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은 자신이 모험하지 않은 일들을 모험한 것처럼 꾸며 사람들을 속이고 관심을 끌었다. 이 모험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루돌프 라스페'는 그의 이야기를 엮어 '허풍선이 뮌하우젠 남작의 놀라운 모험'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후 1951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는 이 책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따왔다. 꾀병의 정신학적 현상 뮌하우젠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아픈 척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부풀리는 정신장애를 겪는다. 이들은 주로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았거나, 심한 박탈감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 이 증후군은 스스로 꾸며낸 병명이 간혹 환자에게 실제 증상으로 나타난다. 헌신적인 부모라는 말을 듣고 싶어 자신의 아이를 돌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몰래 학대하기도 한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허구의 세계를 상상하고 믿는 증상이다.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계속 믿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간혹 절도, 사기, 살인 등의 범죄를 일삼기도 한다. 단순히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한 뮌하우젠 증후군
[충북일보] 우리는 숱한 선거를 경험하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에 심지어 농협조합장까지 선거로 뽑고 있다. 선거는 민의를 반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등장하는 네거티브는 민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모든 선거는 늘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폐단이 발생한다. 당선자는 임기 내내 반대파의 공세를 받아야 한다. 매년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면서 이에 따른 손실비용도 엄청나다. 어쩌면 선거가 아닌 임명제를 유지해도 좋을 법한 사례가 적지 않다. 둘로 갈라진 지역 민심. 이 문제가 궁극적으로 국론분열의 씨앗이 되고 있다. 내년 2월 전국 시·도 체육회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체육계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딱 2개월 뒤 실시될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국 시·도 체육회 민간 체육회장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 제43조 2항(체육단체의 장의 겸직금지)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실시되게 됐다. 내년부
장마철의 단상 도연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장맛비가 잠시 비켜간 시간 창가의 거미는 아찔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언제 다시 쏟아질지 모르는 장마철 순간의 시간조차 쉼표를 찍지 못하는 거미의 삶 상념에 젖은 일상을 전화벨소리가 깨우고 느슨해진 틈사이를 거미줄같은 일상이 다시 비집고 들어온다 코끝에 머무는 커피향에 취해볼 겨를조차없이 잡다한 일들이 소낙비가 되어 쏟아진다 장맛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세상의 단비가 되려는 난 쉼 없이 거미집을 짓고 있다 영혼의 세안을 하고 있다 장맛비속에서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식물은 대부분이 열대산입니다. 따라서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실내에서 키워야 합니다. 원산지로부터 멀리 떠나온 식물이 실내에서 잘 자라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적절히 제공해줘야 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그 중 '햇빛'을 다루겠습니다. 먼저 식물을 기르면서 제공해주는 햇빛의 양을 '광량' 이라고 합니다. 이 '광량'은 크게 4종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차폐되지 않은 직사광선은 대부분 실내 식물에게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한여름의 햇볕은 필요 이상으로 강렬합니다. 특히 겨울부터 봄까지 실내의 약한 햇빛에서 적응한 식물에게는 잎 끝이 타거나 탈색이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확장이 돼있는 아파트의 경우 유리창에 자외선 차단 코팅이 돼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팅이 돼 있다면 창을 열어놓지 않는 이상 직사광선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광량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직사광선은 창문을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실내 식물은 직사광선을 쬐일 경우에 잎이 탄다거나 한 낮에 물을 줄 경우 토양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 식물이 상할 우려가 있습니다. 단, 직사광선을 좋아하는 선인장 같은 다육식물 종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코스타리카 공화국의 고산지대에 '아즈텍'이라 불리는 개미가 살고 있다. 