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바뀐 생활들이 익숙해진 부분도 아직도 적응하기엔 너무도 힘든 부분들이 많다. 재채기를 할 때는 어떤 바이러스도 옮기지 않겠다는 신념과 혹시 모를 다른 사람이 느끼는 불안감을 의식해서인지 전보다 훨씬 철저하게 나의 입을 막는 다던가 단순히 감기에 걸려서 콧물이 나와도 밖으로 나가서 조용히 코를 풀고 있는 내 모습이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는 재채기를 하고 말을 할 때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많이 의식하는 문화가 아니었지 않는가. 전보다 그런 예의에 더 철저해진 모습들과 그런 예의를 부탁하는 입장에서도 당위성이 생긴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은 코로나 덕분에 더 나아진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덤으로 겨울철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공기가 데워져서 들어오는 효과가 있는 것도 발견했다. 답답해서 쓰지 않던 마스크가 꽤나 익숙해지고 나니 코로나가 물러가도 이 유용한 물건을 애용할 것 같긴 하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도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사람들도 있었고, 나는 그것을 보며 유난이라고 생각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감기에 목이 아프다고 하니 의사선생님께서 마스크를 권유했었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이 앞서 쓰지 않았었다. 지금은 완전히…
[충북일보] 30년 넘게 중단됐던 대청호 도선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대청댐 건설 이후 40년 동안 지역개발을 가로막은 대청호 규제 중 하나가 개선된 셈이다. 대청호 도선이 원래부터 없었던 게 아니다. 대청댐 건설 이전인 1979년부터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옥천 장계관광지 47㎞ 구간을 오가는 놀잇배와 도선이 운항됐다. 1983년 청남대가 들어서면서 보안문제 등을 이유로 운항이 중단되곤 했다. 그러다가 1990년 7월 환경부가 대청호를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대청호 도선 운항 결정은 대청댐 건설 32년 만이다. 환경부는 지난 19일 '팔당·대청호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지정 및 특별종합대책 고시개정 행정예고'를 통해 특별대책지역 1권역 내 친환경 도선의 신규운항을 포함하는 규제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고시의 친환경도선 신규운항은 소득증대사업을 위한 목적까지 포함하고 있다. 운항 가능한 선박은 기존 전기 동력선에서 전기·태양광·수소를 포함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확대했다. 주민의 교통 불편 해소만을 위한 운항에서 벗어난 셈이다. 옥천군은 대청호 상수원의 수질오염방지를 최우선하기 위해 지자체 공영방식으로 운영키로 했다. 선
행복의 날개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오늘 아침 통화에서 감지되는 기쁜 하루 예감하는 이 좋은 사랑 느낌 그대 향한 그리움에 어울리는 자유로운 꿈 그 행복한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는 너를 사랑해
그간 코로나로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확진자가 나오는 뉴스에도 나름 위생 수칙을 잘 지켜서 폭 넓은 강 건너의 일로 생각했는데 전번 다녀온 화성에 있는 학교의 교육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첫 시간에 교육한 3학년 7반에서 무증상 확진 학생이 발생하여 밀접접촉자이니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날 오전 9시경 마음 졸이며 상당 보건소의 선별 진료소로 갔다. 일이 생기면 날씨도 알아본다더니 왜 그리 춥고 찬 바람까지 윙윙 부는지 몸이 얼고 마음도 언다. 그런데 진료소의 검사대기 인원이 예상외로 길게 늘어서 있다. 훈련소의 한겨울 훈련 때 모두 상의를 벗고 구보를 하는 장정들만 있는 줄로 여기다가 배탈로 군대 병원에 가서 늘어선 환자 병사들을 봤을 때 같은 느낌이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검사를 받는 사람이 이리도 많다. 대기자들은 먼저 카메라로 QR 코드를 찍어 자가 문진표를 작성하고 나서 검사를 기다린다. 환기를 의식하고 밖에다 천막진료소를 설치하여 오는 바람은 그대로 받아야 한다. 2줄로 2m 간격으로 그어진 노란 선을 유지하라니 20여 명이 모여 있어도 펭귄처럼 허들링(Huddling)도 못하고 바람과 추위를 선 채로
새해가 밝았지만, 세상 소식은 밝지 않다. 얼마 전 무너진 아파트가 부끄럽고 초라한 뼈를 드러낸다. 가족을 찾는 이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아프게 울린다. 대선을 앞둔 매체들의 보도는 온통 네거티브로 도배를 하고 있고,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모르는 채 시간은 흘러간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어떠한가. 어떤 이는 백신 부작용으로, 다른 이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세사의 어두움을 바라보면 무질서와 혼돈 안에서 헤매는 양 어지럽다. 이럴수록 작은 일에서나마 밝은 기쁨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오후의 햇빛이 쏟아져 내린다. 산책하러 공원으로 나섰다. 날씨는 조금 쌀쌀하지만, 볕이 따스해서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녹지 않은 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1월이 반쯤 비낀 오후 산길에 햇빛 한 줌 풀어 놓는다 햇빛이 내 콧등에 걸리고 밤나무 가지에 아카시나무 가지 끝에 매달리고 겹치고 엇갈리며 그려낸 모자이크 무늬 따라 옮겨 다닌다 움직이는 무늬가 스커트에 감긴다 가느다란 기하학적 줄무늬로 어른댄다 한 줌 햇빛과 함께 산길을 돌아다니며 겨울나무의 숨소리 따라 겨울 산이 풀어지는 소리를 만난다 빗금과 평행
