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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행정학박사

사람은 욕망과 욕심을 가지고 살아 간다. 욕망이 없는 사람은 경쟁력이 없다고 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은 능력이 없다고 한다.

홉즈는 욕망이란 '모든 인간의 자발적인 행동은 자기쾌락 또는 자기보존의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하며 '욕망의 모든 대상'이 선(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피노자는 '인간의 자연적 욕망을 굴레(bondage)라고 하며, 인간의 행복은 이들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적용해 변형시키는데 있다'라고 한다.

또한 칸트는 욕망에서 비롯되는 행동은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자유는 단지 이성적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욕망에 기반을 둔 모든 행동을 가언적 명령(hypothetical imperative)이라고 하였다. 정리해 보면 욕망이란 가지거나 누리고자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며 꽃과 독이 담겨있는 변형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욕심(慾心·greed)이란 한자로 보면 바랄 욕 자(欲) 아래에 마음 심 자(心)가 있어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얻고자 하는 마음을 뜻하고 있지만, 욕심은 소유의 개념이기 때문에 욕심에는 갖기 힘든 것을 갖고자 하는 마음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욕심이란 욕망을 물질적으로 채우려는 마음에서 얻어지는 쾌락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테면 재물을 많이 가지고 싶은 욕심, 권력을 누리고 싶은 욕심, 명예 욕심, 술 욕심, 옷 욕심, 밥 욕심 등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일을 많이 하려는 욕심, 공부욕심, 봉사욕심 등 열심히 노력하여 얻고자하는 긍정적인 경우도 일부 찾아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사회생활 속에서 욕망과 욕심을 늘 함께 접하고 있다. 그러나 허황된 욕망과 욕심 뒤에는 유혹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공직자 주변, 정치권 주변, 사업성이 높은 사업장 주변에는 유혹의 매체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욕망과 욕심에는 불합리한 가치와 목표가 설정되는 경우가 있다. 유혹의 함정에도 목적이 있다. 그 수단으로는 금품과 주색잡기가 동원되며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유혹에 빠지면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좀체 놓아 주지 않아 헤어나기 어렵게 된다. 유혹은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얻으려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유혹을 잘 분별하지 못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요소가 커진다. 그래서 유혹의 중앙에는 늘 가족이나 친인척, 친지, 지연, 학연 같은 직장의 동료 등 연고관계를 통하여 안전한 것처럼 위장한 함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혹은 공(公)적 생활을 통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사(私)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유혹을 과감하게 물리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습관화된 욕망과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유혹을 조장하는 이들이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는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욕망을 채우려고 욕심을 부려서는 아니 된다. 욕심 때문에 없는 말을 만들어 남을 이간질시키거나 혼돈스럽게 하는 것은 더 더욱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남을 비방하거나 욕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고리를 끊어 주어야 한다. 민심화합의 역행자다. 어제를 돌아보며 오늘은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더 좋은 내일,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들어 가기 위하여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인생의 길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들녘 논과 밭에 씨를 뿌리는 계절이다. 사랑의 씨앗, 성실한 씨앗, 근면의 씨앗을 뿌리고 잘 가꾸어서 행복한 열매를 거두어 보자. 거둔 열매는 나눔과 배려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행복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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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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