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는 생전에 18회, 모두 140일을 단식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중인 1942년 영국에 대한 저항으로 투옥 된 그는 73세의 노인이었다. 노인들이 생명을 담보하는 단식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단식에 돌입 20~30일을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10여일이 한계 상황이다. 한일 합방당시 애국지사 장태수 선생은 단식 27일 만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선생의 나이는 70세였다. 지난 198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당 대표시절 가택연금 상태서 독재 항거의 뜻으로 23일간 단식기록을 세웠다. 그는 단식을 철회하며 '굶어 죽는 것 보다는 싸워 죽겠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역사를 보면 불의에 항거하여 단식으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고구려 동천왕대 득래(得來)라는 사람은 왕에게 위(魏)나라와 화친을 간언하다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단식, 목숨을 버렸다. 득래는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화를 입을 것을 걱정한 때문이다. 그는 '여기 서서 바라보니 장차 이 땅은 쑥갓만이 자라는 땅이 되겠구나.' 라고 한탄했다. 신라 때 박제상의 부인 김씨는 남편이 일본에 가서 죽자 치술령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곡기를 끊었다. 그 녀는
쾅~쾅~쾅~ 다급하게 교장실 문을 두드린 것은 5학년 남자 아이들이었다. "교장선생님, 따봉이가 알을~ 알을 낳았어요." 윤찬이가 숨이 넘어갈 듯 말했다. 승환이 손바닥 위에는 하얀 알이 하나 있었고 그 뒤를 따라 아이들이 의기양양하게 뛰어 들어왔다. "와~~ 정말? 어머나! 진짜 알이네. 따밤이네 첫 알이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교장선생님 우리 잘했죠? 약속을 지켰죠?' '그래그래 잘했어. 수고했어.' 말없는 말이 눈빛으로 오고 갔다. 따봉이와 밤톨이가 교장실에서 태어난 지 6개월만이다. 닭똥 냄새가 난다. 털이 날린다. 시끄럽게 하면 동네에서 민원이 들어올 지도 모른다 등 많은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병아리들을 사수했다. 자신들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시작한 프로젝트이기에 아이들은 힘든데도 힘들다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따봉이가 첫 알을 낳은 것이다. 첫 알은 매우 작았다. 흔히 보는 달걀보다 더 작았는데 첫 알이라 그렇기도 하고, 백봉 오골계라 더 작다고 했다. 그리고 따뜻했다. 뜨거웠던 여름날 아이들은 목재를 사서 학교 텃밭에 따밤랜드를
[충북일보]내년 1월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충북도체육회장 후보자 윤곽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3파전 가능성이 크다. 김선필(73) 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3일 초대 민간 충북도체육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역 체육계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충북도는 물론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체육회 운영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계에서 점쳐지고 있는 후보 단일화에 따른 추대 가능성도 열어 놨다. 그는 "후보 단일화로 회장을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의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윤현우(61)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은 지난달 26일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중근(67) 전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도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아직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선거가 3파전이든 단일 후보 추대든 별로 상관없다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어떤 후보가 가장 적합한지를 가려내는데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충북도체육회는 52개 경기단체를 둔 거대 조직이다. 하지만 자체적인 예산 조달 능력이 거의 없다. 1년 예산 20
올해 4월 20일은 39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재활의 날을 1981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한 이후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고, 그에 따라 우리는 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왔다. 