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8.05 19:13:37
  • 최종수정2021.08.05 19:13:37
[충북일보]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지역신문에 나오는 기사가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은 금융업 종사자들의 활약상이다. 얼마 전에는 택시기사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택시기사 A씨는 지난달 23일 서원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승객 B씨를 태웠다. A씨는 B씨의 통화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 범죄자임을 의심해 승객의 목적지가 아닌 사창지구대로 핸들을 돌렸다. B씨는 '00은행 직원 김대용'을 사칭해 대출권유 전화를 받은 피해자에게 1천22만 원을 전달받고 이동 중인 자금 전달책이었다. A씨의 기지로 경찰은 B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실제로 각종 통계에서 나타난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사이버 경제 범죄는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가장한 가짜문자 피싱 범죄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피해자들은 "여성이나 노약자가 당하는 범죄인줄 알았다. 내가 이런 피해를 당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사이버 범죄는 고도·지능화되고 있는 추세다. 평생 모은 돈을 귀신에 홀린 듯 한 순간에 날리다 보니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에서 발생한 사이버 경제 범죄는 5천6건에 달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인터넷사기 4천470건, 메신저이용사기 420건, 몸캠피싱 116건이다. 전년도 범죄 발생건수 3천661건(인터넷사기 3천454·메신저이용사기 138·몸캠피싱 69건) 보다 22.1%(809건)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인 범죄 중 인터넷사기의 경우 중고물품 거래나 숙박시설 예약 과정에서 돈을 받고 잠적하는 방식이다. 메신저이용사기는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지인을 사칭해 금품을 편취한다. 몸캠피싱은 랜덤채팅사이트나 어플을 통해 피해자에게 성적으로 접근해 알몸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영상을 찍도록 유도, 이를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이다. 인터넷사기의 경우 최근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사기는 주로 SNS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출자금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청이 집계한 국내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 피해액은 지난해 2천136억 원에서 올해 1~5월 4조1천615억 원으로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메신저이용사기도 고도화되고 있는 범죄 유형으로, 지인을 사칭한 이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원격제어 어플을 설치하도록 한다. 이후 원격제어 어플을 통해 피해자 명의로 비대면 대출을 받고 돈을 편취한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악용한 신종 사기수법도 기승을 부린다.

급기야 정부차원의 위험 경보를 발령하기 이르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외 기업 대상 랜섬웨어 감염·피해 확대, 소프트웨어(SW) 개발사·웹호스팅 업체 악성코드 감염, 재난지원금 관련 피싱 증가 등 기업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선제적 방어를 위해 지난 4일 11시 30분부터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된다. 특히 5차 재난 지원금 관련으로 문자안내가 많기 때문에 스미싱 피해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스미싱 문자인지 여부 확인 등 인터넷주소(URL) 클릭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버위기 경보 단계 상향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는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악성코드 유포 및 디도스(DDoS) 공격 등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전반적인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유관기관 공조도 강화했다. 과기부는 랜섬웨어 피해 발생 시 즉각 신고할(국번없이 118 또는 랜섬웨어 전용 홈페이지) 것을 요청했다.

사이버 범죄 유형은 다양화 추세인데 반해 사기 조직 검거는 쉽지 않다. 철저한 보안 시스템 구축과 시민들의 주의,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은 금융업 종사자들처럼 가족이나 지인 등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