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졸업시즌을 맞아 군내 몇몇 학교 졸업식 축사를 위해 졸업식장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필자의 학창시절과 비교해 봤을 때 학생 수는 많이 줄었지만, 졸업식 풍경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정들었던 교정, 친구들, 선생님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졸업생들의 눈물과 함께 졸업 축하를 위해 참석한 지역의 각 기관·단체, 동문회,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학부모들을 바라보며여전히 졸업식은 학교만이 아닌, 지역의 큰 행사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학교 졸업식에서 들었던 교장선생님 말씀 중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이 강하게 뇌리에 남는다. 평소였다면 흔한 이야기로 지나쳤을 수도 있었겠지만 유독 이 말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던 이유는 최근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육기반의 위기가 남달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교(모교)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동문들에게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으로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괴산군에는 괴산고와 목도고 2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목도고를 2022년에 폐교하고 1년제 전환학교로 개편한
[충북일보] 4·15총선에서 거론될 지역 현안들은 아주 많다. 이즈음 으뜸은 청주국제공항 중심의 철도·도로 인프라 구축이다. 청주공항은 중부권 허브공항을 지향하고 있다. 오는 3월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취항한다. 전북권과 충청권에 수도권 남부지역의 공항 이용객들까지 끌어들이기 위한 촘촘한 철도교통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4·15총선을 '청주공항 중심 철도중심도' 만들기 공론화 장으로 만들자는 여론이다. 일단 충북선은 고속화가 예정돼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하면 된다. 하지만 수도권 전철(천안~오송~청주공항)과 충청광역철도망(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에 수서~동탄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수도권 내륙선의 4차 철도계획 반영은 아직이다. 충북선을 베이스로 반드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대전~옥천 연결 철도와 음성~충주를 통과하는 중부내륙선, 제천지역 중앙선까지 충북에 연결된다. 충북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큰 그림이다. 기존 철도망에 수도권 내륙선이 보태지면 충북은 '리본형 철도망'을 구축하게 된다. 경부·호남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동탄~진천선수촌~혁신도시~청주공항과 수도권 전철(천안~오송~청주공항)이 길쭉한 타원형을 그리게 된다.
겨울 발자국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잃어버린 순결을 되찾고자 저 소란한 함성이여. 길고 긴 세월의 기둥 끝에 무작정 기약을 달아놓고는 방황하는 하얀 무리들 낮선 이역의 한계에서 향수에 지친 듯 쓸쓸히 역류로 돌아선다. 길 위에 하얗게 지워진 당신의 말 한 마디 한 알의 꽃씨로 살리고파, 여기 텅 비워 있는 가슴 나의 온실로,
올해 설 명절은 토요일이 설날이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나흘 연휴를 보내게 되었다. 우리민족의 전통명절은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시기로 오랜 세월 전통 민속명절이라 자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추석과 설은 귀성전쟁이라 할 정도로 사람을 짐짝처럼 취급하던 50 ~ 60년대에 비하면 교통기관과 도로가 많이 좋아져서 자가용을 타고 고향을 찾아가는 행렬을 보면 전통문화가 대하(大河)처럼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 종가의 종손들은 귀성행렬에 함께 할 수 없다. 지금은 중년이 된 딸이 어린 시절에"아빠 우리는 언제 명절 쇠러가요·"하는 것이었다. 어린 마음에 때때옷을 입고 선물을 들고 귀성나들이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모양이다.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이중과세를 막으려고 정부에서 신정을 쇠도록 강제했었다. 차례를 지내고 학교에 등교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민속명절인 추석과 설날은 3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휴일과 겹치면 대체공휴일까지 만들어 쉬게 하는 좋은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가정마다 가족제도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또 다른 변화는 가족제도가 허물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독주택에 대가족이 모여 살다가 아파트 같은…
