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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괴산경찰서 칠성파출소장

중국에서 냉동새우를 판매하는 한 회사가 유럽의 수입업체로부터 이미 공급한 제품에 대하여 수입거부를 당했다. 유럽의 회사는 수입거부조치 뿐만 아니라 손해배상청구까지 했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새우 1천t을 검사한 결과, 항생물질 0.2g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검역에서 발견된 항생물질은 총 수출량의 50억분의 1에 불과했다.

조사를 통해 이 물질이 가공과정에서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새우껍질을 벗기는 직원이 자신의 손에 습진이 생기자 소독약을 바르고 일을 하다가 그 성분이 묻게 된 것이다. 사소한 부분을 놓친 것이 결과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의 보호를 주 업무로 한다. 따라서 업무의 대상이 침해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또한 업무의 특성상 사소한 부분을 놓치면 막대한 손실을 가져 올 수 있다. 그래서 괴산경찰은 디테일에 집중했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에 은행, 금은방, 편의점등 현금다액취급업소를 대상으로 특별방범활동을 전개하면서 칠성파출소는 역귀성이라는 디테일에 집중했다.

칠성면은 65세 노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많은 지역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 농촌마을에도 출타한 자녀의 귀성부담을 덜어주고자 역귀성을 하는 주민들이 생겨났다. 명절을 맞아 도시로 올라가는 주민들이 생겨나자 마을은 한적해지게 되었다. 한적해진 마을의 빈집을 노린 빈집절도 사건을 예방하고자, 칠성파출소는 문고리 앞 까지 순찰하고 거주자와 면담을 하는 문안순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추석 명절기간 단 한 건의 빈집절도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모두가 현금다액업소에대한 방범활동을 펼칠 때 역귀성이라는 디테일에 집중한 것이 주효햇던 것 이다.

괴산경찰의 디테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괴산경찰서 112상황실에서는 신고가 접수되면 폴맵(police+map)시스템을 활용하여 m단위로 사건발생 최근접 순찰차를 추적 관할을 불문하고 사고현장에서 가장 근접해 있는 순찰차를 사고현장으로 출동시킨다. 현장에서 1m라도 가까운 순찰차를 출동시켜 국민의 비상벨이 되어주기 위한 노력이다. 1m는 성인남자의 2걸음 정도 되는 짧은 길이이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을 기다리는 애타는 국민입장에서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 일 것이다. 이런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주고자 신속출동을 위한 디테일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디테일 경영가 왕중추(汪中求)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먼 곳에 있는 산이 아니라 신발 안에 있는 작은 모래 한 알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눈에 띄는 이익을 쫓아 빨리빨리, 대충대충 일을 처리할 때가 있다.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써서 일하는 것은 번거롭고 높은 집중력을 요해 일의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빨리 일을 마무리한다고 해도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고서는 완성도를 높이기 어렵다. 첨단 정보와 기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속도보다는 디테일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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