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물결'로 인류사의 큰 변화를 이끌었던 앨빈 토플러가 지난 6월27일 타계했다. 인류에게 정보화시대라는 시대적 의미를 만들어냈고 제3의 물결을 주장하던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 '제4의 물결'이라는 시대사적 용어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제4차 산업을 대비하기 위한 각종 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얼마 전 개원한 20대 국회의 첫 화두 역시 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류사는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왔다. 이번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된 가상 물리 시스템의 기반 위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물결이 다가올 때마다 인류는 두렵고 불안해하며 많은 불확실성에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 국민과 시장은 국가의 역할을 기대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다.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대통령, 국회, 언론들이 보여준 말과 행동들이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판단된다. 각국 정부
[충북일보]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적용대상에서 '언론인'을 제외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은 "김영란법이 사회통념상 공무원이라고 볼 수 없는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을 포함함으로써 법 적용 범위를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설정해 과잉입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개정안 제안이유를 밝혔다. 9월 시행을 앞둔 김영란법엔 법리적 문제점들이 많다. 우선 금액의 다과를 기준으로 형사처벌의 대상을 결정하고 있다. 적용 대상을 공직자 외에 언론인이나 사립학교 교원 등으로 규정한 것도 적용 범위의 지나친 확장이다. 시민단체 등이 배제된 건 형평성 문제를 야기한다. 법리 외적인 다른 문제도 있다. 식당과 주점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등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이해집단들이 행동으로 나서 김영란법 시행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란법은 부패에 넌더리가 난 국민들의 염원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반쪽짜리 법이 됐다. 법률 자체에 대한 문제점만 있는 게 아니다. 당장 국민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마디로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충북일보] 충청권과 중부권 식수원인 대청호가 온갖 쓰레기로 뒤덮였다. 쓰레기가 유입된 곳이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어서 수질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일부터 옥천·보은·영동 등 대청호 수계에 평균 223㎜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 바람에 각종 쓰레기가 흘러들었다. 옥천 이평∼추소리 수역에 넓게 퍼져 멀리서 보면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쓰레기 종류는 나뭇가지와 갈대, 빈병, 폐비닐, 스티로폼, 폐타이어 등 다양하다. 대부분 하천 주변에 있던 수목이나 불법 투기된 생활폐기물이다. 그런데 쓰레기 군집 장소가 대청호에서 가장 먼저 녹조가 생기는 곳이다.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대청댐 관리단은 유입된 쓰레기가 줄잡아 4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흘러드는 물과 함께 쓰레기 유입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쓰레기 처리 비용만도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수원 오염을 막기 위한 사전 예방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나 쓰레기 유입 원인부터 찾는 게 중요하다. 가장 먼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실종된 시민의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쓰레기 투기 행위에 대한 단속은 그 다음이다. 시민의식이 부족한…
[충북일보]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송전선로 건설이 청주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2의 밀양사태로 비화를 우려하는 호사가들도 있다. 그런데 최근 국면 전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옥산면 동림산 일원에 설치 예정인 송전선로와 관련해 '지중화' 방식 또는 세종·청주 경계지역 통과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앞장섰다. 지난달 주민대표단을 두 차례 면담한 뒤 이달 초 한전 본사 고위 간부 2명을 만나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도 의원은 지중화 방안을 강력히 요청했고 한전 측은 검토 답변을 했다고 한다. 송전선로는 발전소 간, 변전소 간 또는 발전소와 변전소 간을 연결하는 전선로와 이에 속하는 전기설비를 말한다. 15만4천V 이상인 송전선로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반시설 중 유통·공급시설의 하나다. 반드시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설치해야 한다. 도시계획시설로는 전기공급설비에 해당한다. 송전선로는 국가 기간망 건설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다만 시설비용 절감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철탑 설치가 많아 아쉽다. 옥산면 동림산 경유 지상 송전선로 설치 결정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새롭게 시작한 연구과제 때문에 대학원생 친구들을 만났다. 대학원에 들어와 첫 학기를 보낸 신입생들이었는데 함께 하는 시간 내내 생기발랄하고, 의욕적인 모습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문득 2006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가 떠올랐다. 