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배달의민족'이라는 배달앱이 말이 많았다.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배달의민족을 배척하고 지자체, 민간기업 등에서 수수료가 없는 앱이라고 너도나도 만드는 추세이다. 우리 플러그그미디어웍스에서도 현재 '청주배프'라는 수수료가 없는 배달 어플을 개발했고 완성단계이다. 배프는 'Delivery friend & Free'라는 뜻으로 단순히 수수료를 받지 않기 보다는 청주지역에 맞게 지역의 여러 가지 경제활동과 사정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려한다. 서비스 구축을 위해 우리 플러그미디어웍스 식구들은 주말까지 회사를 나와 안정된 서비스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개시에 대한 기사를 보고 클라이언트와 주변 분들께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야기하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연락을 못했던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오랜만에 통화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단순 배달이 아닌 청주지역 내에 각 분야의 역량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지역만의 경제력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연말도 아닌데 요즘 술자리가 많아졌다. 사실 요즘이라고 더 먹는 것이 아니라 늘 사람들을 자주만나며 술자리를 매일 가지곤 했다. 늘 기분…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형기 시인의'낙화'라는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아름다운 결실을 위해 화려하게 피어났던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의연한 이별을 맞이하는 이의 뒷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올봄, 그동안 우리나라 상공의 비구름 감시를 도맡았던 천리안위성 1호가 지난 9년 동안의 긴 관측 여정을 마쳤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위성이라는 막중했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마침내 퇴역의 시간을 맞이한 천리안위성 1호. 그 아름다웠던 뒷모습을 되돌아본다. 2010년 6월 27일, 우리나라'기상위성 독립'의 원대한 꿈을 품고 천리안위성 1호가 적도 상공 3만6천㎞ 궤도에 안착했다. 이후 24시간 연속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를 15분마다 관측함으로써 우리나라 기상위성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태풍, 집중호우, 안개, 황사 등 다양한 기상 현상과 자연재해를 실시간 감시하는 한반도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특히, 위성기반의 태풍 분석과 위험기상 집중 관측을 통해 신속한 재난대응과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급변하는 한반도 지역의 기후환경 감시는 물론 장기간의 축적된 자료의
최근 필자는 수중에 돈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견딜 수 없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경험했다. 철저한 물신숭배는 이유를 불문하고 인간성을 파괴하고 정신에 대한 가치까지 훼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질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고, 행복하다는 생각은 한 사람을 고통 속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는 완벽하게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편된 경제 질서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내적 성숙과 품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존재 이유를 외부에서 찾고 있다. 감각적 쾌락=행복을 동일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아정체성이 강화됐다고 하면서 "나는 소유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주술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빠지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도 미련 없이 헌신짝처럼 버리고 만다. 변덕스런 주관에 의한 욕망을 충족시켜 삶에 대한 의미나 행복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물과 인간을 수단으로 여긴 결과이다. 인간성 상실과 비인간화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물질만능주의는 인간을 부품이나 소모품으로 생각하여 인간사랑 생명사랑에 대한 실천을 멀어지게 만