질경이 나물을 무쳤다. 오래 전 대관령에서 도려 온 것을 말려두었다. 지난해 한 번 해먹고 남은 것을 푹 삶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들기름에 볶은 뒤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뒷맛이 향긋하다. 딱히 대관령이 아니어도 질경이보다 흔한 나물은 없다. 아득히 푸른 하늘과 수평선만 가물가물한 숲속이라서 그리 맛있게 자란 듯 감회가 새롭다. 창밖을 보니 골짜기마다 폭폭 늘어선 원시림이 천년 세월을 뽐내는 듯 장관이다. 아흔 아홉 고개는 아니어도 골짜기를 돌아갈 때마다 순간순간 아찔했다. 얼마 후 버스는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873m라고 새겨진 돌비석 앞에서는 푸른 산의 요정이라도 된 것처럼 풋풋했다. 이렇게 높은 고개였던가. 지나온 길이 꿈결처럼 아득히 다가왔다. 구불구불 산줄기마다 마을이 들어서 있고 조개껍질만치 작은 집과 주변을 휘도는 냇물이 두 뼘에 들어올 듯 아련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골짜기가 일시에 물결친다. 바위 중턱과 나무기둥에 걸린 흰 구름은 천연 물보라다. 나 같은 사람도 시심이 떠오르는 정경에 잠깐 무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잠시 전 지나온 고개가 탯줄마냥 얽혔다. 버스로도 20분은 올라왔으니 20리는 족히 될 거다. 천야만야 낭떠러지를 돌아갈 때
벌써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IT 기술의 발전으로 텔레워크(telework)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재택근무 또는 원격근무가 증가하면서 '워케이션(workation)'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가 합성된 용어로서 단순히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차원을 넘어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근무시스템이다. 최근 이렇게 일과 휴식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면서 '한달살이'와 같이 아예 주거지를 떠나 자연 속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1년 '워케이션 실태조사 및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인사 담당자의 63.4%가 워케이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61.5%는 업무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워케이션은 직무 만족도를 증대시키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며 직원 복지를 향상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워케이션은 크게 세 가지 형태
농촌의 부모님이 그립지만 아이들이 NO하면 그리움으로만 머무를 뿐 얼굴한번 뵙기가 어려운 실정. 자주 보아야 감사하고, 애뜻하고, 외로움을 달래고,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 말이다.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게 뭐 그리 거창 하겠는가. 웃을 일 많고, 이웃끼리 나눌 수 있는 정이 가득한 농업·농촌이야말로 가고 싶은 농촌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올해 초 농협 지부장으로 발령을 받으며 농업·농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농가소득증대, 농촌의 정주여건 개선, 농촌경제 활력제고처럼 거창한 역할들도 있겠지만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사명부터 해보려 한다. 얼마 전 농협여성 조직인 남제천농협 농가주부모임 사랑의 떡국 떡 나누기 봉사활동에 함께했다.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랜만에 농협에 나와 회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봉사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 사는 재미가 없어 더 늙어가는 기분"이라는 말씀에 소소한 행복을 자주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요즘 가장 즐겨먹는 과일이 있다. 스테비아를 주입해 생산된 토마토계의 에르메스라 불리우는 토망고라는 이름의 과일
[충북일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세다.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2~3배 높은 오미크론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머잖아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거리두기 3주 동안 확진자의 80~9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한두 달 사이 하루 확진자가 최대 몇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오미크론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다. 충북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9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0만5천902명, 사망자는 6천452명이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충북도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40명이 늘어 1만2천776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5명(40대 1명, 50대 3명, 70대 1명)이다. 백신 접종에서 제외된 영유아 확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339명이 나왔다. 같은 기간 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1천59명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도내 확진자는 모두 66명이다. 지역별로는 청주 27명, 진천 11명, 영동·증평 각 6명, 괴산 5명, 제천·보은 각 3명, 단양 2명, 충주·옥천·음성 각 1명이다. 도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진천 거
