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의 시금치가 잘못 알려진 데는, 1870년 독일의 과학자가 소수점 하나를 잘못 찍어 생겨난 웃음거리다. 실제 함량보다 10배나 부풀려진 것은 1930년대 다른 과학자에 의해 바로 잡혔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 시금치=철분의 왕이란 등식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또 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E.C 세가가 1929년에 만든 만화캐릭터 뽀빠이가 등장하면서 시금치에 대한 오해를 증폭시켰다. 1980년대 유명 만화영화였던 뽀빠이는 명대사와 함께 시금치를 섭취하고, 악당 블루토를 날려버리는 만화영화의 시금치 파위를 통해 잘 먹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야채를 먹어야 한다는 교육적 의미까지 더해졌다. 또 20세기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먹어봤을 뽀빠이 과자류가 출시됐고, 또 뽀빠이란 별명을 가진 방송 MC까지 등장했다. 녹색 채소가 귀한 겨울철의 채소인 시금치는 단백질과 여러 가지 비타민과 광물질을 함유하지만,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가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18세기 청나라 건륭황제는 순두부 시금치 찌개를 맛있게 먹었지만, 칼슘 부족 현상을 겪었다. 요리할 때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나면, 시금치의 수산(蓚酸)이 거의 다 빠져나가
매트리스 정일택 충북시인협회 너를 만난게 아마, 10여년 되나보다 고무나무 상처 통해 태어나 잠자리 애인으로 찾아온 너 설레임 가득 망설이다 결국 널 선택했지 살갗 맞닿은 행복 꿈 여행 오랫동안 추억 만들었지 밤새 눈 내린 아침 겨울 옷 벗겨 너를 떠나 보낼 때 섭섭한 맘 스친다
[충북일보] 명절 때만 되면 근로자들의 임금체불 문제가 거론된다. 이번 설도 예외가 아니다. 설을 앞두고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쓸 돈이 어느 때보다 많지만 임금을 받지 못해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임금체불 발생액은 1억5천862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체불 근로자수는 31만8천717명에 달했다. 임금체불 금액(신고건수 기준)는 2015년 1조2천993억 원, 2016년 1조4천286억 원, 2017년 1조3천811억 원, 2018년 1조6천472억 원 등으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임금체불 근로자 수도 2015년 29만5천667명, 2016년 32만5천430명, 2017년 32만6천661명, 2018년 35만1천531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밀림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1만239명이다. 금액은 466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임금체불 근로자는 전년보다 약 8.5%, 체불액은 12.5% 증가했다. 2018년에는 9천435명의 근로자가 414억 원을 받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면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필자도 첫인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마주할 때가 많다. 운영하고 있는 청주 디자인회사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는 웹사이트, 앱(어플)개발, 영상제작을 하는 회사로써 매년 또는 수시로 직원을 채용한다. 벌써 10년 넘게 리쿠르팅을 하지만 채용 지역, 직무내용, 성별, 나이에 따라 판단하는 기준 등이 어렵다. 회사 입장에서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 심사하고, 2차로 1대1면접을 한다. 운영하고 있는 플러그미디어웍스는 디자인회사다보니 1차 서류에는 포트폴리오가 첨부되어있다. 물론 포트폴리오에는 공동작업물도 함께 있어 본인의 참여율을 표기해줘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받아보면 마치 100%본인의 작업물처럼 표기가 안되어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오랜시간 디자인 일을 하다보면 한 사람의 작업물인지 함께 작업한 것인지 교육기관에 과제물인지 정도는 구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포트폴리오를 마주했을 때 채용을 해보면 포트폴리오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았던 직원들도 꽤 있었다. 포트폴리오를 보고 실력을 판단하기란 쉽지가 않다. 작업물을 접하다 보면