뭐든 해보고 싶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물론 최소 3년 이상의 백수생활을 견뎌야 했기에 두려움과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 보다 원서로 된 두꺼운 책을 번역해가며 몰랐던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더 큰 기쁨이었던 것 같다. 처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설렌다. 첫 내담자를 배정받고 잠을 설치면서 상담 50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할지 가상의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던 날들과 새로운 사례를 받을 때마다 걱정과 두려움에 악몽을 꾸기도 하고, 내담자들이 성장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기쁨으로 함께하던 시절들의 추억들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나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의 무대에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고 성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어느 시절이나 우리한테 기대되는 역할(role)이라는 것이…
수평선 너머의 세상이 항상 그리웠다. 번잡한 일상에서 탈출해 이웃의 이야기를 엿듣고 싶고 낯선 무대의 속살을 훔쳐보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여행을 즐기며 사색의 우물을 파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 곳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와 경험,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문화적 충격을 한 줄 한 줄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으며 책으로 펴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배가 고프면 위에서 그르렁거리듯이 책을 잠시라도 멀리하면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로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그때마다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사거나 서재에 있는 책장을 두리번거려야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책을 읽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새로운 세상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 속에서 생각이 넓어지고 자아가 성숙되며 똘레랑스(관용)와 노마디즘(인식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여행은 활자 밖의 세상풍경을 온 몸으로 맞이하는 일이다. 이름 모를 도시 골목에서 까치발을 하면 새로운 세상이 나를 설레게 했다. 도시를 대표하는 박물관·미술관 탐방은 여행의 백미다. 여기에 그 도시가 자랑하는 음식을 곁들이면 말 그대로 황홀한 여행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파리의 르부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런던의 데이트모던, 뉴욕의 현대미술관을…
耳聽得心(이청득심). 글자 그대로의 뜻은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말이다. 옛날에 노나라 임금이 바닷새를 종묘 안으로 데려와 술을 권하고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 돼지 양을 잡아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하고 슬퍼할 뿐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 장자는 노나라 임금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좋은 대우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소통을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노나라 임금은 자신이 술 음악 음식을 바닷새 역시 좋았할 것이라 착각했다. 소통의 출발은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함을 의미한다.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가 별 의미없이 상대방과 대화시 그 냥 듣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고 들으려 한다면 문제를 해결해 준것도 아닌데 그 사람의 말을 들어준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얼마전 "청주고등학교 앞에 있는데 죽고 싶고 돈도 없다. 한번만 도와달라"고 하고 전화가 끊어졌다는 112지령실 신고가 들어왔다. 신속히 출동하여 신고자를 만나 보니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며 "죽고 싶다
'돕는 벗 세 가지가 있나니 곧고 너그럽고 앎이 많은 벗이라.' 최근에 내가 다니는 출퇴근길에서 만난 어느 종교기관의 외부 현수막에 적힌 말씀이다. 언제부턴가 이것 말고도 일정한 기간마다 내용을 달리하여 걸리는 경구를 유심히 보는 게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 그만큼 친근하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짧은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걸리는 메시지는 하나같이 강렬하고 신선하였다. 어찌 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래도록 찾고 있던 보물을 만난 것처럼 그 문구는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다.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 우리는 시시각각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소통 채널은 끊임없는 속도로 다양해지고 그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의 양 역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기만 하다. 그럴수록 무기력한 개인이 따라잡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불가능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정보의 흐름이 주는 후과가 경쟁에서의 승패를 좌우하다 보니 너도나도 그 대열에 올라탈 수밖에 없는 기이한(?) 세상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세계