인과응보(因果應報)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젊어서는 아내가 제발 제발하며 싫어하는 짓 내가 골라서 하더니 나이 들어서는 내가 정말 정말하며 만류하는 것 아내가 골라서 하더니만 어느 날부터인가 나를 보란 듯 큼지막한 행서체로 단아하게 쓴 '인과응보(因果應報)'를 거실 유리탁자 안에 넣어놓고 가끔씩 눈을 흘기곤 하더라 꼭 그럴 때쯤이면 파리 한 마리 어김없이 날아와 무슨 가책(呵責)이라도 느꼈는지 그 탁자위에서 싹싹 빌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덩달아 나도 빌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 명절이 다가오면 세뱃돈 받을 생각에 부풀어 골목이 떠나가라 노래를 부르고, 친구들과 온 동네를 뛰어놀던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곤 한다.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깃든 설 명절 고향집과 그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나누었던 따뜻한 추억은 해가 갈수록 더욱 그리워지고 생각이 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그리움을 한가득 머금고 고향 집으로 달려갈 것이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들이 만나 한 해의 소망이 담긴 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설 명절 설레는 마음과 동반된 한순간의 부주의는 소중한 나의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화재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충북소방본부 화재발생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설 연휴 기간 중 충북에서 10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명이 숨지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9억9천여 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설 연휴 기간 1일 평균 화재는 5건으로 평소 화재 평균인 4.09건보다 22.2% 더 많은
우리 사회의 탄소세(炭素稅) 도입은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탄소세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탄소를 배출량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을 의미한다. 탄소세를 도입하고자 하는 취지는 석유나 석탄 등과 같은 화석연료 가격을 인상해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고, 점차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탄소의 배출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 환경보전을 위해 범세계적인 합의를 통해 탄소 배출을 억제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탄소세를 도입할 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첫째, 탄소세로 인해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 화학, 조선 등과 같은 산업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탄소세 도입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산업에게는 세액공제나 법인세 감면 등을 통해 조세부담을 경감시켜 줌으로써 조세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탄소세를 목적세로 규정해 세수의 사용처를 지정해야 한다.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화석연료 소비가 더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소득재분배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탄소세는 난방용 및 수송용 연료에 부과되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은 조세부담이 더 높아질 수
1월초 겨울방학식과 졸업식이 있던 날, 담임교사가 아닌 비교과 교사이기에 담당하는 학생이 없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학기 마무리를 위해 근무를 하고 있었다. 겨울방학식은 여름방학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여름방학식에는 '2학기에 만나자' 라는 말로, 만남에 대한 확신으로 다음을 기약하지만 겨울방학식은 어쩌면 약간의 이별을 준비하는 그런 묘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평소 시끌벅적한 상담실의 분위기와 달리 적막했던 상담실에 한 여학생이 불쑥 찾아왔다. 그리고는 나에게 개인 사정으로 졸업식에 참석은 못하지만 올 한해 감사했던 담임 선생님께, 그리고 나에게 꽃을 전달해주기 위해 학교에 왔다며 꽃다발 하나를 불쑥 내밀었다. 그 학생은 올해 겨우 두 번 만났던, 그리고 이제 졸업 후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 아이였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선생님, 인사드리러 왔어요" 라며 졸업식을 마친 한 남학생이 찾아왔다. 거의 매일 점심시간에 휴지를 빌리러 오곤 했던, 그리고 상담실에서 친구들과 보드게임이나 장난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아이였다. 거의 매일 만났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해보기는커녕 늘 물건 던지지 마라 정리해라 쓰레기 버리지 마라 등의 잔소리만 해댔던 학생이