얼마 전 일이다. 친한 대학 동기가 드디어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했다며 반가운 연락을 해왔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로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마치 면접 준비 스타강사처럼 답했다. "'청렴'이 제일 중요해. 무조건 '청렴'에 중점을 두고 답변을 준비해." 그러나 친구의 다음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왜 '청렴'이 제일 중요한데?" 내가 누군가에게 물었고, 누군가에게 답을 들었듯 그저 '청렴'이라고 답을 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의 반문을 듣고 정작 나도 왜 '청렴'이 중요한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청렴을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은 영어 단어 외우듯 청렴을 단어로 외워버린 까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 없는 암기는 실천이 어렵다. 내 생각이 아니라 여러 행동 변화 이론의 핵심이다. 친구의 물음에 답하고자,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청렴 실천을 위해 청렴의 중요성을 이해해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부패지수 상승이나 국가의 신뢰도 하락 등으로 접근하면 이해력이 낮은 나는 너무 어려워서 실천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청렴 실천의 중요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도로 한 가운데 까치 한 마리가 앉아있다. 찻소리가 들릴 텐데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떠날 생각을 않는다. 속도를 줄여 천천히 움직여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 모습이 귀엽고 예뻐보여 넋 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한참 후에야 제 갈곳으로 기야겠다는 듯 후르륵 날아갔다. 날아가는 까치를 보며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동요를 흥얼댔다. 그리고 보니 까치설날을 정해준 조상들의 여유로운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까치는 아이큐 60~70정도의 지능으로 영리하고 눈이 밝으며 후각도 발달되어 냄새도 잘 맡는다. 우리나라의 텃새로서 예로부터 어느 마을이고 간에 마을입구에 있는 높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살았다. 그 까치가 외지인이 마을로 들어오면 얼굴도 낯설고 냄새도 다르게 느껴 경계의 의미로 울어댄다고 한다. 그에 대한 전설도 여러 가지가 있다. 신라시대에 계림동쪽 바닷가에서 까치소리가 들려 가 보았더니 배에 실려 온 상자 안에 잘 생긴 사내아이가 있었다. 그는 자라서 신라의 네 번째 탈 해왕이 되었다는 설화가 있다. 그 후부터 까치가 울면…
대상과 친밀할 때가 있고, 때론 대상이 나를 가혹하게 대할 때가 있다. 마음에 탐탁지 않아 관심 없는 대상이 있는가 하면, 열정을 가지고 대상을 사랑할 때가 있다. 이 모두는 하루를 살아내면서 겪어야 할 일상이다. 시, 음악, 사진, 드론촬영을 공부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주변 사물들은 끊임없이 이미지화하여 내면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이들은 익숙한 모습으로 때론 낯선 모습으로 내면에 쌓여 가면서 지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층을 만들면서 움직이는 마음 상태 또는 정서적인 상태를 지속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살아있다는 기적에 답함이다. 햇살 좋은 지난 6월 동해안 자전거 라이딩 중 묵호 등대 문화공간에 올라 하얀 등대를 보면서 등대처럼 젊고 푸른, 젊은 영혼이 가지고 있는 싱그러운 신선함을 그려봤다. 소동파가 세월을 "마치 구렁으로 들어가는 뱀과 같아 미처 잡을 수 없다" 했듯 (有似赴壑蛇유사부학사) 소년이 가지고 있는 동심은 사라졌고, 청년이었던 청춘은 세월에 빼앗겨 어느덧 하얀 눈이 많이 내린 모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라이딩 내내 너울성 파도로 동해바다는 일렁거렸다. 해가 떨어지는 모습
나는 학력고사 세대다. 당시 학력고사 기출문제에 우정과 관련된 고사성어가 많이 나왔다. 관포지교, 수어지교, 죽마고우, 막역지우, 금란지교, 단금지교, 문경지교, 지음 등이 그것이다. 출제자의 의도는 분명 친구와의 우정을 귀하게 생각하라는 취지였을 것이다. 고교 시절 그 귀중한 뜻을 마음에 새기기보다는 암기에만 급급했다. 그런 와중에도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나에게 울림을 주는 고사성어가 바로 관포지교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실용주의 정치가였던 관중에게는 포숙아라는 한 사람의 친구가 있었다. 관중은 어려운 시절 포숙아와 함께 동업을 했다. 친구 포숙아는 관중이 이익을 편취해도 탐욕스럽다고 하지 않았다. 관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중 탓에 일이 더 난관에 봉착할 때도 그를 무능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일을 하다보면 잘될 때도 있고 꼬일 때도 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함께 하던 곳에서 ㅤ쫓겨나도 모자라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받아들여질 만큼 좋은 관계가 아직 이루어질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싸움터에서 비겁하게 도망쳐 와도 그를 비겁자라고 탓하지 않았다. 관중에게는 살아서 봉양해야야 할 노모가 있음
