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낡은 폐박스도 아니다. 그저, 사락사락 바람에 나부끼다 훌쩍, 날아가는 광고지 굽힌 허리로 한 장의 광고지라도 더 줍기 위해 쫓아가는 두 눈과 손 거기에 생의 절박한 목숨 줄이 넝마처럼 매달려 있다 휘청이는 걸음 낡은 손수레 재활용 폐지를 싣고 삐걱거리는 두 바퀴 저울 눈금에 매달린 폐짓값 동전 몇 닢 받아 들고 고개 숙이는 빈곤한 눈물 마트에 라면 하나 값을 치르고 구매한 양식 냄비의 물량이 하루 세끼 국 같다 노인의 눈은 그제야, 허기진 포만을 채운다.
[충북일보]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말에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겼다.·대전 발 코로나19 전파도 심상찮다. 폭염 특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틀렸다. 물론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대개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활발하게 증식한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수그러든다. 그게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특징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다르다.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6월 확진자 수가 되레 5월보다 두 배나 많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아직 열흘이나 적은데도 그렇다. 지금대로라면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장시간 유행할 것 같다. 적어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아직 요원하다. 각 나라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는 있다. 하지만 몇 달 새 금방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사회적 노력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6월 들어 국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춘 탓이다. 4월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
복천암 가는 길 성낙수 시인 세상살이 아무리 힘이 들어 굶주려 살아도 비굴해지지 않아야 해 배 골아 허기 냉수로 때워 옳고 그름은 바르게 판단되어 존재의 가치를 확연히 몰라도 존재함으로 만족해하는 것을 세조길 따라 여유 찾아 걸어 물속에 투영되어 얻은 참삶의 모습 번뇌의 시작은 과욕에서 나와 소중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분주한 일상의 물방개 잠시 멱을 감아 엄한 낯으로 다가오는 고민 얼룩진 시간의 표정 닦을 수 없어 감쪽같이 흘러가 버린 헐렁한 시간 찾아 소용없어 모롱이 쭈그려 앉아 있는 고민은 훌훌 털어 홀가분히 고개 들어 까불어 예감 없이 추측으로 남아 주인의 민낯으로 그림자 지는, 해탈
[충북일보] 남북 평화와 대화의 상징이 무너져 내렸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버렸다. '서울 불바다'를 다시 거론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에 발톱을 드러냈다. *** 낙관론은 언제나 위험하다 북한은 3년여 간의 위장평화 쇼를 스스로 끝냈다. 핵보유국의 갑질을 제대로 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남북관계가 보람되고 전쟁 위협도 제거됐다"고 했다. 하지만 1년여 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배신의 충격은 엄청났다. 남한엔 굴욕만 남았다. 누가·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남북연락사무소의 뼈대와 잔해가 6·25전쟁의 상흔처럼 지나간다. 북한의 말과 행동은 지독하다. 끊임없이 호전적이고 모독적이다.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최근엔 남한 정부의 모호함을 질타한다. 궁극적으론 책임전가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초조함의 배설 통로다. 올해가 6·25전쟁 발발 70주년이다. 남한은 세계적인 선진 국가로 발돋움했다. 세계사에서 눈에 띄는 발전의 성취 사례로 꼽힌다. 북한은 전쟁 후 낙후국가로 전락했다. 핵무기 개발에만 집중했다. 물론 일단은 성공한 듯하다. 북한은 왜 남북연락사무소를 부셨을까. 왜 그랬을까. 무엇을 노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마스크 착용이 일상처럼 되버린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의 몸과 마음은 갈수록 지쳐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생활방역체계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단계로 전환된 지금 여름철 무더위와 코로나를 피해 사람이 많지 않은 인근 하천, 계곡 등지에서 물놀이 활동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강주변은 물놀이와 함께 해마다 다슬기 채취에 따른 수난사고 발생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철 수난사고의 주된 원인은 안전규칙을 무시하거나 위반하는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안전불감증 즉, 안전수칙 준수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에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3년(2017~2019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수난사고는 750건으로 한해 평균 250건씩 발생했다. 수난사고는 7~8월에 집중되었는데, 이 기간에 발생한 수난사고는 351건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 중에서 물놀이 익수(64건), 다슬기 등 어패류 채취(37건)가 전체 사고에서 10%이상 차지하는 비율로 나타났다. 벌써 지난달 7일 충북 영동 심천면 금강변에서 물놀이 하던 10대가 물에 빠져 숨졌고, 6일에도 역시 심천면 금강변에서
