끼지 않은 풍경을 만난다. 자연그대로 자유롭게 숨 쉬며 살아간다. 고요 속에 찬란함이 묻어나는 풍경이다. 능선에서 달보드레한 바람이 불어 온다. 구름이 써보내는 풍경이 시처럼 흐른다. 눈 녹은 산골의 물줄기가 봄을 재촉한다. 경업대 암릉에서 소소한 행복이 커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남매탑의 신묘한 전설을 되뇌며 걷는다. 스님과 처녀의 사연이 알싸하게 흐른다. 진한 그리움 묻은 시간으로 되돌아간다. 세상과 등 돌려 사는 느낌이 물씬 난다. 눈 녹은 물이 만든 작은 폭포수가 하얗다. 이내 진하게 푸르고 투명한 물로 바뀐다. 가벼운 구름들도 엷게 흩어지며 떠난다. 스쳐가는 인연에 온 마음으로 배려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아뿔싸~. 대한민국이 복합위기에 처했다. 예측하지 못한 '블랙스완'은 이미 저 앞을 날고 있다. 뒤에선 예상하고서도 안일하게 대응한 틈을 뚫고 '회색 코뿔소'가 달려들고 있다. *** 광장 열기에 포획은 안 돼 12·3 계엄 발동 100일이 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됐다. 중대 분수령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장의 찬반 대립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정치권도 거리와 광장의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윤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대표 판결이 맞물렸다. 서로가 심리적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 갈등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회는 점점 더 분열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정치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 여야는 서로 사회통합을 꾀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지지층 결집에만 매달려 있다. 사생결단하듯 나서고 있다. 음모론에 기름을 붓기도 한다. 참 안타깝다. 서울 광화문과 헌재 인근에선 연일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헌재와 법원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여야 의원들도 광장에 본격 합류하고 있다. 갈등과 분열의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사법부 결정은 사회 안정의 보루다. 최후의 결정이 폭력으로 얼룩져선 안 된다. 그건 나라의 공멸
[충북일보] 광덕산 정상에서 새들에게 먹이를 준다. 눈 맞춤한 새와 한동안 땅콩 나눔을 한다. 산객이 내민 딱딱한 견과류를 좋아한다. 두 발로 먹이를 잡고 부리로 쪼아 먹는다. 호기심이 두려움을 물리치는 광경이다. 자연에 깃든 풍경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사람들의 세상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진다. 천연의 곤줄박이가 봄기운을 선물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쌀쌀한 바람과 따뜻한 봄볕이 마주한다. 숲속 맑은 햇살이 얽은 빗처럼 내려온다. 등 뒤에서 머뭇거리던 바람이 말을 건다. 바위 하나가 역사의 바람 맞으며 지킨다. 새삼스럽게 새로운 장면으로 이어진다. 구름 한 떼가 회색의 하늘빛을 닦아낸다. 풍경에 아련함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하얀 겨울 지나 희망의 봄꽃을 준비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됐다. 구속 5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지층을 향해 격한 감사를 여러 번 표시했다. 사실상 정치 재개의 선언과 같았다. 여야의 정치방정식이 복잡해졌다. *** 여야의 과도한 해석 불필요 윤 대통령의 석방은 극도의 정치적 긴장을 예고했다. 중대한 변곡점으로 보인다. 권력투쟁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고 있다. 보수 진영은 결집하며 탄핵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진보 진영은 탄핵 강행에 더 강력히 나서고 있다. 여야는 헌재를 향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원점 검토'와 '빠른 파면'을 촉구했다. 그러나 법원의 결정은 형사재판의 절차적 흠결에 관한 것이다. 내란죄 여부는 이후 재판에서 결정될 문제다. 헌재의 탄핵 심판과는 별개다. 아전인수 식 해석은 갈등과 분열만 조장한다. 여야 모두 법원 결정에 대한 과대해석을 자제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비상 상태다. 헌재 선고가 날 때까지 날마다 의원총회를 열 요량이다. 광화문 집회에도 수시로 참석키로 했다.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 조치도 예고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알아야 한다. 무차별 탄핵 공세는 비상계엄 사태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무총리·감사원장의
[충북일보] 최근 청주에서 고령 운전자가 대형교통사고를 내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반납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운전면허반납률은 1.6% 수준으로 기록됐다. 고령운전자 중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이 10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99명은 운전면허를 소지한 채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충북 전역에서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 지 벌써 5년이 됐지만 반납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지난 2021년부터 고령운전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2022년도에 1.9%가 최고기록이다. 이후 2023년 1.79%, 2024년도 1.6%로 오히려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충북지역의 운전면허 반납률은 타 지자체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산광역시가 3.5%, 서울 2.9%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인근 지자체인 대전의 2.5%보다의 절반 정도다. 그렇다보니 충북지역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 역시 당연하게도 늘고 있다. 실제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유치전에 충북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는 센터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도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국내·해외 클라우드, 통신, AI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 센터 구축 사업에는 기업이 단독 또는 이들 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참여 기업과 협의해 사업 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센터 건립 부지도 확정한다. 청주와 충주 등 도내에서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어 정부가 오는 5월 공모에 들어가면 지침에 따라 계획서를 최종 작성해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충북이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요가 가장 큰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