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새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무량(無量)의 세월 저편 텃새 한 마리 찔레나무를 박차고 눈발 선 정월 하늘을 가로지르며 '조나단' 으로 뜨고 있다 입때껏 미동(微動)도 않더니 허공에 빨려들 듯 솟구치는 저 갑작스런 유영(遊泳)을 지켜보라지 맞아! 새는 꼭 제 덩치만한 자유가 자신을 감당케 하고 있는 거라구 어느 한 쪽도 치우침 없이... 그 작고 볼품없는 부력(浮力)이 지구를 떠메고 있는 비밀인 줄 난 여태 몰랐지 뭐야 오늘 겨울새를 보며 한 수 배운다
경자년에 맞는 설이다. 북적거리는 명절을 보내고 고요히 앉아 처마 밑 풍경을 본다. 물고기가 허공에 그네를 타며 동그란 소리를 겨울로 날려 보내고 있다. 머릿속에 그날이 행복한 여운으로 쨍그랑거린다. 떡국을 끓여 아점을 먹고 친정을 향해 나선다. 남청주 나들목을 향해 가는 굴다리 밑, 전병 과자를 파는 노점상이 불쑥 눈 안으로 들어온다. 바람이 차가운지 패딩 모자를 뒤집어썼다. 과자 상자를 산처럼 쌓아놓은 채 차들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쌓인 과자 옆에는 한 박스에 오천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다. 차창을 내리고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펴자 남자는 바람처럼 달려와 과자 상자를 안기고 간다. 상자를 뜯으니 그 안에 비닐로 포장된 과자가 나온다. 비닐을 걷고 과자를 본다. 둥글게 말린 모양, 삼각형 모양, 납작한 둥근 모양 등 다양하다. 노란색, 하얀색, 갈색, 그리고 갈색에 김을 붙인 과자 등 색깔도 다양하다. 과자가 부서질세라 조심조심 뒤적여 본다. 생강 냄새가 확 밀려온다. 생강을 넣어서 만든 과자, 땅콩을 붙인 과자도 있다. 피가 얇은 과자, 두꺼운 과자 그야말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많은 과자가 단돈 오천 원이라니. 뭔가 미안한 느낌이 머릿
어린 시절에 즐기던 놀이가 있다. 둥근 감자를 반으로 잘라 표면에 잉크나 물감을 묻히면 일종의 스탬프 같은 것이 되는데 종이에 찍으면 신기한 문양들이 만들어졌다. 나와 동생은 그 스탬프에 물고기나 둥근 달을 새기길 좋아했고 놀이는 어린 시절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동생과 내게 이 놀이를 알려 주신 분이 친척인 'ㅍ'아저씨다. 오래 돼도 참 오래된 깊은 겨울이었다. 윗목에 놓인 걸레와 대접의 물이 꽁꽁 얼고 이불을 덮어도 덜덜 떨렸던 한밤이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안와 눈만 말똥거리는 차였다. 바람소리 대문 덜컹이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 앞에서 "형님... 형님...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형님이라는 소리에 아버지가 문을 열었을 때 마루 앞에 초라하고 꾀죄죄한 행색의 거지가 서 있었는데 그 분이 바로 'ㅍ'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연신 '형님 죄송해요'를 연발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 때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아저씨의 몸에 걸쳐진 노란조끼였는데 그 노란조끼는 어린 나에게 너무나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저씨는 마음이 많이 아픈 분이었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대학생이었던 아저씨가 그렇게 된 데는 군대
알고 보니 나의 마니또는 베트남이 고향인 학생이었다. 아직 대화가 좀 서툴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잘 웃으며 대답을 잘하는 학생이다. 나의 마니또가 내민 빨간 봉투 속에서 카드를 꺼내 보니 단정한 한국어로 쓴 글이 한 눈에 봐도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하고 고맙고 따뜻하고…. 마니또는 '비밀 친구, 또는 제비뽑기 따위를 하여 선정된 상대방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편지나 선물, 선행 등을 제공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규범 표기에 따르면 '마니토'가 맞는 표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익히 '마니또'라고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학급에서 약 한 달간의 기간을 정해 놓고 마니또 게임을 했다. 담당 선생님이 제안한 마니또 게임을 통하여 우리들은 매우 값진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이 게임에는 한국어학급 학생들과 선생님이 모두 함께 참여했다. 러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중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온 학생들과 한국어학급반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을 비롯하여 러시아어 선생님, 베트남어 선생님, 중국어 선생님 그리고 한국어를 맡고 있는 나까지 모두 함께 한다는 자체가 매우 기분 좋은 일이었다. 먼저 마니또의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에서 위험이 중심으로 작용하는 사회를 '위험사회'라 정의했다. '위험사회'란 현재 사회가 위험하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결정하기 위해 맨 먼저 점검해야 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벡은 위험사회 특징을 첫째, 위험 전염성. 둘째, 위험 발생 장소. 셋째, 위험 인식도. 넷째, 안전 가치. 다섯째, 안전은 소비재 등 5가지로 요약한다 또한 벡은 '생산된 불확실성' 혹은 '생산된 위험'이라는 개념도 제시한다. 