북한 노동당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공세의 선봉에 서고 있다. 북한체제의 성격상 최고지도자를 두고 대남문제에 직접 지시권을 행사한다는 게 놀라운 일이다. 김정은의 암묵적 동의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 내용이 꽤나 파격적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김여정을 김정은의 후계자로 까지 언급하기도 한다. 김여정의 위상이 어느 정도까지 확립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북한 권력체제에서 제2인자의 등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가끔 2인자라는 지칭되는 이들이 등장하지만 최고권력자의 보조자 더 이상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현재 대남전략에서 김여정의 위상은 예사롭지는 않다. 그동안 대남, 대외관계에서 개인 명의로 담화를 내고 실제 군부를 동원해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보면 지금까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일이다. 김여정이 실체 후계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 필요성에 의한 것인지는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 김여정은 현재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제1부부장 등의 직책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의회격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도 겸직하고 있다. 제1부부장이라는 직책이 당의 10개 전문부서 중 어느 부서에 속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제1부
코로나 19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서 부분등교로 바뀌면서 과제학습지를 받아 외가(外家)에까지 와서 공부하는 외손자의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아빠 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숙제하느라 휴일도 마음 놓고 못 노는 것이 안쓰러워 보였다. 5학년 동우는 수학과 사회학습지에 답을 달고 있는데 학습용어를 옆에서 듣자하니 대부분이 한자어(漢字語)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학과목에서 분수(分數), 배수(倍數), 공약수(公約數), 가분수(假分數), 최소공배수(最小公倍數)등 교과서에 한자로 병기(倂記)만 해줘도 문장의 독해력이 높아질 텐데 말이다. 사회과목은 한반도(韓半島), 영동(嶺東), 영서(嶺西), 영남(嶺南), 호남(湖南), 관동(關東)등 지역의 명칭 등의 용어를 얼마나 이해하며 학습을 할까? 나는 손자가 잠깐 쉬고 있을 때 옆으로 다가가서 한자어를 풀어서 설명을 해줬다. 섬 도(島)자는 새 조(鳥)와 비슷한데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점 4개 대신에 뫼 산(山)자가 들어가 새가 바다 위를 날아가다가 지치면 바위섬에 앉아서 쉬었다 다시 날아가는 곳을 섬(島)이라 생각하여 만든 글자다. 사방을 물로 에워싼 것이 섬인데 반도(半島)는 반쪽
[충북일보]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방세수 감소로 향후 지방재정의 불안정성도 더불어 커졌다. 국세 징수액이 줄면서 지방교부세·교부금도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모두 35조3천억 원이다. 1,2차 추경을 포함하면 총 59조2천억 원에 이른다. 국채 발행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국세 수입은 예상보다 10조1천억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자체에 배당하는 지방교부세·교부금 규모도 4조1천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3차 추경에 지방교부세 삭감은 이미 반영됐다. 충북도 등 각 지자체들은 마른 수건을 짜야 할 처지다. 지방교부세는 사용목적이 정해지지 않는다. 공무원 인건비부터 소규모 마을 숙원사업까지 지자체가 형편에 맞게 사용하는 재원이다. 정부 추경안이 국회 심의를 통과하면 전국적으로 총 2조 원의 지방교부세가 감액된다. 보통교부세 1조8천642억 원, 소방안전교부세 292억 원, 특별교부세 288억 원, 재난특별교부세 288억 원 등이다. 충북도는 280억 원 정도 감액될 것으로 보인다. 시·군별로는 대략 30억에서 200억 원까지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밝힌 대로 국세가 줄면서
