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1.29 17:43:09
  • 최종수정2020.01.29 17:43:08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굴원(屈原)은 전국시대 후기 초(楚)나라 사람으로 서정 시인이었다. 중국인들은 고래로 그를 최고의 애국시인으로 숭모하여 교과서에도 실었다. 그러나 그의 생은 불행했다.

임금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굴원은 나라에 비리가 넘치는 것을 개탄, 우한 동정호 수계인 미뤄강 물속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굴원의 삶과 문학을 이해 할 수 있는 초사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기록되어 있다.

-...굴원이 머리털을 풀어헤치고 못가로 다니며 침울하게 읊조리니 그의 모습은 아주 파리하고 수척했다. 자나가던 한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당신은 상려대부가 아니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까?' 굴원이 대답했다. '온 세상이 혼탁하되 나 홀로 맑으며, 많은 사람들이 취하였으되 나 홀로 깨었소. 이런 까닭으로 쫓겨나 이 지경이 되었소'-

굴원의 시를 보면 나라를 걱정하는 일념이 엿보인다.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겠으나/ 임의 분별없는 흔들림이 원망스러울 뿐이네 / 끝내 백성들의 마음을 살피시지 않으니..-

초나라 회왕은 법치를 외면하고 정실로 나라를 다스렸다. 굴원은 왕에게 진심어린 간언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충언을 듣지 않고 법을 어기자 굴원은 동정호로 내려와 이에 한탄하는 시를 쓴 것이다.

호수가에서 애가를 부르며 외롭게 산 굴원은 희망이 없었다. 충성스런 신하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가 죽은 날이 5월5일 단오였다. 초나라 사람들은 굴원의 죽음을 애도하여 그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용선(龍船)을 타고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자선 축제를 베풀었다. 이 행사가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동정호 용선축제로 이어진다.

용머리를 장식한 배들이 물살을 가르며 치열하게 경주한다. 그리고 배에 탄 사람들이 갈대잎에 밥을 싼 쫑즈를 물고기에게 던져준다. 물속에 잠긴 굴원이 물고기에게 뜯어 먹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놀이라고 한다.

동정호가 있는 무한(武漢)은 조조와 적벽대전에서 승리한 후 오(吳)제국을 세운 손권(孫權)과 인연이 깊다. 그가 이곳에 철벽같은 하구성(夏口城)을 구축했다고 한다. 원(元)·명(明)·청(淸)대에는 우창부(武昌府)가 설치되었다. 1911년 무창(武昌) 봉기가 일어난 신해혁명(辛亥革命)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동정호에 굴원의 기념관과 동상이 세워졌으며 굴원의 문학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매년 한국 관광객들도 줄을 잇는다.

그런데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발생,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지금은 죽음과 정적의 도시가 되고 있다.

현재 발병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우한시를 전격적으로 봉쇄했지만 급속한 확산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한 전문가가 지적했다. 병원마다 환자들이 넘쳐나도 마스크마저 달리고 제대로 치료가 안 된다고 한다. 돈이 없는 빈곤층은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고 있다.

중국이 우한 폐렴을 쉬쉬하고 보도를 통제한 것이 더 확산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부정과 비리가 가득 찬 세상에 대한 굴원의 저주인가. 우한 신종 폐렴은 이웃인 한국도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 초나라 임금 곁을 떠나 동정호에 몸을 던지면서 의로써 항명한 굴원의 고향이라서 역사를 상고해 본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