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을 발견하곤 황급히 등을 돌렸다. 이 때 삶을 살며 가장 경계할 일은, '아는 사람이 먼 발치서나마 자신을 발견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자신과 친분 관계가 있는 이로부터 외면당한다면 진정 그 원인을 스스로 성찰해 볼일이다. 요즘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중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회피한다면 자칫 사회적인 고립과 단절을 의미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 마을 호숫가를 산책할 때다. 내게 다가와 목이 마르다며 느닷없이 물병을 달라고 요구하는 낯선 여인을 만났다. 그 이후 중년의 이 여자는 묘하게도 내가 호수를 절반쯤 돌면 꼭 마주치곤 한다. 그때마다 그녀는 마스크도 안 쓴 채 침방울을 튀기며 바짝 다가와 귀찮게 말을 걸어오곤 하였다. 어느 때는 젊은 여성들 뒤를 부지런히 뒤따라가더니 대뜸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 어제 호수 둘레 길에서 그녀와 또 만났다. 나는 아는 체도 안하고 마스크를 한껏 올려 쓴 채 재빠르게 그녀 곁을 지나쳤다. 다행히 그녀는 나를 몰라봤다. 이럴 땐 평소 불편했던 마스크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나 할
햇볕이 이렇게 반가운 적이 있었던가. 이토록 아름다운 나무의 초록을 여유 있게 본 적이 언제였던가. '감고을 영동 편백숲'을 찾았다. 구불구불 산길을 접어드니 공기부터 달랐다. 햇빛에 빛나는 찬란한 초록과 맑고 투명한 하늘, 거기다가 귀를 씻어주는 계곡 물소리가 아주 생기롭게 들려왔다. 새소리,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에 숲이 더 활기차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다소 구부러진 길에 멀미가 나서 좀 불편했지만 곧 산길의 지혜를 알게 되었다. 휘어지는 산길을 따라 사방으로 겹쳐진 숲과 계곡의 어우러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 휘어진 길에서 엿볼 수 있는 맛은 몸이 먼저 아는 것 같았다. 그렇게 오르다가 다시 아늑한 산속으로 들어가 목적지에 도착하니 숲과 하늘만 보였다. 뼈대 같은 여러 줄기의 계곡을 품은 편백숲에 안기고 보니, 물소리도 숲의 향이나 바람의 촉감도 그저 달기만 했다. 코로나19로 몸에 일부분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가 인적이 거의 없는 숲속에서 마스크로부터 벗어난 것도 훨씬 더 큰 해방감으로 다가왔다. 비가 그친 계곡에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손을 담그니 바로 더위가 가셨다. 먼저 편백나무를 만나러 숲으로 향했다. 원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숲길
오늘은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요 위로자라 할 노자선생님과 물에 관해 몇 마디 나누려 합니다. 제가 무척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환영해주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뵙게 되어 너무도 영광입니다. 물 한 잔 줘요. 벌써 목이 마르네. -해마다 인류가 수해를 당하는데 좋은 방비가 없는 건가요 인간의 유한성을 받아들여야지, 하늘과 싸워 이길 수는 없어. 물이 피해만 주는 건 아니잖아. 물과 불은 사람살이와 뗄 수 없어. 그러니 오행, 요일이름, 가까운 별이름에도 다 들어가 있잖아. 식물들 커서 열매 맺는데 꼭 필요한 게 햇빛과 물이야. 집터 잡는데도 젤 중요한 게 물이고. -재해를 천재와 인재로 나누지요, 어떻게든 인재는 막아야지요. 그래서 댐 만들고 축대 쌓고 산림 정비도 하는 거지…. -그런데도 왜 해마다 수해가 반복될까요 그걸 누가 알겠어 하늘 뜻이지. -좀 애매하면, 하늘 핑계를 대시네요, 노자 어른께서…. 내가 본래 똑똑한 사람은 아니야.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며 사는 사람이지. 명확히 모르면 하늘 뜻이라 하는 거야, 자네도 정확히 모르잖아 -아, 예! 선생님, 노자하면 누구나 지혜를 떠올려서요. 큰 비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따스한 봄과 새학년 새학기를 기다리던 우리에게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웃음 가득한 얼굴을 마스크로 덮어버렸고, 서로의 안부를 묻던 다정함은 세상과의 단절로 외로움을 만들었다. 막막한 현실만을 남긴 채 겨울보다 더 추웠던 봄을 지나,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평안했던 일상을 흔들어 놓은지 벌써 7개월이 지났다. 사상 초유의 학교휴교령으로 모든 일상이 평범하지 못했다. 아이들로 인해 시끌벅적하고 활기차야 할 학교가 너무도 적막하고 스산하기까지 했다. 영양상담실에서 바라본 식생활관의 모습은 너무도 공허하고 쓸쓸했다. 배식을 받으며 행복해하는 아이들, 점심을 먹으며 친구와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이들, 급식이 너무 맛있다며 손하트를 날리며 가는 아이들..모두모두 너무 그리웠다. 24년동안 학교에서 영양교사로서 업무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와 아이들이 뛰어놀던 일상의 흔적들을 이렇게 그리워하고 있을줄 정말 몰랐다. 우리에게 너무나 평범하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는 요즈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휴교령에 이어 5월 27일 등교수업이 발표 되면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준비할 것이 많았다. 우선