지난 연말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복권했다. 국정 농단, 뇌물수수 등의 죄목으로 22년 형을 받고 4년9개월의 수감생활 끝에 석방됐다. '뇌물, 알선수재, 알선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범죄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공약이 있었고 '특별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해 행사하겠다', 사면 조건으로 '진심 어린 사과와 국민 공감대'를 내세웠던 문 대통령이었기에 연말 전격적으로 단행된 사면에 국민들은 놀라고 그 배경에 의견이 분분했다. 대통령의 사면권은 헌법 제79조 ①항에 보장되어 있으나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제11조 ①항과 충돌하고 있다. 또한 법원에서 선고한 형의 효력을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형을 사면하는 것은 3권 분립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 왔다.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일반사면에 비해서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특별사면이 남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7년 이래 일반사면은 없었던 반면 특별사면은 수 십 차례 있었다. 특별사면의 수혜자가 주로 재벌이나 정치인이었기에 사면권 행사를 제한하는 법의 정비가 지지부진한지도 모른다. 사면 제도를 두
[충북일보] 공익소송 비용 지원 조례 제정 목소리가 충북에서도 나왔다. 충북지방변호사회는 지난 18일 청주시의원에게 공익소송 비용 지원 조례 제정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 제안서는 청주시가 법률적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 힘을 보태고, 변호사회는 공익소송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공익소송은 국가나 특정단체가 각종 사회적 피해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는 제도다. 피해를 입고도 까다로운 소송절차, 비용 등의 이유로 소송을 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억울함을 해소해 줄 수 있다. 공익소송을 하면 소송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다른 수많은 피해자도 소송에 참가한 사람과 똑같은 판결효력을 누리게 된다. '집단소송제'나 '단체 소송제'와 비교할 때 소비자 피해구제 강화라는 목적은 같다. 하지만 소송을 정부가 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현행 법제도하에서는 원칙적으로 피해 당사자가 소송을 제기하도록 돼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소송체계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 등 단체나 개인의 불법행위로 사람들이 피해를 구제받기 위한 민사소송이나 행정소송 제기가 어려운 이유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광주 광산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이 진행하는 공익소
소금기둥 장욱 전북시인협회 희디흰 소매 깃이 펏득 하늘 끝을 친다 어둠이 한 겹 고요를 떨어뜨린다 마음이 마음 위에서 세상을 내려온다 제 영혼 푸른 깊이까지 가을 잎 흔들리며 낡고 쇠락한 쪽마루 끝에 섰다 갈비뼈 휘파람 사이 맑은 외침 투명한 공명 시간의 벽 너머엔 결빙된 눈물 조각 침묵을 뚫고 정수리를 친다 지상 먼 땅끝을 흔들어 숨소리를 듣는다 솟는 불길 속으로 여리시 오소서 뜨겁지 않은 것은 타오르지 않는다 장단이 몸 안 가득 찰 때까지 흰 소금기둥이다
'사명감'이란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공무원에게 주어진 임무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8대 의무를 대표로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청렴은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것을 실제로 지켜나가야 하는 공무원들에게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과제일 수 있다. 직업에 따라 일을 잘 해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사람의 특성이 다르지만, 공무원은 단순히 직업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주어진 임무를 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최근 들어 피부에 와닿게 느끼고 있다. 물론 모든 직업에 있어 사명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공무원에게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라는 것은 직업 특성상 기본 전제이자 목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은 애초에 공적인 일을 처리한다는 이유로 주어진 자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을 간과하고 주어진 사소한 권력을 악용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도덕 수준에 있어 공무원으로서 자격 미달인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규칙을 어기더라도 나만큼은 정도를 지키겠다는 신념쯤은 가슴에 새기고 있어야 비로소 공무원으로서의 기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따라 인공지
