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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연

괴산군 행정복지국장

새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졸업시즌을 맞아 군내 몇몇 학교 졸업식 축사를 위해 졸업식장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필자의 학창시절과 비교해 봤을 때 학생 수는 많이 줄었지만, 졸업식 풍경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정들었던 교정, 친구들, 선생님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졸업생들의 눈물과 함께 졸업 축하를 위해 참석한 지역의 각 기관·단체, 동문회,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학부모들을 바라보며여전히 졸업식은 학교만이 아닌, 지역의 큰 행사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학교 졸업식에서 들었던 교장선생님 말씀 중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이 강하게 뇌리에 남는다.

평소였다면 흔한 이야기로 지나쳤을 수도 있었겠지만 유독 이 말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던 이유는 최근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육기반의 위기가 남달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교(모교)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동문들에게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으로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괴산군에는 괴산고와 목도고 2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목도고를 2022년에 폐교하고 1년제 전환학교로 개편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군내 2개 고등학교 중 1개 학교가 폐교되는 것이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폐교 결정은 도교육청의 권한사항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추진 과정에서 괴산군, 지역주민, 목도중·고총동문회와 소통과 협의 없이 결정했다는 사실에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목도고가 폐교된다면 지역 고등학교 교육기반이 붕괴되고, 괴산군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1개 고등학교만 보유하는 지자체로 전락한다.

이것은 지역 간 교육기반의 형평성 차원에서 큰 문제가 된다.

교육격차 양극화와 정주여건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그동안 목도고 존립을 위해 수차례 재논의를 건의했고, 폐교반대 집회와 청원 등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지난해 12월 3일에는 목도중·고총동문회 주관으로 더 나은 목도고 개편방안을 위한 공개토론회도 열렸다.

이번 공개토론회에서는 지역의 대다수가 지역 산업에 맞는 농업, 공업 학과를 병행하는 특성화고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충분히 더 나은 방향으로 개편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괴산군과 도교육청은 총동문회, 기관·단체, 지역주민 등을 포함하는 논의기구(TF팀)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논의기구(TF팀)를 통한 충분한 지역 의견 수렴을 통해 모든 대안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지역사회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학교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과 학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더 나은 형태의 목도고로 개편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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