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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삼국시대 불상의 상호는 시대가 올라 갈수록 아름답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두 점의 금동 미륵 반가사유상은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 서산 운산면 백제 마애삼존불상도 최고의 미소를 보여준다. 이밖에도 삼국시대 금동불이나 석불 혹은 마애불에서도 아름다운 얼굴을 발견 할 수 있다.

경주 장창곡 석조삼존불상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아름다움이 있다. 본존인 의좌상은 미륵여래로 불린다. 장륙불을 닮은 진천 사자산 마애여래입상도 화랑처럼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미륵신앙은 4~6세기 중국 대륙에서 먼저 유행했다. 한나라 붕괴 이후 여러 나라로 갈라져 전쟁을 하던 남북조시기에 전성을 이룬 것이다. 2012년 중국 허베이성 업성시에서 무려 3천여점의 불상등 유물이 한 구덩이 안에서 찾아졌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반도의 미륵신앙과 관련한 매우 주목되는 불상이 있었다. 용화수로 만든 감실 안에 북제(北齊) 시기의 반가사유상이 있었던 것이다.

신라가 불교를 공인한 것은 법흥왕 15년(528AD)이었다. 이에 앞서 법흥왕은 남조인 양(梁)나라에 사신을 파견하는데 그 사실이 사신 기록인 양직공도(梁職貢圖)에 나타난다. 당시 양나라는 백제와 끈끈한 관계여서 신라 사신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 같다. 백제의 여러 부용국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진흥왕 10년 양나라 무제는 사신과 유학 승 신라 각덕(覺德)편에 부처의 사리를 보냈다. 진흥왕은 백관들을 데리고 흥륜사에 나가 사리를 받는 의식을 거행했다. 그런데 양나라는 이 해 멸망하고 말았다.

북쪽에서는 새로 북제(北齊)가 등장했다. 진흥왕은 더 이상 대륙과의 교류를 지연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감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때부터 군대를 이끌고 소백산을 넘어 충북 땅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고구려가 진주했던 적성(단양) 공략에 이어 달천을 통해 괴산, 음성을 장악하고 드디어 국원성(충주)을 점령한 것이었다.

낭성에서 악성 우륵을 만난 것도 이 시기다. 이때 진흥왕의 나이는 18세의 열혈 청년이었다. 중국으로 통하는 직로인 이천-당항포를 확보하여 한산(漢山. 지금의 아차산)에 주력부대를 주둔시켰다. 그러나 당시 한강은 전장터가 돼 신라가 북제와 남제에 사신을 보낸 시기는 이로부터 10여년 후였다.

진흥왕은 과거 양나라에서 돌아 온 각덕에게 어떤 말을 들었을까. 서라벌을 양나라 황도를 닮은 불교정토로 만들려는 의지를 가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진흥왕은 서라벌에 여러 개의 절을 건축하고 이어 대역사인 황룡사를 시작했다. 신라의 삼보(三寶)의 하나인 금동 장육상을 주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은 스스로 위대한 왕이자 불법의 수호신인 전륜성왕(轉輪聖王)으로 자처했다. 화랑도를 미륵의 화신으로 삼아 이들을 민중의 영웅으로 끌어올렸다. 화랑들이 결국 삼국을 통일하고 민중의 고통인 전쟁을 종식시켰다.

충주는 진흥왕이 서라벌 다음의 제2수부로 경영했던 국원경(國原京) 땅이다. 가야 악성 우륵을 살게 하여 민족음악을 중흥시킨 예도(藝都)이기도 했다. 지난 주 충북문화재연구원에서는 도내의 4개 학술조사기관이 발굴한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필자는 삼국시대 신라 금동불상의 신례를 통해 북제와 진나라와의 교류로 나타난 복합적 양식에 관해 소견을 발표했다.

삼국시대 신라 금동불상의 미소는 특별하다. 앞으로도 충주박물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 발맞추어 더 많은 삼국시대 불교유적, 유물이 찾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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