봄이다. 매화가 먼저 피었고, 산수유의 노란 바다는 봄바람에 물결지어 이리저리 춤춘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수목들은 옅은 연두색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벚꽃도 피었고, 이제 앵두꽃, 살구꽃, 복숭아꽃, 배꽃도 앞 다투어 교정에 피고 질것이다. 이맘때 교정은 우리아이들을 목소리로 가득 찼었다. 2020년 봄날의 학교는 덩그러니 적막한 침묵의 공간이 돼버렸다. 그렇게 찬란한 슬픈 봄날은 가고 있다. 라디오에서 '봄날은 간다'노래가 들린다. 노래 '봄날은 간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 대표시인 100인이 선정한 아름다운 가사 1위와 아름다운 가요가사 설문조사에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봄날은 간다.'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비참했던 한국전쟁 시절인 1953년에 손로원이 짓고 백설희가 노래한 대중가요다. 너무 환해서 더욱 슬픈 봄날의 역설이 전쟁에 시달린 우리 한국인들의 한 맺힌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싸우고 있는 2020년 대한민국의 봄날도 한국전쟁 시기만큼 모두가 어렵다. 봄날이 가듯, 코로나도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아직 탈 나이는 아닌데 그냥 땡겨서 받으려구요" 연금 받을 나이는 아직 안됐지만 미리 당겨서 받고 싶다는 말이다. 은퇴 후 다행히 재취업을 해서 얼마간의 월급을 받고 있었는데, 최근 상황이 안 좋아지다 보니까 회사에서 그만 나오라고 했다는 어느 고객의 푸념 앞에 나온 말이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 걸 알고 있기에 어쩔 수가 없더란다. 갑작스런 경제위기를 맞아 요즘 이런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금년에 연금을 받게 되는 사람들은 나이가 만 62세가 되는 1958년생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연금은 국민연금에서 받는 '노령연금'을 말한다. 노령연금은 국민연금에 가입해서 보험료를 낸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인 사람들이 받게 되는 연금이다. 간혹 65세 이후에 국가에서 무상으로 받는 '기초연금'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구분을 해두고자 한다. 노령연금은 만 62세가 되는 생일이 속한 달에 신청을 해서 그 다음 달부터 받는 것이 정상이다. 수급연령이 62세이기 때문에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도 최소 2년을 기다렸다 받아야 하는데, 하물며 더 이른 나이에 퇴직을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퇴직을 하고 연금을 받게 되기까지의 소득공백 기간이 발생한다. 다행히 퇴직
[충북일보] 선거에서 종종 언어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승리의 이유가 되기도 하고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말의 위력은 크고 치명적이다. 언제 누가 어디서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선거 때 중책을 맡은 이의 발언은 훨씬 더 파급력이 크다. 더불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말 한마디 실수가 만만찮은 후폭풍을 남기고 있다. 여권은 이 대표의 실언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오전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주재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했다. 이 자리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E-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를 광주와 전남에 구축토록 하겠다. 호남을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정부 공모 사업이다. 지자체 간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충북 등 전국 5개 지자체가 나서고 있다. 이 대표가 정당 차원이나 사적으로 유치 운운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물론 이 대표의 발언은 유치 경쟁 중인 전남 나주시에 천군만마일 수 있다. 그 바람에 전남에선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나주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들썩였다. 물론 이 대
우리지역의 일꾼을 뽑는 국회의원선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들의 당선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삶의 질이 높고 잘사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역량과 자질이 우수해야 할 것이고, 그 지역의 일꾼을 잘 뽑느냐, 못 뽑느냐에 따라 지역사회의 '興亡盛衰(흥망성쇠)'가 결정될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자. 버려진 작은 섬나라를 동양의 진주로 만든 이광요의 싱가포르는 지도자를 잘 만난 좋은 예라 할 수 있고, 반면, 킬링필드의 주역 폴 포트의 캄보디아 등은 나쁜 예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들은 우리지역 지도자의 역량과 자질이 어떠한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후보자가 적임자인지 가려낼 줄 아는 현명한 생각을 가져야 할 때이다. 지역 주민의 의사와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대표자를 올바르게 선출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일 것이다. 이번 선거부터 공직선거법이 개정되어 선거권 연령 하향으로 만 18세(2002. 4.…
냉이꽃 정진헌 건국대 교수 저녁 무렵 시골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손자 생일이라 쑥하고 냉이하고 택배 보냈으니 쑥은 떡 해서 애기 먹이고, 냉이는 국 끓여 먹으란다 낡은 라면 상자에 삐딱하게 검은 어머니의 손 글씨, 테이프로 여러 겹 둘러져 있었다 며칠 후, 학교 연구동 옆 잔디밭 민들레꽃 사이로 손톱보다 작은 하얀 냉이꽃이 피었다 어머니는 그랬을까 냉이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몰래, 그렇게 작게라도 피어나 고향소식 전해 주려했을까, 풀꽃처럼 살아가라고 그렇게 작은 삶을 살아간다고.