생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아즈텍 개미'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 다른 종의 여왕개미들끼리 협력한다고 한다. 여왕개미 혼자 힘으로는 일개미들을 관리하고, 다른 개미들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종 여왕개미와 동맹을 맺어 주변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다. 아즈텍 개미는 자연계에서 다른 종끼리 협력하는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혼자 힘으로는 어떤 일을 이루기 어려울 수 있지만,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필자는 '아즈텍 개미' 사례가 자치분권 시대에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협력이야 말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지방자치는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지난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되고, 1995년 민선시대가 본격 시행된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은 행정구역 내에서 주민수요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시책을 추진하면서 우리의 지역을 놀랍도록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바로
천상낙원이 지상으로 내려앉는다면 이런 풍경일 것이다. 수목원에서는 걷는 내내 달달한 향이 났다. 이곳에는 학창 때 거닐던 교정도 있었고, 영화에서나 보았던 파라다이스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토록 크고 아름다운 정원에서 나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산림치유를 하고 있다. 사시장철 꽃이 지지 않는 방초우거진 화원, 예사롭지 않은 수많은 수목에 레이더를 향한 두 눈은 풀도 꽃 같아 신비롭고 경이로웠다. 이곳은 천리포 수목원,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푸른 눈을 가진 민 병갈 박사는 1962년에 부지를 매입하고 척박한 땅에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18만평에 17,000분류군의 전 세계적인 수목을 식재하여 사계절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그는 생태학을 연구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혀가며 해충과 싸우며 식물에 귀를 기울이며 철저한 관리와 계획으로 가꾸어 나갔다. 57년간 고난과 시련을 하늘의 선물로 받아들이며 전 세계 나무시장을 돌아다니며 이곳을 무릉도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우리나라에 녹화사업과 생태학 학술연구에 크게 기여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어도 이곳은 매순간 성장하며 변화하고 있었다. 큰 연못에는 가시연꽃이 고요히 수
한 달 전에 약속했던 골목 이웃들과 상주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기로 한 날이다. 밖에는 비가오고 있지만 날씨와 관계없이 진행한다는 약속을 했기에 준비를 하였다. 우리 여자들은 먹을거리 준비에 이른 아침부터 전화에 불이 났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한다는 계획이 뚜렷하게 없었기에 각자 집에 있는 것을 가져가자고 한다. 나는 직접 농사를 지은 깻잎과 김치, 마늘장아찌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남자들은 자기 몸 하나만 치장하면 되니 편하다. 그러나 여자들은 놀러 갈 때마다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게 여간 부담이 가는 게 아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비는 오고 습기까지 많아 머리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니 일행이 모두 나와 있다. 다섯 가구 열 명이 성별로 두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드라이브는 오히려 비 올 때 운치가 더 있는 것 같다. 도시를 벗어나자 7월의 산야는 푸르게 푸르게 덧칠을 하고 수목은 선명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차 안에서 여자들의 즐거운 수다가 시작되었다. 우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그동안 감추고 있던 비화에 박장대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한 시간 조금 넘게 달려간
지난 5월에 성균관 유교문화 활성화사업단에서 시행하는"청소년인성교육"공모에서 전국 26개 향교·서원을 선정하였는데 충주향교는 3년째 연속하여 선정되었다. 세 명의 인성교육 자격강사가 충주남한강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서니 폐교된 학교처럼 조용하여 절간 같은 느낌을 받았다. 80년대 중반에 학생수가 3천명이나 되었던 과밀학교에 필자가 근무 할 때와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수 있었다. 한때는 충북에서 가장 큰 학교였는데, 도시 변두리에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하여 폐교절차를 밟고 있다. 중소도시까지 도심의 인구이동으로 공동화(空洞化)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심의 큰 학교들은 건물과 운동장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새로 생기는 아파트단지에 학교를 신설하고 있다. 