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두 자릿수로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이 79.6%로 80%를 육박했다. 여파가 비수도권까지 미치고 있다. 충북지역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병상 대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민들은 무증상·경증인 경우 보은(사회복무연수원), 제천(국민건강보험공단 인재개발원), 진천(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 머물게 된다. 보은 생활치료센터는 충북도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각각 200병상과 240병상을 별도 운영 중이다. 제천(136병상)과 진천(168병상) 생활치료센터는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 제천과 진천 생활치료센터에는 각각 도민 46명과 20명을 비롯해 타 지역 확진자들이 머물고 있다. 위·중증 환자를 수용하는 코로나19 전담 치료 병상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도내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은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청주 베스티안병원, 충북대학교병원 등 4곳이다. 여유 병상은 △청주의료원 95개(정신질환자 전담 병상 68개 제외) 중 5개 △충주의료원 37개 중 15개 △청주 베스티안병원 162개 중 42개 △충북대학교병원 37
찔레꽃 덤불 조기호 전북시인협회 고문 호젓한 상엿집 모퉁이 삭힌 적막이 가라앉은 한낮 오금이 저려 살금살금 숨죽여 지나치는 곳 찔레나무 가시덤불 무더기무더기 쑥대머리 얼룩덜룩 뱀 허물 우리 누님 옷고름 걸친 찔레꽃 가시덤불 속 웅크려 죽은 어린 소년병 하얀 찔레꽃 좁은 어깨를 천년을 들먹여 속울음 우네
[충북일보] 청주에서 간첩단이 적발됐다. 이후 전국의 모든 언론이 '청주 간첩단'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수사상황이 제법 빠르게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총 4명 중 유일하게 구속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인터넷 신문 대표 역시 국정원과 경찰의 수사상황을 각종 언론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종이신문과 인터넷 매체 '청주 간첩단' 사건이 터지자 몇몇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 출입기자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해당 '지역신문'이 어디냐고 묻는다. 마치 지역 일간지가 개입한 사건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충북청년신문은 지역에서 20년 이상 종이 밥을 먹었던 기자조차 모르는 매체다. 물론 충북청년신문도 신문법상 분류에 따르면 '지역신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가의 존립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간첩단 사건과 관련한 보도는 정확성 뿐 아니라 '적확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신문법상 '지역신문'이라는 표현보다 그냥 '인터넷 매체' 정도로 표기했어야 했다. 이를 외면한 '지역신문' 관련 보도는 충북의 모든 종이매체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서울 소재 언론사들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까지 해
창덕궁 후원은, 남쪽으로 뻗은 북악의 매봉 자락에 자리 잡은 궁궐 뒤편에 있다고 해서 후원(後苑)이라 하는데, 야산을 이용한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선왕실의 대표적 정원(9만여 평)으로 중국의 이허위안(이화원), 일본의 가쓰라리큐(계리궁)와 함께 아시아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중국의 정원은 석가산(石假山)을 쌓고 태호석(太湖石)으로 바위 풍경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의 인위적인 공간이 주경(主景)을 이루고 있고, 일본의 정원은 산·천·바다·돌 등의 자연 경관들을 인공적으로 조성한 데 비해, 한국의 정원은 자연 경관을 주(主)로 삼고 인공 경관을 종(從)의 위치에 두면서 차경(借景 : 경치를 빌리다)의 원리를 이용해 자연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유럽 등지의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수 대신,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폭포를 만든 창덕궁 정원(庭苑)은 다분히 인위적인 베르사유 궁전 정원이나 알함브라 궁전 정원과도 구별된다. 창덕궁 후원에는 서로 사뭇 다른 10개가 넘는 정자가 있다. 궁궐 동산에 있는 정자임에도 고향 동산의 정자처럼 누구나 올라갈 수 있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관물헌 담장 밖 후원
지난해 경험이다. 몇 명의 학생이 예능방송에 나오는 동물모양 옷을 입고 등교했다. 물어보니 할로윈 데이란다. 점심시간 그 학생들이 떠들썩하게 교무실로 들어왔다. 얼굴에 기묘한 분장을 한 학생도 있었다. 사탕을 건네주기에 즐거이 받은 다음 답례로 과자를 한 움큼 쥐어줬다. 학생들의 소품인 코믹한 선글라스를 받아쓰고 포즈도 취했다. 한바탕 재미난 소동을 벌인 뒤 학생들의 담임선생님이 찾아와 혹시 불편하지 않았는지 묻는다. 전혀 아니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해 줬다. 학생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내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려는 모습이라 여겨져 오히려 좋았다. 그러한 장면들이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이끌어준다면 기꺼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은 미래에도 행복해야 하겠지만 현재도 마찬가지로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학생으로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학생과 학교와 행복을 묶는다고 할 때, 학생은 전반적인 학교생활·교과활동과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가능한 많은 부분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얻으며 행복하게 성장해 가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현재의 행복을 누리면서 그것을 미래의 행복으로 이어가도록 교육할 수 있다면,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을 잘