4.15 21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민주주의가 정상적 작동을 하는 곳에서의 정치인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말해준다고 한다. 여전히 막말과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토론회에 등장하고 스스로 상대 후보 말을 못하게 만든 것을 잘했다고 느끼는 듯 뿌듯한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는 국회의원 후보들을 본다. 정치인의 대중에 대한 인식 수준을 잘 보여준다. 리더는 깃발을 들고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인데 저리도 매정하게 상대 후보를 대하는 사람이 리더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지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 상대 후보에게 존중이 없는 모습은 나중에 대중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이미 고착화된 혼탁해진 선거판은 남을 윽박지르고 잘못한 점을 부각시켜 자신의 인지도를 올라가게 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는듯하다. 스스로 무엇을 해결한 우수한 능력보다 상대방의 못난 점을 부각시키는 것에 열중하는 것은 나쁜 것을 더 기억하는 사람의 본성에 충실한 방법이다. 이것이 지속된다면, 잘하는 것 없고 약점 없는 사람들이 대표가 되기 쉽다. 아무 일 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을 일에 충실한 약점 없는 대표를 우리는 원하는 것일까? 정치인은 소속당의 정책에 따라 국민의…
모두 다 받는데 나만 못 받는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나의 60년대 초등학교 시절에는 1년에 한두 번 우유가루나 옥수수가루를 주었다. 대략 한 학급 60여 명 중 10명 정도 받은 것으로 기억된다. 어떤 기준으로 10명을 선정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을 받아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어떤 친구는 우유가루를 밥솥에 쪄서 학교에 가져 왔는데 우리는 서로 얻어먹으려고 아우성이었다. 그 때는 그것을 받아가는 친구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헤아리지도 못한 채 나도 받아봤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요즘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정부가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 하위 70%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자 대상자 선정기준과 지급시기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그동안 건강보험료 산정기준에 불만이었던 지역가입자들은 이 참에 지역건강보험료 산정기준을 손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는 인터넷 뉴스를 본 후 꼭 댓글을 본다. 댓글 중에는 험악하거나 이념에 치우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댓글은 일반 국민의 생각의 편린(片鱗)을 읽을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다. 최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댓글을 보면 몇 가지로 요약된다. '난 괜찮아요. 더 어려운 곳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분위기 따라 나도 창살 없는 감옥에 달포 넘게 갇혀있었다. 달포가 해포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던 날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 결국 집을 나섰다. 어디쯤 와있을 봄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상당산성 둘레를 걸어봐야겠다. 그런데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저만치 사람이 오면 고개를 돌리게 되니. 요즘은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피해 다니는 것이 예의 바른 사람이다.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할 줄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와있다. 자연은 자연이다. 황사가 오거나 바이러스가 오거나 자연은 상관하지 않는다. 철쭉은 아직 인데 진달래들은 바쁘다. 금시라도 꽃들을 터드리고 말 것처럼 수런댄다. 망중한忙中閑에 나비 한 마리 뾰족 내민 몽우리에 앉았는데, 실바람이 지나며 희롱한다. 햅도라지 무친 것처럼 새콤달콤한 이 봄을 어이할꼬. 이곳에 정주定住하여 저런 풍경으로 초연히 늙어가며 살고 질수는 없을까…. 그렇게 달포 이어진 우울함을 하나씩 꺼내어 산화散華시키면서 산책로를 걸었다. 쉼터에 앉아 마스크를 벗었다. 솔 향이 코를 찌른다. 흠~ 마스크가 차단했던 향을 깊숙이 들이마신다. 차단하고 사는 것이 어찌 이뿐겠는가. 빗장이 절로 느슨해진다. 그렇게 마음을
사람들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을 마치 진리처럼 말한다. 다시 말해 열은 열로 다스려야 한다는 뜻에서, 힘에는 힘으로 추위에는 찬 것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말이다. '선은 선으로 악은 악으로 대해야 한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예수는 검으로 싸우는 자는 언젠가 검으로 망한다고 했다. 그렇다 이열치열이나 예수의 말에 의하면 악은 악에 의해 망하고, 도박을 즐긴 사람은 도박으로 망하고, 또 총칼로 잡은 정권은 총칼에 의해 망한다. 그런 것들 인류사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친구끼리 대화를 하다 언쟁으로 둘 중 한사람이 갑자기 상대방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사람이 그에 맞서 주먹으로 얼굴을 갈겼다. 그 결과 큰 싸움으로 확대돼 두 사람이 경찰에 끌려갔다. 그 후 두 사람은 원수처럼 지내게 됐다. 이 사례는 이열치열의 예다. 친구가 뺨을 때렸을 때 기분은 나쁘겠지만 뺨을 맞은 친구가 때린 친구에게 그래 미안하다. 네가 나를 때리고 마음이 풀린다면 더 때려라 분이 풀릴 때까지· 그러면서 선으로 대했다면 그 결과는 친구로서 남을 뿐만 아니라 더욱 다정한 친구가 됐을 것이다. 이열치열이 아닌 악을 선으로 대한 것이 보