다짐 김민정 전 여백회장 쥐구멍 볕 들 날 기다린 새해 벼랑 끝 서기는 마찬가지 주어진 십자가 짊어지고 정월 초하루에서 섣달그믐까지 정복해야할 일 년 일꾼으로 살아 온 세월 삯꾼으로 버텨온 시간 나를 위한 누구를 위한 만들어 가야할 지으며 살아가야 할 한 해 수고 없이 오르는 산은 정복이 아님을 또 다시 오른 섣달 정상이 벼랑 끝이라 해도 그곳에는 날개가 있으리 비상하는 날개가
[충북일보] 설 명절 연휴가 일주일 앞이다.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너무 춥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 자영업자들은 분개하고 있다. 질타와 분노를 마구 쏟아내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명절 대목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찾던 단골들마저 대형슈퍼로 몰리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감염병 확산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지난해 연간 고용률은 통계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 17시간 이하 단기 근로자를 제외한 보정 고용률은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혈세를 마구 퍼주며 만든 노인 일자리가 대표적이다. 통계청의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의 연간 고용률은 60.9%다. 조사 이래 역대 최고다. 하지만 이 같은 고용률 개선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고령층 일자리를 늘리면서 생긴 일시적 효과다. 재정 투입을 통한 인위적인 단기 일자리 증가를 고용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17시간 이하 초단기 취업자는 이른바 '단기 알바'로 불린다.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17시간 이하 단시간 근로자를 제외한 고용률을 계산한 결과, 지난해 보정 고용률은 약 56.9%였다. 1998년 금융위기 직후
물수제비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얼마나 연습해야 네게로 갈까 허기진 손끝엔 물비늘만 가득 헐거워지는 떨림으로 허공을 미는 차마 건너지 못하는 가난한 이유 길을 내지 못하는 빈울음 주저 앉아버린 공허한 물가 너에게 가지 못하는 애달픔에 날개를 청하며 또 나서 보지만 가고픈 만큼 아프다 해도 늘 산다는 일은 뜻대로 안돼 수 없이 번져가는 물빛이야기 마음만 뒤집어 하늘에 넌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이유를 따지지 않는다. 그저 지금껏 그렇게 해왔으니까 당연하게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갑자기 삶의 형태가 바뀌어야 한다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전조현상으로 받아들이거나 심리적으로 쫓기는 이유가 된다. 가족만 빼고 다 바꾸라고 강요하는 요즘 세태에서 관혼상제의 관습이 잘 바뀌지 않는 이유도 나이든 어르신들의 오랜 경험이 깊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바꿔야 한다는 젊은 세대와 이에 저항하는 기성세대간의 갈등은 인류의 집단생활이 시작된 이후부터 계속되어 왔으리라. 처갓집 제사상에는 좀 색다른 관습이 있다. 조상 신위(神位)가 있고 그 옆에 나란하게 성주님(집을 보호해 준다는 신령)을 위한 밥과 국, 수저가 올라간다. 그 뿐만 아니다. 제사상 옆에는 별도의 작은 소반에 밥과 국, 정안수와 수저 한 벌이 놓여진다. 장모님의 말로는 삼신(三神)을 위한 상이란다. 이러한 상차림을 두고 제사를 지낼 때마다 장모님과 아들·며느리들 사이에 작은 다툼이 일어난다. 아들은 아버지 제사이니 다른 신들은 모시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고, 장모님은 남편 제사이지만 남편 옆에는 다른 신들도 같이 있으니 그들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
사람이 살면서 나이 먹는 것을 빼놓고는 보통 앞으로만 가지 않는다. 때로는 물러서기도, 물러서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물러서는 것이 마치 패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또는 아쉬워 머뭇거린다. 물러서야 할 땐 과감히 멋지게 물러서야 한다. 영국 유니레버사 콜사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경영에 대한 특별한 신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체면에 연연하지 말고 상호 이익을 전제조건으로 삼으라.' 했다. 그는 자신의 신조에 따라 기업경영은 물론 사업협상을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해 외국인이 소유한 토지 등의 재산을 모두 몰수했다. 유니레버사 콜사장은 아프리카국가들이 토지 등 재산을 몰수하기 전에 아프리카 각지에 있는 자회사 경영을 아프리카현지인으로 교체하고, 아프리카 흑인과 유럽에서 간 백인 간의 임금 차이를 해소했다. 또 나이지리아에 경영간부양성소를 설립해 아프리카현지인 간부를 양성하고, 상호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채택했다. 체면에 연연해하지 말고 최대이익을 창조, 점진적으로 생존방법을 모색하는 등 여섯 가지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했다.뿐만 아니라 가나에 유니레버사가 소유하고 있는 적지 않은 토지 모두를 가나정부에 제공해 가나정