이시종 충북지사만 생각하면 궁금한 게 있다. 민선 7기 임기가 내년 6월로 끝나니 불과 10개월 남았다. 1947년생으로 내년에 76세가 된다. 은퇴한 후 백수생활을 하기엔 약간 이르고, 선출직에 도전하기엔 늦은 나이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요즘 민주당 경선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들이 등장해서 난상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팔도 도지사가 다 나와서 대선 꿈을 펼치는데 충북지사만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야당도 비슷하다. 홍준표·김태호·김두관 전 경남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까지 대권 꿈을 불태우고 있다. 사실 도지사는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역대 서울시장은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이명박은 서울시장에 재임하면서 청계천 명소화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대통령 시절엔 4대강 사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싶어 했다. 어째서 충북지사만 대권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일까? 대권은 고사하고 총리에 발탁된 적도 없다. 총리라도 배출하고 싶은 숙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루지 못할 게 확실하다. 총리는 대통령이 발탁해야만 되
여느 때 아침과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했다. 직장까지 가기 위해선 우리 집 교차로 사거리를 지나 직진을 해야 한다. 사거리에 도착하는 순간 난 또 1차선에 다다랐다. 나는 왜 자꾸 좌회전하는 1차선에 서게 되는 걸까? 도로 모양을 보았을 때는 1차선이 직진 선, 2차선은 우회전 선으로 느껴져 교차로에 도착할 때마다 항상 혼란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금방 갈 수 있는 직진 도로를 뒤로하고 돌아서 가는 좌회전 도로로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난 집 앞 사거리뿐만이 아니라 공단오거리 등 여러 교차로에서 이런 일을 자주 겪는다. 이 모든 상황을 도로 상황을 잘 모르는 나 자신을 탓하며 지내오던 중 어느 순간 도로에 핑크색 선들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 핑크색 선은 운전자가 진행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도로에 색상이 있는 선을 표시하는 것으로 '주행 유도선'(노면 색깔 유도선)이라고 하며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청주시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색선으로 운전자가 혼동하기 쉬운 길을 안전하게 안내해 교통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니 정말 인생의 멘토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우리는 인생의 갈림길 위에서 서성이는 자신과
[충북일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낮술'이 빈번해지면서 대낮 음주운전이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미친 나쁜 영향 중 하나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충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가 적용된 지난 7월 1일부터 13일까지 음주운전 153건이 적발됐다. 이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내려진 7월 14일부터 26일까진 181건,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 +α'로 상향된 7월 27일부터 8월 1일까진 91건이다. 거리두기 단계별 하루 평균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1단계 11.8건 △2단계 13.9건 △3단계 15.2건이다. 거리두기가 격상될수록 단속 건수가 늘었다. 여름 휴가철에 대비하고자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다. 수도권 규제 강화로 인한 원정유흥 탓도 있다. 낮술도 한몫했다. 충북지역 낮 시간대(오전 11시~오후 6시) 음주운전 단속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적용 시기인 7월 1~13일 12.4%(153건 중 19건)에서 3단계가 적용된 7월 27일~8월 1일 24.2%(91건 중 22건)로 11.8%p 증가했다. 지난해 충북에선…
어사화바위 서영숙 전북시인협회 무주공업사 입구 어사화를 쓰고 칠월 땡볕 찜통더위 속에 누더기를 전설처럼 걸치고 화들짝 웃고 있는 한 사내가 있다. 클로버 풀숲에 퍼질러 앉아 얼룩지고 휘어진 꿈들 기웃기웃 눈여겨보며 뭇 별들 눅진한 삶 이야기 담아내고 껍질 벗긴 적막마저 깔끔하게 도색하여 새소리 풍경 삼아 더위도 다룰 줄 안다. 고라니 심술부리는 날이면 흙먼지 알싸함에 쓴물 토해내며 컥컥거리기도 하지만 거무튀튀한 얼굴이 전부인 사내, 세상사는 일이 물 흐르듯 쉽겠냐며 껄껄 능청도 피워 문다. 바람의 안부를 묻는 제왕나비 화인처럼 날개를 펴고 앉아 부채질하면 어사화를 붙들고 묵언수행 하던 그 사내 은근슬쩍 스며들겠네, 소화의 꽃불 속으로 한낮이 용광로처럼 뜨겁다. *시작노트 : 옛부터 양반집 마당에 심었다는 어사화가 바위의 머리에 화관을 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걸 보면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크다.
