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시즌이다.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지난 13일부터 돌입한 충북도의회는 오는 24일까지 도와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인다. 태생적 한계 여론 불식시켜야 도의회는 제2회 추경 심사도 실시한다. 이어 다음달 2일부터 14일까지 2016년 예산안 심사 일정을 갖는다. 다음달 16일부터 20일까지는 상임위원회별 의안 심사와 주요사업 현장 방문 등 일정을 진행한다. 도내 기초자치단체 지방의회들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있다. 피감기관마다 자료준비와 제출에 분주하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가 매년 한 차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시·도에서는 14일의 범위에서, 시·군 및 자치구에서는 9일의 범위에서 감사를 벌인다. 행감은 당초 수립된 계획과 목표 또는 법규와 절차에 일치되는 행정 처리를 보장하는 데 있다. 크게 행정사무의 처리 상황을 감사하는 사무 감사와 각종 예산의 경비지출을 감사하는 재무감사로 나뉜다. 집행부를 통해 미리 제출받은 감사자료와 행감 기간 중에 요구한 자료, 관련법규와 조례 등의 분석을 토대로 행정처리 현황을 분석한다. 시민의 혈세가…
[충북일보] 요즘 청주시민들이 서울이나 인근 대전에서 문화공연을 보는 경우가 잦다. 서울 방문은 그렇다고 쳐도 대전 방문엔 자존심이 좀 상한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청주의 문화수준은 대전을 앞섰다. 특히 공연문화는 앞서도 한참을 앞섰다는 평을 받곤 했다. 한 예로 공연단의 경우 청주 공연 후 대전으로 가거나 대전을 거치지 않고 대구로 가는 게 상례였다. 그런데 지금은 역전됐다. 공연시설 때문이다. 공연예술에서 공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금 청주의 공연시설은 열악하기만 하다. 대전에 비해 턱도 없이 열악하다. 청주 예술의전당 사정만 살짝 들여다봐도 참으로 부끄러운 수준이다. 두 지역 예술의전당의 형편 차이는 뚜렷하다. 천양지간(天壤之間)이다. '동아시아문화도시'로 대표되는 청주의 공연시설이 '과학기술의 도시'의 대전보다 취약한 셈이다. 여러 면에서 대전 예술의전당의 형편이 훨씬 낫다. 서울의 국민복합문화공간인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도시로 위상을 높인 대구오페라하우스, 문화의 불모지 고양시를 예술허브로 키운 고양아람누리, 통영국제음악당 등 국내 굴지의 공연시설과는 비교조차 어렵다. 청주예술의전당은 지난 1995년 4월 1일 개관했
[충북일보] '충청대망론'이 또 나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설을 계기로 불거졌다. 물론 반 총장이 차기 대권과 관련해 여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충청대망론의 역사는 깊다. JP를 필두로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한 번도 성사된 적이 없다. 대개 주류 측에 이용되는 보조자 역을 하다 말았다. 이용만 잔뜩 당하고 결국엔 용도폐기 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충청대망론이 충청인들에게 그리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기대와 반가움보다는 우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장점은 많다. 하지만 여전히 기성 정치권의 사악한 음모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 총장을 지지하는 '친반연대'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한 것도 걱정이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론 반 총장의 순수한 외교적 행보를 왜곡시킬 수도 있다. 이미 일본의 극우 매체들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 대해 대권과 연계된 행보로 분석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반 총장의 행보는 국내·외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많은 충청인들이 반 총장에게 큰…
[충북일보] 수능시험이 끝나고 수시와 정시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수능시험에 응시한 충북 수험생은 지난해 보다 268명이 감소한 1만5천586명이다. 도내 17개 대학의 정시모집은 5천678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은 11만6천16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 35만7천136명의 32.5%다. 수시2차 모집은 물론 정시모집이 시작되면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수능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입시는 다양한 정보수집과 정확한 판단이 결과를 좌우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수험생들은 눈높이에 맞춰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학교와 학과를 찾아야 한다. 부모들도 일류대학에 목맬 게 아니다. 자녀들의 적성에 맞는 학교를 골라야 한다. 이제는 스스로 공부하고 연마해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청소년의 끝에 서 있다. 보람된 날들을 계획하고 실행해 청소년시절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시험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임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 수능이후 학생