[충북일보] 코로나19가 대학 등록금 반환·인하 문제까지 이슈로 만들었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 대학가에 등록금 논쟁 불을 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수백 만 원대 고액 등록금을 온전히 다 받는 게 정당한지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 제기다. 각 대학들은 지금 온라인 강의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방 끝날 것 같지도 않다.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로 수업 일수가 줄었다. 학교마다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의 질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더불어 등록금 인하와 환불 요구도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학생들의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 실제로 실시간 원격 강의 도중 인터넷이 끊기거나 음성· 화면이 단절되는 사고가 잦다. 파워 포인트나 동영상 자료만 올려놓은 부실 강의도 있다. 실시간 소통이 불가능한 녹화 강의도 상당수다. 모두 학교 측과 교수들의 준비 부족 탓이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응답자 6천261명 가운데 '온라인 강의 질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64.5%였다.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6.8%에 불과했다
충주시의회는 최근 제242회 임시회에서 충주시에서 제출한 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의무부담 동의안을 승인했다. 드림파크 산업단지는 충주시 중앙탑면 북충주IC 일원에 1천759㎢(약 53만 평) 규모에 2천875억 원이 투자되고, 분양예정금액 3천217억 원의 24%에 해당하는 금액인 770억 원을 시가 부담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충주시가 이 사업에 24%를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은 꼼수 행정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42조의 규정에 의하면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가 25% 이상 출자하거나 출연한 법인에 대해 행정사무 감사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충주시가 24%를 출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충주시의회 감사와 조사 그리고 중앙정부로의 보고를 피하며 이 산업단지 조성의 주체로써 시의 입맛대로 운영하겠다는 속내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실제 충주시의회 상임위원회 회의 때도 이 사업의 담당부서 간부공무원은 "(25% 이상이면) 의회뿐만 아니라 감사원 감사, 도감사, 시감사 이런 걸 다 받아야 하기 때문에 (24%로 결정했다)"라는 답변을 했다. 과연 이런 여러 감사기관의 감사를 피해야겠다는 충주시의 행정이 타당하고 투명한
미용실에 들렀다가 바로 옆 문구사에 들렀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나는 문구사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질감이 다른 색색의 종이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칸에서 한참 머물게 되고 종류도 많은 볼펜을 주루룩 그어보면 신나한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만들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뭐 특별히 만들 것이 있어서가 아니다. 아이들과 늘 함께 하는 나로서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좋은 것이라고 해두자. 특별히 살 것도 없었지만 한 바퀴 돌고 빈손으로 나오기가 미안해서 핀 만들기 재료 하나 골라 계산대에 섰다. 점원 둘은 멋쟁이 아주머니 한 분이 얘기하느라 아직 나를 못 봤다. 아주머니는 가게 문에 걸어둘 팻말을 찾고 있었다. "첫째 주 일요일, 셋째 주 일요일. 정기휴일" 이라는 문구를 쓴 팻말을 찾는데 딱 맞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아주머니는 어쩔 수 없이 "첫"자, "셋째 주"자 그리고 "일"자를 써달라고 점원들에게 부탁을 했다. 그러자 남자직원이 깜짝 놀라며 거절했고 젊은 여자점원도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여자 점원이 내 것 먼저 계산을 해주고 다시 아주머니에게 갔다. 셋은 또…
대한민국의 미래가 지금처럼 불분명하고 암담한 적도 없다. 코로나19의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국은 지금 심각한 헬 조선이다. 40대 가장이 또 10대 자녀들을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도저히 희망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민의의 축제여야 할 4·15 총선도 맥 빠진 분위기다. 국민 세금으로 소득을 보장해 준다는 집권여당, 대안하나 내 놓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무기력한 야당, 선거구 마다 인물론은 퇴색 되고 말았다. 조국 사태를 비판한 여당의 양심적인 전 의원은 선거전에서 이미 컷 오프되어 출마마저 못하고 말았다. 공정하지 못한 것을 공정하지 못하다고 한 것이 무슨 죄가 되는가. 백제 말 의자왕에게 충언을 하다 귀양을 간 충신 성충이 연상 된다. 성충을 귀양 보낸 의자왕은 잘 되었을까. 귀를 막은 그는 결국 나당 연합군이 왕도 인근에 이르는 것도 알지 못해 파멸하고 말았지 않은가. 이 나라의 정치 정의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순진한 젊은 세대에게 올바르게 살라는 소리마저 외면하고 있다. 윗선의 눈치에 익숙해야 하며 침묵으로 살아야 출세하는 기회주의적 사고를 집권당은 가르치고 있다. 나라가 망하건,