[충북일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다. 무더위 기세는 여전히 꺾일 줄 모른다. 역병의 시간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말복(末伏) 정치권은 점점 뜨거워진다. *** 왜 민주당을 버렸나 정치권은 이미 선거 모드다.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이 거듭되고 있다. 충북 정치권도 다르지 않다. 전·현직 국회의원의 탈당과 정치 활동 재개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일 먼저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전 국회의원의 행보가 눈에 띈다. 오 전 의원은 청주시 서원구에서 4선을 지냈다. 최근 민주당 탈당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전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도전 의사도 밝혔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공개지지도 선언했다. 오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지역 정치권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여기고 있다. 잘 알다시피 오 전 의원은 청주에서 내리 4선을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이시종 지사와 공천 경쟁을 했다. 그만큼 중량감이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오 전 의원이 민주당에 몸을 담은 지 17년째
매일 아침 10시가 되면 교자상(交子床)앞으로 손주들 네 명이 둘러앉는다. 여름방학이 돼 외가에 온 손주들에게 3주 째 기초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고전에 나오는 명문장을 배우며 올바른 인성이 함양되도록 동몽선습, 사자소학, 고사성어(故事成語)와 한자를 만든 자원(字源)이야기를 들려주면 손주들의 눈동자에서 빛이 난다. 모두 초등학생으로 1학년, 4학년 두 명과 6학년이다. 한글전용정책이 50여 년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현직선생님들도 한자를 모르는 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조상대대로 한자를 만들어 사용해 왔던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2/3가 한자어(漢字語)로 돼 있다.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한자어로 된 문장을 해독(解讀)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에 OECD국가 중 문장해독능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최하위로 나타났는데도 한글전용이 애국으로 생각하고 편한 것만 추구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필자는 한자를 외국어라고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자를 가장 먼저 만들어 사용한 민족은 황하문명보다도 천여 년이나 앞선 요하문명을 일으킨 동이족이었다는 것을 중국의 학자들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이미 한자를 만들어 사용했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소를 도둑맞은 다음에서야 빈 외양간의 허물어진 데를 고치느라 수선을 떤다는 뜻으로,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음을 비꼬는 말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추진해야 하는 시기가 있으며 그 시기를 놓치면 일을 성사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록 성사가 됐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추진될 수 없다는 속뜻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필자가 갑자기 누구나 아는 쉬운 속담을 꺼내어 그 속뜻을 설명하는 이유는 지난 15년여 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면서 누군가가 업무 절차 등을 조언하고 그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기만 했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업무로 지적을 받아 징계 등 신분상 처분을 받는 안타까운 사례가 심심치 않게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監査)는 사전적 의미로 '사무나 업무의 집행 또는 재산의 상황·회계의 진실성을 검사해, 그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일', '감독하고 검사하다' 등으로 정의돼 있다. 그 의미 그대로 그동안은 대부분 위법사항을 사후 지적하는 방향으로 감사가 실시돼 공무원들이 행정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지나치게 적법성에 치중하고, 법에 규정돼…
