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부정선거 양상이 모든 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에만 있는 게 아니다. 농협조합장 선거 등 각종 조합선거와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장 선거에서도 흔하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국의 단체장은 모두 34명이다. 광역 1명, 기초 30명, 교육감 3명 등이다. 충북의 단체장들도 물론 있다. 전국적으로 현재까지 17명이 1심 재판, 15명이 2심 재판까지 마쳤다. 2명은 1심 재판 중이거나 재판을 앞두고 있다. 1·2심 재판을 마친 32명 중 15명이 직위를 유지할 수 없는 형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17명은 직위를 유지할 수 있는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3월 전국 동시선거로 처음 치러진 조합장 선거 양상은 더 나빴다. 조합장 당선자들이 줄줄이 사법처리 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도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조합장 당선자 1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모두 금품을 돌리거나 사전선거운동을 했다가 적발됐다. 경제단체장 선거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다. 충주
가만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조용히 눈감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콧등이 찡해지고, 목이 메는 이름이 있다. '엄마',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보내셨다고는 하지만 힘들고 고된 삶에 지쳐 몸조차 가누기 힘들게 쇠약해진 엄마를 보면, 언제나 가시 찔린 손끝처럼 따끔거리는 통증으로 다가온다. 가슴 저리게, 때론 아련하게 눈시울부터 젖게 한다. 울 엄마는 부잣집 맏딸로 자랐다. 일철엔 도우시는 분들로 집안이 북적일 만큼 농토도 많았었고, 먹고 싶다면 그 당시 귀한 김이랑, 소고기는 수시로 먹을 만큼 경제적으로도 넉넉했다. 워낙 딸들이 안 되는 집안이었고, 내리 4명의 자식을 잃고 건진 첫 자식이었기에 더 많은 사랑을 받으셨으리라. 특히나 아프신 엄마를 업고 자장가를 불러주며 밤이 늦도록 앞마당을 서성이셨다는 외할아버지를 회상하실 때면 엄마는 예닐곱 계집아이로 돌아간 듯 눈가에는 아스라이 물기가 번지곤 했다. 아버지, 막내아들로 태어나 곡괭이 한번 잡아보신 적이 없을 정도로 귀하게 자라셨고 공부만 하시던 분이다. 몸이 약했다고는 하나 결혼을 하고도 집안에서 책이나 읽을 뿐, 가족을 건사할 힘도 의욕도 없으셨다. 그러나 장이 서는 날이면 막걸리 냄새를 풍기
무상급식 분담금 논란이 해결될 기미는커녕 점점 꼬여만 가고 있다. 충북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의 상황인식 수준을 보면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주머닛돈은 서로 덜 내려고 하면서 자신들이 무상급식의 주체라며 다투던 3년 전 모습과 판박이다. 어느 한 쪽이 상대방 입장을 반박하면 곧바로 맞받아치는 모습도 똑같다. 2010년 11월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당시 교육감의 전격적인 합의로 이듬해부터 무상급식이 전면적으로 시행됐다. 전국 최초 시행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한데 무상급식비 분담을 둘러싼 양측의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돈의 연속이다. 올해도 양 기관의 공방은 여전하다. 수개월째 논쟁을 벌여왔던 충북도는 얼마 전(14일) 강공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는 이날 더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며 곧 분담금을 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이 받아들이든 않든 '식품비 70%'를 기준 삼아 무상급식비를 지출하겠다는 논리다.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충북도가 '최후통첩'이라고 못 박은 식품비의 70%를 분담하면 그 소요액은 359억원이다.올해 무상급식비 예산은 914억원이다. 작년 분담…