신종 코로나에 대해 중국 연구팀이 1년 전 사스·메르스와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박쥐를 통해 다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으며, 또 중국 식습관 문화에 문제를 제기, 이 같은 식습관이 바이러스 전파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벡이 『위험사회』에서 말한 '생산된 위험'이다. '생산된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삶 자체에 대한 본질을 꿰뚫어 보는 일은 이제 먼 추억이 되었다.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가 불안과 공포에 빠지자 소외, 대중주의, 가짜뉴스, 위생 물품 사재기 등 사회문제가 민낯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순과 사회적인 문제는 바로 내 문제라 생각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
공직사회의 일원이 된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1년여 동안 출퇴근을 반복하면서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이면 외투를 꺼내어 입었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엔 우산을 들었다. 지난여름엔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도 더워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시원한 사무실에 들어와서야 구슬땀을 닦아냈다. 그렇게 나는 내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출근을 했고 얼마 전 '02호봉'이 됐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공무원이라는 위치에 대한 생각이 변했고, 청렴에 대한 관점도 많이 변했다. 공직사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계기가 공무원으로서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무원이 된 지금의 나는 금품 등의 뇌물을 받거나 부정청탁을 받는 등의 부패행위를 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청렴한 공직자라며 확신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보니 그것은 확신이 아니라 자만이었다. 청렴이라는 개념은 부패행위를 하지 않는 소극적인 의미에서 더 나아가 일상생활 속에서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등 바람직한 가치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행동기준으로 확대됐다. 나의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나는 과연 책임감을 갖고 공정·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신입이라는
[충북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한폐렴으로 나타났다. 불안감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국내에선 반중(反中)·혐중(嫌中) 분위기까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노재팬(No Japan)'이 '노차이나'(No China)로 옮겨가고 있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부의 부실대처가 반중 혐중 정서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 3·4번째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활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 때부터 정부 방역 체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이 중국에 대한 혐오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방역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이런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불신으로 인해 생긴 일종의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치료제는 아직 없다. 그런 탓에 공포심은 더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까지 번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으로 시끄럽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기사에는 중국인 비난 댓글이 붙고 있다. 대학교 개강 시즌이 다가오면서 충북도내 중국인 유학생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도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겨울 바다 김호숙 충북시인협회 내게서 등 돌린 것들이 저렇듯 맵찬 파도로 달려올 수도 있는 건가 어긋남으로 뼈저리던 매듭의 한 끝자락 풀어 물고 내게로 오는 발길이라면 억지 쓰며 사사건건 볼 할퀴는 저 해풍쯤 내 몸으로 받으리 수신해야 할 그리움이 나만 하더냐고 깊이 모를 수심으로 응답하는 바다 멀리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 무언가 해 저물면 보이지 않음으로 아득해지는 서로의 바다 속으로 움켜쥔 불편한 모래알들 슬며시 내려놓아도 해변은 모른 체한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시작되었나 했더니 이제 1월의 마지막이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도 정말 빠르다. 조금만 딴 짓하면 이것저것 많은 것이 바뀌어 있어서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하는 일이 컨설팅이고 학교에서도 취업과 진로지도 등에 대한 과목을 진행하다보니 트렌드에 주목하게 된다. 