20년이 넘도록 아버지에게 세배를 못했다. 그분은 희미한 의식 속에서 '형제들과 의좋게 살라.'고 말씀하셨다. 최대의 덕담이자 마지막 유언이었다. 재벌 창업주가 죽은 후 형제의 난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더 굳혔다. 그들은 모든 사람이 소망하는 유산은 남겼으나 의좋은 삶을 살게 하는 유산은 주지 않은 모양이다. 4전5기의 홍수환이 챔피언을 먹었던 시절, 4형제가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던 터라 아이스께끼보다 맛있는 라면 한 그릇을 온전히 못 먹었던 시절, 한국 라면의 챔피언은 삼양라면이었다. 후발 주자 농심라면 포장지에는 의좋은 형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TV 광고도 재미있었다. 코미디언 구봉서와 곽규석이 라면을 서로 먼저 먹으라고 밀다가 동생이 먼저 먹으려고 한다. 형이 당황한다. 설화에 나오는 형제처럼 볏단을 주고받듯이 한 그릇의 라면도 양보하는 마음씨가 사람들 뇌리에 깊이 박히더니 끝내 농심은 삼양을 제치고 챔피언을 먹었다. 의좋은 형제는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도 정성스럽게 제사를 지냈다. 부모에 대한 은혜를 생각하는 마음과 자기 볏단을 밤마다 몰래 나르는 우애는 무관하지 않다. 의좋은 형제를 낳고 기른 부모야말로 정말 복 있는 사람이다. 살아있을
완공이 가까워져 오는 아파트 앞의 노변 카페에 앉아있다. 동편으로 바다 경관이 아름답고 뒤쪽으로는 호수가 있다. 관광지인 이곳은 호치민 생존 시절, 그가 자주 들러서 휴양했던 곳으로 날씨가 좋고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도시의 입구를 들어서면서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새로 지은 아파트다. 가로수를 보면서 오다가 이 빌딩을 만나면 답답해진다. 거대한 인공물이 전체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도시의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산과 들과 나무는 사라지고 인공물이 자연을 대신하게 되었다. 자연이 준 여백을 인간은 왜 자신들만의 욕망을 위해 지우는 것일까 김포의 논들은 날마다 한 마지기 제 허벅살을 도려서 도시의 바람에게 넘겨주었다. 웅덩이를 메우고 거푸집을 짓기 위해 산은 또 제 팔과 다리를 뚝뚝 분질렀다 거역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마흔 몇 해 깊이 박힌 뿌리를 끊고 그가 훌훌 떠났을 때도 나는 바람에 결박당한 채, 도시에서 건너온 불빛에 속살 허옇게 드러내 놓은 겨울 산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가랑잎이 일제히 부르르 몸을 떨었다. 숲 어딘가에서 다시 한 그루의 나무가 스스로를 톱질하고 있을 것이다. 들 끝을 서성이던 해가 갑작스레 피를 토하기 시작
설 명절인 지난 25일 오후 6시 '카톡카톡' 요란하게 울렸다. 우한 폐렴 의심환자 발생 신고가 ○○구 보건소에 접수돼서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다고 알리는 문자였다. 내 휴대폰에는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보건환경연구원의 단톡방이 메르스, 사스, 홍역 등 감염병 상황을 공유하고자 여러 개 개설돼 있다. 의심환자 발생해 검사의뢰 접수되면 해당 단톡방에 지역, 이름(개인정보는 *으로 표기), 접수시간, 검사완료 예상시간 등을 단톡방에 올려 공유한다. 그리고 5~6시간의 검사가 끝나면 그 상황을 즉시 올려서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고자하는 전국 보건환경연구원의 매뉴얼이다. 그래서 명절 당일이든 한밤중이든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상황을 공유한다. 이렇듯 우리는 아직 메르스, 홍역 등 감염병의 비상근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우한 폐렴 단톡방을 또 개설하게 됐다. 우한 폐렴의 비상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매뉴얼대로 몸이 알아서 능숙하게 움직이는 듯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아마도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를 대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스와 메르스의 원인병원체 또한 중국 우한 폐렴의…
