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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 목적과 사람들이 이룩할 수 있는 모든 선 가운데 최고는 행복"이며, 소포클레스는 "생각해 보게나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행복하게, 훌륭하게 살기 위해 이 땅에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먹는 문제가 해결돼야하고, 건강해야 된다.

허균은 『도문대작(屠門大嚼)』 서문에 "식욕과 색욕은 본성이다(食色性也)"고 했다. 食慾과 色慾은 인간 본성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본성이다.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시절을 보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먹을거리가 없을 때, 인간은 가장 초라해진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관중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알게 된다(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고 했으며, 맹자 또한 "생계수단이 든든해야 마음도 든든해진다(恒有産 恒有心)"고 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먹고 입는 것이 해결 돼야 한다. 그래야 양심과 인격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는 존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된다.

人口와 食口라는 단어가 있다. 인구는 세상 사람들 입이며, 식구는 한집에서 같이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이다. 口(입구)는 사람의 입을 뜻한다.

입은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입을 통해 에너지원이 되는 음식을 먹고, 또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때문에 입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existence는 존재함이요, life는 목적 없이 단순히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존재하는 생명체로 살아가야한다. 스피노자는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찰나의 순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소는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고 했다. 한 번은 생존을 위해서. 또 한 번은 생활을 위해서 태어 난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생존 즉, 존재하게 위해 이 땅에 왔다.

생활은 매우 중요하다. 살아가는데 또는 살아내는데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생활을 시작할 때 처음 단추를 잘못 끼우면 전체가 틀어지게 된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 찾기 같은 것/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 천양희, 〈단추를 채우며〉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고 "옷 한 벌 입기도 힘"듬이 우리 삶이다. 힘들어도 살아가야한다. 살아간다는 일은 단추 구멍 찾는 것 같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마음에 담았으면 좋겠다. 살아간다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나 호락호락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가.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살아가야한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한다. 일주일밖에 살지 못하는 매미가 목청 터지게 소리 지르듯, 하루살이가 자기 나름대로 힘찬 날갯짓을 하듯, 우리도 사는 동안은 온몸을 던지듯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올바르게, 참된 마음으로, 아름답고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보람 있게 의로운 존재로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변절자, 배신자로 살아가면 안 된다. 수치스럽고, 굴욕을 당하며 살아가선 안 된다. 몸이 아프면 안 되며, 건강하게 살아가야 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듯 인간답게 사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행복하게, 훌륭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내 의지에 의한 자유로운 삶을 살지 못한다면 이 또한 의미 없는 삶이되고 만다.

미국 독립 운동가 패트릭 헨리는 "나에게 자유를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죽음을 주십시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자유를 가지고 생존과 생활을 하면서 책임지는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야 만이 행복한, 훌륭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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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