그로 인해 각종 제도 및 법령은 타 선진국에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선진국 수준의 제도 및 법령에 비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민의 의식과 배려 수준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주차 구역 이용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이 자동차를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전용 주차구역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 및 운영되는 곳으로, 차량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해당 장애인이 탑승한 경우에만 주차가 허용된다. 이런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 위반 및 주차 방해 위반 사례가 상당구청에서만 한 달에 100건 이상 신고가 들어온다. 꾸준히 홍보하고 계도활동을 펼치지만 신고 건수는 줄어드는 기미가 안 보인다. 대다수의 주차 위반자들은 "장애인 주차구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별로 없고, 일반 주차구역은 자리가 없어 주차한 것이 잘못이냐?"라며 따지고 심한 경우 욕설까지 한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간 뇌비게이션을 틀어놓고 김경인 충주 문향회 회장 가끔은 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머물기 싫을 때가 있다 갑자기 멈추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사물을 읽으니 세상은 내가 보는대로 펼쳐지는 것 같이 힐끔 쳐다본 시계가 멈춰있다 아마도 멈춤 신호에 걸려 있는 듯 순간 심정지라는 말이 떠오른다 살아 있는 것들은 언젠가는 그렇게 멈출 것이고 일상은 알랑 곳 없이 그대로 굴러갈 것이라고 멈춘 시계가 내게 말을 하고 있다 힘빼지도, 애쓰지도 말라한다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문득 나에게 묻는다 마음이 전하는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속도도 조절해가면서 가고 있는지 그리움이 배어있는 길로 안내 받고 싶어 습관처럼 인간 뇌비게이션을 작동한다
[충북일보] 임기 5년의 대통령, 임기 4년의 국회의원. 대통령과 국회의원 모두는 여당과 야당 시절 서로 다른 말을 한다. 여당이 되면 어떻게 해서라도 정권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반대로 야당이 되면 집권당에 대한 흠집내기에 골몰한다. 10년씩 엇갈린 정권 우리는 최근 20년 이상 집권세력의 지각변동을 경험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정부, 그리고 다시 이어진 문재인 정부. 이런 추세와 현 정치 상황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한 번 더 정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소위 보수·진보로 갈라치기가 이뤄지고 있는 집권 과정에서 여야 간 공통분모를 전혀 찾지 못하고 사사건건 정책적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북문제가 대표적이다. 진보정권은 어떻게 해서라도 유연한 남북관계를 지속하려고 하는데 반해 보수 세력은 북한 정권의 몰락을 통한 남북관계 설정에 주력한다. 어느 세력도 그 중간지점에서 타협할 수 있는 상생의 방안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는 한반도에서 가장 풀기 힘든 숙제가 됐다. 경제정책도 마찬가지다. 성장위주의 보수 정당과 분배 중심의 진보 정당 산 괴리가 너무도 크다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시간 예산 세우기라는 신선한 활자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였다.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라는 책이었다. 일반적인 개념보다 더 현실감 있는 의미를 담기 위해 시간에 예산이란 낯선 이름을 붙인 듯하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방학 때마다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왔다. 생각해 보니 그게 시간 예산 세우기의 시작이었다. 흔히 예산을 세운다고 하면, 금전 출납을 생각하게 되고 한정된 수입을 가지고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신중하게 검토하며 계획을 짜내는 것쯤으로 알고 있다. 재정 관리에서 순위는 명백하다. 필수적인 예산을 세운 뒤에야 임시로 추가 예산을 세울 수 있다. 경상비와 임시비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으면 결국 빚을 지기 일쑤이고 파경을 불러오기도 하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정된 수입에 맞추어 예산을 세우듯이 한정된 시간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꼭 써야 할 시간과 하고 싶은 일에 드는 시간을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귀중한 시간을 가지고 꼭 해야 할 필수적인 일이 무엇인가· 또한, 무엇을 하는 것이 최선인가· 그리고 타협할 수 있고 선택적인 것은 무엇
북한이 핵무기를 공인받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북한이 핵보유 국가가 되면 우린 굴종하고 사는 수밖에 없다. 자유를 만끽하면서 풍요롭게 살면서도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 과연 북한의 독제체제에 적응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이다. 어떻게 견뎌낸다고 치더라도 그것은 삶이 아니라 죽지 못해 사는 생존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답은 세 가지뿐이다. 어떻게든 비핵화를 달성하든지, 온갖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미국에 기대든지,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어느 것도 쉽지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고, 미국에 기댄다는 것도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과 같은 억지를 감수해야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북한과 같은 왕조국가가 아니면 견딜 수 없는 제재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 마음으로 살길을 찾다보면 엉뚱한 곳에서 살길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북한이 스스로 붕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이다. 우리가 만드는 것도 아니다.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