[충북일보]자정(自淨)은 한 조직이 어떤 조치를 통해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위기의 조직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근 중앙과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권 여당의 행태를 보면, 과연 공당(公黨)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 참패 후 3개월 가까이 심각한 계파싸움만 벌이고 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역시 내부 문제가 적지 않지만, 그들은 적어도 '막장 드라마'를 쓰지는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한줌의 재로 남을 권력을 놓고 내부 총질이 끊이지 않는다. 언론과 국민이 앞다투어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데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는 더욱 험한 꼴을 보여주고 있다. 단지 나의 이익과 너의 허물만 보고, 동료의 장점과 나의 부족함은 생각하지 않는다. 충북도당이 6~7일 연속 개최한 충북도의원 총회를 취재하면서 '깜깜한 절벽'을 경험했다. 공식 세비(歲費)가 아닌 의정활동비를 받는 주제에 마치 '적과의 혈투'에 임하는 최전방 장수 같은 착각에 빠져 연이틀 지역 정·관가에 충격을 안겨줬다. 지방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
[충북일보] 충북의 관광산업에 활성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항상 밑바닥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나 제나 아예 부침조차 없다는 말이 맞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인관광객들은 충북을 외면하고 있다. 한 해 동안 고작 0.6%(전국 16위)만 충북을 찾았다. 근시안적인 관광정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중장기 관광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국내 관광객으로 시야를 좁혀도 마찬가지다. '충북 관광엔 대표 음식도, 특색도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두 가지가 충북관광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충북도 등이 관광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육성 중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셈이다. 관광객들이 충북을 찾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충북으로 지역 접근성은 뛰어난 교통망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접근하고 난 뒤 머물 공간이 없는 게 흠이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식당도, 숙박시설도 없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불편함을 싫어한다. 그래서 불편함은 여행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궁극적으로 재방문율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 서울과 같을 순 없더라도 점차 개선해
[충북일보] 중고차 시장에서 6월과 7월은 성수기다. 여름 휴가철 중고차 매입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강세를 보인다. 그 바람에 중고차 매매관련 각종 사건과 사고가 많다. 폭력조직이 개입해도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사기사건도 예사로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사기 사건이 청주에서 발생했다. 중고자동차매매상사 근무 경험이 있는 A씨(44)가 벌인 일이다. A씨는 우선 차를 팔려는 소비자에게 비싼 값을 받아주겠다고 속였다. 차를 사려는 사람에겐 시세보다 싸게 팔고 나중에 새 등록증을 보내주겠다며 현금을 받아 가로챘다. 차량 소유자는 차를 잃게 됐고 현금을 주고 차를 구매한 사람은 신규 등록증을 받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우리는 경찰이 조직적인 중고차 불법 유통 행위에 적극 개입하는 걸 환영한다. 조직폭력에 준하는 무거운 범죄로 취급하겠다는 방침에도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경찰의 개입만으로 완전하게 해결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 10여 년 간 중고차 유통시스템을 선진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해결하지 못했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정부 도래 이후 가장 많은 이슈를 낳은 단어를 꼽자면 당연 '4대 사회악'일 것이다 4대 사회악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현정부의 국정비전 실천과제 중의 하나로 국민안전을 위해 반드시 척결해야 4가지 범죄(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를 말한다. 이에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지자체 등 관련부처에서도 많은 정책을 내놓고 시행하고 있다. 경찰도 해당 기능별로 수사대를 출범(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 선포 및 피해자 전담경찰관, 학교 전담 경찰관, 여청수사팀 확대)해 4대악 근절을 치안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장기아동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거나 부모로부터 장기간 방임 방치되어 범죄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는 아동들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한 학대전담경찰관(APO)을 신설하여 교육청등 해당기관에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아동의 집을 찾아 조사 할 때 부모의 협조가 필수적이어서 한계가 있었는데 전담경찰관이 함께 출동하여 실효성 있는 점검이 가능토록 하였다. 강남역 여대생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여성대상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시범 운용중이던 범죄예방진단팀