음성군 삼성면 천평리에 '벙것들'이라는 마을이 있다. 원래 이 마을에 번개가 많이 쳐서 번갯들이라 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이 번개에 맞아 죽자 벙것들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는 속설이 전해오지만 비나 눈이 오거나 천둥 번개가 치는 자연 현상은 어느 마을에나 있으며 번개에 맞아 사람이 죽는 일도 가끔 있는 일이므로 이 마을에만 있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므로 마을의 이름으로 부르게 될 만한 이유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원래의 마을 이름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변이가 되다 보니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으로 짐작이 된다. 오랜 동안 마음 속에 두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았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는데 '방개울' 마을의 지명 유래와 어원을 찾던 중에 갑자기 연관성을 찾아내고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방개울'은 '밤'에서 변이되어 만들어진 재미있는 지명 중에 하나다. 제천시 수산면의 율지리(栗枝里)의 자연 지명은 '방갓골'이고 한자로 '율지리(栗枝里)'라 표기한 것은 '방'이 원래는 '밤'이었음을 알 수가 있으며, 전북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의 방개울, 경남 합천군 물야면 율지마을, 경남 고령군 덕곡면 율지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거류(去留) 운서 김건휘 충북시인협회 고통 아닌 진통 뒤 인연에 울고 나면 사랑 먼저 배우지만 사랑 종류 많아 갸우뚱 그저 웃는 연습이다 벌거벗은 진실에 버림과 내려놓음 고민하다가 삶의 지혜 하나쯤 건져 쥐고서 잉태 속으로 되돌아간다 포근하다 죽고 사는 것에 작은 거 하나 접어두니. 거류(去留):죽음과 삶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충북일보] 코로나19 전염병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120만 명, 국내에서도 1만 명을 넘어섰다. 세종시는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대구·경북 다음으로 높아, 필자를 포함한 '특별자치시' 주민들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 아내와 함께 매일 아침 들르던 수영장은 2월말부터 문이 닫혔다. 그 바람에 강습료(월 12만 원)가 절약되면서 살림에는 조금 보탬이 됐다. 하지만 운동이나 외출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어느 새 '확찐자(살이 확 찐 사람)'가 돼 버렸다. 각종 봄꽃은 올해도 변함없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러나 축제는 모두 사라졌다. "제발 꽃구경을 오지 말라"고 부탁하는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잔인한 4월'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치러지는 4·15 총선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하게 됐다. '세월호 사건'으로 재미를 본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라는 큰 재난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인상이 짙다. 투표일을 불과 10여일 남겨 두고 나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은 당초 대상이 하위 50%(기획재정부)였다. 그런데 정치권으로 가더니 70%로 늘었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건강
마스크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오래 전 흑백 영화에서 본 회색의 하늘 아래 길게 늘어선 행렬들 만병통치약도 아닌 가느다란 희망을 사기 위해 지친 발걸음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낯설은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돌림병으로 알았는데 세상은 아귀처럼 떠들썩하고 냄새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아 간격의 그늘 속에 무너진 일상에서 숨은 왕관의 술래잡기는 끝날 줄 모르고 화사한 봄 꽃송이 활짝 웃는 그 날은 어디쯤 오고 있나요
[충북일보] 온라인 플랫폼인 '공공배달 앱' 관련 논란이 거세다.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 민족'(배민)의 수수료 인상이 불을 지폈다. 배민의 사과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도 나섰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적 공공배달 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마치 앱 개발을 지상 목표로 삼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위한다는 명분이 가장 크다. 지자체가 직접 앱을 개발해 광고비와 수수료 없이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것이다. 충북에서도 '충북형 공공배달 앱'의 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이미 공공배달 앱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 절차에 착수했다. 제천시가 가장 먼저 앱 개발에 돌입했다. 최근 공공배달 앱을 출시한 군산시를 방문해 시스템을 살피는 등 벤치마킹 했다. 제천시는 지역 외식 수요에 맞춘 저비용의 배달 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외식업 상인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도내 다른 지자체들도 앱 설치를 위해 분주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견 개진이 활발하다. 4·15총선 공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