저 출산으로 어린이는 줄어들고 노인인구는 늘어나는 역삼각형구조로 바뀌어 나라의 앞날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농산어촌의 인구감소로 70대가 마을의 청년회장을 맡고 있다니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인구정책이 무상(無常)하기만 하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세대인 58년생을 정점(頂點)으로 하향곡선을 그으며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출산장려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충북일보] 일본 아베 정권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민국 국론은 또 다시 분열됐다. 일본과 싸워야 한다는 여론과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일본과 싸워야 한다는 여론은 극일(克日)로 보기 어렵다. 항일(抗日) 또는 반일(反日)로 보아야 한다. 극일의 사전적 의미는 일본을 이긴다는 뜻이다. 일본을 이기는 방법은 항일 무장투쟁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조공을 바치던 나라였다. 남해안과 서해안에 출몰해 노략질을 일삼던 민족에 불과했다. 다만, 에도막부 시기 근대화에 공을 들인 일본과 달리 우리는 흥선대원군 중심의 쇄국정책으로 글로벌 질서에 순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한말 국권침탈과 1910년 8월 29일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를 초래했다. 항일 무장투쟁의 백미는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대마도 정벌이다. 1419년(세종 1) 6월 이종무 삼군도체찰사가 정벌에 나섰다. 앞선, 1389년 1월 박위는 병선 100척을 이끌고 대마도를 공격해 왜선 300척을 불사르고 고려의 민간인 포로 남녀 100여 명을 찾아왔다. 1396년(태조5) 12월 문하우정승 김사형이 오도병마처치사가가 되어 대마도를 정
동심 달샘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아 신기한 바다 저렇게 많은 바닷물이 어떻게 하나도 쏟아지지 않을까 저렇게 많이 담긴 바닷물을 어떻게 하나도 흘리지 않고 잘 담아 놓았을까 지구라는 그릇에
손녀가 밥 먹는 것을 보면 거의 전쟁 수준에 버금가는 식사 장면이다. 아빠는 달래고 엄마는 아이 입에 밥을 퍼 주며 공갈 반 협박 반이고 아이는 눈물 반 콧물 반으로 안 먹으려 기를 쓴다. 이렇게 커서야 밥에 대한 고마움을 알까나. 흔하디흔한 먹거리 중의 하나이며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도록 유도하는 적대적 대상으로 인식하게 될까 염려된다. 사실 요즘 어른들도 밥이 하느님이다 라던가 밥심으로 산다 내지 먹성 좋은 머슴이 일도 잘 한다는 옛 속담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렸을 적에는 쌀밥 한번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음력 6월이 생일인 동생이 부러웠던 것도 생일 맞은 동생만 하얀 쌀밥을 받기 때문이었다. 요즘 아주 어쩌다 보리밥 집에 갔을 때 '그래 이 맛이야'하며 어릴 적 보리밥 먹던 추억을 새기는 친구들은 딴 나라 사람이다. 허구한 날 주야장창 보리밥만 먹어보라. 지금도 보리밥 생각만 하면 진저리가 쳐지는데 추억 어린 음식 운운할 마음조차 생길리 만무하다. 대학시절 축제 때에는 같은 과 여학생들에게 얻은 구멍 난 스타킹으로 다리에 들러붙는 거머리를 막으며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김도 매고 피사리도 하며 논농사를 하였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거실 탁자에 바싹 마른 달팽이가 있다. 청미천을 돌아가던 중 풀밭에 뒹굴어 있는 것을 주워 왔다. 속은 텅 비고 껍질만 남았다. 나선형의 작은 집은 볼 때마다 생각이 많다. 서두르지 않고 살아 온 전적이 스쳐간다. 느리고 답답하다는 지탄도 받았을 것이다. 급하게 가는 남들과는 어울리지도 못하고 자기만의 속도를 굴리며 살아왔겠다. 남들보다 빠르지 못하다는 자괴도 많았을 텐데 아무리 속력을 낼지언정 속도 자체를 추월할 수는 없다고도 생각했을 것이다. 달팽이 악보는 안단테로 시작한다. 안단테는 음악적 용어인 빠르기표의 하나로 느리게 혹은 걸음걸이 정도라는 뜻이다. 악상 기호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거라면 다름 아닌 빠르기이고 연주에서 최고 효과를 낸다면 인생 또한 그 나아가는 속도와 향방이 중요하다. 달팽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느리고 차분한 뉘앙스라는 것은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다. 말은 또 안단테라고 했지만 더구나 실제 그 이상 느린 것은 아닌가 싶지만 느린 만큼 빨라지는 걸 알기 때문에 굽힐 줄도 안다는 그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속도는 그렇더라도 안테나 같은 뿔을 세울법한데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한 기색이다. 투명한 껍데기에 힘을 주면 온 세
지난 주말 인천에 가서 군대 동기들을 만나고 왔다. 내가 인천까지 강의를 하러 가게 되어 갑자기 성사된 번개모임이었다. 군대 다녀온 게 언젠데 아직까지 군대 동기들은 만나고 있는지, 혹시 군생활을 장교로 복무했는지 물어보는 이가 있었다. 듣고 보니 그런 궁금증을 가질만도 하다. 나는 장교 출신은 아니지만 부사관 출신이라서 일반 현역병들보다는 군생활을 조금 길게 했다. 동기들과는 훈련소 수료 후 실무에 배치되기 전까지 무려 33주간을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하며 교육을 받았다. 나를 비롯한 동기들 대부분은 의무복무기간을 채우고 바로 전역을 하거나 늦어도 3~4년 뒤에는 전역을 했다. 예닐곱 명 정도만이 평생 직업군인으로 살겠다며 계속 남아 있었는데, 이들도 최근 모두 전역을 했다. 군인의 정년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보다는 빠른 탓이다. 전역은 했지만 아직은 한창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다. 수명 100세 시대를 앞둔 세상에서 이제 겨우 절반을 살았을 뿐이다. 그러나 전역한 동기들은 대부분 일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연금도 쓸 만큼 나오고 있고, 30년 이상 고생했으면 됐지 무슨 일을 또 해야 되느냐는 생각인 것이다. 유독 한 친구만은 달