미호천은 하류로 내려 갈수록 은빛 모래사장과 은빛 물결, 기암괴석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미호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오폐수와 물의 흐름 막는 수중보 및 하천정비로 수질은 사람이 들어 갈 수 없는 나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중 정화 필터인 모래는 육상식물의 침입으로 사라지고 보에 갇힌 모래는 뻘에 포위를 당하고 있다. "모래가 사라진 하천은 죽은 하천이다"는 교토대 야스히로 다케몬교수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수초나 공사로 인해 사람이 들어 갈 수 없는 하천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나마 밖으로 돌출된 모래는 오염원 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수변구역으로 인동초(忍冬草)가 무더기 피어 있다. 인동초는 살을 에는 눈보라가 불어와도 대지를 꽁꽁 얼구는 혹한이 몰아쳐도 스스로의 체온을 이용해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이다. 인동초는 하얗게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먼저 피어난 노란색과 흰색이 한마디에 있어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린다. 꽃모양이 해오라기가 모양의 넝쿨식물이라 '노사-등(鷺藤)'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인동초도 사람의 삶을 위해 파괴되는 현장에 피어나 희망과 기쁨을 선
장맛비가 내립니다. 이 장맛비에 쓸려가는 시커먼 것들이 하수구에서 한번 빙빙 돌더니 이내 트림하며 빠져나갑니다. 속 시원합니다. 이런 날엔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막걸리에 파전하나 놓고 살아가는 얘기하며 서로의 가슴을 터놓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답답했던 마음들을 서로에게 기대어 한바탕 푸념이라도 소리소리 내지르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아가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지요. 요즘 들어 주변의 사람들이 많이들 힘들어 합니다. 누구나 아프지요. 인생이라는 게 만만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렇게 아파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경쟁구도 속에 더 많이 갖고자하는 욕망으로 저 스스로를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젊은 저들이 무슨 죄라고 시들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칩니다. 또한 이러한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의 존재가 무력해 집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어디에나 있지요. 특히 대한민국 예술계는 온통 혼돈스런 세상인걸요. 예술을 한다고 대학까지 나와 정부에서 일자리사업으로 만들어놓은 일당벌이 예술 강사 하는 것도 그렇지요. 또한 지원금에 목매달고 자기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원하는 맞춤형 예술을 하는 이 땅의 예술계도…
올해 장마는 3년 만에 찾아온 '장마다운 장마'라는 것이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비 오는 것이 양동이로 쏟아 붓는 수준이다. 작년과 재작년 장마철에는 엘니뇨 영향으로 비가 적게 내리는 마른 장마로 농민들을 안타깝게 하더니 이번엔 너무 많은 비 때문에 근심 꺼리를 만드는가 싶더니 갑작스런 규모 5.0의 강한 지진이 울산 동쪽 바다에서 발생하여 우리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한 해의 절반을 새롭게 시작하는 지난 1일 우리 지역에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유기농특화도 충북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고, 유기농업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충북 유기농업연구소가 개소한 것이다. 우리 충북과 괴산군은 2011년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유치한 후 유기농특화도 선포, 유기농2020프로젝트 등 다양한 노력과 준비를 한 결과, 지난해 인구 4만 괴산군에 108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유기농산업의 가치와 의미를 경험한 뜻 깊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고, 현재는 유기농산업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충북유기농업연구소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유기농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증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弓村里)에 가면 궁촌이라는 마을이 있다. 궁촌에서 산으로 험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황학산 7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 산속 마을인 지통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마을이 '집으로'라는 영화의 촬영지인 지통마을이다. 궁촌은 마을 지형이 활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옛날에 활을 쏘던 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데 전국의 궁촌 또는 궁말이라는 지명을 보면 '궁'이 두가지 의미로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하나는 '왕이 거처하는 대궐(宮)'의 의미의 의미로 보는 것과 또 하나는 영동 상촌의 궁촌처럼 '궁'을 '활(弓)' 의미로 보는 것이다. '궁'을 대궐(宮)과 연관짓고 있는 지명을 예로 들어 보자. 충남 보령시 궁촌동의 궁촌은 궁중(宮中)에서 땅을 거느린 마을이라 궁말 또는 궁촌이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의 궁촌은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나라를 조선에 넘기고 삼척에 유배를 왔다가 이곳에서 살해를 당하자 왕을 따르던 남은 신하들은 지금의 건의령에 두건과 옷을 걸어두고 함백산 아래에 터를 잡고 세상을 멀리했다고 한다. 그래서 공양왕이 살해된 이곳을 궁촌이라 하고 신