오늘은 주요한 트렌드의 하나인 자율주행자동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하다. 자율이지만 자율이라 할 수는 없는 애매한 형태의 기능이 꽤나 그럴듯하게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신형 차들이 많기 때문이다. 블로터(www.bloter.net)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는 '스스로 움직이는 미래의 자동차'라고 되어 있다. 이를 보면 인간의 조작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인다는 면에서 운전자의 관여를 필요로 하는 현재의 자동차는 제도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련기술업계는 2020년을 자율주행자동차 역사의 시작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찌되었든 오래지 않아 일상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어미와 조사에 이르면 참 곤혹스럽다. 그들에게 생소한 문법적 기능인 데다 오밀조밀한 뉘앙스 탓에 설명과 이해 양쪽 다 고문 수준이다. 중급쯤 되면 뒷말의 목적이나 원인을 뜻하는 '-느라고'를 배운다. '부정적 결과의 변명용'이란 꼭 집은 설명이라야 이해가 빠르다. 그렇다고 외국인이 단박에 '-아(어)서', '~ 바람에'와 구별해서 쓰긴 어렵다. 어쩌면 한국어의 '깊이'인 양 싶다. 우리말에만 있는 요 어미의 존재가 새삼스럽다. 온갖 변명이 미세먼지처럼 세상을 덮고 있기에 말이다. 혹 한국인에게 습관적 변명의 유전자라도 있는 것일까· 추론컨대 근거 없는 가설은 아니리라 본다. 오래도록 계급사회를 유지해 오는 동안 하층민에겐 일상적인 수탈과 핍박 아래 보신하려면, 양반으로선 체통에 금가지 않으려면 그 '변명의 재주'가 요긴했다. 그것은 책임과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관대함을 기대하거나 미안함을 덜어내려는 수작이라서 대개 거짓말에 물들어 있게 마련이다. 일종의 본능적 방어 기제다. 10개가 넘는 핑계 관련 속담이 반증이랄 수도 있겠다. 선각자의 갈파에도, 통계에도 그 습성이 잡히고 보면 참 씁쓸하다. 양사언의 시조를
수사란 수사기관이 범죄혐의에 대하여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여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하고, 또 공소유지를 위하여 범인과 증거를 발견, 수집하고 보전하는 활동을 말한다. 범죄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하여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최소한을 법률로 정해 놓은 것을 위반한 경우이다. 공동체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권리나 이익, 즉 법익을 잘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는데, 타인의 법익을 침해하는 것이 범죄이고, 범죄행위자에 대하여는 법에서 정한 처벌을 하여, 행위에 상응한 불이익과 이후 행동을 교정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그러한 위반을 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이러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범죄가 지금도 발생하고 있기에, 수사를 통해 범인처벌과 법익구제를 하여 정의를 회복하는 것은 수사기관의 의무인 것이다. 수사는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고,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고, 인권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고 제도인 것이다. 수사의 결과에 따라 범죄행위를 한 사람은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형사제재를 받게 되는데, 그러한 처벌로 우리나라 형법은 사형에서부터 징역이나 금고, 벌금 등의 형벌과 전자발찌를 차고…
실기失期와 적기適期는 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슨 일이나 때가 있다. 그 때를 적기라하고 그 적기를 놓친 것을 실기라 한다. 중요한 것은 적기를 실기하면 많은 것을 잃을 수가 있다. 그래서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인간의 심리 중에 욕심이라는 악마가 도사리고 있음이다. 그 욕심 때문에 적기를 실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인간에게 욕심은 필요악이다. 욕심은 마약과 같다. 재물을 가진 자가 갖을수록, 권력을 잡은 자가 더 많은 권력을 움켜쥐려 한다. 한 마디로 인간의 심리는 마약의 소굴이다. 그 소굴에는 굶주린 하이에나며 사자 호랑이가 진을 치고 있다. 그리고 손짓을 끝임 없이 한다. 그 손짓에 어떻게 얼마나 현혹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그 손짓 모두가 기회는 아니다. 착각해서는 안 된다. 기회를 찾거나 붙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만들기도 어렵고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똑같은 기회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를 놓이지 않은 것이 더 없이 소중하다. 