얼마 전 아버지께서 허허 웃으시면서 빛바랜 종이 한 장을 보여주셨다. 바야흐로 1978년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께 전달된 진천중학교 학생의 위문편지였다. 군인아저씨 나라를 잘 지켜줘서 감사하다는 뻔한 이야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초등학생, 아니 국민학생이었던 지난 날 강제적으로 위문편지를 썼던 기억도 떠올랐다. 이제 곧 학부모 탈출을 앞둔 고모가 보낸 당시의 위문편지도 자랑삼아 보여주셨다. 가족 모두 다 무엇보다도 그걸 아직도 가지고 계신 아버지도 대단하다고 했다. 좀 더 모아지면 어디 아버지 이름으로 박물관이라도 하나 차려드려야겠다는 농담도 오갔다. 아버지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보면서 나도 갑자기 내 추억들이 안녕한지 궁금해졌다. 어린 조카가 종이 가득 차게 '큰이모'라고 적어줬다기보다는 그려준 메모지나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라며 아끼고 아끼다가 준 스티커가 차마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박스에 담겨 서랍 한 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또 여행에서 우연히 얻은 나를 절대 닮지 않은 캐리커처와 10년도 넘은 폴라로이드 사진들도 책장 곳곳에 널려있었다. 이제는 쓰지도 않는 깎여보지도 못한 새 연필이나 편지지들도 한무더기고, 내
모기에게 헌혈을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울산까지 당일 여행 밤중 오송역 내렸는데 반갑다고 모기들이 달려들어 손등에 키스를 콩알처럼 붉은 반점 툭툭 가렵고 따가워 입김 호호 그래도 자꾸자꾸 손길 간다. 응급처치 침을 살짝 도배한다. 뽀얗고 말랑 아가씨 손등 외면한 것 착한 거야 낯선 방문객 손님 배려하고 고향 사람 환영 잘한 거야
[충북일보] 26일부터 사흘간 전국 개원의들의 2차 총파업이 예고됐다. 또 다시 진료 현장의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그나마 전공의들이 선별진료 등 코로나19 대응에는 참여키로 해 다행이다. 그래도 의료공백과 진료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6~28일 사흘간 2차 총파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때문이다.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협의회는 지난 21일부터 3차례 단체행동으로 업무를 중단했다. 지난 7일 전공의 첫 집단 휴진, 14일 의협 주도의 전국 의사 총파업이 있었다. 이번 파업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 충북도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4일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재가동 하고 있다. 응급의료기관 진료체계 점검도 마쳤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는 진료시간 확대 등 협조를 당부했다. 시·군 보건소 등에는 비상진료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상황실은 불편사항이나 불법휴진 의심 의료기관 신고 창구로 운영된다. 문 여는 의료기관 안내도 한다. 지난 14일 1차 휴진 때 도내 884개의 의원 중 30%가량이 휴진했다.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든 국회든 다 세종시로 이전해서 행정수도를 완성하자는 제안을 할 때만 해도 꽉 막힌 부동산 정국에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꽉 막힌 부동산 정국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꼬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는 말만으로도 서울의 아파트 열기가 식을 줄 알았지만 거래만 다소 줄어들었을 뿐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부동산 3법을 강행처리한 후유증 등으로 거래절벽이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셋값까지 치솟는다.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행정수도 완성론을 제기한 것인데 세종시의 아파트값에 불을 지른 꼴이 되고 만 것도 문제다, 84제곱미터 아파트가 두 달 새 2억이나 뛰어 10억을 호가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인근의 청주보다 3배나 비싼 가격이고, 이대로 가면 서울의 아파트값도 추월할 기세다. 상황이 이렇다면 세종시에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은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세종시에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는 목적은 서울의 아파트값을 안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 목표는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 두 가