부동산 문제는 다양하다. 부동산가격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만큼 문제가 많은 나라도 드문 것 같다. 정부는 들썩이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책을 발표하고, 약효가 떨어지면 또 다른 대책을 내놓는다. 현 정부 들어 18번의 대책이 나왔다. 정부의 고민과 어려움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국민들은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면 모두 부동산 가격을 잡기위한 정책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필자와 같은 감정평가사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하는 공시가격도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4가지의 공시가격이 있다. 구분하자면 토지는 공시지가,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은 공시가격이라 하며, 비주거용 부동산의 경우는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다. 정부는 최근 2020년 부동산 가격공시 및 공시가격 신뢰성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도 현실화율 제고를 통해 공시가격 균형성을 유지하려 했다. 공시가격이 현실화율이 낮고, 지역별로 불균형하며, 유형별 형평성이 맞지 않아 결국 조세의 불공평을 초래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점을 인식하면서 지난해 추진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원칙 아래 신뢰성 제고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내용은 부동산
대부분의 공직자가 청렴하려 노력하지만 일부 잠깐의 그릇된 판단으로 스스로를 옭아맬 수 있어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청렴을 몸소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선조들 중 선초삼청(조선 초기 세 명의 청백리)이라 일컬어지는 류관, 맹사성, 황희의 청렴함을 본받으면 좋을 것 같다. 류관은 정승이 된 지 30년이었으나 사방에 논이나 별장이라고는 없었으며, 단지 나무로 가로지른 문과 울타리에 꽃나무 몇 그루가 있을 뿐이었다. 다른 사람이 담을 쌓고 대문을 만들도록 권하면 "지금 정승이 돼 갑자기 지난날의 문을 고치면 될 것인가? 베옷에 쑥대 집도 황량하지 않으며, 홀과 인끈 수레와 높은 관도 영광스럽고 빛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세종대왕은 류관이 대감 벼슬자리에 있는 동안에도 그를 위해 자주 음식과 물건을 보내어 그의 공을 치하했으나 임금이 보내는 맛있는 음식과 귀한 재물은 하루를 넘기기 힘들었다. 임금이 어찬을 내리면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열었고, 아무리 귀한 임금의 하사품일지라도 어려운 사람이 있으며 언제나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내줬다고 한다. 두 번째로 맹사성은 청백 간결한 성품으로 치산에 힘쓰지 않고 음식물은 항상
크로아티아 조선소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신동 모호로비치치(Mohorovicic Andrija)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언어를 구사 할 줄 알았다. 다양한 언어 구사능력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력이 높으며 문화를 다양하게 수용한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학습에 대한 지적 호기심 없이는 생겨나기 힘든 기능이다. 모호로비치치는 수학 및 물리학을 전공하였고 1887년 자그레브에 기상관측소를 설립하였다.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지진을 관측 하는데 성공했다. 1909년 모호로비치치는 발칸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을 연구했다. 연구하다보니 지하 30-60km되는 곳에서 지진파의 전파가 증가하는 구간을 발견하게 된다. 불연속면으로 불리우는 그 면은 지진에서 나오는 4개의 파중 P파로 불리는 압축파(종파)를 이용하여 새로운 중간 경계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모호로비치치경계면의 지진파 측정으로 진앙지를 추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내고 진앙의 위치는 물론 지진파의 진행시간까지 계산해냈다. 우리가 두발로 딛고 있으며 500미터,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도 세워놓은 지구 지표면은 단단하고 절대 불변의 지표 같지만 지각의 두께는 생각보다 두껍지 않다. 계란의 껍질과 같이
첫눈 이재숙 충북시인협회 첫눈에 홀딱 반한 듯이 화안히 달려드는 너를 어찌하면 좋으리 아무도 모르는 깊은 설산에 너를 품고 높이 올라 서리꽃으로 다시 피고 싶어라.
