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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12 16:31:00
  • 최종수정2015.08.12 16:31:00

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거부하기 힘든 청량감이다.

어느 사이 한 여름의 아우성을 뒤로하고 엊그제 입추 그리고 말복이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면 벌써 여름철의 끝자락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실로 대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다.

올해 여름은 무척 더웠다, 넘실대며 세차게 흘러가는 강물 한 번 보여주지 아니하고, 마른장마로 인해 농심의 애간장을 녹였다. 여름 전에는 그토록 떠들어 대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전염병 폭풍이 대한민국을 장악하며, 국민 모두에게 혼란과 공포 그리고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흉포한 메르스의 확산이 여행객의 발목을 잡았고 농촌의 농산물 값 하락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유난히 뜨거운 열풍의 여름날을 온 몸으로 겪어야 했다.

어제는 사과작목 교재를 받아 들고 과수원길을 지나게 되었다. 맑은 햇살에 아롱아롱 붉게 물들이며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나무들이 풍성한 가을을 잉태한 것처럼 보였다. 올해 사과 작황은 가뭄이 있었지만 좋은 편이라고 한다. 영글어 가는 사과 밭을 보노라면 벌써 가을 문턱에 서 있는 기분이다.

이때 갑자기 '사과 이야기'가 불현 듯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싱싱한 사과 몇 개와 썩은 사과 몇 개가 있다.

사과를 하루에 한 개 씩 먹는다면 과연 어느 사과를 먼저 먹을 것인가?

썩어 들어가는 사과가 아깝다고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먼저 먹을 것인가?

아니면 싱싱한 사과를 먼저 먹을 것인가?

세상살이 살다보면 우선순위를 놓고 고민하거나 갈등을 겪을 때가 있다.

'시험문제를 풀 때는 쉬운 문제부터 풀어라' 고 선생님께서 가르치셨다.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이 있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한번 쯤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한 돈이 되는 일과 명분을 세워야 하는 명예로운 일이 있다면 어느 일을 먼저 할 것인가?

그리고 일꾼이 일을 하다가 잘 못한 일이 있다면 일을 다 마친 후에 야단을 쳐야 하는가 아니면 일하는 중에 일꾼을 세워 놓고 야단을 쳐야 하는가?

일단은 일을 잘하도록 일꾼에게 방안을 일러주고 사기를 올려주어야 한다. 일을 잘 마치도록 한 후에는 사안에 대한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 일을 더 잘하도록 한다면 지혜로운 주인이라고 칭송받을 것이다.

다시한번 우리 모두 자신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급하고 중요한 일! 누가 해야 하나요? 뿌린 자가 거두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오늘은 새마을 지도자들이 아름다운 꽃길을 가꾸기 위해 이른 아침에 모였다. 지역마다 마을마다 지도자들이 새마을운동 조끼를 입고 예초기와 낫, 호미를 가지고 나와 도로변에 심어 놓은 코스모스, 국화, 구절초, 해바라기 등 꽃나무가 잘 자라도록 풀을 제거하였다. 모두들 자신의 집안 일이 차고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손님 맞이를 위해 구술 땀을 흘리며 정성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이제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한 달 남짓 남았다.

세계적이고 국가적인 이번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최로 국내 경제 전반의 직접, 간접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소득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등을 합쳐 약 1천800억원에 이르며 고용유발효과도 1천8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 기후 변화로부터 가장 안전한 괴산에서 농촌의 미래 핵심전략산업인 유기농 산업을 꽃 피우기 위해 건강과 생태와 공정과 배려의 원칙을 내세우며 임각수 괴산군수는 유기농 엑스포기획단원들과 함께 전국을 다니고 외국을 오가며 열심히 일하여 오셨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는가?

이번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행사를 계기로 충북도민과 괴산지역 군민에게는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 주고,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는 건강한 미래를 그리고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농민과 종사자와 기업에게는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한다.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반드시 성공시켜 괴산은 물론 충청북도의 발전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유기농산업 발전에 커다란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한다.

국익을 위한 일이고 2000년 역사상 괴산에서 처음으로 유치한 대규모의 세계적 행사에 괴산의 군민들은 군수가 공백상태란 점을 참으로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괴산군민들의 염원을 좀 더 통크게 큰 품으로 받아들여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괴산군수를 참여토록 하여 슬로건처럼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고,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인 내 고장 충북, 괴산발전"의 푸른 가을을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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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