[충북일보] 심청이는 판단미숙의 저능아요. 춘향이는 요행수에 운명을 건 투기녀다. 흥부는 제몫도 챙기지 못한 멍청이다. 부양가족의 호구지책도 세우지 못한 나태하고 무능한 가장이다. 전통사회의 모범시민이었던 과거의 인물들에게 내린 선고다. 갑질, 부지기수다 효행과 신의, 우애와 배려는 차후의 문제일 뿐이다. 우선은 '나'부터다. 잇속을 챙기는 것이 급선무인 세태다. 얼마 전 몇몇 지인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의 귀결점이다. 오늘날 철면피 장본인들의 행태는 천태만상(千態萬象)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을 필두로 친인척 채용 문제가 추가로 드러났다. 얼마 전 새누리당 의원 2명 더민주 의원 1명 등 3명이 친인척 보좌관 부적절 채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더민주 의원에 이어, 친인척 채용 2호를 기록한 이는 새누리 박인숙 의원이다. 나머지 2명은 새누리 김명연 의원과 더민주 안호영 의원이다. 사실관계는 엇비슷하다. 5촌 조카 및 동서, 매제, 6촌 동생이 등장한다. 서 의원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 표정관리하고 있었던 셈이다. 갑질 사례는 또 있다. 국회의원들의 보좌관과 비서관 월급 상납 행태다. 월급 상납은
[충북일보]대기업 재벌들이 3세 경영이라면 중소기업엔 2세 경영 시대다. 창업주들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면서 2세들이 경영 승계 단계를 밟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도내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2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체계적인 CEO교육과정을 통해 2세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 그런 다음 가업(家業)과 충북경제의 미래를 맡긴다는 게 창업주들의 구상이다. 청주상공회의소가 도내에선 처음으로 2세 경영인 역량 강화책임을 맡았다. 지난 5월 개강한 '차세대 CEO과정'엔 현재 31명의 2세 경영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2일까지 10주간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게 된다. 2세 경영을 시도하는 도내 1세대 창업주들은 대개 1980년대나 1990년대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뒤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자녀들에게 직접 경영을 맡기려는 이유도 여기 있다. 창업주들은 공성(攻城) 보다는 수성(守成)을 더 강조한다. 잃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수성 후 축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같다. 그런 점에서 '차세대 CEO과정'은 2세 경영인들이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게…
[충북일보]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새누리당 황영호 의원이 선출됐다. 당선 일성으로 '품격 있는 의회' '견제하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를 강조했다. 지방의회의 본분을 제대로 강조했다. 하지만 청주시의회 후반기가 황 의장의 말처럼 될지는 잘 모른다. 시의회가 전반기 내내 품격 있는 의회도, 견제하는 의회도, 신뢰받는 의회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되레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어쩌다 이지경이 됐나 하는 정도였다. 몇 몇 시의원들의 일탈행위는 '막장' 수준이었다. 자신과 이해관계에 있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집행부에 압력 행사는 예사였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줄 장학금을 횡령하기도 했다. 친분이 있는 협회에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압박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비리 종합 선물세트'였다. 역대 시의원 중 현재 청주시의원들의 자질이 '최악'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례는 시의원들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 부끄러운 민낯이었다. 시의회는 지금 '비리 백화점'이나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혀버렸다. 전반기 내내 '함량 미달'의 시의원들로 인한 비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의회 자정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표적 두가지 학설이 있다. 범죄자에 대한 강력하고 잔인한 처벌이야 말로 범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고전적 학설과 범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시스템을 개선함으로 범죄를 예방해야한다는 사회적. 환경적 학설이다. 인간은 본래 선하게 태어나지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악을 행한다는 성선설과 인간의 본성은 본디 악하기 때문에 이성과 교육으로 이를 정화시켜야한다는 성악설이 끊임없이 양립하는 것처럼 무엇이 옳다 딱히 말할수 없는 명제인 것 같다. 우리 국민은 약4년전 오원춘이라는 살인마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경험하였다. 그이후로도 제주도 올레길 사건이나 최근 강남역 공중화장실 사건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잊을만 하면 발생하고 있어 정부와 경찰에서는 불특정 약자를 향한 범죄의 연쇄고리를 어떻게 끊을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강남역 사건이 발생한지 40여(·)일이 지났지만 인터넷 댓글이나 SNS를 통해 다양한 추모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많은 여성들이 '운이 나쁘면 나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수 있다. 2013년 경찰청 기준을…
미루나무 나뭇잎이 잔잔한 바람에도 살랑거리면 나도 덩달아 설렜다. 붉은 노을이 물들어가는 구룡산 아래 둑방길을 혼자 거닐곤 했다. 해거름이 늘어질 때면 내 걸음도 길어졌다. 여름날의 저녁은 뱀 꼬리마냥 가늘고 길어서 시간이 흘러도 좀체 어두워지지 않았다. 여름 햇살의 후끈한 기운이 빠져나간 산 아래 들판은 여리고 선량한 바람이 흘러 다녔다. 산 아래 축사에서 여물을 씹던 소들은 더 선량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음매하고 긴 울음을 이어갔다. 들길을 지나 방죽에 다다르면 짝을 부르는 맹꽁이와 두꺼비들의 노골적이고 달뜬 유혹의 노래가 가득히 넘쳐났다. 그때 저 멀리로 보이는 도시의 차량들은 위협적인 전조등을 비추며 지나갔고, 높은 창가에서 뿌리는 아파트의 불빛은 도도하게 빛났다. 나 또한 논둑을 거슬러 그 불빛으로 스며들어가면서 힐끔힐끔 방죽이며 허허로운 들판, 살랑거리는 미루나무를 자꾸만 뒤돌아보았다. 이제 얼마 후면 이 수묵화 같은 한적한 마을은 불도저며 중장비로 갈아엎어지고 불야성의 번잡한 도시로 바뀐다는 생각에 난 오랜 친구와 기약 없이 헤어지듯이 몹시도 허전하였다. 그렇게 택지개발이 시작되었다. 택지개발의 위력은 대단했다. 하루하루가 지날 때