청보리 이궁묵 충북시인협회 여린 보릿대궁 곧추세워 서릿발 이겨낸 네 푸른 젊음이 좋다 핏기가신 얼굴 파랗게 멍이 들었어도 네 젊은 열정이 부럽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차마 고개를 숙이지도 못한 체 누렇게 익어간다 해도 빈 들녘을 휩쓸고 지나간 저 - 바람소리 너를 기억 하리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당연하게 누렸을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래도 나는 변함없이 매일 아침 직장에 출근을 한다.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게 요즘처럼 고마운 적이 없다. 반면에 우리 아이들은 겨울방학부터 지금까지 수개월을 집에 있었다. 대학생인 큰딸은 한 학기 전체가 사이버 강의로 대체되면서 잠옷 차림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둘째 딸은 이제 겨우 학교에 등교를 한다. 학교에 가는 게 불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한다. 큰딸아이는 매일 동생이랑 같이 있다가 혼자 있으려니 심심한가 보다. 학교에서 몇 시에 오느냐며 전화통에 불이 난다. 일곱 살 터울이 나서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던 자매가 몇 달 동안 같이 있더니 정이 들었나 보다. 처음 며칠은 각자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자기 할 일들만 했다. 배가 고프니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을 하더니 언니는 요리를 하고 동생은 설거지를 했다고 한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그래도 나는 모른 척했다. 며칠은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퍼즐도 맞추고 블록도 맞추고 게
반년의 시간이 흘러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농촌에는 과수화상병이 사과와 배 재배 농가들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감염 원인으로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반면에 화상병은 세균병으로서 발생하면 뿌리 채 뽑아 매몰해야만 하는 심각한 피해를 가져다준다. 4차 산업 혁명시대가 도래하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상용화가 시작되었지만 세계 어디서나 아직까지 현대 첨단과학으로도 과수화상병을 퇴치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다. 코로나19는 감염여부의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고 자가 격리를 통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고 확진자라 하더라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과수화상병은 자연에 노출된 과원이라 비바람, 매개곤충 등에 의해 무방비 상태로 전파가 이루어 질 수 있으며, 뚜렷한 증상이 발현되기 전까지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도 어렵고 더욱이 치료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화상병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치료가 아닌 발병된 과원의 신속한 매몰만이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이다. 지난해 5월부터 충북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145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그 감염경로를 분석하고 발생 예측의 결과를 백서(白書)로…
노트북에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갈 수는 없고 원격상담을 받기로 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20분 통화 끝에 원만히 해결되었다.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여직원과 똑같은 화면을 켜 놓고 명령에 따라 진행하면서 상담을 받는 시스템이다. 상담 도중에 깜짝 놀란 기억도 생생하다. 한창 진행 중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여직원이 조종하는 듯 화면이 막 움직인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얼핏 마우스를 건드렸다. 그러자 별안간 "마우스 건드리지 마세요!" 놀라운 일이었다.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지만 그 동안 여직원의 손바닥에 있었던 것일까. 원격 상담은 자주 들어 왔지만 멀리서 내 모습을 조준하고 있다는 게 두렵다. 감시카메라처럼 누군가 나를 계속 미행하는 것 같은 상상 때문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될 즈음 미국에서 돌아온 사람도 그랬다. 하루는 마트로 가는 중인데 어딜 가십니까?라는 호통이 들리더란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지. 그제야 공항에서 입국 수속 끝에 손목에 무슨 장치를 했던 기억이 나더라나? "마우스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말에 당황한 나처럼 그랬겠지. 원격 미사일이니…
붕타우에서 롱손 섬으로 넘어가는 지역은 온통 맹그로브 숲과 소금밭이다. 바닷물은 태양의 에너지를 받으며 증발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하얀 결정체를 남긴다.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와 주변 염전의 풍경은 푸른 물길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이 지역은 일조량이 많아서 질이 좋은 소금이 생산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이곳의 소금은 특유한 향의 생선 소스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소금은 음식물을 오래 보존하고 부패를 방지할 뿐 아니라 천연 미네랄을 인체에 공급하여 건강을 유지해 준다. 자연을 통해 얻는 모든 산물이 그렇듯, 한 줌의 소금을 얻기 위하여 염부 역시 오랜 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 형님은 뜨거움을 강조하지 않으셨다. 붙볕 속을 견디고 견디어 가장 나중까지 남은 빛 하얀 소금을 만지시며 곰섬의 그 흔하디흔한 바닷물 앞에서 땀과 가망의 그중 무거운 것을 안으로 눅이어 빛나게 달구어진 살갗으로 물들이 탔을 때 그것들을 한 그릇씩 자루에 담아 이웃의 식탁에 조금씩 나누며 기뻐하셨다. 가장 뜨거운 햇살 또 시간을 지나 우리의 허영과 거짓들이 모두 비늘을 털고 날려간 뒤 비로소 양식이 되는 까닭을 알고 계셨