[충북일보] 4·15총선 예비후보들의 공약(公約)들이 또 쏟아지고 있다. 진정성과 신뢰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그저 지켜지길 바랄 뿐이다. 공약은 원래 장밋빛이어야 맞는 걸까. 결코 아니다. *** 장밋빛 공약에 또 속지 말자 4·15총선 예비후보들의 홍보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목 좋은 건물마다 대형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크기도 건물을 덮을 정도로 엄청나다. 나름 화려한 공약으로 그럴싸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장밋빛' 공약이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통찮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포퓰리즘(populism)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끔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공약도 있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SNS 상에선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활개치고 있다. 물론 관심을 끄는 공약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몇몇 생활형 공약들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공약이 대다수다. 수천 억 원 이상 예산이 수반되는 규모의 공약도 있다. 노골적인 공수표 남발 같다. 청주지역 예비후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유권자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보이
[충북일보] '스포노믹스(Sponomics)'는 스포츠(sports)와 경제학(economics)을 결합한 신조어다. 스포츠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성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스포츠와 관광을 연결하는 '스포테인먼트' 전략'이다. 체육과 연계한 경제정책을 통해 '스포츠 브랜드 도시'로 거듭나려는 계획이다. 보은군이 한국지방정부학회가 주관하는 7회 '지방정부 정책대상' 심사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 상은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독자적인 정책 가운데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한 지자체에 수여한다. 다른 지자체에 귀감이 될 만한 정책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한국지방정부학회가 해마다 선정·시상하고 있다. 보은군은 '스포츠와 관광·농업의 융·복합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사례를 제출했다. 보은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스포츠산업을 선택했다. 체육인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구축한 스포츠인프라에 관광과 농업을 융·복합했다. 우리는 낙후된 시·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관광이 해답이라고 판단한다. 보은군의 경우 스포츠산업 육성과정과 효과를 사례에 담았다. 지난해 보은군을 찾은 전지훈련팀은 551개 팀이다. 전국대회 47개, 도·군 단위 대회…
눈길을 걸으며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아기별과 수줍게 눈인사하며 산속으로 접어드는 새벽 소복소복 눈 쌓인 길에 어둠이 멀어지는 소리가 쌓인다 하얀 눈길에 따듯함이 정다움이 싸리비질 문양으로 수놓아져 있다 하얀 눈길을 걸으며 혼미한 정신이 맑아지고 지친 두 눈에 밝은 세상이 투영된다 하얀 눈길에 순백의 용기를 까치 발자국처럼 살짝 찍는다
24절기 가운데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 날에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눈 대신 겨울비가 장맛비처럼 내렸다. 옥천에 내린 비가 무려 52㎖나 된다. 실개천에는 흙탕물이 제법 흐르고 철철 넘치는 교동저수지는 청둥오리 몇 마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향수공원 매실도 붉은 입술 단장하고 시장 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동장군이 맥을 추지 못하면서 이상 현상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며칠 전 고향에서 인삼 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친구를 만났다. 한겨울인데도 인삼밭에 풀이 자라서 제초제를 3일간이나뿌렸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울진 후포항으로 고향 친구들과 부부동반 겨울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겨울 여행이 아니라 완연한 봄놀이였다. 후포항 바닷바람에 봄 향기가 가득했다. 양지바른 해변에는 풀이 자라 발목을 덮었다. 어린 시절 봄에 풀을 베어 소에게 먹이던 일이 문득 떠올랐다. 제주도에서는 한낮기온이 23.6도까지 오르고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고 한다.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 있는 현상이란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농민들은 오히려 마음이 불안하다. 이 같은 기상이변이 올 농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걱정이 갈수록 태산이다. 첫째, 따뜻한 겨울
