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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문화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기를"

최종길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 책임
중학교 시절 5살 아이와의 만남으로 시작
봉사의 나눔과 일상화 실천
남해 행복베이커리 사장님이 '롤모델'
"나눔 문화 넓여갈 수 있기를"

  • 웹출고시간2024.09.12 15:37:51
  • 최종수정2024.09.12 15:37:51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함솔이 봉사단을 총괄운영하는 최종길 책임은 30여 년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에 가서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며 "그때 월급 80만 원 중 40만 원을 그 아이들과의 하루를 위해 다 썼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월급 절반을 쓰면서도 그가 행복했던 것은 '나눔'으로 채워진 '보람' 덕분이었다고 한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재직 시절, 그는 임직원 봉사단을 총괄 운영했다.

14년간 250여 명의 직원들과 봉사활동을 해온 그는 "형식적인건 싫어한다. 직접 배워서 임직원들에게 가르쳐주고, 그들이 또 전파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문계 출신으로 전기 공사는 문외한이던 최 책임은 '내가 알아야 가르칠 수 있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공부하고 배웠다고 한다.

보육원에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에 벽지를 새로 발라주기 위해 도배도 직접 뛰어들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입사한 최 책임은 이제 오창 에너지 플랜트 함솔이 봉사단을 총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인만큼 다양한 방식의 봉사가 가능하지만 그는 '그만의 실천형 봉사'를 최우선으로 한다. 수여자의 입장이 아닌 수혜자가 정말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신념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함솔이 봉사단을 총괄운영하는 최종길 책임은 30여 년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 김용수기자
최 책임은 "기업이나 NGO단체의 보편적 봉사 나눔 방식은 정작 아이들이 싫어한다. 실적을 위한 봉사는 의미가 없다"며 "'필요없는 선물만 들고와서 사진만 찍고 간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애들한테는 선물이 아닌 상처를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이후부터는 회사 조끼도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20여년간의 교대 근무 속에서도, 잠잘 시간이 1시간도 안 되는 상황속에서도 직접 발로뛰는 봉사활동은 멈추지 못했다.

그는 "어느날 영화관에 갔는데 티켓팅을 하던 직원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다"며 "어떻게 알았을까 싶었는데 예전에 후원했던 한 가정의 아들이었다. 당시 한 번 본 저를 기억하고 3~4년 뒤에 본 나에게 인사를 와줬던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일상의 나눔은 이제 그의 아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최 책임은 "가족을 더 챙기기 위해 쉬는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와 집수리 등을 열심히 해왔다"며 "대신 호떡을 굽더라도 가족만 먹을 10개만 굽는게 아니라 30개를 구워서 아들에게 종이컵에 담아줬다. 경비실에 계신 분들에게 만든 호떡을 직접 나눠드리며 소통의 매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몸으로 뛰는 봉사 외에도 헌혈을 20년 간 주 1회, 월 1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헌혈 200회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 책임은 건강한 헌혈을 위해 금주, 금연, 운동 등의 건강관리도 필수적으로 챙긴다.

제 2의 인생에서도 '나눔'에 대한 생각은 빠지지 않는다.

롤 모델이 남해 행복베이커리 사장님이라는 최 책임은 "저의 마지막 장소는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베이커리 학원을 고민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최 책임의 목표는 '나눔 문화의 확산'이다.

그는 "청주지역에서 발로 뛰는 봉사를 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어디든 진심으로 원한다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을 지역에 자리잡게 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다. 제가 없더라도 봉사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공헌을 전파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이다"라고 강조했다./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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