첫 출근은 언제나 떨린다. 이직을 거듭하며 첫 출근만 세 번째이지만 새로운 환경에 놓인다는 것은 항상 긴장되는 일이다. 처음 출근한 날은 정기 인사와 맞물려 정신이 없었다. 누군가는 떠나고 새로 오고 떡과 화환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리고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공직생활에 적응하며 느낀 점들을 말해보려 한다. 먼저, 청렴을 강조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인트라넷에 접속하면 청렴에 대한 문구나 교육자료가 화면에 뜨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전에 알던 청렴이란 안빈낙도(安貧樂道)라는 사자성어뿐이었다. 그 때문일까, 청렴이란 말을 들었을 때 든 생각은 "가난해야 하는구나"였다. 그러나 청렴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 속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해서는 안되며, 행실을 바르게 하라는 것임을 알게 됐다. 부당한 이득이란 수당 등의 부정 수령에서부터 크게는 금품 수수나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등이 있을 것이다. 간혹 청렴을 지키지 않아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사례를 수없이 봐왔고, 그 결말은 좋지 않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스스로 떳떳한가? 스스로 떳떳하지
[충북일보] 일명 '청주간첩단' 사건이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청주 지역의 노동단체 활동가 4명(3명 구속)이 연루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 반대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피로 써 충성을 맹세한 혈서 내용도 확인됐다. 국정원과 경찰청의 수사결과 이들은 미국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을 반대했다. 거리 서명운동과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공개적인 반대 활동을 벌였다. 모두 북한으로부터 공작금을 받고 벌인 행위로 파악됐다. 당시 시민들은 이런 활동을 정당한 시민운동으로 여겼다. 더 충격적인 건 이들의 정치 활동 혐의다. 이들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 특보로 활동했다. 이들 중 A씨는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이 있다. 2014년엔 모 국회의원 싱크탱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형 정치권 침투 간첩단 사건'으로 비화 가능성이 큰 이유는 여기 있다. 실제로 수사당국도 조사 대상을 수십 명으로 확대했다. 야당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정우택)은 지난 6일 "애국·충
몽돌, 파도를 감으며 유대준 전북시인협회 내가 던진 화두다 거대한 몸뚱이 뒤채고 비틀어 빚은 발음되지 않는 언어다 세상 헐거워, 소리 뒤바뀔 때마다 침묵의 끝, 닿지 않는 곳까지 부서진 파도 분명 그건 다듬고 다듬어 빚은 울림 말씀일진대 온몸으로 감아 구르지 못하고 세상이 내지른 질문에 취한 우매한 중생은 몇 겁을 구르고 굴러야 몽돌이 될까 물소리 깊은 난, 늘 소리만 높다.
지금 우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상이변 현상을 겪고 있다. 올해 7월 유럽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홍수로 166명이 사망했으며, 중국 저장성 지역은 태풍'인파'로 인해 사흘간 95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더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감싸는 열돔현상으로 인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지성 호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엣부터 인류는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 현상에 대해 경외심과 더불어 이를 극복하고자 관측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기상 분야도 기상관측 기술의 진보와 함께, 방대한 자료를 계산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와 수치예보모델의 발달로 날씨예보, 기후변화 예측 등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수준까지 발전해왔다. 현재 가장 발달한 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인공위성을 활용한 기상관측 방법은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상현상의 실시간 관측자료와 전 지구적인 기후자료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다양한 기상위성을 이용해 지구의 기상·환경·수문 등 다양한 분야의 현상을 관측함으로써, 황사나 태풍의 이동 경로 등을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으며, 북미나 호주의 대규모 산불