세상사에서 잊히지 않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새해를 맞으며 지난 삶을 돌아보건대 잊을 수 없는 일들은 마음 상한 일보다 가슴을 심하게 뒤흔든 감동의 일들이 다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것들을 가슴 속에서 들추어낼 때마다 때론 추억의 황홀경에 빠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콧날이 시큰하도록 깊은 감흥을 받기도 하니, 어찌 행복하지 않으랴. 무엇보다 삶을 사노라면 선의의 거짓에 더 감흥이 깊을 때가 있다. '선의의 거짓말'이란 낱말을 대하노라니 얼마 전 만난 친구 연희가 생각난다. 그녀와 나는 학교 동창이다. 서로 살기 바빠 그동안 가슴으론 숱하게 만났으나 얼굴을 맞대기는 몇 년 만이다. 그녀는 나를 만나자마자 기억 속에 까맣게 잊힌 어느 친구의 근황부터 수다보따리를 풀기 시작한다. 연희의 이야기 속 화제 주인공은 정숙이다. 그 친구 역시 학창시절 같은 반 친구로서 우리 셋은 성적에 대한 경쟁자였다. 반에서 일, 이, 삼등을 우리 셋이서 독차지 했었다. 여름 방학을 얼마 앞둔 어느 날이었다. 몇날 며칠을 학교를 결석한 정숙이가 그날도 학교를 등교하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가 파할 무렵, 먼발치서 봐도 말쑥한 정장 차림의 신사와 정숙이가 교문 앞에서 연희랑
설날 아침에는 떡국을 먹는다. 차례가 끝나고 나면 아침식사를 하게 되는데 가지런히 썰어 낸 떡과 예쁘게 빚은 만두 위로 석이버섯과 실고추가 볼수록 정갈하다. 계란 지단에 김까지 어우러진 고명의 맵시도 먹기가 조심스럽다. 그 외에 강정과 전야 과일 등 푸짐했으나 떡국이 유독 돋보인다. 단지 한 그릇이지만 며칠 전부터 장만한 것을 생각하면 느낌이 많다. 설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쌀을 씻어서 가래떡을 뽑으셨다. 방앗간에서 가져오면 쟁반에 하나씩 펼쳐서 굳힌다. 아주 춥지 않은 경우 하룻밤 지나면 썰기 좋게 굳는다. 늦도록 썰고 난 후에는 함지 가득 포기 배추를 다진다. 준비할 동안에 식혜와 수정과를 달이고 쌀가루로 조청을 만든다. 석이버섯도 뜯어놓은 뒤 마른 고추를 살짝 불려 실고추를 저민다. 김을 구워 떡국 고명을 만들었다. 한편에서는 저고리와 마고자 등을 꿰매고 다림질을 하면서 손을 보기도 했다. 까치설이 되면 만두피에 쓸 반죽을 준비한다. 밀가루 서너 태는 뭉쳐야 만두소와 맞아떨어진다. 그 다음 다진 김치를 애벌 짜서 올려 두면 김치물이 얼추 빠진다. 함지에 쏟아 두부와 고추 다진 것과 양파 당면을 섞고 참기름과 깨소금에 무친다. 금방 시작하
[충북일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 여성이다. 일본 방문을 위해 환승 차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다행히 검역 단계에서 폐렴 증세를 보여 바로 격리됐다. 현재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이며 심층 역학조사 후 접촉자는 능동감시 중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0일 이 환자에 대한 확진 판정을 내렸다. 대한민국도 '우한 폐렴'의 위험지대가 된 셈이다. 21일 오전 9시 기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4명이다. 의료기관 신고 2명, 검역 1명 등 3명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이다. 21일 기준 국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시 198명, 베이징 5명, 광동성 14명, 상해 1명, 태국 2명, 일본 1명 등 모두 221명이다. 우한시 환자 중엔 4명이 사망했다. 대한민국도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교류하는 설 명절을 앞두고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보다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
설화(雪花) 김경인 충주문향회 회장 밤새 자연은 꿈을 키우는 작업에 하얗게 새웠나보다 새벽의 신선함이 가슴에 안길 때 이름을 같이 한 설화가 정겹게 반긴다 활짝 핀 어름꽃에 꿈이 담긴다 야속한 햇살에 스러질까 짓굿은 바람에 날아갈까 밤새 핀 설화가 마음을 졸인다 살며시 기대오는 온기에 파르르 나뭇가지가 떨린다
이달부터 내구성과 보안 요소를 대폭 강화한 새로운 주민등록증이 도입됐다. 지난 2006년 위·변조 방지를 위한 형광인쇄기술을 추가 적용한 후 14년 만에 변경하는 것이다. 우선 주민등록증 연혁을 살펴보면 주민등록증의 근간인 시·도민증은 1950년대에 발급됐는데 이때는 본적, 출생지, 주소, 직업, 신장, 체중, 특징, 언어, 혈액형 등 개인 신상정보를 수록했다. 이어 1968년 1차 법 개정 때 새로 추가돼 1968년 10월 20일부터 발급됐으나 주민등록증 발급은 강제 규정은 아니었고, 18세 이상 주민에 대해서는 주민등록증이 발급됐으며 기존의 신분증명 방법이었던 시·도민증은 주민등록증으로 대체됐다. 1975년 3차 법 개정 때는 발급 대상자를 17세로 낮췄으며 발급의 의무를 규정했고 발급 의무 위반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고 3차 법 개정 때 일제 갱신이 이뤄졌다. 1983년 주소 변경 때 뒷면에 변경 내용만 바꿔 기재할 수 있도록 해 2차로 주민등록증 일제 갱신을 했으며 이때 주민등록증의 형태가 현재와 같은 가로 형태로 제작되기 시작됐다. 1999년 9월 10차 법 개정 때 종이 주민등록증을 홀로그램 등의 기술이 포함된 현재의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으로
