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말도 못하는 어린 아가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따뜻해진다. 특히 아이들의 배움의 순간을 관찰하는 것은 보물상자를 여는 것처럼 신기하고 감동적일 때가 많다. 요즘은 벤틀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며칠 전에는 벤틀리가 세발자전거를 처음 타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거실에서 자전거에 앉아 이리저리 흔들 뿐 페달을 굴리지 못하고 있었다. 형 윌리엄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발에 힘주는 방법을 다양하게 설명하며 도왔다. TV 밖의 나도 몸에 힘을 주며 "벤틀리, 발에 힘을 줘! 굴러굴러~" 응원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언제 처음 자전거를 배웠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남동생이 제 몸보다 훨씬 큰 짐자전거를 끌고 와 자전거 사이로 다리를 끼워 집 앞 골목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던 그 무렵이었을 거다. 어쨌든 나는 자전거를 탈 수 있었고 대학시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한 달간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이 정도면 의심치 않고 잘 타는구나 싶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기초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까닭이다.
삼국시대 불상의 상호는 시대가 올라 갈수록 아름답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두 점의 금동 미륵 반가사유상은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 서산 운산면 백제 마애삼존불상도 최고의 미소를 보여준다. 이밖에도 삼국시대 금동불이나 석불 혹은 마애불에서도 아름다운 얼굴을 발견 할 수 있다. 경주 장창곡 석조삼존불상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아름다움이 있다. 본존인 의좌상은 미륵여래로 불린다. 장륙불을 닮은 진천 사자산 마애여래입상도 화랑처럼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미륵신앙은 4~6세기 중국 대륙에서 먼저 유행했다. 한나라 붕괴 이후 여러 나라로 갈라져 전쟁을 하던 남북조시기에 전성을 이룬 것이다. 2012년 중국 허베이성 업성시에서 무려 3천여점의 불상등 유물이 한 구덩이 안에서 찾아졌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반도의 미륵신앙과 관련한 매우 주목되는 불상이 있었다. 용화수로 만든 감실 안에 북제(北齊) 시기의 반가사유상이 있었던 것이다. 신라가 불교를 공인한 것은 법흥왕 15년(528AD)이었다. 이에 앞서 법흥왕은 남조인 양(梁)나라에 사신을 파견하는데 그 사실이 사신 기록인 양직공도(梁職貢圖)에 나타난다. 당시 양나라는 백제와 끈끈한 관계여서 신라 사신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에는 이 마을에서 보은군 내북면 염둔리를 넘는 살티라는 험한 고개가 있다. '살'이라는 글자는 '殺(죽이다. 살벌하다)'라는 말을 연상하게 되므로 매우 험한 고개라는 이미지가 절로 떠오르게 된다. 옛날부터 이 고개는 넘는데 3일이 걸리는 고개라 하여 사흘티라 했다는 유래가 전해오고 있으며 옛 지도인 , , , 등에 '三日峙'라 표기되었다. 아마도 '살'의 음이 '사흘'과 비슷하므로 '살티'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연관지어 꾸며낸 말로 보여진다. 또한 이 고개의 이름이 고개 아래에 있는 마을 이름으로 정착되어 이 마을을 예전부터 살티(사흘티)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얼마나 험한 고개라서 살티라 했는지 궁금하여 이 고개를 넘어보려고 해 보았지만 요즈음은 이 고개를 사용하지 않아서 풀과 나무가 무성하여 길을 찾을 수조차 없었다. 지금은 청주와 미원을 연결하는 32번 지방도가 4차선으로 확포장되어 이 고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던 것이다, 경북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와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를 연결하는 '살티재'라는 고개가 있는데 그 유래가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다. "살티는 화살과 관련된 이름으로 살치재 또는 전령(箭嶺)이
길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고모댁 가는 길 파아란 하늘 정다운 양떼구름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탁탁 부서지던 햇빛 온 숲을 가로질러 나뭇잎과 반짝였지 그곳이 신작로의 끝 세상의 끝인 줄 알았네 그러나 너머에도 길은 이어지고 그 낯선 도시에 살게 되었지 오래도록 동경하던 그 길로 노루가 뛰어놀고 청설모가 숨어들고 때때로 가슴에 피어나던 엷은 미풍과 하늘거리는 민들레 햇빛이 적당히 숨어버린 날 빗줄기 사이로 이마 위에 지는 주름살들 그러나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여전히 부서지는 햇빛 신작로 너머에도 길은 이어지고 그 낯선 도시에 살게 되었네
