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부산출신으로 문 대통령과는 동향인데다 부산시장 출마를 서로 권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김영삼 진영에서 재선의원까지 했지만 YS가 3당 합당을 거부하자 김대중 진영으로 옮겨가 행자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다. 덕분에 부산에서 시장 국회의원 등 7번 출마해 다 낙선하는 수모를 겪었으니 여권원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문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해서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대통령을 비판하니 듣기가 싫다.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있을 때 만든 당헌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다. 민주당에서 미는 후보가 있으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오게 하면 될 일이다. 성추문 사건으로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당헌까지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 적폐 청산도 그렇게 요란하게 하는 게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 당했지만, 감옥에 3~4년씩 가둬두는 게 정의로운 것인지 의문이다. 금태섭 전 의원도 그렇게 쫓아내는 게 아니었다. 민주당에서 그만한 소리도 나올 수…
코로나19의 위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강화된 행정명령과 거리 두기, 5인 이상 모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확진자 수는 연일 수백 명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우리는 아주 여러 가지 변화를 겪었다. 재택근무, 마스크의 일상화, 모임 금지, 영업시간 단축, 화상교육 확대 등이 그 예이다. 민방위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상황에 맞는 교육 서비스 및 민방위 대원의 소집교육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 2020년 하반기에는 사이버 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군·구 민방위대원의 집합은 꽤 큰 규모이므로 2021년 민방위 교육도 올해 4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사이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민방위대 편성 대상자는 1981년 1월 1일부터 2001년 12월 31일까지 출생한 만 20세부터 만 40세까지의 대한민국 남성이다. 원칙적으로는 1~4년 차 민방위 대원들은 집합교육을 4시간 이수해야 하며, 5년 차 이상 대원들은 비상소집 또는 사이버 교육 한 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모든 대원이 사이버교육 1시간을 들으면 교육 이수 처리
[충북일보] 봄기운이 완연하다. 도로변으로 딸기밭이 즐비하다. 차창 밖에서 들어오는 봄 딸기 냄새가 신선하다. 요즘 대청댐 가는 길에 볼거리, 먹을거리가 쏠쏠하다.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있는 커피·제빵 전문점 등이 생겨났다. 1년 전만 해도 없었던 국밥집, 청국장 집도 눈에 많이 띈다. 논과 밭을 메우고 산을 깎아 만든 음식점들이다. 먹고 살기위한 노력들 청주 상당구 고은 삼거리에서 상대리 방면으로 차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농지 한가운데에 비닐하우스로 꾸며진 딸기밭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찾는 이 없을 것 같은 위치에 있는 딸기밭이다. 차를 세우고 판매장으로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다. 테이블마다 손님이 꽉 차 있다. "뭐지"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인기 비법을 금방 발견했다. 이렇게 크고 단 딸기를 정말 오랜만에 맛본다. 향도 좋다. 꽃향기가 난다. 1상자에 2만 원, 2상자를 샀다. 상추도 덤으로 얹어주었다. 판매점 옆으로 비닐하우스로 꾸며진 딸기밭이 있다. 탐스러운 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옆 하우스에는 상추 등 싱싱한 채소가 자란다. 좀 전에 덤으로 받은 상추였다. 이날 밤 수확해 다음날 판매할 거란다. 주인장
存在의 書 서부련 충북시인협회 세월을 담보 삼아 생명을 대출 받은 네 육신이 그 이자 같은 들숨 날숨이 끊길까하여 산삼 녹용도 못 미더워 온갖 몬도가네 같은 보약을 다리고 달여 거치 기간이 한 백년 늘어났다 하자 언젠간 도래할 상환 날짜를 잠시 유예했다하여 햇볕에 이슬 같은 네 신세를 면하겠느냐? 네가 기업(企業)을 일으켜 그 식솔이 수십만 명 된다고 하자 세상에 드문 고급 세단에 몸을 실어 구두 밑바닥엔 흙 묻은 흔적도 없고 사람들의 코가 땅에 닿을 듯 굽실거리면 햇빛 틈새에 난무하는 티끌이 우습겠느냐? 옥황상제 헛기침 한 번이면 우람하던 근육도 삭은 통나무 같고 무소불능(無所不能)으로 휘두르던 권력도 마른 풀잎을 흔드는 바람만도 못하거늘 더불어 사는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존재를 개밥에 도토리로 여길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홀대하던 도토리도 떠나면 너 홀로 개 밥되어 역한 쉰 냄새만 풍길 것을! 저 드넓은 갯벌엔 꽃게도 구멍 하나 돌게도 구멍 하나 그나마 밀물이 밀려오면 흔적
[충북일보]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의심 사례가 많다. 충북에서도 접종 기피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교직원들의 집단 거부로 심각성을 더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차 우선 접종대상 교직원 2천963명 중 35.8%인 1천58명이 접종을 기피했다. 질병관리청의 2분기 시행계획에 따라 1차 우선접종 대상자 2천963명을 대상으로 접종 동의를 받은 결과 64.2%인 1천905명만 접종에 동의했다.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의 '백신 휴가'가 마련되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AZ 백신 기피현상이 뚜렷한 곳은 요양병원이다. 오는 23일부터 요양병원 내 65세 이상 입원자를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접종 동의율이 절반밖에 안 되는 곳도 있다. 혈전 생성 논란으로 해외 국가들이 접종을 중단했던 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부작용 논란이 있기 전 빠른 백신 접종 요청 때완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에는 부모의 접종 철회 의사를 밝힌 보호자들도 늘었다. 2분기 접종 대상에 포함된 직업군 종사자들도 불안해하기는 마찬