전국에 산재한 농업기술센터의 스마트농업 교육장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는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변화하는 농업의 단면을 접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어 공유하고자 한다. 스마트 농업이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 전반에 접목하여 원격에서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술을 기반으로 시설의 온도, 습도, 일조량, 이산화탄소량, 토양 등을 자동으로 측정 및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작물 재배 환경을 원격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스마트농업은 농축산물 및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걸쳐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농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적용역역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농업정책 프로세스는 시설원예농업과 축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유통·소비단계로 구분하여 연구개발, 실증단계를 거쳐 확산하는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농업의 세대구분에 따라 현재의 1세대 수준(원격 시설제어, 편의성 중심)에서 2030년에는 2세대 수준(정밀 생육관리, 생산성 향상
[충북일보] 요즘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들이 너무 거칠고 날카롭다.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서도 느껴진다. 선거를 앞둔 시점도 아닌데 우려스러운 말들이 잇따르고 있다. 거친 언사는 수해피해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데도 말이다. 말이 거칠면 피로감만 준다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은 지난 20일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이 부동산3법을 소위원회에서 논의하는 국회법 절차도 무시하고 법을 통과시킨 다음에 소위를 구성하는데 위원장을 비롯해서 여당 소위원장을 맡은 분들이 그것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도 하지 않는 부분에서 볼 때 참 염치가 없다.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나. 의원님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뻔뻔하다"고 맞받았고, 김태흠 의원이 다시 "말 그따위로 할래. 어린 것이. 이렇게 됐으면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협 의원도 지지 않고 "동네 양아치들이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고 응수했고, 김태흠 의원이 "누가 동네 양아치냐. 당신이 더하다"고 소리를 높이면서 회의는 파행 직전까지 갔다. 정치인들의 거친 언사가 하루 이틀의…
통계청에 따르면 가정에서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약 1만 4천t(2015년 기준)이고 이를 처리하는 데 연간 8천억 원의 비용이 든다. 만약 음식물 쓰레기를 20% 절감하면 연간 1천600억 원을 아끼고 소나무 3억 6천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식품의 생산·유통·조리·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음식물을 섭취하다가 남은 쓰레기 등을 말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는 폐수가 발생하는데 이는 땅과 강으로 흡수돼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야기한다. 또한 재활용 등이 불가능한 음식물 쓰레기는 소각해 처리하는데 이때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와 각종 유해 물질이 대기로 배출돼 대기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서 식사하는 식구와 횟수를 고려해 식단을 짜면 그에 필요한 식재료만 살 수 있고, 식자재를 사기 전에 반드시 냉장고 안 식자재를 확인하고 추가로 필요한 물품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식자재를 구입할 때는 싸다고 무조건 식자재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식사하는 가족 구성원이 적다면 소량으로 포장한 제품을 구입해 그때그때 소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충북일보]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그나마 나흘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 밑으로 내려왔다. 지역별로 보면 24일 현재 서울 97명, 경기 84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에서 201명이 나왔다. 대전·충북 각 10명, 충남·전남 각 7명, 강원·경북 각 6명, 전북 4명, 부산 3명이다. 광주, 울산, 세종, 경남에서도 확진자가 1명씩 발생했다. 충북의 경우 지난 2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자릿수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내 11개 시·군이 모두 뚫렸다. 지난 23일 40대 여성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영동 부모님 집에서 자가 격리 중 진단 검사를 했다. 입국 당시 의심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곧바로 A씨를 청주의료원에 이송했다. 충북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9명이다. 정부가 수도권에만 적용하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충북 등 지역에서 위험 신호도 뚜렷하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중