[충북일보] 최근 '민식이법'으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린이 사망사고의 약 40%가 대부분 하교시간에 몰려 있다. 보행자와 운전자 집중력이 저하되는 오후 4~6시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제대로 대안을 마련하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충북에서 노인·어린이를 포함한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가 전년보다 증가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는 모두 70명이다. 전년의 58명보다 20.7%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38명으로, 54.2%를 차지했다. 어린이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충북경찰청은 보행자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심 제한 속도를 시속 50㎞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모두 시속 30㎞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속도 5030'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인 보행자 사고 다발 지역을 분석해 교통시설을 개선하고 보호 구역도 확대키로 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운전자는 보행자의 행동성향을, 보행자는 운전자와 자동차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각 보호구역에서 차량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지구는 어떤 한 종(種)의 소유가 아니에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명체가 똑같이 지구의 주인이죠. 어떤 종도 스스로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고 여길 권리는 없어요. 인간도 고양이도 마찬가지죠." 한국 사랑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최근 출간한 소설 '고양이'의 한 구절이다. 다른 생명체와 동행자로서 공존하고 싶은 작가의 소망을 나타낸 구절이다. 고양이라고 하면 인간이 '소유'한 애완동물 중 하나라는 인식이 작가에겐 몹시 불편했을 것이다. 내가 그동안 만났던 고양이, 아니 다른 모든 동물에게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새삼 궁금해진다. 베르베르의 소설은 중학교 때 읽은 '나무'라는 책 이후로 오랜만인데,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상상력에 감탄한다. 소설 '고양이' 역시 베르베르의 출세작인 '개미'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할 만큼 흥미로운 스토리로 필자를 매료시켰다. 작가는 주인공을 암고양이로 설정해 인간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 '고양이가 쓴 책'이라고 할 만큼 책을 읽는 내내 고양이가 된 기분이었다. 안락한 삶을 살던 주인공 바스테트는 테러와 전쟁으로 인한 공포를 감지한다. 그러던 중 머리에 USB 칩을 단 옆
대통령 중심제에서 총리의 운신 폭은 좁다. 청와대가 권력을 움켜쥐고 직접적인 권한을 주지 않는다. 각료 임명 제청권도 형식적이고 대통령의 오더를 받는다. 만약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다면 조국 같은 위선적 인물이 법무장관에 임명되어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이낙연 총리는 역대총리 가운데 제일 장수했다. 그러나 이총리는 문재인의 등 뒤에 숨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무능력의 상징이 된 것은 아닌가. 굳이 국민들에게 어필 했다면 국회 대정부 질의가 있을 때 마다 야당의원들의 질문에 조심스럽고 굵직한 목소리로 개그와 같은 멘트를 날린 것뿐이다. 자천타천 차기 대권 잠룡에 거명 되면서 여론조사 1,2등을 달리고 있지만 영혼이 없는 달변자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호되게 언론의 비판을 받았던 최저임금인상, 탈원전과 원자력발전소 가동중단, 주 52시간 근무제 등 봇물처럼 쏟아진 문제에 대해 입을 닫았다. 말을 아낀 것인가, 아니면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조신을 떤 것인가. 대통령 다음의 국정 책임자는 국무총리다. 실패한 정책이나 국민들의 고통이 따르는 문제라면 좌고우면 하지 않고 개선을 건의해야 하는 자리다
퇴근하려는데 연구부장이 난감한 표정으로 교장실로 들어왔다. 지난 해 구입한 디지털피아노가 고장이 났단다. 80만원으로 구입했는데 고치는데 50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를 물었다. 1년도 안된 피아노가 고장 났으니 AS를 신청하면 무료 서비스가 될 텐데 왜 걱정을 하나 물었다. 연구부장이 멋쩍은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사연이 있었다. 방과후학교 설문에서 매년 피아노 교실을 열어달라는데 피아노를 둘 공간도 가르칠 공간도 마땅치 않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고민 끝에 학교 담장 너머에 있는 사택을 활용하기로 하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여름 내내 유치원 어린이들과 1학년들 방과후 피아노수업을 거기서 받았다. 겨울이 되자 추워서 수업이 어렵다고 했다. 시끄럽더라도 피아노를 옮겨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하더니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신없이 바쁜 선생님들 도움 없이 시설주무관님 혼자 수레로 옮기다가 피아노 한 대를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다. 