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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창업 교육 선진지를 가다 ③'스타트업 천국' 핀란드 비결

핀란드, 융합·협업·소통으로 '스타트업 천국' 되다
글로벌 혁신허브 알토대, 기업 협업 PDP 과정 운영…팀별 1만 유로 지원
디자인팩토리랩서 각종 기계·부품 갖춰져 시제품 제작 가능
'기업가 정신' 넘치는 스타트업 사우나…아디디어 하나로 창업까지 가능

  • 웹출고시간2024.08.22 17:54:06
  • 최종수정2024.08.22 17:54:06

칼레비 에크만 알토대 교수.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자작나무와 자일리톨로 알려진 나라, 캐릭터 '무민'이 태어난 핀란드가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의 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매년 11월 30일과 12월 1일 2일간 세계 4대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SLUSH)'가 개최된다.

슬러시에 참가하려면 참가비(올해 기준 스타트업 395유로·투자자 1천95유로)를 내야 하는데 지난해에만 전 세계 1만3천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인구 550만 명, 면적 33만8천㎢로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나라인 핀란드가 '스타트업 천국'으로 성장한 것은 대학, 기업, 정부 간 벽을 허물고 협력하고 연대하는 힘에 있었다.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원동력은 글로벌 혁신 허브로 자리 잡은 알토대학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토대 디자인팩토리랩 내부 모습.

ⓒ 안혜주기자
알토대는 핀란드 에스포에 있는 다학제적 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2010년 헬싱키 공과대학교, 헬싱키 경제대학교, 헬싱키 예술디자인대학교가 합병하며 설립됐다. 알토대는 교육과 연구에서 혁신과 창의성을 강조했는데 기술, 경제, 예술, 디자인 분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알토대 디자인팩토리랩(Design Factory Lab·DF Lab)과 스타트업사우나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스타트업이 가능하는 것을 증명해주는 공간이다.

디자인팩토리랩과 스타트업사우나는 한 건물에 들어서 있다. 디자인팩토리랩은 알토대의 혁신적인 교육·연구 시설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융합이 목표다.

학생들이 직접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3D프린터 등 다양한 기계장치와 부품이 갖춰져 있다.

칼레비 에크만(Kalevi Ekman) 알토대 교수는 "이 건물은 학생들이 24시간 7일 내내 오고 싶을 때 올 수 있는 곳"이라며 "기본적으로 학문적인 부분과 사업적인 부분의 갭을 줄여주는 중간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토대 디자인팩토리랩.

ⓒ 안혜주기자
알토대는 학생들이 '제품 개발 프로젝트(PDP·Product Development Project)'란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PDP는 팀별로 기업들과 협업하게 되는데 기업은 해당 팀에 1만 유로(budget, 버짓)의 프로젝트 비용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16개 팀(140여 명)이 꾸려졌다. 보통 수업은 7주간 진행되는 PDP 과정은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진행된다.

디자인, 엔지니어링, 경영, 예술 등 전공이 다른 학생들은 PDP 과정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한다. 지난해 진행된 16개 프로젝트 가운데 5개 프로젝트에서 지식재산권(IP)이 창출될 정도로 성과를 냈다. 학생들은 협업한 기업에 취업하기도 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해 갈라쇼 형식의 발표회를 여는데 위너 선정 등 결과를 순위로 매기지 않는다.

에크만 교수는 "PDP 자체가 리스크를 안고 있어서 결과만 보고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얘기할 수 없다. 과정이 중요하다"며 "제품 개발은 실수를 함으로써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사우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을 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현재 300여 명이 스타트업사우나에서 참가 신청이나 트레이닝을 받고 있으며 연간 30개 정도 기업들의 스타트업들이 태어나고 있다.

이곳에서 탄생한 스타트업 중에는 핀란드의 음식 배달 서비스 '월트(Wolt)'가 대표적이다.

알토대 디자인팩토리랩과 스타트업 사우나가 있는 건물에는 다양한 미팅, 휴식공간이 갖춰져 있다.

ⓒ 안혜주기자
스타트업에 사우나가 붙은 것은 사우나를 할 때 땀에 흠뻑 젖는 것처럼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다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스타트업 사우나에서는 끼우아스 스타트(Kiuas Start), 베토니(Betoni) 프로젝트가 있다.

끼우아스는 핀란드어로 사우나 온도를 올리는 장치로 끼우아스 프로젝트는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이들이 찾아오면 강의를 해주거나 투자자와 연결 시켜주는 프로젝트다. 베토니는 핀란드어로 콘크리트를 의미하는데 베토니 프로젝트는 실증도 되지 않은 기초적인 아이디어만 있는 기업들이 일주일간의 부트 캠프 형식으로 투자자, 예비 소비자와 만나 아이디어를 조금 더 현실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젝트다.

에크만 교수는 "이곳에는 기업가 정신이란 바이러스가 떠다닌다. 너무 이게 역변적인 이제 기업이라든가 이런 대학을 지으면 이제 위험하다. 다들 기업가가 되고 싶어 한다"며 농담을 건넸다.

디자인팩토리랩과 스타트업 사우나 중간에는 50유로센트만 내면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커피머신 1대만 운영된다.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먹거나 탁구를 치거나 여럿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미팅룸과 테이블, 의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성원들 간 융합·협업·소통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물리적인 공간도 철저히 신경 썼다.

에크만 교수는 "커피머신이 하나인 이유는 좌석처럼 사람들이 한 공간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며 "커피머신 앞에서 우연을 계획을 하라. 어떤 우연을 만날지 모른다"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끝>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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