요즘 언론에 민낯이라는 말이 자주 보이고 헤드라인 기사로도 등장함을 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꾸며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통상 잘 알려지지 않고 있던 불의가 모종의 이유로 밝혀졌을 때 '~의 민낯'과 비슷하게 쓰인다. 분명히 민낯은 저명인사의 감추려던 것이 드러났을 때 비판적이거나 비난의 의미로 사용되던 단어였다. 이제는 부끄러운 느낌도 아닌 본래 모습 정도의 관용적인 의미로도 쓰임을 보면 그만큼 우리도 잘못에 무감각해지고 둔감해져 가는 건지, 아님 잘못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기 때문인 듯 불안해진다. 영국의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가 1891년 4월에 발표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작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영원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이 모티브인데 더불어 인간의 민낯이 거론되기도 했다. 도리안의 젊고 윤기 흐르는 싱싱한 볼과 건강한 외모, 품위 있는 유머와 고매한 사상으로 반짝이는 눈을 그린 초상화가 나이 먹고 추악한 인생을 사는 주인의 감추고 싶은 흉악한 모습을 초상화가 담아간다. 이를 알게 된 도리안은 추악한 초상화를 남들이 볼까봐 다락방에 잠가 버리지만 급기야는 보기조차 역겨울 정도로 변해버린 초상화를 칼로 찢어버리려 한다.
친구가 운영하는 입시학원에 갔다가 학부형과 학원장의 상담을 듣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생의 학부형은 아이를 꼭 특목고에 보내고 싶다고 하였다. '아주 열심히 한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테스트 결과는 어렵네요.' '그럼 얼마나 열심히 하면 되요? 어느 과목이 문제죠?', '모든 과목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하고 몇 등급을 올려야 하는데, 오답노트를 꼼꼼히 작성하고…….' '오답노트요? 어떻게 쓰는 건데요?' '아, 오늘 여기서 가르칠 수는 없고, 등록하시면 각 과목의 선생님들이 알려줄 겁니다.' '이 학원에서 시킨 대로만 하면 특목고에 가는 거 맞죠?'라며 확답을 요구했지만 학원장은 그런 장담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이 입시가 처음이라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입시학원에서 그 정도는 보장을 해주셔야죠?'라며 날카로운 추궁이 이어졌다. '우리 애가 어려서부터 머리는 좋은데, 이제까지 선생님을 잘못 만나서 성적이 이래요.' 듣는 내 속이 답답하여 먼저 자리를 일어서고, 나중에 친구에게 그날의 상담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반에서 중상위권인데, 계속 학원과 과외 뺑뺑이를 돌아와서 그런지,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나 방법을 잘 모르더군. 학원에 데려다만 놓으면
[충북일보] 정부가 또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현 정부 들어 벌써 21번째다. 부동산 과열지역에 투기수요 유입 차단, 법인을 활용한 투기수요 근절, 정비사업 규제 강화 등이 골자다. 풍선효과와 갭 투자 차단이 주된 목표다. 규제지역이라면 담보대출 주택이라도 6개월 이내 전입해야 한다. 부동산 법인에 대한 주택대출 규제도 강화된다. 종합부동산세 세율도 높아진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6개월 뒤 다시 고강도 종합대책을 들고 나왔다. 이유는 뻔하다. 최근 부동산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시장의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주택시장으로 도로 유입됐다. 먼저 수도권 집값이 또 꿈틀댔다. 일부 자금은 지방도시로 흘러갔다. 부동산 투기과열의 촉매가 됐다. 청주가 대표적인 유동자금 유입도시가 됐다. 오창과 오송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코로나19와 맞물려 정부의 관심권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투기세력의 묻지마 매입에 아파트 호당(105㎡ 기준) 가격이 1억~2억 원까지 올랐다. 결국 이번에 청주가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는 결정
한겻 그녀와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수술후 소독한 그녀는 허리를 질끔 동여매고 다리가닥과 떨리는 손등에 가느다랗게 부어 있었다 카레인지 비빔밥인지 엉성하게 비벼져 있고 집혀지지 않는 젓가락은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 한가로웠던 병실은 빽빽히 메우고 송화가루가 병실을 채우고 있다 우린 영산홍 따라 꽃집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면 주섬주섬 생각 집을 열면서 애환을 주거니 받거니 눈빛을 부딪치며 가슴가에 비를 젖히는 한겻을 보내었다 흐르는 노래방에는 커져가는 소리가 흐르고 사무실에는 고적함이 흐르고 있다.