첫 만남의 첫 대화는 어렵다. 서로 간의 첫 이미지와 미래의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대화도 어렵다. 생각의 차이는 물론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그리도 멀고 깊을 수가 없다. 그 간격을 좁히려 다가서다가도 꼰대와 라떼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부부간의 대화도 어렵다. 황혼의 이혼이 늘어나는 큰 이유 중 하나도 대화의 실패라고 한다. 동료와의 대화도 조심스러운 순간이 있다. 특히 이성의 동료 간에는 외모에 대한 칭찬도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 있기에 늘 신중해진다. 한 국가의 지도자 간 대화는 전쟁으로 치달을 수도, 엄청난 국가경제의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어 수많은 정보와 전략과 국제정세의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10초만에 호감얻는 대화 기술, 사람을 움직이는 대화기술,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는 대화기술, 상처주지 않는 대화기술 등 대화 기술서가 즐비하다. 그 만큼 우리 삶에서 대화가 필수불가결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연주 활동을 하면서 주로 농산촌 학교와 복지관 등 음악 소외 지역을 찾아간다. 처음으로 유치원 연주요청을 받아 곡을 선정하고 연습하면서, 아이들이 공연 도중 잘 수도 있으니 당황하지 말라고 걱정 섞인 농담을 주고 받았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앞으로 50여 일 남았다. 여야의 치고받는 양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양당 선대본부는 상대 후보의 비리만을 캐는 듯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올바른 인물을 검증해 차기 대통령으로 뽑는 것이 아니고, 이미 영부인 선거가 된 듯하다. 후보에게 하자를 찾지 못하니 흠결이 많은 듯한 부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다. 정식 언론인도 아닌 한 유튜버가 야당후보 부인의 통화녹음을 공개한 공중파 방송의 처사는 앞으로 시비 쟁점이 될 것이다. 정치 경력이 많지 않은 부인들은 우호적으로 접근하는 유튜버들에게 호의를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평소가지고 있는 속마음과 행태를 솔직하게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신뢰를 생명으로 해야 할 공중파 방송이 여당 후보 편들기 위한 음모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 언론의 윤리강령을 위반했으며 금도를 넘었다. 이런 일을 도모하기 위해 권력이 공중파 방송을 사유화하듯 장악한 것인가. 이번 사건은 앞으로 한국 방송의 암울한 지평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우려스럽다. 앞으로도 이런 방송이 꼬리를 물고 나타날 지도 모른다, 자사 노조에서만 이를 항변했지, 다른 언론사들은 구경만 하고 침묵으로 지켜봤다. 대박이다, 시청
정의당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20대 대선을 목전에 둔 정의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심상정 대선 후보가 6.17%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 정의당은 득표율을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장관인사청문회, 법안 제·개정, 정책 결정 등의 과정에서 여야의 힘겨루기가 첨예할 때면 집권당은 물론 야당도 정의당을 쳐다보곤 했다. 사안에 따라서는 국정이 정의당을 중심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충북 지역의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정의당 사상 최초로 청주시의원(비례대표)을 당선시키는 새 역사도 썼다. 그렇게 잘 나가던 정의당의 20대 대선 후보 심상정의 최근 지지율은 최저 2.2%에서 최고 5%대다. 2.2%의 지지율은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지지율 3.2%만도 못하다. 급기야 심상정 후보가 지난 12일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선거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갔으며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총사퇴했다. 닷새 만에 복귀한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이 어떤 당인가. '노동당'이라고 하면 북한의 노동당을 떠올리던 시절임에도 '민주노동당'을 창당해 노
[충북일보]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이다. 그런데 광역의회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다. 선거구 획정은 현행법상 선거일 120일 전까지 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만 보면 어려워 보인다. 선거 때마다 벌어진 전례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급기야 전국의 지자체들이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개선을 위해 호소했다. 충북 영동·옥천, 강원 영월·정선·평창, 충남 금산·서천, 경북 성주·울진·청도, 경남 거창·고성·창녕·함안 등 군 단위 지체자체 14곳이 동참했다. 이들은 선거구 개편 때 농어촌 특성을 반영해 달라는 내용의 공동 건의문을 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와 정당 대표에게 17일 전달했다. 공동건의문에는 행정구역과 면적 등 비인구적 요소를 고려해 지역 대표성이 반영된 선거구를 획정해 달라는 내용이 주축이다. 그런데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8년 6월 광역의원 선거구 간 인구 편차를 기존 '4대 1'에서 '3대 1'로 조정하라고 했다. 이를 적용하면 충북에서는 영동과 옥천의 광역의원이 기존 2명에서 1명씩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단위 지자체에서 광역선거구 축소는 단순 의석수 감소가 아니다. 농어촌지역의 지역 대표성 약화로 인한 도농 간 격차 심화다. 그
청령포의 한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명예회장 삼지(三枝)솔에 걸터앉아 하늘 열린 한줌 공간에서 토(吐)하는 한숨에는 마디마다 멍이 시퍼렇다 두견새는 목매이고 새벽달도 훌쩍일 때 시름겨운 앞강은 어깨 들썩이며 흐르고 있다 삼백예순날의 혹한 속에서 따스한 햇살 찾아 한양으로 달려간 것은 오래 매미허물처럼 껍데기만 남아 있다 제 그림자 깔고 앉은 관음송(觀音松)이 함께 남아 애절한 가슴에 시름의 응어리를 토닥인다. *청령포 :단종(당시 17세)의 유배지. 강원도 영월에 있으며 사면이 강으로 둘러 싸여 있는 곳.