최근 3년간 정부의 강력한 4대 사회악 척결의지와 현장중심의 학교폭력 근절대책 추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신체폭력 등 물리적인 해를 가하는 방식의 학교폭력은 현격하게 줄었다. 하지만 한 지역에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면 그 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인접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처럼 이제는 물리적인 신체 폭력에서 사이버 폭력으로 학교폭력 유형이 바뀌고 있다. 교육부 주관 학교폭력 전수조사에서도 학교폭력 피해경험율은 20%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지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생 3명중 1명꼴로 사이버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우리 아이들 사이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SNS 등 매체를 통해 언어폭력 등 사이버 폭력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톡 따돌림의 유형으로는 왕따 친구를 카톡으로 초대해 단체로 욕설과 조롱하는 '떼카(집단공격)', 카톡방을 나가더라도 계속 카톡방에 초대해 카톡방에 가둔 후 조롱과 욕설하는 '카톡감옥', 초대한 뒤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대화방에 혼자 두고 퇴장해버리는 '카톡방 폭파' 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 아
[충북일보] 청년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그 만큼 취업하기도 힘들고 본인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가 힘든 시대다. 그런 점에서 LG화학이 벌이는 맞춤형 취업교육은 눈길을 끈다.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신규 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나름의 'LG맨'을 양성하고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한 마디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LG화학과 충북에너지고등학교는 지난 15일 산학협약을 맺었다. LG화학은 지역의 전문 기능 인력을 유입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학교는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우리는 구직자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지역 내 산학이 서로 협력하면 상생하는 좋은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국책사업이다. 지역 기업과 지속적인 유대를 통해 완성된다. 산업계의 직접적인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신규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훈련까지 이끌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지역산업 경쟁력
청주시와 청주시의회의 회동과 관련, 뒷말이 많다. 시기의 부적절함 때문이다. 은밀한 회동은 종종 정치의 음습함을 떠올리게 한다. 뒤이어 '요정정치'가 오버랩 된다. 폐쇄적 뒷거래와 막후정치 때문이다. *** 시기상 오해받기 십상인 만남청주시와 청주시의회 수장들이 은밀히 만났다. 영화제목처럼 하면 '은밀한 회동'이다. 양 기관 대표들은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 서원구 산미로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승훈 시장과 김병국 의장은 당연한 참석자였다. 전체 참석자가 20여 명이다. 청주시의 제안으로 마련된 자리다. 평상시 같았으면 오해받을 일도 아니다. 그저 집행부와 의회 관계자간 식사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사정은 좀 달랐다.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 등 굵직한 현안을 결정하는 임시회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두 기관 수장들의 전격 회동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한 가지다. 시기상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집행부는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곳이다. 반대로 의회는 예산의 적절성 따지고 집행의 건전성을 살피는 곳이다. 다시 말해 집행부를 견제·감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상반된 성격의 두 기관이 아주 묘한 시기에 묘한 만남을 가졌다. 이른바 대표단을
심혈을 기울여 나름 탈고한 나의 글에 독자 두 명의 반응이 갈라졌다. 한 사람은 어색한 부분을 찾을 수 없다며 칭찬했다. 그런데 한사람은 이런 부분이 어색하다며 지적을 했는데, 편안하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심을 비수처럼 느끼게 했다. 전자로 인해 기분이 좋았는데, 후자로 인하여 자존심 상함을 넘어 아프기까지 했다. 아프게 한 말들이 마음에 상처가 됐다. 소질도 없으면서 무슨 글을 쓴다고…. 의기소침해서 그 글에 정이 떨어져 휙 던져두었다. 당신이 함 써봐 그리 만만한가, 하고 반발심마저 들었다. 같은 말을 해도 조따위로 긁을 것이 뭐냐면서 인격적 모독이 느껴지게 평을 했던 언사들을 되씹었다. 당신이 그런 평을 해도 내 스타일의 글 세계를 고집할 거라면서 자신을 다독였지만 울근불근한 속이 가라앉질 않았다. 얼마간의 시간차를 두고 밀쳐두었던 글을 꺼냈다. 그리고 아프게 지적한 부분들을 수정했다. 