[충북일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과 강원, 경북, 전남의 지방분권조직이 한목소리로 국회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신설은 그동안 국회에서 계속 심사안건으로 분류돼 왔다. 20대 국회에서도 연내통과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급기야 각 지역의 지방분권조직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냈다. "시멘트 생산 1t당 1천원의 지방세를 부과해 시멘트 공장 인근의 주민들이 60년 동안 겪어온 고통과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하도록 하기 위한 개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밝혔다. "환경오염이나 소음 등을 유발하는 시설에 대해 원인자·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해 지방세로 부과해 지역자원의 보호와 개발, 안전관리사업, 환경보호 및 개선사업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무려 60년 간 겪어온 주민들의 엄청난 고통과 희생을 철저히 외면한 채 시멘트업계의 집요한 로비에 넘어간 것이라는 의심과 따가운 비판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관련 법안은 2016년 9월 국회에 발의된
우리나라 각종 기관의 명칭은 익숙해 질만 하면 명칭을 바꿔 이용자를 헛갈리게 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써가며 누구를 위한 명칭개정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행정조직은 전산화가 잘되어 행정업무가 편해졌는데도 시·군 행정을 맡아하는 기초단체, 시도의 행정을 관장하는 광역단체로 구분하는데 그 조직이 비대해져 재정이 열악한 데서는 공무원의 보수를 줄 수 없을 정도라 하는데 조직을 축소하거나 개혁하지 못하고 도리어 기구와 인원이 비대해 지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읍면동사무소의 명칭을 2007년에 주민자치센터로 변경하여 10여년이 지나 익숙해 질만 하니까 2016년부터 행정복지센터(행복센터)로 명칭을 바꿔 이용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 약식 명칭은 행복(行福)인데 행복(幸福)이라고 억지주장을 하는 꼴이 아닌가? 약 175억 원이란 예산을 써가며 말이다. 해외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행정기관이라는 지적이다. 복지! 복지! 하다가 나라 재정이 거덜이 난 나라를 많이 보았는데도 복지와 영어인 '센터'를 너무 좋아한다. 반월공단을 반월스마트허브로, 시화공단을 시흥스마트 허브로, 남동공단을 남동인더스파크로 명칭을 바꿔 사용하니 주체성을 망각하면서 세금낭비
난 얼마 전 친구로부터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다. 대나무 한그루다. 마당에 심어놓고 아침마다 일어나면 대나무를 살펴보게 된다. 연말이 되어 날씨가 추운데도 변함없이 싱싱함을 뽐내고 있다. 옆에 있는 나무 친구들이 모두 움츠리고 동면에 들어갔는데도 대나무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대나무 하면 대쪽 같은 절개와 지조를 연상하게 된다. 그런데 중국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대나무를 성장과 번영을 상징한다고 한다. 둘을 합해도 대나무는 좋은 이미지만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소동파(蘇東波)가 쓴 글 중에 '마음속에 대나무'가 있다. 내용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대나무가 막 움을 터 나올 때는 한마디 정도 되는 싹일 뿐이다. 여기에서 마디가 생기고 잎이 나온다. 처음에는 층층이 포개져 있는 마디가 마치 매미의 뱃가죽 같고 뱀이 허물을 벗어 놓은 것 같으나, 이것이 자라면 수십 길이 되어 검을 뽑아 하늘에 닿을 듯한 기상이 된다. 대나무에 대해 정확히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나 중국에서나 절개와 지조, 성장과 번영을 희구하면서 집 주변에 대나무를 심고 찬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대나무를 즐겨 그렸다. 유명화가 작품이나 민화 모두에 대나무가 그려