[충북일보] 중부내륙선철도 건설공사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 이천(부발)에서 음성 감곡~충주~수안보~문경까지 93.4㎞에 달한다. 총사업비 1조9천300억 원으로 2021년까지 단선철도로 건설된다. 지난 1997년 처음으로 건설 의견이 제시된 후 무려 10년이 소요됐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동안 노선변경에 따른 주민갈등과 복선화 추진 등이 착공 지연의 원인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천~충주 간(53.96㎞) 1단계 공사가 지난4일 시작됐다.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충주~문경 간 40.32㎞는 2017년 착공해 2021년 완공된다. 중부내륙선철도 완공이 충주에 주는 의미는 아주 크다. 우선 100년 전 경부선철도에 빼앗겼던 교통수단을 되찾아 오는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경기, 충북, 경북의 중부내륙지역과 수도권과의 연계교통망을 갖추게 돼 부존자원 개발 및 지역발전이 크게 앞당겨질 수 있다. 사실 1904년 경부선 철도가 건설될 당시 지금의 중부내륙 노선으로 건설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충주지역을 중심으로 철도 건설을 반대해 결국 대전과 조치원(현재 세종시)을 경유하는 경부선 철도가 건설됐다고 한다. 그 결과 충주는 1908년 충북도청 마
총선이 몇 달 앞인데 여야의 선거구협상은 제자리걸음이다. 협상쟁점 중 하나가 비례대표 숫자이다. 여당은 줄이자 하고 야당은 반대이다. 비례대표를 늘리는 게 개혁이라는 학자들이 많지만, 국민들은 그다지 납득하는 눈치가 아니다. 지역구를 줄여야 하는 판에 비례대표를 늘리기는커녕 현재 숫자를 유지하기도 만만치 않다. 아예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면 간단하겠지만 씨도 안 먹히는 얘기다. 비례대표란 지역구에서 뽑히는 국회의원과 달리, 정당에 투표하고 그 정당이 얻은 표만큼 뽑히는 국회의원이다. 물론 그 비례대표명단은 정당이 정한다. 비례대표는 과연 필요한 걸까· 비례대표를 늘리자는 학자들은 지역구선거에서 뽑히기 어려운 각계전문가나 소수계층 대표를 국회에 진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이자스민의원같은 다문화 대표나 조명철의원같은 탈북자 대표, 최동익의원같은 장애인 대표가 치열한 선거현장을 뚫고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해보이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비례대표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는 않다. 당지도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온 우리 정당현실에서 비례대표제도자체가 당주류의 패권강화에 복무할 뿐이라는 날 선 비판이 최근에도 야당 내에서 나
[충북일보] 테러는 무자비한 폭력이다. 까닭이 뭘까. 폭력으로 도대체 무얼 얻고자 함일까. 테러의 결과는 언제나 불을 보듯 훤하다. 고통과 슬픔만이 남는다. 궁극적으로 다른 종류의 테러 재생산이다. 테러가 테러를 낳는 악순환이다. *** 톨레랑스마저 무너트린다 프랑스가 15일(현지시간) 저녁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전투폭격기 10대를 포함한 전투기 12대를 동원해 20차례에 걸쳐 폭탄을 투하했다. IS의 파리 테러에 대한 응징이다. 프랑스에선 "지상군을 투입해 IS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전쟁 행위"라고 규정했다. "극악한 테러에 관용(tolerance·톨레랑스)은 없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에서는 지상군 투입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의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목소리가 크다. "공습 위주의 전략만으로는 절대 IS를 격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인간적인 테러에 더 센 공격으로 대응하자는 논리다. 테러가 뭔가. 정치적 목적과 관련된 불법적인 폭력이나 협박을 이르는 말이다. 대중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게 목적이다
영국 서섹스대학교 인지심경심리학과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팀은 독서, 산책, 음악 감상, 비디오 게임 등 각종 스트레스 해소 방법들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여 주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해소법 1위는 바로 '독서'로 판명됐다. 다른 방법들도 효과는 있었으나 스트레스 해소법 1위에 오른 독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음악 감상은 61%, 커피 마시기는 54%, 산책은 42%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디오 게임의 경우 스트레스를 21% 줄였지만, 심박수는 오히려 높였다. 루이스 박사는 "경제 상황 등이 불안정한 요즘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며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푹 빠져, 일상의 걱정 근심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형형색색[形形色色]의 아름다운 색깔로 물든 가을 산은 반가운 비가 내려 더욱 정겹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는 심한 경쟁의 틈 바구니에서 넘어지느냐, 일어서느냐, 살아 남느냐, 죽느냐, 이기느냐, 지느냐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어른 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
단풍인가 사람인가. 단풍이 고운가. 사람이 고운가. 단풍이 곱게 물들어 온 천지를 불태우던 날, 팔순 이상 되는 교회 어른들을 봉고차로 모시고 나들이에 나섰다. 울긋불긋 꽃단장한 어르신들 모습이 단풍보다 곱다.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질곡의 세월을 인내로 묵묵히 감내하면서 지금의 풍요로운 세상을 일궈 놓으신 분들이다. 단풍이 웃는가. 사람이 웃는가. 달떠서 얼굴마다 미소가 번지고, 창밖엔 발갛게 단풍이 웃는다. 초로인생을 지나 산수(傘壽)를 넘기고 구순을 바라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인생의 종착지가 같아서 일까.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한세상 살아왔음에도, 차가 한참 흔들며 달리자 살포시 눈감고 잠든 모습들이 자매처럼 비슷하다. "오메! 저 사과 좀 보래유!" "그러매! 탐스럽기도 하네…." 문경새재 입구에 잘 가꾼 사과밭을 보고 어느 분이 시작한 감탄에 합창이 터졌다. "한방 찍고 가셔유!" 운전대를 잡은 목사님이 차를 세웠다. 가지가 늘어지게 달린 빨간 사과를 배경으로 포즈를 잡았다. 노인이 노인을 부축한다. 