탈고하고 읽어보니 훨씬 발전해 있는 것을 확인하곤 뿌듯했었다. 칭찬을 들으면 힘이 난다. 그 격려로 인하여 다작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건 아픈 혹평이다. 나는 후자를 '정직한 적'이라 표현한다. 삶을 전쟁이라고 볼 때, 사방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하지만 그 사랑에 집착하다보면 타인과 내 자신 모두에게 고통을 줄 수 있으며 오히려 빗나간 사랑이 되어 서로에게 아픈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우리의 삶속에서 사랑을 주제로 하지 않는 것은 없다. 드라마나 영화, 책과 음악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 국적을 떠나 사랑은 늘 한결 같이 그 중심에 있다. 상담소를 내방하는 내담자 중 대부분 부부상담은 남편으로부터 혹은 아내로부터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지나쳐 그 표현들이 집착과 통제 혹은 감시하는 불건강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어느 한 여성은 남편이 집에 오면 말도 없이 TV나 신문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못마땅하고 갈수록 그런 남편이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건 맞나 하는 생각에 우울하고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남편은 남편대로 집에 오면 좀 편히 쉬고 싶은 마음뿐인데 아내는 그런 자신을 조금도 이해해주지 못하고 사랑이 식었느니 하면서 자신을 가만히 두질 않는다고 오히려 힘들어했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 결혼 생활을 통해 많은 기대와 바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예전에 처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성년의날(18일), 부부의날(21일)등의 기념일로 많을뿐더러 여기저기서 가정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들이 다양하게 치러진다. 가정(家庭)이란 어떤 곳인가· 가정은 하우스(House)가 아니라 홈(Home)이다. 외형적인 건물도 중요하지만 그 건물안에서 누구와 함께 사느냐가 중요하다. 가정은 세상 근심을 밖으로 문 잠그고 평화(平和)와 위로(慰勞)는 안으로 잠긴 곳이며, 실수(失手)와 허물은 가려지고 사랑과 만족이 피어나는 꽃밭과 같은 그런 곳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아침에 집을 나와 사회에서 동분서주(東奔西走)하다가 저녁이 되면 가정으로 돌아간다. 이 세상에서 피곤한 인생이 돌아갈 곳은 가정이다. '가정이란 내가 언제고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공간이고, 언제고 나를 반겨 받아 주는 공간'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꼭 떠나가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가정의 위기'이다. 날로 치솟는 이혼율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형제자매들끼리의 불화와 반목이 현대인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어 주
[충북일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에 접하게 되는 현실을 생각할 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지난 11일 오전 진천군 진천읍 A씨(69) 집 안방에서 A씨와 부인 B씨(63)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들(40)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아왔고, 부부 사이가 좋았다는 동네 사람들의 진술과 집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이 부부가 약물을 먹고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3일에는 부산 해운대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아들이 60대 부모와 누나, 어린 조카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은 투신해 숨졌다. 가족 전체가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태로 아파트 월세가 1년 넘게 밀릴 만큼 어려움을 겪다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아동 삶의 만족도도 60.3%로 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기준 한국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른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 또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48.6%로 조사됐다. OECD 회원국 전체 빈곤율 13.7%보다 3.5배나 높은 수치다.
