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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

농협청주교육원 팀장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는 번아웃을 정식 질병에 포함시켰는데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번아웃의 정식 이름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이며 번아웃의 세가지 증세는 에너지 고갈과 피로감, 직장이나 업무 관련한 거부감과 부정적 생각 및 냉소주의 증가, 업무효율 감소 등이다.

왜 현대인은 쉽게 번아웃이 될까?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쉬는 방법을 몰라서? 그럼 번아웃에서 탈출하려면 무조건 쉬면 될까? 아니다. 바로 '타임오프(Time off)'가 필요하다. 사전적으로 타임오프는 일이 없는 한가한 시간, 활동의 일시적 중단, 휴식등을 의미하는데 본질적으로 '자기 시간을 의식하고 작은 순간에 유념하며, 순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우는 것'이다.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 놓은 시간이 바로 타임오프다.

타임오프를 잘 해야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만큼 다작을 하고 영향력이 큰 사람은 없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1차 작업을 한 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차 작업을 했다. 고작 하루에 4시간만 일을 했다. 찰스 다윈은 하루 세 번 90분씩 일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긴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상념에 잠겼다. 대부분 거장들은 일하는 시간보다는 몰입에 중점을 두었다. 몰입은 하루 4시간이 최대치이며 너무 많은 일은 생산성에 방해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처럼 창의성의 핵심은 여유시간의 확보다. 축구의 타임오프처럼 중간중간 쉬어야 한다. 타임오프는 창의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그레이엄 월러스이다. 그는 창의성은 네가지 단계를 통해 발현된다고 주장했는데, 첫째 준비단계이다. 앉아서 열심히 일하는 것. 둘째 부화 단계로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는 것, 바로 타임오프다.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아이디어가 부화하는 것이다. 그러면 셋째, 간절히 찾던 깨달음을 얻는 '발현'의 순간이 오고 마지막은 깨달음이 타당한지 확인하는 검증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이처럼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타임오프이다. 행복한 아이디어는 피곤한 상태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거리를 두어야 하고 예기치 않은 순간 찾아온다. 화창한 날 숲을 걸을 때, 샤워를 할 때, 친구들과 잡담을 하고 있을 때가 그 때다.

여기서 핵심은 거리두기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잘 쉬어야 한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게 쉬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쉼은 지금 행위와는 다른 행위를 하는 것이다. 좋은 쉼은 단순히 긴장을 푸는 이완을 넘어 몰입을 필요로 한다. 까다로운 일에 도전하고 집중할수 있어야 한다. 한 곳에 집중해야 다른 곳에 대한 생각을 멈출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거리두기다. 둘째 운동이다. 지식 근로자에게는 운동이 좋은 휴식이다. 근데 운동에서의 핵심은 치열함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가끔 세게 운동하고 몇달씩 운동을 안하는 것보다는 매일 낮은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좋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매일같이 운동을 하는 것이 운동의 핵심이다. 셋째 고독해야 한다. 우리가 피곤한 이유는 너무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고독할 때 성찰할수 있는데 성찰의 핵심은 질문이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정말 해야 하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은 없는가? 정말 해야 하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은 없는가? 만약 1년후 내가 죽는다고 해도 지금의 일을 할것인가? 등이다.

누구나 원하는건 비슷하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원한다. 짧고 굵게 일하면서 성과를 내는 것, 일을 통해 삶의 활기를 유지하는 것, 혼자서도 잘 지내고 남들과도 잘 지내는 것등 그 방법중 하나가 바로 타임오프다. 여러분만의 타임오프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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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