도우미인원 부족을 걱정했던 건 기우였다. "왜 안 나오셔유·" 팔순을 넘긴 노인회장님이 차안에서 나오지 않고 계신 한분을 향해 소리치신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으로 수많은 파리시민들이 목숨을 잃어 세계를 경악케 하고 있다 무고한 시민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자폭테러를 감행하는 인면수심의 행동을 보면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면 마땅이 지녀야 할 양심이라는 것이 있을텐데 양심은 어디갔을까 인간이 어디까지 잔학하고 흉폭해질수 있을까 세상에 별에 별일이 다있다고 하지만 인간으로서 본연이 지켜야 할 본성이 있지 않겠는가 인간은 정말 원래부터 악한 존재였을까· 아니면 이 풍진 세상이 그토록 악하게 만든 것일까·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과 논의는 춘추전국시대 맹자가 살던 시대에도 통렬하게 벌어졌던 논쟁 중에 하나였다. 그대표적인 논쟁의 대상이 바로 순자의 성악설과 맹자의 성선설일 것이다 이런 논쟁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희망을 걸수 있는 것은 인간은 태어날 때 선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맹자의 스승격인 자사는 중용을 통해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고 봤고 그성을 따른 것은 인간의 길이며 그길이 온전치 않을때 수리하거나 새길을 내서라도 하늘이 부여한 길로 가야한다고 설파했다 다시말해 인간의 청정한 본성의 삶이야 말로 인간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청정한 본성
[충북일보] 대법원 1부가 지난 12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게 징역 4년과 벌금 7천만 원, 추징금 6천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의 판결로 송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송 전 의원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고속철도 궤도공사 납품 청탁을 명목으로 철도부품업체 AVT 대표 이모씨로부터 11차례에 걸쳐 6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지역여론은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같은 날 대법원은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온라인에서는 '당연한 판결'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두 판결 모두 인과응보와 사필귀정의 결론인 셈이다. 인과응보는 원인과 결과에는 반드시 합당한 이유가 있음을 뜻한다. 쉽게 말해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의미다. 사필귀정은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나쁘게 살면 성공, 행복, 즐거움, 가정의 화합 등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와 같다. 송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은 원인에 따른 마땅한 결과다. 이치대로 돌아간 셈이다. 나쁜 일은 나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음을…
[충북일보] 청주예술의 전당이 신음하고 있다. 2% 부족한 '문화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편의시설 부족, 시설 노후 등 적잖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20년 묵은 무대 바닥이나 장비 등 '하드웨어' 부실은 어제오늘 얘기 아니다. 청주예술의 전당은 지난 1995년 건립됐다. 그동안 청주시립예술단의 공연과 활발한 대관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년간 시민들이 보금자리와 가까운 곳에서 문화적 순기능을 해왔다.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청주예술의전당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의 양과 질도 함께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 해 줄 '하드웨어'가 부실하다. 무대 바닥과 장비 등은 개관 이후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종종 공연 진행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협소한 무대와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불만은 수년째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무대는 좁고 음향 등의 시설은 낙후돼 있다. 그러다 보니 대형 오페라나 뮤지컬의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연진이 많은 데다 무대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기본적인 시설이 뒷받침
베틀위에 앉아 있는 여인의 손길이 분주하다. 세로로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는 날실 사이를 씨실을 품고 있는 북이 쉼 없이 드나들며 실을 풀어내고, 이를 조여 주기 위한 바디가 아래 위를 오가는 순간 한 올 한 올 정교한 베가 짜여 지고 있다. 결 고운 안동포라도 짜는 것일까. 여인의 발아래 놓여 있는 옷감은 옹이 하나 없이 매끈하다. 바디가 오르내릴 때마다 퍼지는 공명이 정겹다. 베날기 과정을 알려주기 위함인가. 베틀 옆에는 아직 가공 되지 않은 삶은 대마(삼)와 이제 막 베날기를 시작한 성근 것으로 부터 결이 곱고 매끈한 실 뭉치까지 차례대로 놓여 있는 것들이 눈길을 끈다. 일손을 멈추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여인의 손을 본다. 한 번은 꼭 입어보고 싶은 고운 연분홍 베옷차림의 매무새와 달리 대마의 물이 착색 된 그녀의 손은 상처투성이다. 장인의 꿈을 키우며 베틀 위에서 한 생을 엮어가는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손. 아름다운 손이다. 날실과 씨실이 들려주는 합주를 들으며 우리네 일생을 생각한다. 한 올 한 올의 실이 엮어져 한 필의 베가 짜여 짐과 같이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 365일이 된다. 부여 받은 나날들을 살아낸 삶의 무늬들이…