청주에서 무심천(無心川)은 문화와 예술과 환경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도시가 도심의 하천을 복개한 반면 청주는 무심천(無心川)이 노천 하천이다.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무심천의 청주대교에서 금천동까지 이어지는 두 갈래의 하천도로 중 하나를 폐쇄시키는 데 성공하였으며 70년대부터 불어닥친 경제 개발의 여파와 대청댐의 건설로 인한 수량 감소로 무심천이 심하게 오염되었는데 대청댐 물을 끌어들이고 하수 처리 시설의 설치 등 많은 노력을 한 끝에 이제 무심천은 물고기와 철새들이 몰려들고, 놀이와 건강을 위해 시민들이 모여들며, 문화와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도심의 쉼터로 변모하였다. 무심천(無心川)의 변천 과정을 기록으로 살펴보면 통일신라시대에는 남석천(南石川), 고려시대에는 심천(沁川), 조선시대에는 석교천(石橋川), 대교천(大橋川), 그리고 일제강점기에는 무성뚝 또는 심천이 지역에 따라 불리다가 하천의 유로가 자연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심하게 변경되면서 무심천(無心川)으로 굳어져서 오늘날까지 불려온 것이다. 중앙공원의 압각수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 무심천은 홍수로 유로가 바뀌고 하상이 몇 길로 깊게 파였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본래의 다리는 홍수로…
[충북일보] 충북도 산하기관에 조직 쇄신 바람이 불 것 같다. 충북도가 '적폐 해소'를 외치며 출자·출연기관 복무감사에 나설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그동안 출자·출연기관에 자체적으로 맡겼던 복무감사권을 행사키로 했다. 복지부동 위주의 복무 행태를 근절하고 실적과 능력 중심의 일하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한 마디로 출자·출연기관들에 대한 쇄신 의지 피력이다. 충북도는 출자·출연기관 복무감사 직접 시행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자체감사 규칙' 일부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 규칙은 충북도 조례·규칙심의위원회에서 가결되는 즉시 시행된다. 감찰 대상은 충북개발공사와 충북발전연구원, 인재양성재단, 청주·충주의료원 등 16개 출자·출연기관이다. 충북도는 그동안 이들 기관의 회계분야만 감사했다. 그러다 보니 복무기강 해이나 직무·사무와 관련한 위법·부당한 일이 터져도 감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적폐를 없애기 위한 복무감사 대상에 출자·출연기관 포함은 당연하다. 부정·비위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동안 충북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문제는 많았다. 대부분 직무유기와 근무태만, 복무규정 위반 등이 많았다. 직원들의 품위 손상 행위나 성희롱
[충북일보]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 관리가 허술하다. 사립대학 법인들의 경우 사학연금의 법인부담금을 관행적으로 학교에 전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를 해야 할 교육부는 단순 경고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만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사립대가 내야 하는 교직원의 사학연금 부담금을 교비로 대납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승인해준 규모는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1천억 원 가량이다. 이는 사립대 재단이 부담해야 할 사학연금의 34%에 해당하는 액수다. 충북도내 사립대들도 사학연금으로 등록금으로 메웠다. 청석학원(청주대)이 법인부담금 19억5천400만 원 중 16억7천400만원을 교비에서 부담했다. 서원학원(서원대)은 12억6천300만 원 중 10억1천만 원을 교비로 부담했다. 이처럼 도내 9개 대학이 사학연금 법인부담금을 교비회계에 전가했다. 사학연금제도는 사립학교 교직원 및 그 유족의 생활안정과 복리향상을 목적으로 1975년 1월 1일 출범했다. 비용부담주체로서 교직원, 학교기관 및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이 기금의 조성·증식 관리 및 제도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사학연금 역시 불안하다. 교원 명예퇴직 등이 급증하면서 수급자도 빠르게
이슬 같은 봄비가 내린다. 산자락마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아주 여린 봄비다. 물안개를 타고 땅 속 깊은데서 새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작고 미세한 속삭임이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가슴을 뒤흔들어 놓는다. 아마도 그건 봄이 오는 길목에서 촉촉한 대지위에 엎드려 생명이 움트는 소리를 가슴으로 느끼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봄비의 유혹에 못 이겨 길을 나선다. 오늘 같은 봄날이면 고개 넘어 양지바르고 습진 산자락에 앵초가 무리 지어 피어난다는 지인의 말이 생각나 찾아 온 이곳. 비 그친 산야에는 맑고 투명한 햇살이 이제 막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어린 잎 위에서 빛나고 있다. 일렁이는 바람 또한 좀 전에 내린 이슬비로 하여 봄 산의 새싹들이 움트며 뿜어내는 달콤한 향기를 머금어 상쾌함을 더 해 준다. 상생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섭리가 느껴져 가슴이 벅차다. 산길을 오른다. 가파른 길이다. 남편이 지팡이라며 두툼한 나뭇가지 하나를 집어준다. 그 것에 의지하여 산길을 오르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나뭇가지 하나에 몸을 조금 의지 했을 뿐인데 한결 수월타. 부러진 가지로 있었을 때에는 아무 의미가 없었을지 모르는데 내게 와 지팡이가 되어 주고
