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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U대회 경기장으로 충주전통무예진흥원 선정 '논란'

전통무예진흥원 건립 사실상 무산, 예산 확보 난관
충주시 "진흥원, 국·도비 증액 없이 건립 사업 추진 불가능"

  • 웹출고시간2022.11.17 11:26:43
  • 최종수정2022.11.17 11:27:06
[충북일보] 충북도가 사실상 추진이 무산된 충주전통무예진흥원 건립 예정지에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유도·태권도 경기장을 선정하면서 논란이다.

때문에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의 충청권 유치는 성공했지만,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충주에서의 일부 경기는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충북도와 충주시 등에 따르면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는 대전과 세종, 충남 천안·아산·보령, 충북 충주·청주 등 7개 지역 30개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충북의 경우 11개 경기장에서 9개 종목 경기가 열린다.

도내 경기장 가운데 청주 오송체육관은 신축 조성 중이다.

청주 오창산업단지체육관, 증평종합경기장의 건립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도와 태권도 경기가 열릴 충주전통무예진흥원은 사정이 다르다.

예산 확보 등 문제로 경기장 건립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충주전통무예진흥시설 건립은 지난 2018년 도가 용인대 산학협력단 사업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추진한 사업이다.

국비 136억 원, 도비 102억 원, 시비 102억 원 등 340억 원을 투입해 충주시 호암동 종합운동장 인근에 신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25일 김영환 충북지사의 무예 분야 예산 지원 중단 입장 발표에 이어 이틀 후 조길형 충주시장도 무예 관련 사업 철수 입장을 밝히며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18억 2천만 원을 들여 지난해 연말 시작한 설계 용역도 중단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세계대학경기대회 유도·태권도 경기장으로 사실상 건립이 중단된 충주전통무예진흥원을 선정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특히 시는 사업이 중단되는 동안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문제가 있어 기존 배정됐던 예산만으로는 건립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3천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춘 경기장을 지어야 하는데 필요 예산이 현재의 2배 가까이 된다.

시 관계자는 "충주전통무예진흥원 건립은 애초 계획수립 때부터 국·도비 지원을 전제로 추진됐다"며 "국·도비 증액 없이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도가 충주전통무예진흥원 건립이 사실상 무산된 것을 알면서 '건립예정 경기장'에 이름을 올린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는 김 지사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경기장 신축계획도 장소와 규모 모두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한 만큼 도가 추가 예산 지원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체경기장 이용 방안 등 대안 찾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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