북한이 제시한 미국과 회담 시한이 임박했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지금 현재 상황을 보면 낙관적이지 않다. 북미가 어떤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2019년 북한은 자립경제를 강조했다. 김정은 신년사에서 '자립경제'를 7차례나 언급했다. 김정은이 집권 이후 가장 최악의 경제적 성과를 거둔 해가 2018년이다. -4.1%였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활로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자립경제로 경제적 성과를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2019년에 제시했던 자립경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부문이 있다. 바로 자립경제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일수도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남북관계,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자립경제를 언급했다. 남한과 미국과 관계개선이 불가피하면서도 짐짓 외형적으로는 자립경제를 강조하여 대외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즉, 내부적으로는 자립경제로 주민들을 독려하고 외부적으로는 미국을 향해서 우리는 자립경제로 갈 테니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남북, 북미관계는 그렇게 전진된 성과는 없었다. 북한의 당면 과제인 경제성장도
[충북일보] 안타까운 사고의 위험은 언제나 우리의 삶 가까이 있다. 그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깨달을 때는 이미 안전이 깨졌을 때다. 각종 참사 때마다 증명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전의 역설이다. *** 무개념과 무책임의 결과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부터 이야기 한다. 안전관리는 늘 어렵다. 아무리 방비해도 사고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제까지 이상 없던 현장이 하루아침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재(人災')에 우연적인 사고는 없다. 하나의 큰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같은 원인의 비교적 작은 사고가 존재한다. 작은 사고 29건과 사소한 이상 징후가 300건이다. 이른바 1:29:300 법칙으로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대형사고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는다. 이전의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면서 차츰차츰 완성된다. 큰 재해는 결코 '우연적'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소한 걸 방치한 '필연적' 결과란 주장이다. 세종~청주공항 연결도로가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리게 했다. 해명보단 구체적인 대책과 방안이 필요하다. 응급으로 처리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해명
멈추면 끝난다 권혁진 충북시인협회 인정의 생활을 멈추면 웃움이 끝나고 믿음의 생활을 멈추면 희망이 끝나고 배려의 생활을 멈추면 사랑이 끝나고 나눔에 생활을 멈추면 우정이 끝나고 꿈꾸는 생활을 멈추면 인생이 끝난다
[충북일보] '무책임'이 부른 '무개념 도로'가 사고위험을 키우고 있다. 얼마 전 개통한 세종~청주공항 연결도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개통하자마자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2015년 1월부터 추진해 지난 21일 개통했다. 기존 세종~오송역을 오가는 세종오송로 오송1교에서 미호천을 따라 옥산면 신촌리 지방도 508호선을 연결한 4.7㎞의 4차로 신설 도로다. 행복청은 이 구간을 개설하면서 연결 지점에 오송1교차로와 신촌2교차로를 신설했다. 문제는 신촌2교차로다. 교차로 개설을 위해 오송과학단지~옥산·오창 왕복 4차로가 1개 차로씩 축소됐기 때문이다. 교차로 고가에 기형적인 직각 좌회전 구간도 만들어졌다. 오송과학단지 주민들이 옥산·오창 방면으로 이동하려면 이 직각 좌회전 구간을 거쳐 지방도 508호선에 합류해야 한다. 이때가 가장 위험하다. 이 도로의 문제점은 도로 건설 진행 과정에서 쭉 예견돼 왔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각종 사고위험성을 알고도 방치했을 뿐이다. 책임의 방기인 셈이다. 충북도는 2014년 5월 행복청에 이 구간 공사를 허가했다. '비도로관리
그곳에서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맑은 바람 따라 푸른 숲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푸른 마음 한 줌 담아 오련다 떠도는 구름 따라 드높은 가을하늘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맑은 마음 한 줌 담아 오련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드넓은 바다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너른 마음 한 줌 담아 오련다 그것으로 내 곳간을 가득 채워 마음 시린 날 하나하나 펼쳐 보며 시름을 달래 보련다
소득보전직불제(이하 직불제)는 정부가 농업인의 생산소득을 직접 보전하는 것으로, 농업을 통해 얻게 되는 공익적 기능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농작물의 재배면적당 일정액을 정부가 농업인에게 지원하는 제도이다. 세계무역기구 WTO 체제 하에 농산물을 비싸게 구입해주는 가격보조가 금지됨에 따라 식량안보와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보전을 위해 2001년도부터 직불제를 운영하고 있다. 흔히 정책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한다. 과거 도입 당시 우리 농산물을 지키고 나아가 농업인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정책이 현재는 이상적인 소득보전 제도라고 하기엔 어느덧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현재의 직불금 제도는 당초 목적인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예방하기 위한 기능보다는 아이러니 하게도 실질적인 가격지지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직불제의 상당부분이 쌀 작물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직불제 그 자체가 쌀 공급과잉의 심화라는 악순환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 도입은 그동안 쌀에 편중된 직불체계를 대폭 개편해 농작물 경작 품목의 균형을 유도하는 한편,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농업인의 소득안정 기능 강