일생에 세 번의 행운과 세 번의 불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긴 해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쉽지 않게 오는…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연구원 홈페이지와 공공데이터포털인 에어코리아를 통해 도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환경 기준을 초과해 도민의 건강과 재산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 도민들에게 신속히 알림으로써 건강과 생활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 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저감하기 위해서는 발생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정확한 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만으로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하여,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미세먼지 3차원 추적관리 시스템을 올해 구축하게 된다. 미세먼지 3차원 추적관리 시스템은 첨단 분석 장비를 장착한 이동측정차량으로 오염지역을 순회하며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오염물질 발생이 의심되면 배출원 근처로 드론을 띄워 정확한 오염발생을 지상과 상공에서 입체적으로 추적·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이동측정차
[충북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의 국내 확산 차단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중국에선 현재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의 피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개학도 연기했지만 사후약방문이다. '우한폐렴'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 호주까지 확산되고 있다. 확진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감염 후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 전염 가능성이 높은 게 치명적이다. 글로벌 재앙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하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국제적 방역 공조 시스템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WHO의 조치는 유감스럽고 아쉽다. 스스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국내 확산을 막을 대책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보건당국은 이미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우한에서 입국한 폐렴 환자들이 뚜렷한 증상이 없다 보니 공항 검역망을 통과했다. 며칠 간 일상 활동도 별 통제 없이 했다. 이미 네 번째 확진환
겨울반성 안애정 충주 문향회 더듬더듬 읽어도 해석되지 않는 외국어로 쓴 편지 한 장 내 무릎 위에 얹혀있는데 남한강에서 불어오는 솔바람 자꾸만 추운 풍경 속으로 밀어 넣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불렀던 달거리 노래도 결코 *가든하지 않아 어스름 겨울 앞에 두 손 놓고 서 있었는데 어느새 하얀 서리꽃 귀밑머리에 듬성듬성 피었다 * 가든 : '가든하다'의 어근으로 알맞게 가볍고 단출하다 또는 마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옛날에 대부분의 농토는 산을 개간하여 사용하는 밭이었을 것이고 특별히 물을 댈 여건이 되는 일부 지역에만 벼농사를 지었기에 벼농사를 짓는 '배미'는 드물기도 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가진 농토이어서 선망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벼농사란 손이 많이 가는 농사라서 자주 가보아야 하고 또한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해야 하는 농사이기에 '배미'를 그 모양이나 위치에 따라 구분하여 부를 필요가 있으므로 이렇게 해서 생겨난 말이 지명의 역할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높은 배미, 낮은배미, 큰배미, 작은배미, 긴배미, 배미가'를 비롯하여 '배미'의 인근에 있는 마을은 자연스럽게 '배미골'이라 불리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이 된다. 따라서 농촌 지역에서 지명으로서 가장 유연성을 가진 말로는 농토를 가리키는 말로 이루어진 '배미골'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배미골'은 벼농사를 짓는 논을 가리키는 '배미'가 있는 들이나 마을을 가리키는 말로서 제천시 청풍면 대류리의 '배미골', 괴산군 청천면 대전리의 '배미골', 괴산군 문광면 흑석리의 '배미골', 괴산군 청천면 대전리의 '작은배미골', 음성군 삼성면 상곡리의 '운봉배미골'을 비롯하여 타시도에도 충남 예산군
필자는 비교적 이른 나이인 20대부터 흰머리가 나기 시작해 지금은 1/3 정도 흰머리로 뒤덮여 있다. 노화 과정에 따라 흰머리가 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나 이렇듯 이른 흰머리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영양결핍, 스트레스 등이라고 한다. 필자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나 영양결핍은 해당 사항이 아니니 스트레스의 가능성이 클 것이다. 알게 모르게 받은 스트레스가 흰머리로 발현되니 이 또한 가끔 스트레스를 받는 한 가지 케이스가 되어버렸다. 프랑스의 왕비 마리앙투아네트는 프랑스혁명 이후 처형되기 전날 37세의 나이에 하룻밤 사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백발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스트레스와 흰머리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이야기이다. 필자 역시 30대가 되면서 눈에 띄게 흰머리가 늘어나 염색을 하기 시작했고 3개월마다 한 번씩 하던 뿌리염색은 2개월에서 1개월로 시간적 간격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흰머리는 눈에 잘 띄다 보니 염색을 하지 않으면 관리가 부족하거나 게을러 보일까 염려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많아지는 흰머리에 급기야 3주마다 염색을 하러 미용실로 자연스럽게 향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블랙푸드라 불리