금년 초 제기된 손혜원 의원의 목포시 문화재 거리 부동산 투기 논란을 시작으로 공직자 이해충돌을 둘러싼 논란이 우리사회에 이슈화되고 있다. 공직자 이해충돌은 조직이나 개인이 공적 권한이나 직무수행 과정에서 조직이나 개인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OECD 정의). 따라서 공직자 이해충돌이 적절히 통제되지 않으면, 직무수행의 공정성에 대대 의혹에 휩싸일 수 있고 부패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직까지 이해충돌 방지법은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공직자윤리법 및 청탁금지법에 이행충돌 관련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나, 공직자가 직무수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이해충돌을 다루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청탁금지법 제정(2015.3.27) 당시 이해충돌 방지는 법안의 핵심이었지만, 국회 논의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는 범위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모호하다는 이유로 제외시켰다. 최근 여러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되자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도입하기 위해 다수의 법안이 발의되어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을 보면,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의 상임위 활동이나 예산안․법안 심사에서 이해충돌 발생하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공직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 목적과 사람들이 이룩할 수 있는 모든 선 가운데 최고는 행복"이며, 소포클레스는 "생각해 보게나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행복하게, 훌륭하게 살기 위해 이 땅에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먹는 문제가 해결돼야하고, 건강해야 된다. 허균은 『도문대작(屠門大嚼)』 서문에 "식욕과 색욕은 본성이다(食色性也)"고 했다. 食慾과 色慾은 인간 본성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본성이다.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시절을 보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먹을거리가 없을 때, 인간은 가장 초라해진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관중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고 했으며, 맹자 또한 "생계수단이 든든해야 마음도 든든해진다(恒有産 恒有心)"고 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먹고 입는 것이 해결 돼야 한다. 그래야 양심과 인격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는 존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된다. 人口와 食口라는 단어가 있다. 인구는 세상 사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이 필요한 요즘이다. 자연스럽게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캠핑 등 시원한 계곡 이야기가 주요 화젯거리로 등장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하천이나 계곡을 찾고자 한다면 꼭 챙겨봐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물놀이 안전의 시작인 '구명조끼 착용'이다. 하천이나 계곡의 바닥은 평탄하지 않고 불규칙해 위험하기 때문에 어른과 어린이, 수영의 숙련도에 상관없이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흔히 물놀이용품 중 에어보트, 각종 튜브가 물에서 나를 지켜줄 것이라 착각하지만 보트나 튜브 모두 균형이 무너져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 수심이 깊거나 아이가 사용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워터파크에서는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지만, 하천·계곡에서는 '괜찮다'는 안전 불감증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다. 또한, 아이들만 물가에 방치할 경우 위급 상황에 대처가 늦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물놀이 중에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하여야 하며 아이들만 보트나 튜브에 태워 물속에 있는 일이 없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으로 물놀이에 앞서 준비운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물놀이 중 심장마비가