매주 나를 위한 위로와 격려의 선물로 충주시 수안보노천탕에 간다.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파란 하늘에 난 하얀 비행기 길을 따라 편안한 여행이 시작된다. 처음에 이 땅에 온 모습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가로막은 것 없는 자연과의 만남은 어느 순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다. 온 몸에 느껴지는 감각은 이 세상이 나를 위해 만들어졌고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속삭이며 부러움과 아쉬움의 감정을 씻어낸다. 다만 더 오래 이 느낌, 호강을 지켜가고 싶은 바람만이 남는다. 온천에 몸을 맡기고 몸과 마음의 긴장의 끈을 풀고 알싸하게 시원한 가을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 마신다. 미세먼지, 세상살이에 지치고 상처 입은 눈, 코, 입, 귀와 감정이 순식간에 깨끗이 정화되고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한다. 여름, 가을 초록색에서 주황색, 까만색으로 싱그럽게 삶을 만끽했던 까마중과 꽈리 줄기도 열매가 붙어있는 채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솔잎과 단풍잎도 떨어져 흘러들어 나와 함께 유영을 하고 있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온갖 것을 먹고, 마시고, 바르고, 심지어 몸을 찢고, 이물질을 채워 넣고, 꿰매고 남의 것까지 취하면서 욕망을…
집에 대한 중요성은 디지털세계가 확장될수록 강조되고 있다. 근대 견고한 이성주의는 흐물흐물한 디지털에 의해 해체되고, 이 해체는 몸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 생태주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주의(ecologism)는 인간·이성 중심 근대 문명을 극복하려는 주의로 근대 문명이 자연을 수단으로 여겨 온 성장과 개발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생명체를 낳고 돌보는 자연을 어머니로 파악하여 여성과 동일시하는 생태 여성주의 역시 남성 중심주의에 매몰된 여성에 대한 가치 즉, 감성이나 영성을 통해 근대 이성주의를 비판하고 여성 문제와 더불어 환경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세계는 구체적인 사건이 현상된 세계로 인간과 동물, 꽃과 나무(숲), 마을과 길, 집과 창문이라는 내부세계와 태양과 달, 별, 구름, 낮과 밤, 계절 등 외부세계가 생태 여성주의, 자연, 대지, 집 등과 어울려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은 단순히 몸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21세기 삶을 실현하는 場으로, 창조적 영혼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되어 외적요소와 내적심상 모두를
이웃집 강아지 세 마리가 요즈음 들어 부쩍 사이가 좋아졌다. 풀어놓을 때는 서로 싸우고 소란을 피우는 등 시끄러웠는데 찬바람이 나면서 밤에도 등을 부비고 잘 만큼 정겹다. 무심히 바라보는 마음까지 따스해진다. 뉴질랜드의 양에 관한 얘기가 떠오른다. 수많은 양떼가 초원에서 풀을 뜯는 모습은 그림이다. 하늘을 보고 양떼를 보면 초원에도 구름이 떠가는 것처럼 아름답고 바로 그 양털을 깎는 시점이 초겨울이라고 한다. 양털이야 언제든지 깎을 수 있지만 그 때가 아니면 막무가내로 돌아다니고 장난을 치기 일쑤라는데 추워질 즈음에는 소동을 부리지 않고 조신해진다고 했다. 털을 믿고 한뎃잠을 자는 버릇도 없이 해가 지면 우리 안에 얌전히 들어온다니 신기하다. 양을 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모르겠다.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수많은 양을 깎을 때마다 힘들었을 건데 어느 때 의외로 순조로운 날이 있었고 그 시기가 우연히 추워지기 시작할 무렵이라는 것을 생각했겠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얌전한 것을 보고는 무릎을 치지 않았을까. 우리들 역시 추워질 때마다 1년을 정리하고 겨우살이 준비를 해 왔다. 11월말께가 되면 누구든 겨울을 준비하는 마무리 시점이었기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라는 명저를 낸 영국의 석학 A. J. Toynbee(1889~1975)는 말년에 한국의 효 사상을 알고는 감격에 겨워 '한국이 인류사회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부모를 공경하는 효자상(孝子像)일 것'이라 하였다. 삼대가 오순도순 모여 형제간 우애롭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모습은 인류를 위하여 가장 필요한 사상이라 할 정도였다. 얼마 전 퇴임 교장 모임에서 만추 나들이가 있었다. 섬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한 선배가 작금의 한심한 정치행태를 비판하자 한참 후배가 목소리까지 변해가며 대든다. 옆에 있던 사람이 나지막이 '저 사람은 대깨문이구만'하기에 찾아보니 대가리가 깨져도 문00라는 뜻이란다.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정치가는 교주나 스타도 아니요, 단지 국민이 생업에 전념하고자 대의제로 내세운 사람일 뿐 모름지기 정치의 근본은 국민에 있다.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잘 하면 지지해 주고 잘못하면 선거를 통해 잘 할 사람으로 대체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옛날 군주제에서조차 국왕이 정치를 잘못하면 반정(反正)을 하였는데 '나라를 팔아도 문00'라는 말도 있다니 경악할 일이다. 이는 나라를 발전시켜야 하는 기본…