순수한 사랑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사랑은 흰 도화지 위에 하나씩 그려가는 수채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깔처럼 한없이 예쁘고 찬란한 시간들. 사랑은 서로를 오해보다 이해를 대화와 공감으로 우리가 되어 세상속의 하나가 된다. 따듯한 말 한마디 무한한 신뢰감으로 서로를 아껴주는 유일한 너와나 진실의 궤도 안에서 더욱 견고해지는 우리.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몇 달 동안이 학부모로 생활한 몇 년간의 시간 중 가장 힘들고 변화가 많았던 기간이었다. 내 아이는 단양 매포읍에 있는 학생 수 200명이 조금 안 되는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했고 아이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어느 때보다 행복해했다. 종일 집안에서 아이와 씨름하던 나 또한 '학교, 등교'가 이렇게 간절한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하교 후 아이가 나에게 들려주는 학교생활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책상이 멀리 떨어져 배치됐고 항상 마스크를 쓰고 화장실도 개별로 다니며 쉬는 시간도 최소화해 운영되고 있다. 급식소도 칸막이가 설치됐고 말도 못 하고 조용히 급식을 먹어야 한다고 아이는 말했다. 그런데 등교수업 시작 후 얼마 안 있어 모든 아이들 책상에 개인별 티슈를 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리고 학교에 회의가 있어 방문했을 때 개인별 티슈가 준비된 이유를 알게 됐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언제 가장 많이 벗고 있는지 며칠 동안 관찰을 하셨다고 한다. 마스크를 가장 많이 벗고 있는 시간이 급식을 먹고 난 후 입에 무언가
위에 소개한 세 토막의 글은 모두, 소아마비로 태어나 생에 대한 불굴의 의지로 대학 교수까지 되었지만, 암을 얻어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의 글입니다. 우리가 건강한 신체로 살고 있음에 저절로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절절한 글들입니다.
북한이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 소집를 발표했다. 당 대회는 공식적 최고 의결기구다. 당의 노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을 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당이 결정하면 국가가 집행하는 구조를 가진 북한 체제의 속성상 당대회의 결정은 정부를 구속한다. 이번 북한의 8차 당대회 개최 발표는 이례적이다. 당대회가 노동당 규약상 5년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그동안 5년을 지킨 사례는 드물다. 5년만에 열린 당대회가 1961년 4차 당대회가 유일하다. 짧게는 8년 길게는 36년만에 개최되었다. 2012년 개정된 당규약에서는 5년 개최조항을 아예 없애기까지 했다. 7차 당대회가 2016년 5월에 개최되었으니 2021년 1월에 8차 당대회가 열린다면 4년 8개월 만에 열리는 셈이다. 그러면 왜 북한은 왜 시점에 8차 당대회 개최를 선언했을까? 북한으로서는 일종의 승부수로 보인다. 대북제재가 북한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 2월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열린 북미 하노이회담에서 핵폐기와 대북제재 중단 등이 논의되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하노이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스
2005년 6월, 프로야구 투수의 모자에서 양배추(甘藍)가 떨어져 화제가 됐다. 여름날 야구 경기하는 투수가 머리의 열을 낮추고자 벌인 해프닝은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소개됐다. 야구 규정을 어기면서 한 행동이고 보면, 양배추가 열이 많고 땀도 많이 흘리는 체질에 적지 않은 도움이 있었던 모양이다. 지중해 연안의 서아시아가 원산지인 양배추는 양복, 양장, 양파처럼 양(洋)자가 붙어 서양에서 건너온 것을 통칭한다. 우리말 배추의 어원인 백채(白菜)와 같이 중국 본토에선 둥근 배추라고 원백채, 서양에서 들어온 배추라고 양백채라 쓰고 있지만, 타이완에선 고려 배추란 뜻의 고려채(高麗菜)라는 말을 많이 쓴다. 중국어로 '고려채'(카올리차이)라 부르는 대만 중국인들은 고려에서 들여온 채소라고 알고 있다. 사실은 1931년 대만에서 출판된《대목대사전》에 양배추가 영어로 카올리와 카울리, 네델란드에서 '코올 등으로 불려 이 발음에 가장 가까운 '고려'란 낱말을 차용했다고 한다. 품종개량과 재배기술의 발달로 연중 시장에 나오는 양배추에는 비타민C와 칼슘이 많으며, 칼슘의 흡수율이 매우 높다. 위궤양에 좋은 비타민U도 함유하고 있다. 우리는 날로 먹거나 김칫거리로…