경찰이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수사권을 독립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비대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높아서다. 수사권을 독립한 경찰은 그것만으로도 권력기관이다. 검찰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에 착수해서 종결까지 할 수 있으니 검찰은 물론 청와대까지 수사할 수 있다. 문제는 대통령이 공약한 권력기관 개편에는 검찰개혁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국정원의 일반 정보와 수사기능까지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정원의 대공수사 기능은 어디로 갈까? 경찰로 가야할 것이다. 그래서 경찰 권력의 비대화 우려가 높은 것이다. 지금도 경찰이 정보를 독점하는데 따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검찰 인사를 단행했고, 그 인사를 하기 위해 청와대가 경찰에 검사 세평을 수집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경찰이 검사의 세평을 수집하는 게 정당한 업무인가 하는 점이다. 두 번째는 경찰이 독점하고 있는 정보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무슨 일이든 독점하면 조작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국정원의 대공수사기능을 인수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노총각인 그는 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자동차 영업사원을 하였다.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힘든 시대, 청년들이 TWO job을 하는 거는 종종 보아 왔던 터. 그런데 그가 대청호 주변에 사놓은 땅에 대출을 받아 또 다른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이야기 했을 때, 우리는 참한 아가씨를 만나 장가를 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자본이 넉넉지 않고 연고지도 아니고, 농사 경험이라고는 고향인 청양에서 어머니가 하시던 일을 본 것이 전부라는 그에게 달리 도움 줄 말이 없었다. 며칠 뒤에 사무실에 온 그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했고 지하수를 끌어 올려 살수작업도 하고 원목에 종균접종도 마쳤다고 했다. 완연한 봄볕이 창가에 와 앉아 있던 날, 출근하여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가 들어왔다. 자리에 앉으라는 말을 하며 색안경을 낀 그녀의 눈매를 보다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볼도 부어 있었고 대단히 화가 나 있음이 분명했다. '무슨 일일까?, 어쩌면 나와 관계된 일이 있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엊그제, 매도 계약서를 작성 한 것에 '문제가 있나?, 생각을 하며 속으로는 계약서의 내용을 더듬어 내려갔다. 매매 금액, 물건의 소재지,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특약사항
사람들은 말한다. 세상에 신이 있기는 하냐고? 왜 못된 사람은 놔두고 착한 사람만 데려가냐고? 그런데 그것은 신을 탓할게 아니다. 못된 사람은 이기적이라, 약삭빠르게 자기부터 챙기고 남 일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병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적어지고, 착한 사람은 이타적이라 열심히 일하고 고심하고 남 일까지 떠맡아 하느라 자기를 돌보지 못해 병에 걸릴 확률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남가주 정신건강가족미션 김영철 소장의 말이다. "정신질환은 착하고 똑똑한 청년들이 많이 걸립니다. 남에게 스트레스나 미움, 분노등을 풀어내지 못하고 자신이 다 감당하고 참고 지내다가 뇌기능장애가 오는 겁니다. 악한 사람들은 정신질환에 걸리지 않아요. 악한 사람들은 순수한 사람들에게 그 스트레스를 다 떠넘겨 병들게하고 자신들은 살아남죠." 박지원의 소설 에서 창귀들은 범에게 선비를 잡아먹도록 부추긴다. 이들은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혼(魂)으로,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호랑이에게 예속되어 호랑이가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닐때 앞장서서 먹잇감을 찾아준다. 못된 짓을 하는데 앞장서는 사람을 가르켜 창귀라 한다. 김유정의 단편소설 중에 이 있다. 만무방은 예의와…