20대 초반으로 기억되는 어느 여름날 저녁에 친구와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시원스럽게 보이는 하얀 모시옷을 입은 풍채가 좋은 어르신이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며 식당 문을 들어서는 모습이 마치 신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탁에 앉으시는 모습을 뵈니 고교시절 교장선생님 이셨습니다. 나는 얼른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더니 반갑다며 악수를 청하셨습니다. 잠시 후 교장선생님 앞에는 종업원이 자장면 한 그릇을 놓고 갔습니다. 나무젓가락으로 자장면을 섞어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여유로움과 중후한 인품이 묻어났습니다. '혼자서 식사하시는 모습이 저렇게 멋있을 수가 있을까·' 그 교장선생님은 지금의 한국교총전신인 대한교육연합회 부회장을 하셨고, 그 후 청주교육장과 5대 충북교육감을 지내신 최성렬 선생님이십니다. 고교시절 각 학급 실장과 부실장으로 구성한 '회의진행 반'이란 특별활동 반을 직접 지도해주셨던 존경하는 교장선생님이셨습니다. 사택에 사셨는데 함께 저녁식사를 하실 만 한 분들이 많이 있을 텐데도 유유자적 산책을 나오셨다가 혼자 식당에 들르신 것 같았습니다. 우리사회는 식당에서 혼자 앉아 밥을 먹으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혼자 식당에 가는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자살로 대한민국이 여전히 시끄럽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돈과 건강, 마음까지 다 바쳤던 자수성가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정치권에 배신당했다는 냉혹함에 절망한 나머지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제 자살 관련 보도는 언론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익숙한 기사거리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이다. 1983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8.7명 수준으로 총 자살자 수는 3천417명이었다. 그 후 30년이 지난 2013년 자살률은 던 것이 28.5명으로 3.3배 증가하여 총 자살자 수는 1만4천427명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40명, 36분마다 한 명씩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시도해본 사람의 숫자는 자살 사망자의 10배로 추정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1년에 약 15만명 정도가 자살을 시도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자살은 20∼30대 청년들의 사망원인 1위이며, 노인인구의 자살도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하는 이들을 보면서 필자는 "인간이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각 개인마다 살아가는 목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은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고 할
2001년 유네스코는 프랑스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자국의 문화를 유지하고 종의 다양성을 보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을 채택했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화가 문화정체성의 표현과 창조적 콘텐츠의 확산 범위를 넓히기도 하지만 힘과 자본논리 때문에 약자의 문화를 소외시키거나 약화시킬 우려가 높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이어 UN은 2002년 12월 문화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21일을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로 정했다. 한국도 지난해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문화다양성을 중요한 정책의 하나로 삼기 시작했다. 5월 21일부터 1주일간 정부의 문화다양성의 날 행사가 청주에서 열린다. 서울도 아닌 지방도시 청주에서 개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 중심의 획일화, 상업화, 종속화 되어가는 문화에서 지역문화를 통한 참여와 협력과 네트워크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상호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높이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토록 하기 위해서다. 청주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었으니 이와 연계시
5월의 부석사 비탈길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길 양 옆엔 연초록 은행나무 가로수가, 가로수 건너편 과수원에 사과나무 잎사귀들이 푸르렀다. 부석사 입구에서 천왕문까지는 1킬로가 넘으니 짧은 거리가 아니지만 급한 경사가 아니라 힘겨울 바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잰 걸음이라 해도 비탈길은 사람의 발길을 느긋하게 잡아놓는다. 한 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하체가 긴장하면서 꾹꾹 누르는 발걸음이 진중하다. 비탈길이 끝나고 천왕문에 이르면 여기부터 부석사 경내가 된다. 여기에서 요사채를 거쳐 범종루, 안양루를 지나 무량수전에 다다르기 까지 아홉 단의 돌계단을 넘어야 한다. 나는 올 때 마다 이 돌계단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지주도 없이 순전히 자연석으로 쌓은 돌들. 자세히 드려다 보면 모양도 크기도 모두 제 각각이다. 서로 다른 그들이 같은 공간을 창출하며 천년을 지나왔다. 내가 이곳을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흔하고 하잘 것 없어 보이던 돌이 아닌가. 돌 하나로만 볼 때는 그냥 돌에 머문다. 그러나 함께 했을 때 돌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하나이면서 모두인 돌들을 보면서 한 가지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몇 년 전 여행 때 일이다. 'ㅅ'시내 한복