[충북일보] 충북이 겹경사를 맞았다. 얼마 전 6조8천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있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된 데 이어 지난 24일 강원, 부산, 대구, 전남 등 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스마트안전제어'로 이름 지어진 충북의 규제자유특구는 충북혁신도시와 오창과학산업단지 일대다. 규제자유특구는 지난 4월 시행된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도입한 제도로, 규제샌드박스와 메뉴판식 규제특례(201개)를 통해 지역의 혁신성장과 신사업 창출을 지원한다. '충북 스마트안전제어 규제자유특구'는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 가스시설의 무선 제어·차단 장치를 개발하고 실증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특구사업자로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 충북테크노파크, 유피오, 부품디비 등 11개 업체다. 도는 이번 스마트안전제어 규제자유특구 추진을 통해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무선 제어·차단 기술을 가스용품에 세계 최초로 도입해 이 분야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특구당 평균 여의도 평균 약 2배 면적에서 규제 제약 없이
독도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일찍이 내 형제는 대한에 뿌리내린 육지의 백두대간 바다의 섬들이지 수려한 파도를 띄워 적막 동해 지킨다 한반도 최동단에 뿌리를 내렸는데 대륙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일본 쉼 없이 자기 영토라 부르짖는 격랑 기 상생과 화해 아닌 억지주장 펴는 현실 막말로 점철된 땅 깊은 상처 남긴 역사 이제는 멈춰야 하리 중심 잡고 서야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은 주신(主神)인 '제우스'의 명을 받아 '프로메테우스'가 신의 형상을 본떠 물과 흙으로 빚어 만든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얼굴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는 등 나름 신경 써서 만들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결점 때문에 제우스의 마음에는 그리 마땅찮았던 것 같다. 인간을 없애고 새로 만들고 싶어 했으니 말이다. 제우스의 마음에 들지 않던 불완전한 피조물에 프로메테우스는 제작자로서 연민의 정을 느꼈을까, 신들의 전유물이었던 불을 몰래 인간에게 건네주기에 이른다. 제물로 바쳐진 짐승의 할당 문제로 신들과 인간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을 때도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편을 들면서 제우스를 속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되어 화가 난 제우스는 인간에게서 불을 빼앗아버리지만 프로메테우스는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쳐 다시 인간에게 주게 되고, 이 일로 분노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인간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코카서스 산 절벽에 쇠사슬로 묶어놓는다. 그리고 낮 동안 독수리가 그의 간을 쪼아 먹게 하는 벌을 내렸는데, 쪼아 먹힌 간은 밤새 회복되어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계속하여 그 고통이 평생토록 되풀이되게…
아침 햇살이 안개를 걷어내고 창가에 와 앉아 있다. 발목 쌓이는 눈과 혹독한 추위가 없었던 지난겨울은 공인 중개사가 현장을 다니기에 좋은 날씨였다. 십여 년 전 이맘 때 쯤의 일이다. 무료히 앉아 있던 오후에 전화 음이 울렸다. 상대방이 "광고에 난 물건을 보고 싶다." 고 말 했다. 매도 의뢰 된 시내 큰 건물을 모(某) 일간지 광고란에 게재 하였는데 그것을 보았던 모양이다.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지긋한 연세인 것 같아 크게 기대는 안하고 간단한 설명만 드렸다. 그런데 매수의뢰를 해 오신 분은 종친회 회장님으로 이튿날 임원진을 대동하고 사무실로 오셨다. 나는 건물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현황과 전망을 이야기하고 현장 안내도 마쳤다. 그리고 며칠 후, 회의에서 의결이 되었다며 일을 진행하여 달라는 의사를 보내 왔다. 부담감이 크게 들었지만 일단 대답은 했다. 솔직히 말하면 문중의 일은 절차와 과정이 개인과 달리 복잡해서 남성 중개사들도 꺼려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내 생에 다시는 없을 기회라는 거를 직감 했고 한편으로 모험심이 발동하기도 하였다. 회장님에게는 지나온 중개업 생활 모두를 걸고 한번 해 보겠다고 이미 호언까지 해 버린 터였으니
며칠 동안 비가 내렸다. 삼복더위를 피해갈 수 있다는 얕은 생각에 내심 소나기를 반기기도 했다. 더 큰 이유는 조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파트의 저층인 우리 집은 베란다 바로 밑에 놀이터가 있고 그 옆에 담장을 사이에 두고 초등학교가 있다. 지하주차장으로 통하는 출입구도 있다. 매일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창밑 나무에서 매미라도 울어대는 날이면 귀에 솜뭉치라도 틀어막고 싶어진다. 비 오는 날이면 이 모든 소음이 빗속에 녹아내린다. 이런 날 창가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은 더할 나위 없는 명품의 삶을 선사한다. 바람에 베란다 구석에 세워 둔 나무판자가 넘어가 화분과 내 머리를 덮쳤지만 매일 시달리는 소음에 비한다면 넉넉히 참아줄만 했다. 우기의 날씨는 참으로 변덕스러워 거세게 빗줄기가 퍼붓다가도 금세 해가 들곤 했다. 이제 곧 무섭게 매미가 목청을 높일 것이다. 우리가 쉽게 버리는 빵 한 조각이나 쌀 한 줌이 누군가에겐 절실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매미의 삶에서 한줄기 햇살은 절박한 삶의 양분이 될지도 모른다. 빗속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만났다. 폐지를 수집하여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할머니의 고단한 삶이 울컥 목이 메게 한다. 내가 같잖게 여기던 햇살 한