[충북일보] 지역주택조합이 곳곳에서 말썽이다. 조합원 간, 조합과 시공사 간 공방이 잦다. 조합원 허수 등록, 시공사 선정 비리, 불법 사전 분양 등이 판을 치고 있다. 결국 사업을 중단하는 곳도 여럿 생기고 있다. 정부는 관련법 개정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불법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 충북도내 주택조합들도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어떤 조합은 지자체의 조합설립 인가도 받지 않은 채 조합원들을 모집한 뒤 가입비를 챙겼다. 사업 부지를 확보하지도 않은 상태에 허위 정보로 조합원들을 현혹해 수십억을 가로챘다. 최근엔 청주 가마지구 지역주택조합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사법당국에 관련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기와 주택법 위반으로 기소된 조합장과 업무대행사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신속하고 상식적인 판결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청주에는 현재 수많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진행 중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착공에 들어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청주 금천지역주택조합 749세대
잎 하나가 김호숙 청주 새터초등학교장 잠시 걸음을 멈춰보라고 예서제서 인기척 내게 얼굴 보여주고 가겠다고 곱게 차리고 매달려 있는 저 의리의 가을 숲, 잎새. 잎새 그래, 그래. 정이란 이런 거지 훌쩍 못 떠나고 기다려 주고 손 흔들어 주고 끄덕끄덕 지켜봐 주고 떠나고 나서는 가끔은 있던 자리 서성여 주고 그런 거지 바쁜 마음 눌러 앉히는 단풍잎 하나 툭 내게로 온다 아는 체를 한다
국가 간 상대방을 복속시키고 장악을 하기위해 무력을 동원하는 것이 전쟁이다. 다수의 이념이 포함되어 있는 한 국가 내에서도 이념 강요의 방법으로 무력을 쓰기도 하는데 내전과 같은 양상으로 전쟁이 생기기도 한다. 국가 간이건 국가 내부의 정치적이건 간에 무력을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전쟁은 같은 행위이다. 이런 전쟁의 공통점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이며 패자의 권리를 승자가 독식하게 되는 불공평한 미래를 영구히 만들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승전한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얻겠지만 전쟁이 장시간 계속 되었다면 승자나 패자 구별 없이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여러 가지 이익을 위해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 반복된 경우 전쟁에 이기더라도 어떠한 이익이 되었는지 알기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상대해야 하는 대상끼리도 다양하게 연결돼있어 어느 누구를 공격하고 복속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범위 확정시키기 쉽지 않다. 1943년 11월 카이로 제1차 회담에서 영국의 윈스턴 처칠,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중국의 장제스[蔣介石]는 1914년 이래 일본이 점령했던 모든 영토를 빼앗고 한국의 독립보장 선언을 11월 27일 발표하였다. 한국에 대한 내용으로는
똑같은 동물인데 고양이나 개는 학대해선 안 되고 닭 돼지 소 오리 토끼는 학대를 넘어 잡아서 먹어도 되는지 그렇게 아이가 묻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2019년 11월 초 어느 날 신문에 고양이를 죽인 사람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이 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언제부터 고양이 보호를 위해 인간의 행위를 그렇게까지 제한하게 됐는지? 세상이 변해도 조금은 잘 못된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 동물의 생명도 보호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는 의의가 없다. 하지만 동물 학대 그 때문에 사람의 신체적 구속까지? 신문을 읽고 뉴스를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고 눈을 비벼 다시 보았다. 분명히 징역 6월에 법정구속으로 잘 못 보지 않았다. 동물보호법을 위반 동물을 학대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 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징역 2년 그 형량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사람은 그렇다 치고 동물 자기들 끼리 물어뜯어 죽이는 학대에 대해서는 또는 다른 동물이 물어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처벌 같은 것이 없다. 반려동물보호라는 법 때문에 인간만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건 그렇고 문제는 학대대상 동물이다. 반려동물이란 동물 중에서 가족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