[충북일보] '전국 유일의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는 21세기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도시다. 이 도시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 주민 사이의 '삶의 질' 격차가 줄어들면서 각종 사회적 갈등도 감소할 것이다. 특히 세종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도권'이 될 충청권은 정치·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세종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행정 외에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의 '세종시 수정안' 파동 때 경험한 것처럼,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그릇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언론이 호되게 꾸짖어 여론을 환기시켜야 한다. 반면 잘하는 것은 적극 홍보해야 한다. 특히 세종은 지방에 자리잡은 신생 도시이기 때문에,서울이나 대전 같은 대도시에 비해 축적된 정보가 형편없이 적다. 이 도시의 남쪽에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수용할 큰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신도시에 건립될 주택만 20만채나 돼,젊은 부부를 비롯한 상당수 외지인은 세종시 부동산 정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세종시의 언론 현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다.세종시청에 따르면 인구가 아직 18만여명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를 출입하는 기
꼬물꼬물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태어나 준 것도 장하고 고마웠던 첫손자다. 어려서부터 순하고 아무 탈 없이 자라준 손자가 어느덧 초등학생이 된다니 감회가 깊다. 딸아이는 입학식을 다녀와 또래 친구보다 유난히 키가 커서 걱정이라며 자랑 같은 걱정을 한다. 사실 처음 외손자를 품에 안았을 때 얼마나 기쁘고 흐뭇했는지 모르지만 난생 처음으로 23살이나 된 딸을 얻게 된 서툰 엄마로서, 외손자에 대한 격한 감정을 또 어떻게 표현할지를 몰랐던 것 같다. 또 한번 가족이란 이름의 끈을 이어준 딸이 장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 부끄럽고 서툴러 남모르게 속앓이를 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서먹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제 필자는 표현이 약한 서툰 엄마도, 서툰 할머니도 아니다. 사회 생활하는 할머니로서 딸아이의 양육을 대신해주지도 못했지만 손자가 목을 가누고, 걸음마를 띠고, 손아래 동생을 보고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남편은 물론, 딸아이, 사위와 가족이라는 연대가 더욱 강해졌던 것 같다. 손주는 오면 반가운데, 가면 더 반갑다는 말도 있다. 안보면 눈에 밟힐만큼 재롱동이들이 반갑고 '친정'이란 편안함에 자주 찾아오는 딸도 예쁘고 고맙지만,…
[충북일보] 각종 사건·사고에서 초동조치만큼 중요한 게 없다. 사건·사고의 향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사 사건이나 사고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기도 한다. 한 마디로 골든타임이다.최근 청주 흥덕경찰서가 해결한 20대 살인·암매장 사건의 경우 경찰의 초동조치가 좀 미흡해 보인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통상적으로 경찰에 가출 등 미귀가 신고가 접수되면 가장 먼저 범죄혐의점에 대한 판단이 이뤄진다. 범죄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공조 수배와 위치 추적 등을 한다. 장기화될 경우 가족 등에게 주기적으로 연락을 해 당사자의 귀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선 피해자가 숨지고 한 달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 신고 해제가 됐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가출신고를 접수했던 경찰서 관계자는 "업무 담당자가 바뀐 상황이어서 당시 상황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는 경찰이 완벽치안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국민을 위한 진정한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을 처리한 경찰의 자세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번
