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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중진 영입경쟁 ‘점입가경‘

정몽준.김덕룡.홍준표 영입戰 치열

  • 웹출고시간2007.04.23 14:40: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간의 중진영입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양측이 일찌감치 각각 서청원 전 대표와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대표 선수‘로 영입한 가운데 김덕룡 홍준표 의원 등 아직까지 중립지대에 남아있는 당 소속 중진들을 포섭하기 위해 갖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양측은 중진 영입을 위해서라면 시간, 장소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달려갈 태세다. 학연과 지연은 물론 과거 운동권 인연 등 사소한 친분까지 동원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동원하겠다는 결연한 각오가 엿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에 대한 구애가 본격화되면서 양측의 인물영입 경쟁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과 공보총괄인 이윤성 의원, 이 전 시장의 지방출장을 자주 수행하는 김기현 의원은 지난 21일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정몽준 의원과 골프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는 같은 울산 출신인 김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인들끼리 만나는 것이라 정치적인 함의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선이나 대선 얘기를 직접 한 것은 없다"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시장측이 정 의원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 CEO 출신인 이 전 시장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6남인 정 의원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으나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정 전 명예회장과 이 전 시장이 다른 길을 걸으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이 전 시장측에선 박 전 대표나 범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차단하는데 `정몽준 카드‘ 만한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에선 당장 이날 모임의 성격과 정 의원의 향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장충초등학교 동문으로, 박 전 대표는 평소 정 의원을 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지난해 5.31 지방선거 `공천파문‘ 이후 활동이 뜸해진 김덕룡 의원에 대한 구애가 눈에 띈다.

당내 민주계 맏형이자 거의 유일한 호남출신 중진인 데다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서의 영향력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청원 대표 영입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둔 박 전 대표측에선 여세를 몰아 김 의원까지 모셔오며 분위기를 휘어 잡겠다는 계산인 반면, 이 전 시장측은 지난번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김 의원을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에 대한 구애도 눈물겹다. 최근 빙모상을 당한 홍 의원 상가에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1시간 차이로 조문한 데 이어 양측의 측근의원들도 줄줄이 홍 의원의 상가를 찾았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최근 상임위 재배치 때 지도부의 과기정위 제안을 뿌리치고 홍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환노위를 선택한 데 이어 이날은 재보선 지원유세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상임위 재배치 후 처음으로 환노위 전체회의에 출석, 홍준표 위원장에 대한 `성의‘를 표시했다.

홍 위원장은 회의시작 전 박 전 대표가 환노위에 오게 됐다고 소개하면서 박 전 대표를 향해 "한번 나오셨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잘 나오셔야 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박 전 대표가 10분 정도 자리를 지키다 환노위 회의장을 떠나자 홍 위원장이 직접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두 사람은 헤어지면서 손을 맞잡고 동시에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양측은 전여옥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최고위원은 애초부터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박 전 대표측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측은 최소한 `중립‘을 유지하도록 정성을 들이고 있다는 알려졌다.

전 최고위원은 이런 풍문에 대해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 다른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며 일축한 바 있으나 당내에선 그의 행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이밖에 이회창 전 총재와 최병렬 전 대표의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19일 후버연구소 초청차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이 전 총재를 배웅하기 위해 양측 핵심의원 및 특보들이 대거 인천공항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당내 중진들은 하나같이 "당의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선문답을 할뿐 확답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초선의원은 "현재로선 누구를 선택하기가 어려워 애매한 자세를 취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하지만 그 분들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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