[충북일보] 충북 정치판에 큰 변화가 생겼다. 여야 두 거대정당의 도당위원장이 50대로 바뀌었다. 성질이 다른 새 공 두 개가 새롭게 놓였다. 두고 볼 일이다. *** 희망충북을 만들어내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에 초선인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수락 연설에서 "민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당의 혁신과 화합을 통한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엔 윤갑근 청주시 상당구 당협위원장이 한 달 앞서 선출됐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의 본질을 지키고 책임정당과 정책정당으로 변모해 2년 뒤 정권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4·15총선 뒤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충북에선 인물 부재론이 무성했다. 여아 막론하고 다르지 않았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이 시험대에 올랐다. 양당을 대표하는 도당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운 성장 혹은 후퇴의 기로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두 사람은 무겁고 중요한 소임을 맡게 됐다. 앞으로 2년 동안 민주당과 통합당 충북도당 당무를 총괄하는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비로소 충북정치의 중심에 선 셈이다. 두 사람의 책무는 막중하다. 우선 지역의 당
[충북일보] 충북지역의 대표적 시민사회단체 고위직의 성희롱 논란이 일파만파다. 임원급 인사의 성희롱 발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인지감수성 부족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해당 단체의 임원들이 모두 해촉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충북·청주경실련 임원 A씨는 최근 직원들과 대화 과정에서 과한 농담성 발언을 했다. 이 모습을 본 상근 직원 B씨는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A씨는 B씨에게 곧바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은 3개월여 간 이어졌다. 점차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역사회와 언론은 세대 간 인식 차이나 성인지감수성 부족에서 발생한 일로 보고 있다. 경실련은 공직사회와 거대 기업 등을 견제하는 대표적인 비영리 단체다. 기본적으로 권력형 비리를 견제하는 시민사회단체다. 게다가 여성위원회를 운영하며 '미투' 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랬던 단체에서 성희롱 관련 문제가 터졌다. 시민들의 비난이 거센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남의 허물을 보기 전에 자신의 허물부터 살폈어야 했다는 책망이다. 경실련 특성상 강한 윤리관과 청렴은 기본이다.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은 구성원들의 성인지감수성 차이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으로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편안한 그리고 여유로운 휴일 아침 상쾌한 공기처럼 나를 기분 좋게 하는 너 테라스 향짙은 커피 눈에 보이는 청아한 풍경 창가 지저귀는 새처럼 사랑스레 다가와 따스한 가슴으로 예쁘게 다가온 그 사람 오늘 나 행복한건 바로 사랑이고 사랑은 행복인거야
코로나19가 면대면 만남을 사실상 중단시키고 "모든 관계 시작은 SNS으로"라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SNS 소통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SNS 소통이 자연스런 현실에서 메시지를 보내도 며칠 만에 확인하거나 성의 없는 답신은 소통 부재를 만든다. 모든 생명체는 밥을 먹기 위해서 땅에 붙어 있어야 한다. 이를 현실이라 한다. 필자와 함께 코로나19가 만들어온 언택트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해놓고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을 몇몇 경험했다. 소통 부재 상황은 가장 귀한 상대에게 어떤 모습으로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들여다 봐야 함을 생각하게 만든다. 관심 단계에 들어가지 못한 소통 부재는 상대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현상으로 다른 현실이 지배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 전략 바늘에 꼬여 두를까 보다. 꽃대님보다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드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스며라! 배암! - 서정주, 화사(花蛇), 부분. 하지만 "스며라, 배암!"처럼 현실에 급급한, 땅에