지난달부터 월급이 확 깎였다. 통장에 찍힌 금액의 앞자리부터가 달랐다. 입사 이후 줄곧 오르기만 하던 월급이었다. 많든 적든 해마다 임금 협상에 의해 오르고, 호봉 상승에 따라 오르던 월급이 이제는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오히려 매년 깎이게 된다. 바로 '임금피크제' 때문이다. 임금상승이 피크를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임금피크제란 기업별로 근로자가 일정 나이가 되면 정년퇴직할 때까지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삭감에 들어가기 직전의 월급이 피크 월급이다. 임금이 피크에 도달했기 때문에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삭감할 나이가 됐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2013년 고령자고용법의 개정으로 근로자의 정년이 만 60세로 연장됐는데, 이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삭감해서 남은 인건비로 청년고용을 늘리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임금피크제의 형태는 기업별로 매우 다양하다. 임금 삭감의 규모, 삭감 기간, 삭감 기간 중 업무부여 여부 등이 다르고, 정년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도입한 곳, 정년연장 없이 정년보장만 하면서 도입한 곳 등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피크 때 임금보다 무려 40%나 삭감되는 회사가 있는 반면 겨우 10
논어 학이편의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에서 습은 鳥數飛(배우기를 마치 새가 자주 나는 것과 같이 한다)라. 習을 破字해도 같은 의미이다. 깃털 羽의 아래에 흴 白은 원래 날 日자로 새가 매일 깃을 나부끼듯 공부를 매일같이 하라는 것이다. 교육에 종사하며 학습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그 다음 단락인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不·이면 不亦君子乎)에 더 눈이 간다. 나이가 들수록 자리에 책임이 들수록 자존감은 높아지는 반면에 내가 아는 만큼 남들이 나를 몰라주는 경우가 허다해 그런가, 아니면 드러나지 않던 인물이 정작 자리에 오른 뒤에 기대에 부응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주변의 친구를 보라 하는데 친구처럼 다양한 표현도 없다. 물과 고기의 관계 같은 수어지교(水魚之交)-군신간의 관계를 논할 때도 쓰인다. 서로 잘 통하는 막역지우(莫逆之友), 귀하고 향기로운 금란지교(金蘭之交)나 지란지교(芝蘭之交), 관중과 포숙아 같은 관포지교(管鮑之交)에 어릴 적부터 같이 논 죽마고우(竹馬故友)와 총각지교(總角之交)에 친구대신 목을 내 놓을 지경인 문경지교(刎頸之交
요즈음 들어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평소 음악과 그림을 매치시켜서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으나 그림이 문제였다. 음악은 다운을 받을 수가 있는데 그림은 아무리 해도 여의치 않았다. 생각 끝에 풍경을 찍어서 컷 그림으로 만들었다. 작업이 훨씬 순조로웠다. 어디서든 다양한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풍경이면 풍경 그대로 작품의 이미지에 맞춰 편집이 가능하다. 언젠가 이슬이 맺혀 있는 잎을 찍어서 현상을 했더니 선인장 비슷한 문양이 나왔다. 확대해서 배경 화면으로 설정하고 사막을 내용으로 한 작품을 편집했다. 전문가들처럼 요모조모 만드는 게 아닌 좋아하는 음악에 사진을 곁들이는 게 전부지만 그만해도 충분했다. 그렇게 만들어서 나의 유일한 독자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예쁘고 단아한 영상물을 보는 것 같다'고 좋아하는 분 때문에 특별히 보람을 느낀다. 나보다 훨씬 연배시고 학력도 높은 분이 글귀 하나 빠뜨리지 않고 감상까지 적어 보내신다. 당연히 분발할 수밖에 없다. 세심히 읽는 분을 위해 낱말 하나까지 다듬다 보니 내가 봐도 문장이 깔끔해졌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보다는 부족한 글이나마 꼼꼼하게 읽는 정성 때문에 허투루 할 수가 없다. 더욱
청량산에서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산이 부릅니다 청량산이 손짓 합니다. 마음 비우고, 비우려 청량산에 닿았습니다 폭포 물줄기에 가슴이 열렸습니다. 옛 선비 머문 골짜기에 머리를 조아립니다 고독을 벗으며 외로움을 달래봅니다. 하늘다리를 건너 천상에 올랐습니다 선남선녀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형형색색, 기암괴석 자연의 신비로움 인간의 왜소함을 새기고 새겼습니다. 이 내 몸의 청량제였습니다. *청량산 : 경북 봉화군소재 산.