영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인 『이튼 칼리지』는 무려 600년 전에 세워진 학교라고 합니다. 19명의 영국총리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합니다. 이 학교는 교과목 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체육을 든다고 합니다. 자신만 아는 엘리트는 원하지 않고, 하루에 꼭 한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며 공휴일이면 두 번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몰매를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한겨울이면 진흙탕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답니다. 졸업식 송별사에서 어떤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자신만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입학할 때부터 자신이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이라는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BBC 방송에서도 방영을 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학교 학생들은 1,2차 세계 대전에서 무려 2,000명이나 전사했다고 합니다. 헨리6세의 동상 앞에 그들의 기념비가 있는데 전시 중에 어떤 때는 전교
누구나 차를 타고 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무단횡단이 위법행위인지 조차 모르는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을 볼 때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도로를 지나치다 보면 녹색 보행자 신호에 따라 좌·우 확인도 없이 스마트폰 화면만 쳐다보고 횡단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전국적으로 교통사고로 4천762명이 유명을 달리했고, 일일 평균 13명, 2시간당 1명의 고귀한 생명을 잃고 있다는 뜻이며 그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52명에 이른다 OECD국가 중 한국은 불명예스럽게도 교통 사망사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보행자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57%를 점유한다는 통계로 볼 때 교통사망사고의 주범이 무단횡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시스템은 현재 아동복지법상 어린이들에 대하여 연 44시간의 안전교육을 실시토록 의무화하고 있고, 교통안전교육은 10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 이후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이 포함 된 '안전
마오쩌둥이 집권했던 1949년부터 1976년 사이에 중국 인구는 거의 두 배로 늘어 9억 4천만 명이 되었다. 인구 폭발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중국은 미래의 인구 증가를 늦추려는 목적으로 1979년에 '한 자녀' 정책을 시작했다. 사실 한 자녀라는 이름 자체는 조금은 부적절하다. 도시 가족들은 대부분 자녀를 하나만 가질 수 있었지만, 소수 민족, 첫 아이가 딸인 시골 가족, 두 사람 모두 외동인 부부 등은 예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산아 제한을 어긴 가족들에겐 점점 높은 벌금을 물렸고, 불임 수술과 낙태를 강제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5년에 14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던 중국 인구는 2005년 1월에 13억명을 돌파하는데 그치면서 14억명 돌파 예정 시점은 2025년으로 미뤄졌다. 이처럼 인구 증가율이 감소하자 중국은 지난 10월 29일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제 자녀를 둘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도시화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지난 주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던 중 입 안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 결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폐와 얼굴, 손에 심한 화상을 입어서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그 간 전자 담배가 터지는 사고가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9년 이후 26건, 영국에서는 최근 2년 사이에 100건이 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의 경우도 지난 1월과 2월에 충전 중인 전자담배가 터지고 또 군부대내에서 전자 담배가 터져서 화상을 입는 일이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요즘 다시금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가 과연 안전한 것 인가하는 의문이 들 것으로 여겨진다. 결론을 말씀 드리면 보호회로만 있다면 안심하고 피워도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본 연구팀이 전자담배 안전에 대한 실험 시 보호회로가 있는 전자 담배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의 경우 보호회로가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건전한 전자담배 제조업자들이 만든 것에는 보호회로가 다 장착이 되어 있다. 다만 인터넷을 통한 구매대행업자가 파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
