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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행정학박사

프랑스출신의 민중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 Hugo)가 쓴 소설 '레미제라블'은 인간이 살아가며 벌어지는 선(善)과 악(惡)에 대한 싸움의 기록이다.

선한 자아가 악한 자아에게 악전고투(惡戰苦鬪)하여 마침내 승리하는 용감하고 도덕적인 싸움의 과정을 담아낸 명작이다.

착하고 부지런한 날품팔이 노동자 장발장은 누이동생과 조카 7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살아야만 했다. 살면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빵을 훔치다가 체포되어 5년형의 선고를 받게 된다. 장발장은 남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여 틈만 있으면 탈옥을 시도한다. 결국 두 번의 탈옥으로 인해 형이 19년으로 늘었다. 출옥한 중년의 사내 장발장은 자신의 행위를 뉘우치면서도 적개심을 품은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그는 지친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떠돌아 다녔다. 누구도 그를 반겨 주지 아니하였다. 어느 한 부인의 권유로 알프스 산록아래 있는 성당의 사제관 문을 두드렸으며 신부님은 그를 친절히 맞이하고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장발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사제(司祭)관의 은(銀)식기를 훔쳐 달아났다. 장발장은 다시 헌병에게 붙잡혀 왔으며 신부님은 은(銀)식기는 자기가 준 선물이라 증언해 준다.

그리고 은촛대까지 내주며 '정직하게 살아가라, 자네 영혼은 내가 사서 하느님께 받쳤느니라' 라고 말한다.

이 말은 장발장의 마음에 큰 충격과 기적을 일으켰다. 그는 양심에 눈을 떴다. 악한 인간이 선한 인간으로 변했다. 자아의 변화였다. 혼(魂)의 재생(再生)과 인격의 변화가 생겼다. 장발장은 찬바람이 부는 벌판을 양심의 눈물을 흘리면서 새로움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그 후 장발장은 가난한 자를 돕는 시장이 되고 민중의 봉사자가 되었다. 그는 몇 번인가 선(善)과 악(惡)의 싸움, 양심(良心)과 이기심(利己心)의 대립, 대아(大我)와 소아(小我)의 갈등을 겪으면서 선한 자아가 마침내 승리한다는 인간의 내적(內的)투쟁을 표현한 정신세계의 일대 파노마라다.

인간의 최대승리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은 극기(克己)라고 하고 자제(自制)라고 한다. 우리들의 생활속에는 뚜렷한 원칙이 있어야하고 행동에는 확고한 강령이 있어야 한다. 정신에는 분명한 지침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남의 단점을 찾기에 바쁘다고 한다. 그것을 비방하기에 더 더욱 바쁘다. 그것은 친구를 잃어버리는 길이며 자신의 인품을 깎아내리는 일이다. 남의 잘못을 탓하기 보다는 모두가 내 탓이요 라고 할 때 더 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후회하지 아니하고 보람있는 일생을 살기 위하여 슬기롭게 남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조장하며 격려와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많은 친구를 얻는 길이며 나의 덕을 쌓는 길이다. 세상은 좁고도 넓다. 크고 넓은 세상을 향해, 더 좋은 내일을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달려가자. 인간승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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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황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충북 오송에 둥지를 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은 지난 10년간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제2의 도약을 앞둔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구상하는 미래를 정재황(54) 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원장은 충북대 수의학 석사와 박사 출신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충북도립대 기획협력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바이오국제협력연구소장,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충북의 대표적인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먼저 바이오융합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창립 10주년 소감을 말씀해 달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하 바이오융합원)은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양성이융합된 산학협력 수행을 위해 2012년 6월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산·학·연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성장 지원,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충북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