[충북일보] 스무 살 동갑내기 간 돈 욕심이 끝내 살인을 불렀다. 10대 시절 '보험사기'로 생긴 돈을 더 챙기기 위해 공범 친구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적이다. 일당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날 것 등을 걱정했다. 그래서 암매장한 시신을 불태우려고 땅을 파다 도중에 포기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일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드러났다. 일당은 범죄 발생 7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문제는 이런 반사회적 범죄에 대한 선제적 대처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사건들을 경찰력만으로 막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열 포졸이 도둑 하나 못 잡는다'는 말도 있다. 우리는 경찰권을 강화하고 경찰력을 확대한다고 성폭력이나 강력범죄가 뿌리 뽑히진 않는다고 판단한다. 중요한 것은 범죄 발생이 최소화되도록 사회·문화적 토양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본다. 개인 스스로도 남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일은 없었는지 각자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반감과 극단적 자포자기 상태에 이른 사람이 내 주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 다음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
언어는 사회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므로 다른 사람들이 '나무'라고 하는 것을 개인이 마음대로 '구름'이라고 바꿔 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언어 공동체의 어느 성원은 그 언어 공동체에 의하여 선택된 기호 표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 언어의 특성인 것이다. 지명은 주민들 모두가 공유하는 지리적 위치 지정의 역할을 하는 명칭에 역사적 사건이나 꿈과 희망들이 보태져 사회적 약속과 관습으로 굳어진 것이므로 어느 한사람이 지어 부른다고 해서 만들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의 사회성과 지명 생성의 특성 때문에 천재지변이나 국가의 흥망과 같은 역사적 사건 등으로 행정구역을 변경할 때에도 주민들의 고유의 관습적 지명을 최대한 반영해 온 것이다. 따라서 지명의 역사적인 변천사를 알아보면 그 지명에 얽힌 유연성과 유래를 능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청주 청원이 통합된 지도 벌써 일년이 흘러갔다. 청주 청원 지역은 본래 하나였으며 근대에 들어서 고종 32년(1895년) 지방관제 개정에 의하여 청주군(淸州郡)이 되어 27개 리를 관할하다가 제27대 순종 융희 원년(1907년) 지방행정구역 개편에 의하여 24개 면으로 개편, 1914년 군면 폐합
우리나라의 2014년 전체고용률은 65.3%로 전년대비 0.9%p 상승했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시장은 갈수록 악화일로다. 2000년대 초 44%였던 청년 고용률은 계속 하락해 2013년에는 사상 최악인 39.7%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도 지난달 기준 10.2%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케아세대, 청년실신, 인구론, 달관세대, 5포 세대 등 청년층의 힘겨움을 표현한 신조어가 연일 포털사이트에 오르는 것만 보아도 청년 취업난을 실감할 수 있다. 우려되는 점은 올해 청년층 고용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이다. 특히 내년부터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 청년들이 취업시장에서 더욱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내년부터 향후 3년 간 청년고용 대란(大亂), 즉 고용 절벽이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청년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투자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7차에 걸친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에 불구하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대기업·공기업 부문의 신규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은 접하기 어렵다.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중소기업은 우수한 인재들을 구하지 못하는 소위 중
봄은 기억해야 할 것이 많은 계절이다. 특히 요즘 같은 늦은 봄날 어딜 가도 꽃 잔치가 펼쳐질 때면 더욱 그러하다. 이달만 해도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뿐만 아니라 광주민주항쟁,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일 까지 달력에 기억되어야 할 날들이 빼곡하다. 사람이 산다는 게 어쩌면 기억의 적층을 베고 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 세월 살아오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곤봉세례를 받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 때만해도 우리 사회에 대한 민주화의 확신과 더불어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 결코 부끄럽거나 후회스럽지 않았다. 이 땅의 아들로 태어난 것에 대해 더 없는 긍지를 가졌다. 진정 그 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정의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더 도덕적이도록 자신을 채근했다. 그것이 이 땅의 부정부패를 이겨내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다. 젊은 시절, 오월은 그렇게 나를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터로 인도했고 그때의 믿음은 지금도 확고하다. 요즘 들어 부쩍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잦아진다. 별일 아닌데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을 못하고 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