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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09 18:36:37
  • 최종수정2021.08.09 18:36:42
어사화바위
               서영숙
               전북시인협회



무주공업사 입구 어사화를 쓰고
칠월 땡볕 찜통더위 속에
누더기를 전설처럼 걸치고
화들짝 웃고 있는 한 사내가 있다.

클로버 풀숲에 퍼질러 앉아
얼룩지고 휘어진 꿈들 기웃기웃 눈여겨보며
뭇 별들 눅진한 삶 이야기 담아내고
껍질 벗긴 적막마저 깔끔하게 도색하여
새소리 풍경 삼아 더위도 다룰 줄 안다.

고라니 심술부리는 날이면 흙먼지 알싸함에
쓴물 토해내며 컥컥거리기도 하지만
거무튀튀한 얼굴이 전부인 사내,
세상사는 일이 물 흐르듯 쉽겠냐며
껄껄 능청도 피워 문다.

바람의 안부를 묻는 제왕나비
화인처럼 날개를 펴고 앉아 부채질하면
어사화를 붙들고 묵언수행 하던 그 사내
은근슬쩍 스며들겠네, 소화의 꽃불 속으로
한낮이 용광로처럼 뜨겁다.


*시작노트 : 옛부터 양반집 마당에 심었다는 어사화가 바위의 머리에 화관을 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걸 보면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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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