최근 음성경찰서에서는 '교통안전'이 단연 화두다. 지난해 충북도내 유일 5년 연속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세를 이뤄냈고, 올해는 6년 연속 감소세를 목표로 '교통사고 줄이기 특별 추진 계획'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일선 경찰관들은 군내 구석구석을 돌며 교통사고 예방홍보와 순찰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 다발장소 거점근무, 이동식 단속카메라 설치, 교통약자 대상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단체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최근 금왕지구대에서는 출퇴근 시간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와 함께하는 교통사고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역 상인회에서도 시장 내 전광판에 문구를 띄우는 등 홍보 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 자신의 일인 양 사고예방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주민들에 감사할 따름이다. 반면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교통질서를 저해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규정 속도를 무시한 채 과속을 하다가 단속카메라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차량들, 출퇴근 시간 아슬아슬하게 차선을 변경하며 곡예운전을 하는 차량들. 보행자도 예외는 아니다. 차들이 쌩쌩 달
늦은 밤 부엌 일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다. 현관을 나서 아파트 마당으로 들어서면 빙 둘러 50M 이상의 초고층 울타리가 보인다. 하늘을 보면 아주 광활한 플라네타리움에서 별자리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참 좋다. 상쾌하게 하루가 마무리되는 것 같다. 행복하다. 문득 궁금하다. 행복, 어떤 느낌이지? 뭐지? 우선은 무겁지 않다. 가벼움이다. 자유로움이다. 오직 이 순간에 몰입하는 단순함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혼자서도 편안히 웃으며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아름다움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사소한 즐거움을 가지고 산다. 그 사소함이 모여서 우리의 개성이 되고, 내일을 열어가는 근원적인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다시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럼 나는 어디서 가장 많은 행복을 찾고 있을까? 나의 집인가 망설였지만 학교의 영향력이 더 큰 것 같다. 학교, 다섯 살 무렵 나들이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2020년 3월 2일. 새로운 학교를 처음 만났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첫인상을 말한다. 첫인상, 참 신선하다. 그래서 더 좋다. 내게는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 건물 등에서도 첫인상을 강하게 느끼는 경
요즘처럼 꽃이 슬픈 적이 있었나 싶다. 해마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던 벚꽃 축제는 남쪽부터 줄줄이 취소되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담스럽다더니 급기야 한창인 유채꽃을 갈아엎었다. 방송에서는 꽃구경을 컴퓨터로 즐기라며 영상으로 보여준다. 그러는 동안 혼자 핀 꽃들은 저희끼리 지는 중이다. 꽃이 피면 꽃구경을 하던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 자주 만나던 지인들도 만나기 어려우니 전화기를 들어 이심전심으로 안부를 묻는다.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은 집에서 컴퓨터와 핸드폰 게임만 하고, 일해야 할 남편은 파자마 바람으로 티비만 보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온종일 가족들에게 치여 짜증만 늘었다는 푸념을 들었다. 누군들 쉬운 하루겠나. 일상의 리듬이 깨지니 민낯이 드러나나 보다. 어떤 관계든 심리적 거리 만큼 물리적 거리도 확보되어야 편할 수 있는가 보다. 흐드러진 꽃조차 거리를 두고 지켜보려니, 갑갑증이 인다. 많은 사람이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지금의 비일상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일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예민하게 감정을 긁어대고 있다. 이력서를 스무 장이나 뽑아 흔들며 호기롭게 떠났던 작은아들은 캐나다에서 돌아와 자가격리 중이다. 매일 그 나라, 그 도시
지난 2일 조간신문을 보던 청주사람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북한의 제1 표적이 청주라는 기사 때문이다. 그 이유는 F-35기가 청주공군기지에 주둔해서다. 이보다 놀라운 것은 아직도 북한은 청주를 비롯한 10여 개 공군기지를 겨냥하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북한은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온 세계가 정신이 없는 중에도 연일 미사일을 쏴대고 있다. 문제는 우린 이를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전국 10여 개의 공군기지 중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기지는 절반도 안 된다는 것이다. 설령 패트리엇을 배치했다고 해도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우리 공군기지 상당수가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및 방사포 위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북한이 제1 표적으로 삼고 있는 청주공군기지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 중앙 일간지가 보도한 청주공군기지 방어 상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방부는 지난해 청주공군기지에 패트리엇 PAC-3 미사일 1개 포대를 긴급히 배치했는데, 이는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및 방사포가 청주기지를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