굴원(屈原)은 전국시대 후기 초(楚)나라 사람으로 서정 시인이었다. 중국인들은 고래로 그를 최고의 애국시인으로 숭모하여 교과서에도 실었다. 그러나 그의 생은 불행했다. 임금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굴원은 나라에 비리가 넘치는 것을 개탄, 우한 동정호 수계인 미뤄강 물속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굴원의 삶과 문학을 이해 할 수 있는 초사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기록되어 있다. -...굴원이 머리털을 풀어헤치고 못가로 다니며 침울하게 읊조리니 그의 모습은 아주 파리하고 수척했다. 자나가던 한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당신은 상려대부가 아니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까?' 굴원이 대답했다. '온 세상이 혼탁하되 나 홀로 맑으며, 많은 사람들이 취하였으되 나 홀로 깨었소. 이런 까닭으로 쫓겨나 이 지경이 되었소'- 굴원의 시를 보면 나라를 걱정하는 일념이 엿보인다.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겠으나/ 임의 분별없는 흔들림이 원망스러울 뿐이네 / 끝내 백성들의 마음을 살피시지 않으니..- 초나라 회왕은 법치를 외면하고 정실로 나라를 다스렸다. 굴원은 왕에게 진심어린 간언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충언을 듣지 않고 법을 어기자 굴원은 동정
얼마 전 갑작스럽게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아직 40대 중반 정도로, 한참 업무도 많고 가족들의 안녕에 신경 쓸 일이 많았을 와중에 스스로 세상과 이별을 한 분이었다. 나와는 친분이 깊지는 않았지만, 성격이 유쾌하고 업무에서는 신중한 분이라 본받을 점이 많아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던 터라 그 분의 죽음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황망한 마음에 조문을 하는 그 순간에도 남겨진 가족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인사만 꾸벅 하고 황급히 뒤를 돌아나왔다. "곧 괜찮아질꺼다"라든가 "시간이 약이다"와 같은 상투적인, 또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냐"는 정말 위로인지 모를 이야기들을 차마 그 앞에서 할 수는 없었다. 한국의 자살률이 26.6명(10만 명당 자살자수, '18년, 통계청)이고 13년 연속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통계수치와 지난해 구하라, 설리 등 연예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에 청소년들이 '베르테르 효과'를 일으킬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을 들으면서도 '대체 누가 그렇게 쉽게 삶을 포기할까'라는 생각으로 나와는 다른 동네의 이야기로 거리를 두었었다. 하지만 바로 내 옆의 일이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설 연휴기간 중 가족
매일 차로 출근하는 A씨, 어느 날 회사 회식을 하게 됐다. 술을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상사들을 피해 한 쪽 귀퉁이에 앉았지만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빈자리는 팀장의 맞은편 밖에 없었다. 다행히 팀장은 건배 제의를 하며 한 잔만 마시고 다들 알아서 조절해서 마시라고 했다. 그래서 A씨는 한잔을 마시게 됐고, 회식이 끝난 뒤 자신의 차 앞에서 고민했다. "차를 놓고 가면 지금 버스를 1시간 넘게 타야하고, 내일도 출근 만차 버스가 힘들겠지"와 "한두 잔은 괜찮아, 안 걸려. 지금 정신도 말짱한데, 대리비 너무 아까워" 이런 고민을 하던 A씨는 자신의 차를 운전했고, 결국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이런 상황은 회사 회식만이 아닌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일어난다. "안 마시네. 서운하다", "딱 한 잔만 마시는 건데 뭐 어때"라는 말을 들으면 "한 잔, 두 잔은 뭐 어때"라는 생각과 얄팍한 자존심으로 마시고, 후에 "한 잔 정도는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운전하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일한 생각이 자신의 인생만이 아닌 타인의 인생과 가족들의 인생을 망치게 된다. 또 술을 권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상대방