요즈음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보며 도대체 이 양국은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가장 가까이 붙어살며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나라가 한일 양국인 것 같다. 가장 많이 양국에 관광을 하며 물건도 서로 사주고 팔아주는 나라인데 싸움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한일 두 나라인 것이다. 물론 식민지배를 받은 나라이니까 당연히 감정이 잘 풀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언제까지 싸움만 하며 살수만은 없다고 보는데 잘 해결이 안되고 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끝났지만 한일 양국간의 감정은 골이 깊었다. 일본과 어업권을 놓고 바다에서도 충돌이 계속되었고 반일적인 감정의 이승만 정권은 일본 어선들을 나포하기도 하며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갔다. 한편 미국이 주도하여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세계대전이 끝나고 계속되는 국제적인 분쟁을 종식하려고 모든 나라들이 모여서 전쟁배상을 없애는 조약을 맺어 분쟁을 없애려는 노력을 하였으나 우리나라는 초대도 받지 못한 나라였다. 그러나 일본의 지정학적인 요충지로 본 미국이 미일 동맹(샌프란시스코 조약)을 맺는 등 일본을 패망국지위에서 동등한 국제적인 나라로 지위를 올려주자 아무런 보상을 받지못
육거리 종합전통시장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새벽안개가 자맥질을 시작한다 숨비소리 가득한 육거리 시장으로 소박한 사람들이 사람을 만나고 산도 들도 찾아와 제 품안 보다 크게 벌여 놓는다 만선의 배가 닻을 내린 남석교 동해와 서해 남해가 반갑다고 출렁인다 육거리 종합전통시장 힘줄 굵은 푸른 등에 지느러미 달고 날아오르면 물결이 점점 높아진다 목젖이 보이게 한바탕 웃는 장바구니 인심에 시장은 또 다시 출렁대고 파도는 한 번 더 출항을 준비한다 육거리 종합전통시장 세상에 나눠 줄 또 하나의 바다를 품고 있다
[충북일보] 오랫동안 가족에서 노인복지를 담당해왔던 한국 사회는 노령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의 시대를 맞아 가족 없이 혼자 사는 홀몸노인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아주 기본적인 경제활동은커녕 다양한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한국의 전체 가구대비 홀몸노인비율은 1990년 8.9%에서, 2000년 16.1%, 2010년 19.7%, 2016년 19.1%로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35년에 이르면 343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민국 노년의 삶은 고단하다. 퇴직 후 연금을 받기도 하지만 여유롭지 않다. 건강하면 일자리도 구하련만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내 놓은 '2019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55~79세)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4.9%(897만9천 명)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p 상승했다. 고령층 10명 중 6명 이상이 다시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수십 년간 근로자 생활을 하다 노년이 돼 쉴 법도 하지만, 다시 일자
충주 고미술거리는 38국도를 따라 형성된 충주 중앙탑면부터 앙성면까지 조성된 고미술 상가 밀집지구이다. 지난 20여 년간의 노력한 끝에 단순히 골동품만을 취급하는 상업지구가 아닌 문화지구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여기에서는 이미 많은 상인과 일반 대중이 만나고 있었다. 성공적인 거리 조성을 위하여 각종 지역예술인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고미술 부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간다면 보다 능동적인 거리문화가 조성될 수 있다. 이에 근래 제 2의 인사동거리로 인정받고 있는 충주 고미술거리의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 거리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방향성을 마련한다. 거리 자체의 고유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정확한 포지션(position)이다. 주체성, 지속성, 상징성 등 3가지 요소를 명확하게 수립한다면 향후 이루어질 발전 사업에서 거리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먼저 주체성을 마련한다. 충주 고미술거리 조성을 위해서는 주민참여와 주민자치라는 기본적인 성격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즉, 충주 고미술거리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의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절실하며, 외부 전문가도…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