[충북일보]21대 국회 문이 정상적으로 열렸다. 국민이 원하는 여야 협치의 문도 활짝 열렸으면 한다. 7월 임시국회가 시작됐다. 때마침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3주간의 보이콧을 끝냈다. 그동안 미뤄왔던 상임위 명단도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어렵사리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가 됐다. 충북 국회의원 8명의 소속 상임위도 확정됐다. 기존 국회의장이 강제 배정한 통합당 3명의 상임위가 사보임을 통해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5명의 상임위는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미래통합당 의원 3명의 상임위도 사실상 확정됐다. 국토위 2명과 산자위 2명, 행안위 1명, 문체위 1명, 과방위 1명, 환노위 1명 등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마지막으로 남은 상임위원장 변경과 관련해선 아직 모른다. 다만 지역발전과 연관성이 높은 국토위원장에 박덕흠 의원이 선출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기왕에 문 연 국회다. 잘 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럽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르지 않다. 시끄러운 과정을 통해 훌륭한 정책이 나온다. 적합한 대안이 만들어진다.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조용한 독재보다 나은 까닭은 여기 있다. 충북 국회의원들도 각자의 상임위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충북의
불 춤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성충은 물 밑에서 큰 꿈을 품어오다 하루살이 이름 얻어 세상에 나왔지만 불빛을 사모하다가 낙지하는 생일뿐 흐린 날 새까맣게 열애의 춤사위는 또 다른 생을 위해 행해지는 시나위여 구애로 뜨거운 사랑 임들은 제물 되고 내일이 없다 한들 사랑을 포기하랴 가로등 품어 안고 불사른 나의 청춘 내일은 나는 몰라요 오늘 하루 춤출 뿐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균형발전 정책을 포기한 것 같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야당 대표시절 그토록 외쳤던 지방분권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 원인을 잘 알고 있다. 집권당 홀로 감당해 내기 힘든 숙제다. 그런데 그런 핑계는 보수 정부에서도 나왔던 대표적 메뉴다. 오히려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의 경우 문 정부가 보수 정부보다 훨씬 더 많이 추진했다. 수도권 아파트 늘려야 하나 요즈음 주택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 지지율을 큰 폭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누가 뭐라고 해도 소유가 아닌 공유의 주택문화가 정착하기 힘든 상황인 듯하다. 문재인 정부는 이미 수도권 그린벨트를 몇 차례 해제했다. 신도시를 만들 목적이었다. 그린벨트 해제와 함께 해당지역 땅값은 치솟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저렴한 땅에 집을 지어 무주택 서민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이미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대통령은 또 다시 주택공급 확대를 지시했다. 종부세 강화도 수차례 언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예 강남권 개발이익을 서울시 전체에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까지 펴고 있다.
6,25 때처럼 살기가 고달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만으로도 힘든데 경제 위기에다 북한 문제까지 겹쳤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하다. 그렇다면 국난극복을 위해 국력을 결집해야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 상가에 가서 춤추지 말고 잔치 집에서 곡(哭)하지 말라는 속담도 있다, 판을 깨지 말자는 뜻이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경제위기도 타개하기 위해서다. 위기극복과 관련이 없는 북한이나 검찰총장 문제 등은 가급적 거론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눈만 뜨면 검찰총장 문제가 이슈이고, 어떻게 하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느냐는 문제도 뜨겁다. 더 이상한 것은 갑자기 부동산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코로나가 창궐하고 경제위기가 악화되고 있으면 부동산이 침체하는 게 정상이다. 치솟는 아파트 문제로 민심이 들끓자 대통령이 특별지시를 할 정도다. 지역 출신 노영민 비서실장도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 이유는 청주와 서울에 보유하고 있는 두 채의 집중에서 청주 집을 팔기로 한 때문이다. 사실 특기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정책의 문제는 물론, 노 실장의 진로까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먹쇠가 몸으로 전달되는 모든 신경을 꺼버리고 침묵에 들어갔다. 그동안 여러 번의 사인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기억해 냈다. 처음엔 기분이 나빠 심술부리는 정도로 생각했고, 이후에 잠깐 기절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미쳐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까. 기어코 정신 줄을 놓은 듯했다. 우왕좌왕하다 병원에 실려 보냈다. 