[충북일보] 충북의 미세먼지가 심각하다. 그런데도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이다. 미세먼지와 사투 중인 정부의 노력을 모르는 바 아니다. 다만 뿌연 미세먼지에 수도권에 치우친 뿌연 대책이 아쉬울 뿐이다. 충북도민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최악'의 공기를 마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이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8㎍/㎥였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도내 시·군별로 살펴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초단체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순위를 보면 증평이 32㎍/㎥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단양·옥천·음성·진천(32㎍/㎥)은 각각 5위를 차지했다. 한 마디로 숨 막히는 충북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 집행 태도는 달랐다. 충북을 도외시한 경향이 뚜렷했다. 가장 나쁜 곳부터 지원이 아닌 수도권 중심의 정책이 여전했다.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위해 편성한 추경예산 국고보조금 확정 내시액은 총 1조460억 원이다. 이중 서울 사업비가 약 2천100억 원이다. 충북 사업비 490억 원의 4배가량이다. 경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가 잘 나간다고 할 때마다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는데 대통령이 현실을 그렇게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 참모들이 거짓 보고를 함으로써 대통령이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의심할 때도 있다. 아닐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시 선거 때문일 것이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경제가 위기라고 하면 자신의 실정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한사코 경제가 잘 나간다고 우기는 지도 모른다. 만약 선거가 없다면 대통령의 말은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 대통령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국민 앞에 나타날 것이다. 더 이상 방심하면 우리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역설할 것이다. 기업이 살아나야만 근로자도 살 수 있으니까 기업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자고 선언할 것이다. 기업이 살아날 때까진 임금을 동결하자고 제안할지도 모른다. 임금만 동결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서 모든 근로자가 야근을 해서라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호소할 것이다. 총선이 다가오니까 진심을 감추고 엉뚱한 얘기만 하는 게 아닐까.…
충북교육청은 지역의 특색에 맞는 교육을 통해 지역 전체의 교육력을 높이고 정주여건 강화를 위하여 교육청·지자체·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하여 "마을은 아이를 품고 아이가 자라면 마을을 품어 행복한 충북교육"이라는 비전으로 충북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행복교육지구 사업 아래 북부권 중심 도시인 충주교육지원청은 지역 특성과 전통·문화를 살린 맞춤형 교육으로 지역 교육력을 제고하고 소통과 신뢰로 학교와 온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해 충주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충주행복교육지구 사업은 꿈을 키우며 도전하고 모두가 함께 동행하는 마을 속 행복학교를 지향하여 교육생태계 조성, 교육공동체 사업, 지역특화사업 3가지를 추진하고 있다. 맞춤형 창의적 마을교육 공동체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충주행복교육지구는 충주시청과 긴밀한 협력으로 2019년에는 6억원을(충주교육지원청 3억원, 충주시 3억원) 투자하였다. 2019년 돌봄형 마을학교 15개, 거점형(방과후) 마을학교 10개, 지역동아리 6개팀, 청소년 연합동아리 4개팀을 운영했고, 청소년문화 활성화를 위한 청소년 쉼터, 청소년 토론학교, 청소년 생태치유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첫 발자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희끗희끗 흩날리는 것이 혼돈의 어둠 속을 휘저으며 요정의 날개처럼 반짝이다 감쪽같이 사라지곤 한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팔랑이다 탈색돼버린 이야기들이 적막이 안개 같이 웅크려 있는 좁은 골목길 어느 모퉁이쯤에서 하얀 기침을 폴폴 내뱉고 있다 얼어붙은 겨울의 호수만큼 쨍쨍한 고요가 흩날리는 눈 내리는 새벽의 사거리 티끌 하나까지 온통 지워버린 순백의 그 길 위로 천진한 노루 새끼같이 뛰어가 첫 발자국 선명하게 남기고 싶다
[충북일보]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전국 곳곳에서 시대적 화두로 등장했다. 여야 정치권은 신인에게 파격적인 가산점까지 주면서 각각 세대교체론의 주역임을 강조한다. 그래야 20~40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설 명절 전 여의도 정치권에서 어김없이 지라시가 나돌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의정평가를 통해 하위 20%, 즉 컷오프 대상자를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라시에는 컷오프 대상 국회의원의 실명이 거론됐다. 민주당 핵심들과 얘기를 나눠보았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 지라시는 충북에서도 설 연휴 내내 화제가 됐다. 이를 근거로 컷오프 대상과 정치신인을 놓고 확인되지 않은 무수한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여의도 국회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불신의 방향만 다를 뿐이다. 여당 지지자는 야당 중진, 야당 지지자는 여당 중진을 향해 험담을 넘어 저주까지 퍼붓고 있다. 다선에 대한 불만은 유권자들의 기본적인 심리로 읽혀질 수 있다. 그런데 여의도 국회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