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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인가 시장인가" 청주시 공직사회 볼멘소리

성안길 대현지하상가 활용 논란 등 갈등
'땅 주인도 아닌데 연구용역까지?' 황당
주도권 다 뺏기고 있는 이범석도 비판 여론
"지사·시장 각자의 역할 다시 되새겨야"

  • 웹출고시간2024.08.22 18:03:13
  • 최종수정2024.08.22 18:03:13
[충북일보] 청주시 공직사회 안팎에서 김영환 충북지사를 향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시장이 해야될 일들을 왜 도지사가 하려고 하냐"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사정을 잘 모르는 이가 언뜻 보기에는 김 지사가 청주시의 각종 사업이나 인프라 구축을 밀어주는 모양로도 비칠지 모르지만, 시 공직사회 안팎의 시선은 다르다.

이범석 청주시장의 권한을 김 지사가 침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대현지하상가 활용 논란이다.

청주시는 공실이 된 성안길 대현지하상가를 청년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예산도 편성하고 현재 진행되는 설계용역만 끝나면 곧바로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인데 이를 김 지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지사가 이곳을 자신의 복안대로 리모델링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현재 대현지하상가 위의 차도를 서울 광화문 앞마당처럼 공원으로 만들고 기존 차도를 지하상가 아래로 묻거나 지하상가를 주차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생각이다.

청년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하던 시는 이같은 김 지사의 돌발행동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대현지하상가에 대한 운영권한은 전적으로 시에 있는데, 최근 도 산하 기관인 충북개발공사는 이곳을 지하차도로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용역까지 추진했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땅 주인도 아닌 이들이 땅 개발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김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것이 시 안팎의 전언이다.

지난해부터 김 지사는 충북지역 전체 시장 활성화 방안이 아닌 청주 삼겹살거리 1곳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아이디어를 취합하는가 하면 도청사 인근 청주시 땅을 개발하는 '문화의바다'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키도 했다.

게다가 한때 청주에 대형마트를 유치하기 위한 구상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장이 할 일인데 왜 도지사가 나서고 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김 지사는 광역 자치단체장으로서 충북의 모든 시·군의 발전과 각종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줘야하는 입장에서 왜 유독 청주시에만 시선을 두고 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시장도 덩달아 도매금으로 묶여 지탄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이 선을 명확히 긋질 않으니 충북도에 각종 사업이나 권한을 뺏기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의 알짜 핵심지역인 오송과 오창지역의 주요 사업은 이미 도가 주도권을 잡은지 오래고 청주공항이나 각종 사업들에서도 시가 끌려다니고만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참다참다 이 시장도 최근엔 목소리를 내고는 있다.

최근 김 지사가 초다자녀출산장려금을 신설하며 도내 11개 시·군에 사업 협조를 요청했는데 이 시장이 이에 동참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김 지사와 이 시장의 이견차이를 좁힌다는 명목으로 다음달 5일 오찬회동을 마련했지만 이 자리에 나가는 이 시장의 마음은 탐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간부공무원은 "이제라도 이 시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려 하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김 지사가 보이고 있는 행보에 대부분의 시 공무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정가에선 "큰 그림을 봐야하는 도지사가 작은 그림 밖에 보지 못하고 있고, 권한 침범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할 시장이 침묵하니 눈 뜨고 코베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지금은 임기의 반환점을 돈 김 지사와 이 시장이 각자의 역할과 초심을 되돌아봐야할 때"라고 진단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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