[충북일보] 1983년 오송역은 여객취급이 중단된 화물취급용 간이역에 불과했다. 2010년 11월 1일 경부고속철도(KTX)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여객 업무가 다시 시작됐다. 그랬던 오송역이 오는 11월 KTX 개통 10년을 맞아 이용객 1천만 명 시대를 기대할 정도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똘똘 뭉친 충북도민 일제치하인 1921년 11월 1일 영업을 시작한 오송역은 원래 충북선 노선에 국한된 정차역에 불과했다. 경부·호남선은 대전역에서 분기했다. 경부고속선 계획 원안에는 충남 연기군 서남쪽, 현재의 세종시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도록 건설하는 계획이 검토되기도 했다. 하지만, 1992년 청주·청원 주민들은 충북이 소외되자 노태우 정부의 경부고속선 건설계획에 강력히 반발했다. 결국 험악해지는 지역 민심을 파악한 노태우 대통령은 기존의 지선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 결과 원안은 수정됐고, 연기군을 통과해 갑천을 따라 대전으로 가는 노선이 충북 오송을 거쳐 신탄진을 향하도록 수정됐다. 2015년 4월 2일 호남고속선 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이 개통됐다. 앞서 경부·호남선 분기역을 놓고 천안과 오송, 대전은 또 다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충북
[충북일보] 설 명절이 코앞이다. 농축수산물 등의 유통량도 크게 늘고 있다. 더불어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가 오는 23일까지 설을 앞두고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 단속에 나섰다. 특히 제수·선물용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임산물 단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단속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도내 11개 시·군이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업체, 전통시장,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밤, 대추, 고사리, 곶감 등 도내 주요 생산 임산물이 단속 대상이다. 원산지표시 제도 홍보도 병행해 원산지표시제도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20일 기준 합동단속반에 적발된 사례는 거짓표시 25건, 미표시 11건 등이다. 명절 분위기는 마트나 재래시장 등에서 먼저 느껴지게 마련이다. 제수용품이나 선물을 고르기 위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북적이기 때문이다.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도 이때 급증하곤 한다. 한 마디로 명절 수요가 몰리는 틈을 이용한 불법행위 만연이다. 쇠고기·돼지고기, 곶감·고사리·도라지 등 제수용품과 관련된 농축산물이 많다. 하지만 원산지 둔갑판매는 신뢰를 떨어트리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해 고유 농축산물의 설 자리를 잃게 한다.…
[충북일보] 충북체육계에 민간회장 시대가 열렸다. 이익(利益)은 한 사람을 움직이고, 대의(大義)는 무리를 움직이게 한다. 재정지원은 이익이고, 탈정치화는 대의다. 두 명분이 조화롭게 어울릴지 궁금하다. *** 체육의 탈정치화 선언해야 지난 10일 초대 민간 충북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윤현우 후보가 당선됐다. 윤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정치로부터 독립해 자율성을 갖고 운영하는 첫 무대이기 때문에 해결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체육인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도 강조했다. 충북체육인들은 체육에 대한 전문성보다 실리를 선택했다. 쌓여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충북도체육회의 재정 독립과 법인화다. 충북도와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 역시 중요하다. 재정적 안정은 체육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의무화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지자체가 출자·출연한 재단법인으로 전환이 필수조건이다. 윤 회장은 민간 회장 선출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두 말 할 것 없이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이다. 취지를 살려 튼튼하게 뿌리 내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재정적