먹쇠와 함께 계획했던 모든 일을 중단하고 그의 병원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내려진 진단은 '충전기능 상실'.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할 힘이 사라졌다 한다. 십 년을 한결같이 한 몸인 듯 다니다 보니, 내가 조정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때도 종종 있다. 가끔은 김유신의 말처럼 제가 알아서 가는 듯했다. 그의 말은 취한 그를 연인 천관녀의 집으로 데려다 놓아 목이 잘려나갔다지만, 나는 먹쇠가 잘못 들었던 길을 또 가고, 열두 번을 더 헤맨다고 하여도 목을 벨 수는 없다. 먹쇠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경질을 부려대지만, 내게 유일한 길동무인 이유에서다. 얼마 전, 큰아이가 첫 직장엘 들어갔다, 큰아이가 운전은 초보인지라 이리저리 부딪힐 것을 생각해, 내가 타던 먹쇠를 아들에게 넘겨주었다. 큰아들이 몰고 다니던 먹쇠가 어느 날엔 한쪽 이마가
[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국회 의사과에 18개 상임위원회 의원 '선임계'를 제출하며 21대 국회 원 구성이 사실상 완료됐다. 지난 5월 30일 21대 국회가 출범한 지 38일만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도 66.2%라는 투표율로 정치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았던 국민들은 새로운 국회가 시작되고도 또 나라 걱정을 해야만 했다. 감투싸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방의회는 이런 국회를 그대로 본받고 있다. 7월 1일 후반기에 접어든 지방의회들은 원 구성을 놓고 '내편 네편'이 나뉘었다. 당적과도 상관없이 편이 나뉘기도 한다. 괴산군의회는 하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의원은 5명, 이중 신동운 의원을 제외한 4명은 이양재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신동운 의원은 군의회 본회의에서 통합당 소속의원 2명, 무소속 의원 1명의 지지를 받아 의장에 출마했고 결국 의장 타이틀을 쥐게 됐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회의에 회부된 신동운 의원은 탈당계를 냈지만 '5년간 복당 불허'라는 중징계를 받게 됐다. 충북도의회는 또 어떤가.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상
발달장애는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그 밖에 통상적인 발달이 나타나지 않거나 크게 지연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어느 날 "발달장애인들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일자리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며 다양하고 세심한 취업지원 서비스와 기업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훈련시스템을 구축하며, 고객의 참여가 보장되는 열린 개혁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여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지원 사업에는 ▲온라인구인구직 ▲고용알선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 등 11개의 제도가 있고 다음은 사업주지원이다. 사업주지원 사업에는 ▲장애인고용의무제도 ▲장애인고용부담금 ▲연계고용부담금감면제도 ▲장애인표준사업장설립지원 등 12개 제도가 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일반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다수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으로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시행규칙 제3조(장애인 표준사업장의 기준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우려스럽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6일 신규 확진자는 48명(국내 24명, 해외유입 24명)이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50명 미만이어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현 상태는 위험 수위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야 할 상황이다. 충북에서도 코로나19 재 유행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옥천군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추가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로써 충북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8명을 포함해 66명으로 늘었다. 발생 위험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엔 취소된 줄 알았던 포커대회가 청주서 열렸다. 당일 대회 개최 장소를 기습적으로 바꿔 청원구 율량동 소재 건물 2곳에서 행사를 강행했다. 참가 인원은 전국 예선을 통과한 150여명과 스텝 등을 포함해 200여명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에 찬물을 뿌렸다. 다행히 충북도교육청은 아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일부 행사와 대회를 취소하거나 축소 운영키로 했다. 먼저 오는 9월 예정된 26회 충북도학교스포츠클럽대회와 지역리그대회를 취소했다.