최근 선물 받아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 '원샷 게임에서 반복 게임으로'라는 책인데, 기존에는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고객에게 만족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제품 판매 증가에 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내용이다. 경영학 서적이지만 이러한 내용은 사회복지 분야 중 후원자 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운천신봉동에서 후원 업무를 비롯해 각종 업무를 맡아 일해온 3년 동안 다양한 후원자분들을 만났다. ○○치킨 사장님께서는 닭 한 마리를 튀기실 때마다 500원씩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300만 원을 기부해 주신다. 무려 8년 넘게 이어진 값진 선행이다. ○○건설에서는 성탄절을 맞아 매년 해오던 양곡 기부와 더불어 올해는 특별히 장갑 25켤레를 임직원이 손수 포장해 전달하는 운천신봉동의 산타클로스가 되어주셨다. 이렇듯 매년 꾸준히 후원해 주시는 정기기부자들이 있는 반면, 일시후원자분들도 많이 있는데 그 비율을 따져보면 대략 3:7 정도 될 것이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우리 동에 처음 기부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첫' 기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시기부자를 정기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는 번아웃을 정식 질병에 포함시켰는데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번아웃의 정식 이름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이며 번아웃의 세가지 증세는 에너지 고갈과 피로감, 직장이나 업무 관련한 거부감과 부정적 생각 및 냉소주의 증가, 업무효율 감소 등이다. 왜 현대인은 쉽게 번아웃이 될까?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쉬는 방법을 몰라서? 그럼 번아웃에서 탈출하려면 무조건 쉬면 될까? 아니다. 바로 '타임오프(Time off)'가 필요하다. 사전적으로 타임오프는 일이 없는 한가한 시간, 활동의 일시적 중단, 휴식등을 의미하는데 본질적으로 '자기 시간을 의식하고 작은 순간에 유념하며, 순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우는 것'이다.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 놓은 시간이 바로 타임오프다. 타임오프를 잘 해야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만큼 다작을 하고 영향력이 큰 사람은 없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1차 작업을 한 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차 작업을 했다. 고작 하루에 4시간만 일을 했다. 찰스 다윈은 하루 세 번 90분씩 일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긴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상념에 잠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수년의 재앙이 끝나고 나면 가 보고 싶은 곳이 있다. 베를린 베벨 광장 한복판에 있는 유대문학 분서(焚書)기념관이다. 1933년, 히틀러의 선전장관 괴벨스의 지시를 따른 소년 나치(히틀러 유겐트)들이 토마스 만 등 유대인 학자들이 쓴 책 2만여 권을 불태운 현장.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물로 광장 바닥, 1m 사방의 사각을 덮은 유리 속에 백색의 빈서가를 설치해 나치의 만행을 조용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놓았고, 기념비 앞 동판에는 시인 하이네의 글도 새겨져있다고 한다.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인간도 불태우게 된다.' 어둠이 내리고 빈서가로부터 하얀 불빛이 솟아오르면, 광장 뒤 성 헤드비히 교회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고, 서쪽에 있는 왕실 도서관에 가 악마의 불구덩이에서 살아남은 책을 찾아 만나고 싶다. 1940년 히틀러의 런던 대공습으로 폐허가 된 홀랜드 하우스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찾아 읽던 시민들처럼…. "유대인도 틀림없는 인간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벼룩도 동물이다!", "유대인의 재산을 몰수하면 국민에게 배당을 줄 수 있다"며 국민들을 선동한 나치는 결국 수많은 유대인을 불태웠다. 1966년 중국의 마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