[충북일보]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지역신문에 나오는 기사가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은 금융업 종사자들의 활약상이다. 얼마 전에는 택시기사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택시기사 A씨는 지난달 23일 서원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승객 B씨를 태웠다. A씨는 B씨의 통화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 범죄자임을 의심해 승객의 목적지가 아닌 사창지구대로 핸들을 돌렸다. B씨는 '00은행 직원 김대용'을 사칭해 대출권유 전화를 받은 피해자에게 1천22만 원을 전달받고 이동 중인 자금 전달책이었다. A씨의 기지로 경찰은 B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실제로 각종 통계에서 나타난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사이버 경제 범죄는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가장한 가짜문자 피싱 범죄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피해자들은 "여성이나 노약자가 당하는 범죄인줄 알았다. 내가 이런 피해를 당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사이버 범죄는 고도·지능화되고 있는 추세다. 평생 모은 돈을 귀신에 홀린 듯 한 순간에 날리다 보니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충북일보] 기침하는 아이를 보며, 혹시 우리 아이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에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해 본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소아청소년은 어린이집, 학교, 학원 등 집단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접촉 위험성이 높으며, 나이에 따라 손 씻기 및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거기에 감염이 의심 되어도 보호자 없이 자가 격리가 쉽지 않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하는 확진자 연령별 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전체 코로나19 환자 약 20만 명 중, 20세 미만 환자는 13% 정도로 26,000명이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다행인 점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에서는 주로 경증이 많으며 회복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잠복기의 경우에는 성인과 비슷한 2일에서 14일까지 평균 6일 정도의 시간이며, 감염 증상으로는 열과 기침이 가장 흔하나, 무증상 감염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른 감기나 비염 증상으로 인한 구별이 쉽
지독히 더운 날들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바깥 공기를 마셔본다. 몇 주 째 변함없는 온도와 습도의 냄새가 난다. 얼마나 더 이 독한 더위를 견뎌야 하는지 암담하다. 아스팔트 위의 열기가 온몸으로 전해지는 한낮, 게으른 강아지는 현관 앞에서 눈도 뜨지 않는다. 밥을 짓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다 밀어둔다. 우선 살고 봐야지 집안 좀 안 한다고 뭔 일이 생기겠는가. 강아지는 현관 앞에 나는 거실에 길게 누워 한낮을 견디고 있다. 차가운 바닥에 배를 깔고 있으면 거실 구석에 장식처럼 서 있는 에어컨이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전기세 무서워 일 년에 서너 번 손님이 왔을 때만 돌아가는 것으로 에어컨의 역할은 끝이 난다. 달콤한 케이크를 놓고 눈으로만 바라보라는 것 같은 유혹에 시달린다. 스위치만 한번 누르면 되는데 머릿속에 자꾸만 돌아다니는 전기세 고지서가 손가락을 잡아당기고 있다. 참다 참다 드디어 에어컨 리모컨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손가락의 가벼운 터치에 온 집안을 금세 서늘하게 만들어 놓는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악이다. 악마의 속삭임처럼 자꾸만 그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요란한 소리도 없이 센 바람도 없이 소리소문없이 집안을
하나의 단어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학교'라는 공간은 '일정한 목적·교과 과정·설비·제도 및 법규에 따라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학교란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이 가진 학교에 관한 경험, 느낌, 생각에 따라 자신만의 의미가 존재한다. 누군가에게 학교는 친구와 만나는 즐거운 공간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앉아 있는 것이 힘든 곳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품고 있는 단어의 의미를 묻는 과정은 교실에서 아이가 자신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다. 아이 스스로는 자신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정교화해 나가는 기회가 되어 줄테고, 서로의 의미를 살펴보는 과정은 다름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으로서는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어떤 것을 배우고 있고 느끼는지를 알고 이를 앞으로의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피드백의 과정이 될 것이다. "방을 담고 있는 찬장이에요. 소리가 오가는 길이기도 하죠." 무엇에 관한 설명일까. '꼬마 안데르센의 사전, 공살루M.타바리스, 로그프레스'은 꼬마 안데르센이 보
지난 7월 정부는 "기획조사를 통해 시세 조정 목적으로 거짓으로 거래가 완료된 것처럼 높은 가격에 거래 신고만 하고, 추후 이를 해제 신고하는 '실거래가 띄우기' 사례를 최초로 적발하는 성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실거래가 띄우기의 방법도 다양하고 교묘했다. 대표적으로 공인중개사가 처제 아파트를 자녀 명의로 고가 매수하고, 다시 제3자에게 높은 가격으로 중개한 후 이득을 취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중개보조원이 아파트를 시세보다 높게 본인 명의로 신고한 후 그 금액으로 매매 중개하고 종전 거래를 해제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명백히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가 더는 발붙일 수 없도록 강력히 단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고, 대검찰청도 전국 검찰청에 '실거래가 띄우기' 등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를 지속해서 적발하고, 강력한 처벌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국민이 피해를 보기 전에 실거래가의 적정성을 조정·검증한 조정실거래가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