부서져서 건반 몇 개가 튀어나왔고 소리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속상했지만 실수한 주무관님을 생각하니 마음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 이걸 고쳐야 하나· 새로 사야 하나· 퇴근하는 차 안에서 혼자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봐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에 '날근터'라 부르는 마을이 있다. '낡은'을 연음하여 소리내면 '날근'이 되므로 '날근터'라고 하면 '오래 되어서 못쓰게 된 땅'이란 의미로 생각되어 마을의 이름으로 삼기에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마을은 한자로 '낙은동(樂隱洞)'이라 표기하고 있다. '날근'은 '낡은'이 연음된 것으로 보면 결국 같은 말이므로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의 '날근이', 괴산군 불정면 앵천리의 '날근터(捺根垈)', 충남 청양군 청양읍 장승리의 '날근터', 전남 해남군 황산면 원호리의 '날근터', 보은군 수한면 동정리의 '날근터들', 보은군 수한면 오정리의 '날근터골',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의 '날근터골', 충주시 주덕읍 대곡리의 '날근터골', 보은군 속리산면 하판리의 '낡은텃골', 괴산군 청천면 여사왕리의 '낡은직골',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의 '낡은터들', 음성군 원남면 주봉리의 '낡은터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용두리의 '낡은터들'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대서리의 '낡은터들',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부평리의 '낡은절골', 충남 공주시 동현동의 '낡은터지', 영동군 심천면의 '날근 소나무 밭' 등의 지명들은 모두 '낡다'는 의미를…
[충북일보] 영동군 추풍령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 작은 아버지가 사는 부산에 놀러 간 '내륙 촌놈'은 수평선 너머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보면서 "지구가 둥글고 무척 넓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세계지도에서 찾은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태평양의 서쪽 언저리에서 볼품없이 작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휴전선 남쪽은 북쪽보다 더 좁았다. 1985년 대학 졸업 후 첫 직장 생활과 함께 본격화된 서울 생활은 하루하루가 '지옥'과 다를 바 없었다. 출퇴근하기 위해 매일 3시간 정도를 만원버스에서 시달려야 했다. 어느 날 저녁 콩나물시루처럼 사람이 빼곡한 영등포역 앞길에서는 한 남자가 피우다 앞으로 멀리 던진 담배꽁초가 여성의 펑퍼짐한 퍼머머리 위로 떨어지는 기막힌 모습도 봤다. 한강다리 입구에서 도로가 너무 막힌 것을 참지 못해 운전하던 차를 길가에 세워둔 채 걸어서 집에 가기도 했다. 96년부터 자원해서 대전에서 근무하면서 필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10년만에 서울 본사로 '좌천' 당하면서 다시 고통스러운 나날이 시작됐다. 결국 2010년에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항아리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움직이지도 않고,서서 한없이 기다리는 삶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말도 안하고 옹기종기 모여서 베풀어 가는 삶 비워도 늘 배가 부른 초연한 보물단지.
[충북일보]4·15 총선이 석 달 앞이다. 청년 표심을 노리는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이 우려스럽다. 각 당의 선거 공약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처음 등장한 18세 유권자들과 청년층들의 표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벌써 포퓰리즘 공방으로 치달아 걱정이다. 어린 유권자와 곤경에 처한 젊은 층의 처지를 악용하는 듯해 공허하다. 정의당이 먼저 현금성 복지를 내세웠다. 만 20세 청년 모두에게 현금 3천만 원을 주는 '청년기초자산제'가 핵심 공약이다. 심상정 대표는 "청년들이 느끼는 극심한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사회가 청년에게 상속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새보수당도 1호 법안으로 청년 남성들을 겨냥했다. 가장 먼저 '청년 병사 보상 3법'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조만간 청년 관련 공약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 실천방안 없이 발표부터 하고 보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세금으로 청년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매표 행위'라는 말도 나온다. 물론 각 당의 공약은 전적으로 자유 영역이다. 그래도 18세 학생 관련 공약이라면 절제돼야 한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고3 유권자를 위한 선거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지금도 그…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