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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5.14 14:38:36
  • 최종수정2015.05.14 14:38:36

변광섭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장<

2001년 유네스코는 프랑스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자국의 문화를 유지하고 종의 다양성을 보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을 채택했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화가 문화정체성의 표현과 창조적 콘텐츠의 확산 범위를 넓히기도 하지만 힘과 자본논리 때문에 약자의 문화를 소외시키거나 약화시킬 우려가 높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이어 UN은 2002년 12월 문화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21일을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로 정했다. 한국도 지난해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문화다양성을 중요한 정책의 하나로 삼기 시작했다.

5월 21일부터 1주일간 정부의 문화다양성의 날 행사가 청주에서 열린다. 서울도 아닌 지방도시 청주에서 개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 중심의 획일화, 상업화, 종속화 되어가는 문화에서 지역문화를 통한 참여와 협력과 네트워크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상호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높이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토록 하기 위해서다. 청주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었으니 이와 연계시켜 성과를 극대화하자는 전략도 내재돼 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문화공감 36.5도'다. 성별과 국가와 인종의 구분 없이 사람의 체온은 똑같이 36.5도라는 것이다. 서로의 체온이 같다는 것은 서로 같음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기간 중에는 국가와 인종, 계층과 성별, 장애와 선주민과 원주민, 장애와 비장애 등의 다양성을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며 새로운 문화의 지평을 열겠다는 것이다.

사업 내용을 면면이 살펴보면 그 의미를 읽을 수 있다. 21일 저녁에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한국 최고의 재즈하모니카연주가로 도약한 전제덕 밴드, 프랑스 등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연간 100회에 달하는 공연을 하는 등 한국의 문화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재즈가수 나윤선씨가 함께한다. 이와함께 전국의 무지개다리사업 성과 전시회, 누워서 영화보기, 세계 음식맛보기, 세계 그림동화극 등의 행사가 일주일간 전개된다.

여기에 청주시도 힘을 보탠다.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청주주간 행사를 함께 펼치기로 한 것이다. 동부창고의 낡은 공간에서는 청주, 칭다오, 니가타의 문화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전통문화에서부터 영상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아티스트에서부터 애장품을 갖고 있는 시민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다양성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22일과 23일 양일간 연초제조창 광장에서는 시민동아리 경연대회와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공연이 펼쳐진다. 시민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팀은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지니 진정한 시민정신을 발산하는 장이 되지 않을까. 유모차 퍼레이드, 프리마켓 등 시민들이 참여하고 이끌어 가는 행사와 바이올린 신동 장유진의 재능기부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모든 창조적 행위는 유희이자 놀이라고 했다. 진부한 것에 새 생명을 불어주고, 각다분한 삶에 희망의 온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문화가 아니던가.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자족하는 자라고 했는데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존중하며 상호 교감토록 하는 일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서로의 온도를 체감하고 정을 나누는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세상사람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둥지를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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