어머니는 매일 똑같은 바지만 입고 사신다. 사다드린 바지며 원피스도 고맙다고 하시고는 옷장 속에 가둬두시고는 오래된 익숙한 옷들만 입으신다. 새 입성을 두고 무슨 청승이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이제서 알았다. 나는 늘 65kg의 엄마를 기억하며 옷을 사지만 실제는 40kg밖에 몸무게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자꾸만 잊는다. 오늘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재봉틀을 꺼내야겠다. 허리가 커져버린 옷들을 수선해드려야겠다. 사내 녀석들만 기르다 보니 재봉틀은 내겐 요긴한 살림이었다. 사내아이들은 노는 것이 험하여 툭하면 바지를 찢어온다. 비 오는 날 미끄럼을 타서 엉덩이에 쇳물이 들어오기도 하고 쑥쑥 키가 자라 이듬해에 입히려고 보면 반바지가 돼있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는 꼭 뒷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사 입혔다. 뒷주머니는 요긴한 제천 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바지를 찢어오면 뒤주머니를 뜯어 찢어진 곳에 대고 누벼주면 한철 거뜬히 입힐 수 있으니 새 옷을 사 입히거나 수선을 맞길 필요가 없었다. 어머님이 쓰시던 드레스미싱을 받아 북집이 깨질 때까지 알뜰히 부려먹었다. 몇 해 전에 작은 녀석이 선물로 사준 새 재봉틀은 빠르고 기능도 다양하여 웬만한 것은 다
사람이 사는 곳 그 주변 땅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봉해 버리고 고층아파트나 빌딩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흙을 밟지 못하고 흙냄새를 맡지 못하며 생활을 하게 된다. 수생식물이 아닌 대부분 식물은 흙이 없는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그런가하면 동물들도 흙을 밟지 않고는 다리가 약해 똑바로 걷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서서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일정한 곳에 가두어 기르는 닭이나 돼지의 경우 닭장 또는 돼지우리 바닥을 콘크리트로 봉하고 그 속에 가둬놓고 키우면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돼지나 닭 하체가 약해 잘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도 흙냄새는 물론 흙을 밟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육체적으로 허약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그 보다는 정신이 이상해진다.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 환장, 미처 버린다.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산업혁명은 물질이 풍부해 지고 먹을 것이 해결된 반면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를 야기 시켰다. 그 중 하나가 인구집중이다 인구집중은 도시화로 생활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도심 도로는 물론 인도 등 건물이 세워지지 않은 곳이면 모두를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봉해 버렸다. 게다가 지상에서 15
요즘 우리는 전기자동차, 전기자전거, 핸드폰 등 충전제품의 확대 보급으로 이차전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잘 이해를 하고 있다. 수시로 충전과 방전을 오가며 화학적 에너지와 전기적 에너지가 양방향으로 변환되는 것이 이차전지인데 우리는 흔히 배터리라 부른다. 반면, 1차 전지는 화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한 방향으로만 변환되는 것인데 건전지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연료전지란 무엇일까. 연료전지는 지속적으로 LNG, LPG, 메탄올, 수소 등의 연료와 산소의 공급을 받아서 화학반응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일종의 연료건전지인 셈이다. 연료전지는 셀(화학물을 전기로 바꾸어주는 얇은 막 형태의 장치)을 시루떡 형태로 여러 개를 연결하여 만든 것이다. 이를 적정규모로 만들어 자동차에 적용한 것이 현재 시판되고 있는 수소 전기자동차 넥쏘이다. 또한 시범용으로 버스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트럭, 열차, 선박 등 점진적으로 운송수단 전반에 확대될 것이다. 또한, 연료전지는 제조·사용·사후관리의 편리성 때문에 발전용으로도 쓰인다. 1~300㎾정도의 용량으로 제조하여 건물의 크기에 따라 1~10개 세트로 설치하는 자가발전(잠실 롯데타워, 여의도 파크원
[충북일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가고 있다. 일자리 걱정이 가장 크다. 충북도민들의 생각도 똑같다. 도민들은 21대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으로 '지역인재 채용 확대 등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KBS청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3%가 이같이 답변했다. 그 다음이 '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경제 활성화'로 26.8%를 차지했다. 충북도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안으론 '서민경제 안정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꼽혔다. 그 다음이 '대형 국책사업, 기업 투자 일자리 유치 등 일자리 창출'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는 결국 일자리다. 다행히 지난달 충북의 고용률은 전달에 이어 상승세다. 임시 근로자가 급증하면서 생긴 일시적 상승세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의 취업자 수는 90만 8천여 명이다. 지난 4월보다 8천 명 가량 늘었다. 고용률도 0.2%p 증가한 64.5%다. 다만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 근로자가 9천 명 줄었다. 대신 임시 근로자가 2만 명이나 늘었다. 고용률 증가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일시 휴직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만 6천 명이나 증가했다.…