8월 내내 비가 내린다. 감람색 구름이 남서쪽에서 몰려와 하늘에 커튼을 치고, 이윽고 무거워진 물방울이 바람과 중력을 타고 대지를 적신다. 베트남의 열대성 사바나 비는 급작스레 찾아온 손님처럼 왔다가 볼일이 있다는 듯이 곧바로 떠나버린다. 구름이 천지에 물을 뿌리는 동안 숨어있던 자연은 새 모습으로 탈바꿈하며 또 다른 세계를 만든다. 우기에는 많은 동식물이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씨앗은 싹을 피우고, 식물들은 물과 영양을 빨아들여 수맥과 가지를 활짝 연다. 땅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곤충의 알도 비가 오면 깨어난다. 비 갠 들녘에 날아다니는 잠자리 떼는 새집을 찾는 신랑 각시처럼 곱다. 며칠 전, 사무실 뒤편의 웅덩이에서 피라미 떼가 뛰노는 모습을 보았다. 메말랐던 땅에 어떻게 물고기가 들어 왔는지 신기했다. 땅속에 숨어있다가 나타났을까, 아니면 바다까지 이어졌던 비의 물길을 따라 흘러들어왔을까. 짧은 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오묘한 자연의 원리이다. 이렇게 천둥과 번개를 거느린 구름 비가 지나간 뒤, 온 만물은 새롭게 소생한다. 초목의 빛깔을 바꾸는 것처럼, 빗물은 사람의 심상도 바꾼다. 물의 세계는 침잠과 성숙의 세계이며 원초적인 것을 갈망하는
얼마 전 자동차를 점검하러 서비스센터에 갔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맡기고 가란다. 서비스센터 앞에 마침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운전을 하게 되면서부터 짧은 거리도 버릇처럼 차를 타고 나가게 된다. 정말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버스만 타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오래된 장면이 있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중학교 시절의 일이다. 시골에서 도심지 학교로 버스를 타고 통학했다. 통학거리가 멀었던 나는 늘 만원 버스에 시달렸다. 매달리다시피 겨우 버스를 타고 숨도 못 쉴 만큼 빡빡한 버스 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서 있는 일은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버스 안내양이 한 명이라도 더 태우려고 매달려있는 우리를 밀어붙일 때는 거의 마른 오징어가 되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우리는 한 무더기가 되어 안으로 안으로 구겨넣어지곤 했다. 지금 생각해도 만원 버스의 추억은 아찔하다. 그 시절은 일요일에도 자율학습을 위해 등교하곤 했다. 내 공부방이 없었을뿐더러 농촌 마을 주변에는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독서실도 도서관도 없었다. 다만 일요일에 타는 버스는 사뭇 달랐다. 여유 그 자체였다. 주말 시골길을 달리는 한산한 버스에 앉아 잠시나마 책을 읽는 것이 시
장마철이라고 연일 비가 내리더니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청량하다. 뜨겁게 내민 햇살을 받으며 커다란 상자를 받아드니 묵직한 무게가 허리로 전해진다. 상자를 든 채 차 문을 열어보려다가 찌릿한 전기가 허리에서 발끝으로 요동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상자를 떨어뜨렸다. 엉망이 된 상자를 다독여 차 안에 밀어 넣고 나머지 방역물품을 가지러 교육지원청 문을 향해 다시 들어간다. 오늘은 이렇게 코로나 일상을 마무리했다. 고된 농사일로 입이 깔깔하여 밥맛이 없다 하시던 부모님 말씀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밥맛이 왜 없을까라는 생각도 없이 그 소리를 흘려들었는데 내가 요즘 그렇다. 하루가 일찍 시작되어 예전보다 30분 일찍 출근길을 나선다. 아이들보다 일찍 출근하여 장갑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교문에서 발열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활짝 웃으며 달려오는 아이를 안아주던 때가 그립다. 이제는 손잡아주며 마음을 다독일 수도 없고 그저 눈인사만으로 교감해야한다. 마스크 너머로 말소리는 둔탁하고 두 팔 벌린 간격으로 마음마저 멀어질까 걱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들의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할머니 차에서 내린 아이가 멀리서 뛰어오며 소리친다.
[충북일보]충북은 지난 장마 때 역대급 수해를 입었다. 아직도 수해복구가 끝나지 않는 상황이다.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재난은 코로나19 못지않은 자연의 역습이 만든 결과다. 물론 자연재해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잘만 대비하면 막을 수도 있다. 충북도와 피해 시·군은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일 또 피해를 봐선 안 된다. 철저한 복구가 결국 재발 방지 대책이다. 다행히 충주와 제천, 음성은 특별재난지역에 선정됐다. 하지만 진천과 단양, 영동과 옥천은 제외됐다.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충북 시·군의장단협의회가 나섰다. 지난 19일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76차 협의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지역 현안해결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진천군과 단양군의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건의문도 채택했다. 협의회는 "인적·물적 피해에 시름하고 있는 주민과 자치단체가 안심하고 수해복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진천·단양군을 조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 선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재난지역은 긴급 복구 지원을 위한 조치가 필요할 때 대통령이 선포한다. 대형사고나 자연재해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