위대한 예술은 모두 극적인 순간에 탄생한다. 문명의 진화과정 또한 그러하다. 주민들의 투표나 탕평책을 통해 예술을 만들고 문화를 빚으며 문명의 궤적을 일군 사례는 많지 않다. 세계가 주목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개개인의 창의적인 역량과 번뜩이는 영감, 그리고 불꽃같은 열정을 통해 탄생했다. 세계 최초로 젓가락페스티벌을 국제행사로 개최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냉소적이었다. 일상에 쓰이는 가장 작은 것, 사소한 것을 소재로 행사를 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시민사회의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예술은, 그리고 문화라는 것은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청주시가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된 것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한중일 3국이 하나되는 문화콘텐츠를 구상하던 중 2천 년 넘게 사용해 온 궁극의 디자인이자 짝의 문화인 젓가락을 소재로 한 축제를 하자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이어령 명예위원장의 제안이 있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물론 청주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위원회의 동의가 있었으며 사업에 대해 여러 차례의 브리핑과 의견교환도 있었다. 드디어 젓가락페스티벌의 막이 올
창밖엔 비 내리고 떨어지는 낙엽 위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구른다. 선율은 백년의 시간을 훌쩍 넘어 고색창연한 바르샤바의 가을 길로 안내한다. 길은 한 젊은이가 지나왔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방학이면 뛰놀던 시골 풍경이며 개울물의 맑은 물소리도 들린다. 몸은 떠나지만 영원이 가슴에 담았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의지도 보이고 아련한 추억도 물결쳐 온다. 물결은 흘러가면서 장면을 만들고 심연의 영혼을 흔들고 있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군의 협연이 TV에 방영 되었다. 1927년 에 시작 된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스콥스키,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힌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대회는 16-30세 젊은 연주자들이 쇼팽 곡만으로 실력을 겨눈다. 올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조성진군이 우승해서 개인은 물론이고 세계 속의 한국을 한층 더 빛냈다. 필마단기(匹馬單騎) 그가 자랑스럽다. 문학을 좋아하는 나는 그림이나 철학, 춤, 연극 등 예술 일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관심이 크다고 해도 문학과 회화의 위대함은 음악의 위대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
옛날 초나라에 계포(季布)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한번 약속을 하면 끝까지 지켰다. 어느 날 계포가 마을 앞 호수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비바람이 몹씨 몰아치는 날씨 때문에 모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친구들이 밤늦게 계포를 찾아 호숫가로 달려가니 계포 혼자 비바람에 흠뻑 젖어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로 계포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고, 이것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는 고사성어 '계포일낙 (季布一諾 )'이 되었다.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계포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어리석음과 우직함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믿음을 주어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사회적 보호망이 되기도 한다.사람이 생활하면서 일반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상호 신뢰의 문제이지만, 교통질서와 관련한 약속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약속이기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의 도로 위 사정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과속 등 생명을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얼마전 신호위반으로 발생한 충남 서산 레미콘 교통사고 동영상을 보면서 방어운전으로도 막을 수 없는 날벼락 같은 사고에 다시금 약속의 중요성
불가(佛家)에 중생(衆生)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을 총칭하는 말로서 생사윤회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깨닫지 못한 생명체들을 일컫는다. 아마도 대부분 한 번씩은 들어본 말일 것인데, 말뜻을 곰씹어보면 그 의미가 오묘하다. 살아 있는 것에는 인간은 물론이고 개, 소, 말, 돼지와 같은 포유류뿐만 아니라 거미, 벌, 개미 등과 같은 곤충, 지렁이, 뱀, 물고기, 나는 새 등이 다 포함된다. 불가에서 중생은 제도(濟度)의 대상이다. 불가에서는 인간만이 아니라 중생, 곧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제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중생이라는 단어는 인간에게 특수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다. 인간은 생사윤회의 수레바퀴에 빠져서 나고 죽음을 반복하는 생명체 중의 하나일 뿐이다. 다시 말해 해탈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인간은 개미, 거미, 뱀, 물고기와 같은 미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깨닫지 못하면 미물인 짐승과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은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자존심 상하지만 중생이라는 말은 그런 뜻을 담고 있다. 중생이라는 단어는 깨달음의 긴박함을 알려주기도 한다. 인간이 뭔가 특수한 대우를 받고 싶으면 다른 생명체들처럼 사는데 급급하지 말