청개구리 고향 난초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청개구리 한마리 물가에서 놀다가 우리 집에 왜 왔을까 반가운 마음에 투명한 둥지에 넣어 두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잘 잤느냐고 물어봐도 대답이 없어 물가인 자기 고향으로 되돌려 보냈다 그런데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갈 무렵 그곳은 자기 타향 인듯 살금 살금 되돌아와 고향인 우리 집 품에 안겨 정답게 개굴 개굴
테라스로 나간다. 포트에 물을 올리고 금준미를 다기에 담는다. 새소리가 귀를 저미며 날아든다. 간간이 바람이 분다. 바람의 지휘에 맞춰, 처마 밑 풍경은 쨍그랑 쨍그랑 발성 연습을 한다. 여인의 치마 속처럼 산들이 빼곡하게 둘러쳐진 작은 집에 안겨 찻 잔을 손에 감는다. 이 깊은 산골에도 계절은 피고 진다. 시야에 닿는 곳 여기저기에 케스터네츠같은 작은 망초들이 속살거리며 꽃을 피우고 있다. 개울 건너 검은 기화 집 담벼락에는 접시꽃이 심벌즈처럼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옆으로 몸을 트니 절벽 위 담쟁이들이 등뼈를 길게 늘리며 산으로 산으로 오르고 있다. 마치 아득하게 퍼지는 오카리나 소리 같다. 온힘을 다 쏟고 있는지 푸른 힘줄이 가득하다. 햇살은 온 세상을 따듯한 혀로 조심스럽게 핥고 있다. 커피를 마시다 주변에 눈을 떼어주다 책장을 넘기기를 반복한다. 별안간 후두둑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은 전력 질주를 해서 달려오고 풍경은 진저리치며 괴성을 지른다. 풍경 속 물고기가 화들짝 놀라 허공에 널을 뛴다. 보던 시집을 덮고 눈을 먼 하늘에 건다. 굵은 빗방울이 하염없이 내린다. 하늘과 땅을 잇는 비에 맞은 사물들이 타닥이며 합창을 한다. 빗줄기는
코로나19 이후 카페는 어떤 모습이 될까? 세계적 석학들이 하나같이 코로나19가 기존 질서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커피 음료와 공간 서비스를 판매하는 카페도 이 흐름에 예외일 수 없다.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월 30일이후 거의 반년이 되도록 세계가 코로나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많이 몰려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속에서 카페의 모습이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 탓이다.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예견한대로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일단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한다. 새롭게 펼쳐질 '뉴 노멀(new normal)'이 카페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 분명하다. 골목길 서민카페, 혼자 운영하는 원맨카페들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드린다. 첫째, 손님들이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공간을 연출해야 한다. 테이블과 의자의 숫자를20~30%가량 줄이는 동시에 바리스타가 움직이는 바의 공간을 늘려 잔뜩 쌓여 있는 집기와 도구를 보다 여유 있게 재배치한다. 창문과 문은 언제든 활짝 열어 둘 수 있도록 개선하고, 밖에서 카페 내부가
어느 젊은 학생이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준비를 하는 학원 비를 벌던 시절에 밥값이 없어 저녁을 거의 굶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주머니에 400원 밖에 없었습니다. 매일 집으로 가는 길목에 포장마차에 들려 오뎅 한 개 사 먹고 국물만 열 번은 떠먹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아주머니께서 오뎅을 열 개나 주었다고 합니다. "어차피 퉁퉁 불어서 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 허기를 채우려고 허겁지겁 먹는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습니다. 그 후에도 가끔 퉁퉁 불어버린 오뎅을 거저 얻어먹었습니다. 젊은이는 아주머니께 나중에 능력이 생기면 꼭 갚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군대(軍隊)를 제대하고 대학교도 졸업하고, 운 좋게도 대기업 인사과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6년 만에 아직도 그 포장마차가 그 곳에 있을까 싶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주머니는 여전히 장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 옆에 아들이 함께 있었는데 다리를 심하게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었습니다. 마땅한 취직(就職)자리가 없어서 아주머니는 안타까워 하셨는데 너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젊은이가 다니는 회사는 장애인을 전문으로 채용하는 사회