국내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주야 8시간 전면 파업을 시작했으며, 한국GM 창원공장은 노조와 사측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자동차 산업분야의 노사 갈등은 결국 자동차 생산량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자동차산업 생태계 유지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연 400만대 생산까지도 위태롭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해서다. 노조는 근로자들이 자주적으로 단결해 근로조건을 유지 개선하고,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시 말해 고용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기업의 성장과 함께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도모해 기업과 상생 발전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생산절벽이라는 위기 속에서 우리는 노조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되짚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충주에는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모비스 생산공장이 2012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막대한 물류비용을 감수하면서도 현대모비스가 완성차 공장(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250㎞나 떨어진 충주시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공장 투자를 결정한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충주가 노사문제에서 자유로운 노사분규 청정지역이
북한이 너무 조용하다. 북한은 지난해 하노이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계산법을 내놓으라고 압박을 했다. 그런데 연말을 조용히 넘기고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레적으로 해오던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조차 생략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연말에 3일 동안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북한의 의중을 어느 정도 엿볼 수는 있다. 이 회의의 첫 번째 의정인 "조성된 대내외형세하에서 우리의 당면한 투쟁방향에 대하여"에서 내린 결론은 경제발전과 정치외교적, 군사적 공세로 현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자력부강, 자력번영을 통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을 향상 시키고 공세적 조치를 위한 무장력 강화한다는 것이다. 전원회의 결정문으로만 본다면 북한이 내놓는 새로운 길은 자립경제와 무장력 강화로 보인다. 경제발전을 자립경제를 통해서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경제발전5개년 전략이 올해가 마지막 해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성과를 내어야 할 상황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간한 '세계경제상황과 전망 2020' 보고서를 보면…
'재임 중 쿠바 문제와 관련해 전쟁을 피하기 위한 각종 외교적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스페인과의 사이에 전쟁이 발발함. 그 결과, 스페인령이었던 필리핀과 푸에르토리코·괌을 획득하였고, 쿠바의 독립을 쟁취함. 또한 그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하와이를 합병하였음. 재선 후 6개월이 지났을 무렵 무정부주의자가 쏜 총을 맞고 사망함.' 미국의 제25대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가 하원의원이던 시절의 일입니다.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그는 그 어느 날도 의회 사무실로 향하기 위해 전차에 오릅니다. 전차 안은 부지런히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빼곡합니다. 몇 정거장을 지나자 병색이 완연한 나이 많은 여성 하나가 오릅니다. 여인은 힘든 걸음으로 앉아있는 승객들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손잡이에 의지한 채 몸을 기우뚱거립니다. 마침 여성의 앞좌석에는 매킨리의 동료 하원의원이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원은 자리를 양보하기는커녕 신문을 보는 척하며 얼굴을 가립니다. 이를 보다 못해 서너 자리 떨어져 있던 매킨리가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몇 년 후, 매킨리는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출마해 무난히 당선됩니다. 취임 후, 집무실에 앉아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