[충북일보] 중부내륙선철도 건설 사업이 2019년 충주까지 개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1999년 12월 '21C국가기간교통망계획'과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돼 가시화 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 이천~충주구간 1단계 공사가 착공됐다. 더는 늦지 않게 공사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철도는 성남~여주선의 연장개념이다. 결과적으로 인천공항~고속철도 광명역(제2공항철도), 광명역~판교역(성남~여주간 복선전철), 판교역~이천역, 이천(부발역)~충주~문경(중부내륙선), 문경~점촌(문경선), 점촌~김천(경북선), 김천~진주~거제(남부내륙선)로 이어지는 '국토중앙 남북 종단철도'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통행량이 경부고속도로 보다 많다는 통계다. 앞으로 이 '국토중앙남북 종단철도'가 제2의 경부선 철도로 남북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철도는 한번 시설하면 노선을 변경하거나 더 증설하기가 무척 어렵다. 따라서 건설초기 기본설계 때부터 미래를 내다본 안목으로 설계를 해야 한다. 예산이 더 들더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건설해야 한다. 철도로 인해 도시가 양분돼 지역발전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 각종…
[충북일보]4대강 수변공원이 전국적인 문제로 떠오른 건 오래전이다. 옥천과 영동 금강둔치 수변공원도 마찬가지다. 힐링의 휴식공간이 폐허가 됐다. 준공 5년 만에 잡초공원으로 변하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공원을 관리하느라 자치단체만 애꿎게 애를 먹고 있다. 이곳 수변공원은 조성당시부터 부정적이었다. 누가 봐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사업이었다. 결국 장마철 집중호우로 공원 시설물이나 조경수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산책로엔 토사가 쌓여 사용조차 어렵게 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11년 4대강 사업일환으로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와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와 양산면 금강에 136억 원을 들여 공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듬해 여름 홍수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강 둔치에 공원을 조성하면서부터 예상된 문제였다. 이곳은 주민들의 왕래조차 적은 한적한 곳이다. 게다가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그늘조차 없어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공원을 정비하고 관리하는데 해마다 국비 수억 원씩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 장마철만 되면 잡초 밭 공원을 걱정하는 자치단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리이전을 받는 순간부터 애물단지가 된 공원
가설건축물은 말 그대로 임시로 설치한 건축물이다. 이 가설건축물을 1년 이상 설치할 경우 취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세무민원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한 달 전 목소리가 큼직하신 민원인이 가설건축물 취득세를 납부하기위해 방문했다. 건축신고서 상 건축물 구조는 경량철골조(구조체의 무게를 감소시킬 목적으로 단면적이 적은 얇은 강판을 써서 꾸민 건축물의 구조)였다. 전산에 구조와 면적을 입력하여 취득세 고지서를 발급해드렸더니 민원인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면서 자신이 생각한 취득세 금액 보다 과다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본인은 66㎡(20평)짜리 가설건축물을 지어 400여 만원의 건축비가 소요되었는데 취득세 과세표준액은 1천400만원이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서류를 검토하여 재차 시가를 산출하여 보아도 똑같았다. 필자는 건축신고서를 보여주며 여기에 경량철골조로 쓰여있고 본인이 이렇게 신고한 것이 아닌지 물은 뒤 취득세 부과가 정당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민원인은 여전히 금액이 잘못된 것 같다며 화를 냈다. 그때 선배 공무원이 건축물 구조를 민원인에게 물었다. 신고서에는 경량철골 구조로 쓰여 있었는데 실제 본인은 철파이프 구조(철 파이프를 '특수…
최근 우연한 기회가 생겨 일주일 간격으로 두 편의 발레를 보게 되었다. 하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심청'이었고 또 하나는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다. 발레 '심청'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초연 당시에 보고 이번이 두 번째이니 꼭 30년 만에 다시 보는 셈이다.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 동명 희극을 발레로 표현한 것으로서 국립발레단이 2015년 봄 초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희극 발레이다. 유니버설 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그야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레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단원 모두 탁월한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서 활동하던 우수한 발레리나(여자무용수), 발레리노(남자무용수)가 세계적인 발레단에 발탁되어 무용수로 활동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러한 기량 덕분인지 몰라도 두 단체가 공연을 할 때면 유료 객석 점유율이 매번 80% 이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큼 발레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많이 증가 하였다는 얘기다. 이왕 발레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발레 역사를 짚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발레(Ballet)라고 하면 그 시초가 프랑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