[충북일보] 다시 묻는다. 공정(公正)한가. 20대 청년들의 반응이 빠르고 날카롭다. 20대는 자신의 삶과 밀접한 이슈에 민감하다. 취업 관련 정책엔 극도로 예민하다. 취업지옥이 만든 시대현상이다. *** 공정 개념부터 다시 정립하자 공정이 또 문제다. 도마 위에 올라 자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의 정규직화가 출발점이다. '현 정부가 과연 공정을 지향하는 정부인가'라는 의심에 불을 붙였다. 물론 현 정부의 공정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단일팀 구성 때 이미 불거졌다. 기존 한국 국가대표 역차별 논란을 불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의 도덕성 논란은 지금까지다. 현 정부는 공정과 정의를 번갈아 외쳤다. 최근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정말로 공정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불공정과 불의는 여전하다. 국민들은 늘 바보가 됐다. 정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은 여전히 다주택자가 많다. 청와대도 다르지 않다. 2채 이상 주택 보유자 매각 권유까지 나왔을 정도다. 사정이 이러니 공정 외침이 그저 구두선으로 들릴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1990년대부터 꾸준히 추진돼온 사업 중에 '쓰레기 제로 운동'이 있다. 중국이 지난 2018년 1월 기점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는 요즘 시기에 다시금 주목해야 할 사업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재활용 쓰레기통 역할을 했던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국내에서 쓰레기를 자체 처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국내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궁극적이고도 본질적인 방안은 쓰레기의 양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그전에 개인의 행동양식 변화와 그에 따른 실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쓰레기 줄이기에 대해 고민해보면서 이제는 '절약 정신'을 넘어 '상생과 공경'의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바쁘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을 가진 생물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을 소중하고 귀중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모든 물건을 제 수명이 다할 때까지 끝까지 아껴서 온전히 다 써주는 것. 그것이 쓰레기 제로 운동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구매하거나 갖게 된 물건은 최대한 끝까지 소비하고 그게 어려워지면 그 물건이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바꿔 쓰는
[충북일보] 반려동물 천만 시대다. 다섯 가구 중에 한 가구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심의 크기와 별개로 책임감은 부족하다. 계속되는 동물유기가 그 증거고 증명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마다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다. 여름이 반려동물들에겐 결코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발생 현황은 2017년 1천476마리, 2018년 1천310마리, 2019년 1천867마리 등이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882마리의 반려동물이 유기됐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9월 4마리 중 1마리가 버려졌다. 추석연휴에도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곤 한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만큼 지자체 지원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중성화 사업이나 입양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청주시는 지난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5천950만 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8천4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유기동물 입양비용 지원사업에는 마리당 20만 원이 지원된다. 지난해 2천700만 원이 사용됐다. 올해 2천760만 원이 투입된다. 유기동물의 수가 줄어든다면 아낄 수 있
자승자박自繩自縛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남들보다 뛰어남이 축복인 줄 알았던 세월 그 재능의 우월함이 스스로를 옭아멘다 살다보면 힘든 삶속에서도 잘난 사람이 참으로 많다
지난 4월 어느 날 사무실에 한 민원인이 찾아왔다. 집안 어른의 농지 4천 평과 농촌주택을 관리해주면서 농촌에 살고 싶은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사용료는 무료지만 반드시 부부여야 하고 연 1회 종중 시제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 왠지 내용이 석연치 않고, 섣불리 소개해주다가 된서리 맞는 것은 아닌가 싶어 그냥 묻어두고 말았다. 두 어 달 후 이번에는 귀농하고 싶으니 살집을 소개해달라는 부부가 찾아왔다. 두 어 달 전 민원인이 생각나 연락해보니 아직 관리인을 찾지 못했고 이력서를 검토 후 면접절차를 거쳐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양쪽을 연결해주면서 면접이 어떻게 진행될지 상당히 궁금해 참관을 해봤다. 면접에는 5팀이 응시(?)를 했고 사무장이라는 분이 한 분 한 분 상당히 심도 있는 질문을 하고 있었다. 사무장이라는 분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응시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고 농지와 주택관리의 사적인 부분은 물론, 농촌에 대한 응시생의 생각, 농작물 재배 경험, 농촌 지역사회와 잘 소통할 수 있는지 등의 능력을 평가하고 있었다. 또한, 농지와 주택의 관리를 부탁하는 집안 어른에 대해서도 자세히