초침아 서러워 마라 숲향기 원상규 제천문인협회 하루시침은 두 바퀴 일하고 분침운 스물네 바퀴 일하고 초침은 천사백마흔 바퀴 일 하고도 늘 푸대접에 구박대기 초침아 서러워 마라 사람들도 그렇게 산단다
인간은 학교에서 얻은 학문이 학식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회서 직장 상사나 아님 동료들로부터 또 다른 삶의 방식, 사회성, 그리고 지켜야 할 예의와 처세를 습득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인간 수업은 어려서 부모에 의한 가정교육이 그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어머닌, 어린 날 우리들에게 남이 내 발등을 밟으면 외려 내 쪽에서 발등을 밟혀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타일렀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남의 눈을 가리는 거짓은 행하지 말라고 하였다. 남 앞에서 당당해지려면 어디서든 떳떳한 언행만 행하라고 누누이 타일렀다. 그때는 언뜻 그 말씀이 마치 바보나 행함직한 일들이 전부라는 생각에 쉽사리 납득이 안 갔다. '발등을 밟힌 내가 왜? 밟은 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까?' 어린 마음에도 이런 생각이 컸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훗날 그 말씀이 나의 사상과 삶의 철학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어느 사이 매사 겸양을 내 안의 심연에 쌓아두고 있었음을 느꼈다. 하여 이기심을 멀리하기에 이르렀고, 솔직하다보니 어느 경우엔 손해 보기 일쑤였다. 이는 타인 일에 앞장서서 소매를 걷으면 색안경 끼고 바라보고, 진실은 걸음이 느리고, 거짓말이 사회적응력을 높
5년 전 발달장애 2명으로 시작된 장애학생 수영교실이다. 처음 시작 당시는 수영장 섭외도 어려웠다. 장애학생이라서'일반회원들에게서 부정적인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쉽게 레인을 빌려주는 수영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청주 실내수영장의 협조로 어렵게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꿈꾸는 거북이 수영클럽'은 충북장애인수영연맹의 후원과 학부모의 자비로 훈련비용과 대회 참가비용을 부담하면서 시작해서 현재는 약 2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훈련과 재활을 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은 하교 후 언어치료, 심리치료, 재활치료, 미술치료 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학원대신 많은 치료센터를 다니고 있다. 그 중 수영은 장애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재활 운동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재활 치료 목적으로 시간을 조절하여 수영장을 찾는다. 수영프로그램은 하루에 4시간 안팎으로 소요되며, 이때 부모님들은 픽업을 위해 훈련 시간 내 수영장에서 다음 치료프로그램 일정을 맞춰 대기한다. 주 3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재활 치료을 목적으로 시작된 학생들은 수영에 기량이 높아지면 전국장애인수영대회도 참가하며 국가대표를 목표로 훈련을 한다. 처음 시작 당시 충북에는 장애학생…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규모로 확산된 이후,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월 말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리로 줄어들기도 했으나 5월 중순부터 수도권 지역감염이 증가하여 방역 활동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일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살피는 정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망자, 자가격리자 숫자다. 출·퇴근길에는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챙기고, 약국 앞을 지날 때는 사용할 마스크가 충분히 있는지 떠올린다. 이전에 비하여 손을 자주 씻고, 엘리베이터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말을 줄인다. 지인들과 하는 식사도 많이 줄었다. 회사에서 식사는 최소한의 인원과 함께 각자의 메뉴를 선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직장 동료, 선·후배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자제하고 단체 회식을 하지 않았다. 주말은 주로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는 피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나의 일상뿐만 아니라 근무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확산이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