[충북일보]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초·중학생 무상급식과 관련해 1년 가까이 대립하고 있다. 갈등이 풀릴 기미도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문제까지 겹쳤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14곳이 내년 예산안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충북도교육청도 정부가 책임질 사안이라며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내년도 누리과정 1년 치 예산 1천283억 원 중 공·사립 유치원 지원금 429억 원만 본 예산안에 반영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도내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이 끊어지게 됐다. 교육부는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지출경비'로 지정해 각 시·도 교육청에 의무 편성하도록 했다. 그러나 예산을 잡지 않은 교육청들은 국고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교육부와 교육청의 예산 떠넘기기로 또다시 어린이 보육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국회에서도 누리과정 예산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교육청이 벌이는 양상과 다르지 않다. 새누리당은 정부 입장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예산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갈등은 이번
[충북일보] 수험생들이 지난 3년간의 길었던 수험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그동안 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온힘을 기울인 수험생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험생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길 기원한다. 그러나 올해도 수험생들의 탈선과 비행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수능 직후 일순간의 긴장 해소와 해방감, 여가 시간 증가는 수험생들을 이탈하게 요인이 돼곤 했다. 한 순간의 실수가 인생을 그르치게 하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가장 흔한 일탈은 유흥업소 출입이다. 남의 신분증 들고 오거나 대학 단체복까지 입고 출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때만 되면 업주들은 비상사태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호프집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10대 청소년은 장기적인 경제 불황보다 무서운 존재다. 업소마다 '막으려는 자(업주)'와 '뚫으려는 자(청소년)'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유흥가 등에는 이미 청소년 출입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학업에 대한 해방감으로 해이해지기 쉽다. 연말분위기에 휩쓸려 신분증을 위·변조해 유흥업소 출입하기도 한다. 성년에 대한 호기심
비개인 가을 저녁 하늘빛으로 물든 가로수 길을 걷다보면 반짝이는 물 알갱이들이 화들짝 뒷목에 떨어진다. 비에 젖은 전화기 속에서 오랜 친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 나이가 되면 이미 세상의 절실했던 그 무엇과도 손 놓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가을 날 소중한 기억을 가슴에 묻는다. 우리는 살면서 늘 무언가를 내려놓고 아름답게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이를 지켜나간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산다는 게 무엇인가. 인간은 원래 고독하고 슬프고 외로운 존재가 아닌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우주 속에 허망스레 떠도는 존재가 아닌가. 자기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기보다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앎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처연한 아름다움이다. 이 세상에는 웃는 사람보다 우는 사람이 더 많다. 진정 눈물이야말로 그 어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진다. 신경림 「갈대」중에서 갈대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내 심장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의 언어가 조용히 울고 있다. 언제부턴가 보고도 못 본척하고 더러운 짓거리들을 외면해 왔다. 바보보다도 못한 삶을 살아왔다. 언제 한번 껄껄껄
중국에서 냉동새우를 판매하는 한 회사가 유럽의 수입업체로부터 이미 공급한 제품에 대하여 수입거부를 당했다. 유럽의 회사는 수입거부조치 뿐만 아니라 손해배상청구까지 했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새우 1천t을 검사한 결과, 항생물질 0.2g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검역에서 발견된 항생물질은 총 수출량의 50억분의 1에 불과했다. 조사를 통해 이 물질이 가공과정에서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새우껍질을 벗기는 직원이 자신의 손에 습진이 생기자 소독약을 바르고 일을 하다가 그 성분이 묻게 된 것이다. 사소한 부분을 놓친 것이 결과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의 보호를 주 업무로 한다. 따라서 업무의 대상이 침해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또한 업무의 특성상 사소한 부분을 놓치면 막대한 손실을 가져 올 수 있다. 그래서 괴산경찰은 디테일에 집중했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에 은행, 금은방, 편의점등 현금다액취급업소를 대상으로 특별방범활동을 전개하면서 칠성파출소는 역귀성이라는 디테일에 집중했다. 칠성면은 65세 노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많은 지역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 농촌마을에도 출타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