요즘 길을 가다보면 건물마다 병원이 있는 듯하다. 병원이 정말 많다. 그 많은 병원들이 다 전문과가 제각각 다를 것인데 이상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병원이 통증치료를 한다. 그리고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병원들에서 통증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생각 외로 이 통증의학이라는 것이 도대체 뭔지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로 병원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한 연유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허리디스크 같은 통증질환을 진료하고 있으면 '왜 마취과의사가 나를 진료하고 있지·' 하는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어떤 질환을 어느 과가 전문으로 보는지 일반인들이 잘 알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같이 전문의 한번 만나기 쉽지 않은 나라에는 필요할 경우 어떤 환자를 어느 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게 할지 결정해주는 것에 특화된 가정의 제도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일반인이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대학병원에서 해당 질환을 어느 과가 보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진료예약부서에 전화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진료예약부서 직원 자체도 세부적인 것은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본 필자의 경우에도 척추 압박 골절 환자분을 압박 골절 시술…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온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밤은 어둠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고 생각했다. 암흑의 페이지만 나오던 밤은 묽어지고 새벽은 이어서 어둠의 횃대에서 내려오겠지. 시간이 갈수록 밝아지고 아침의 향연을 시작하면서 밝음을 토해내는 새벽의 화이트홀이다. 블랙홀은 우주의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화이트홀은 반대로 토해내는 공간이다. 빨아들인 만큼 토해내는 공간이 있다면 하루 역시 어둠을 흡수하는 블랙홀과 밝음을 토해내는 화이트홀의 반복이 아닐까. 눈 감으면 첫 새벽 어둠이 묽어질 때마다 뒷걸음치는 어둠과 지난 밤 내내 암흑을 흡수하던 시간의 블랙홀이 밤의 침묵으로 사라진다. 화이트홀은 결국 밝음을 토해낸다. 어둠을 흡수하는 시간은 밤의 블랙홀이고 그 둘을 가로지르는 웜홀도 있다. 수박의 표면에 있는 벌레가 반대편으로 갈 경우 한가운데 구멍을 뚫어 가로지르면 훨씬 빠르다는 원리다. 두 개의 공간을 통과하는 지름길이었으나 벌레로서는 오히려 힘들다. 설혹 뚫고 나갈지언정 온통 물에 젖는다. 그럴 바에는 돌아가는 게 낫다고 해서 벌레구멍이라고도 하는 웜홀, 참으로 익살스럽다. 밤도 생각하면 비슷한 원리다. 아침의 궤도를 향해 나아갈 때도
모든 사람들은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그것은 문명의 발달로 이뤄낸 문화가 아닌가 한다. 그런 반면 때로는 언제 어느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한 치 앞도 모르고 살아야하는 현실이다. 문명의 이기(利器)속에 빠르게 변화되는 디지털시대에 살면서 늘 서툴고 낯설고 허둥대며 심지어 두려움까지 느끼곤 한다. 그럴 때마다 좀 느리고 불편하지만 옛 방식이 그리워 질 때가 많다. 단독주택에서만 반평생을 넘도록 살다가 내 숙원이었던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날 받아놓고 이런 저런 일로 해서 은근히 걱정을 했다. 그 중에 승강기로 오르내려야만 하는 것도 걱정 중의 하나였다. 이사 후 얼마 동안은 층계로 걸어서 오르내리기도 했다. 승강기의 좁은 공간에 갇히거나 추락 사고라도 날까봐 은근히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랴. 승강기를 타면 긴장 된 마음이었으나 이제는 안전 불감증 상태가 되었는지 아무렇지 않게 탄다. 신경이 무뎌지고 또 정기적으로 승강기 점검을 하기 때문인가 보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하던 날 사고가 났다. 일이 발생하기 전 일 주일 전부터 '2017년 10월 2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
제천 분의 초대로 영월에 라운딩 가는데 이동 중에 벌써 땀이 나도록 덥다. 티업이 한 시간 정도 남으면 대개 건조한 이야기로 긴장된 마음을 추스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아직 못한 에이지 슈터(자기 나이대로 타수를 치는 것)를 여러 번 한 고수 친구가 싱글 골퍼의 매너를 조언했더랬다. 골프장에 허겁지겁 나와서는 절대 실력발휘를 못하며, 퍼팅 연습에 골프장 그린이 최고이니 라운딩 경우 연습 그린에서 퍼팅으로 거리감을 조율하고 스윙 등으로 충분히 몸을 푼 뒤에 필드에 나서야 한다. 전반 후 쉬는 시간에도 그늘 집에 가느니 퍼팅 연습이 좋다는 거다. 그 말대로 연습 그린에서 라인을 그리며 이마의 땀이 눈에 들어갈 만큼 퍼팅 연습을 한 뒤에 드라이버 레인지에 가서 몸이 더워질 정도로 스윙 연습도 마치고 드디어 1번 홀에 섰다. 첫 홀에서 긴장하지 않는 골퍼는 없다. 공이 똑바로 잘 나갈지 집 밖으로 나가 무참하게 될지 연습 정도에 따라 불안하거나 부담감으로 티 박스에 서게 된다. 티샷준비를 하고 서 있는데 캐디가 옆에 와서는 나지막하게 '노력형이시군요'라 한다. 챙 넓은 모자에 온 얼굴을 싸매어 오직 눈만 빼꼼한데 보니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하여 필시 5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