[충북일보]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꼭 30년이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다. 기초를 확립하고 자립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도 전면 개정됐다. 청주시의회가 한 발 더 나가고 있다. *** 기초 확립하고 자립 완성했나 청주시의회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에 따른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방의회의 전문성·독립성 강화를 골자로 한 입법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각종 의견을 행정안전부와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충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에 제출했다. 주요 건의 내용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따른 지방공무원법 개정 △지방의회 정책지원 전문인력 세부운영 방안 △기초지방의회 관련 기구 및 정원에 관한 규정 개정 등이다. 더 요약하면 인사 관련 규정인 지방공무원법의 조속한 개정이다.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 시험·승진·인사행정 지도감독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 발자취부터 돌아보는 게 순서다. 현재의 모습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 청주시와 함께 지방자치의 쌍두마차가 될 수 있다. 상호 보완과 협조로 향후 지방자치를 완성할 수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역사적인 전환을 할 수 있다.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남한 농촌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대중운동이다. 새마을운동에 대해 일부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긍정적이다. 농가의 소득배가운동, 농촌개발사업 등 농촌근대화를 위해 출발한 새마을운동이 지금은 개발도상국가들의 근대화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국제화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새마을운동을 북한에도 파급시킬 수 있다면 남북관계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식량증산을 위해 다양한 농업정책을 추진해왔다. 김정일 시대는 다모작과 감자재배 확대, 우량종자 확보, 토지개량사업 추진, 양수식 관개체계를 자연흐름식 관개체계로 개편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동시에 협동농장 내 작업분조에 대한 개혁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도 '6.28조치', '5.30조치'를 통해 농업생산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업의 저생산과 식량부족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경험은 북한과 공유할 수 있는 부문이 있다. 농가소득 창출, 식량증산, 농촌지역 환경개선 등이 그것이다. 더 나아가서 새마을운동이 성과인 농업생산기반 확충, 생산
지난주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마을금고 이사장을 31년간이나 이끌어오다가 지난해 퇴임을 하고 개인사무실을 열고 지인들과 만남의 장소로 노후를 즐기며 사시는 분이다. 퇴임 후 어깨와 디스크 수술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위문 전화도 못 드려서 반갑지 만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시간이 되면 점심이나 함께 하자는 전화를 받고서 시내로 나가며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국에 전화 오는데도 뜸한데 점심초대를 받으니 뿌듯함이 설렘으로 다가왔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반갑게 맞아 주셨는데 그 자리에는 시의회 의장을 지내신 분과 향교 전교님이 계셨다. 격식을 갖추기 보다는 소탈하신 분이라 대화는 화기애애하였다. 20여분 대화를 나누다가 손수 운전을 하며 식사장소도 알려주지 않고 시내를 벗어나 탄금호가에 자리 잡은 아늑한 음식점에 도착하였다. 인근 골프장에 오는 손님이 많은 곳으로 맛있는 장어구이로 점심을 대접받았다. 제천 금성면 양화리에서 태어나 가정형편상 초등학교만 졸업하셨다고 한다. 근면 성실한 성품으로 점원, 국수공장, 밀가루 배달, 미곡상, 운수회사, 양곡보관업, 도정공장, 맥주 소주공장, 서울잠실의 상가, 아파트 건설업, 삼성면 대소과수원 등 다양한 사업을…
작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인해 가정에서 홀로 학습활동을 해야만 했던 아이들을 위해 학습꾸러미를 직접 가정으로 찾아가 전해주고, 원격수업을 진행하느라 어려운 나날을 보낸 한 해였다. 그럼에도 우리 학교는 60명 이하 작은 소규모 학교로 전교생 등교가 가능했기에 등교일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몇 날 며칠 동안 열었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의견을 모으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이 생각과 지혜를 모으느라 힘겨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던 5월 어느 날. 마스크 너머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깊게 패인 주름이 인상적인 연세가 꽤 있어 보이는 분이 조심스레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자리를 안내하고 차 한 잔을 대접해 드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는 본교 졸업생이고, 우리 가족 4형제가 모두 본교 출신입니다. 아버님께서도 본교를 졸업하셨는데, 얼마 전에 아버님께서 작고하셨어요. 사는 살림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모교를 위해 작은 도움이나마 주도록 하라.'는 유지도 있었고, 또 형제들이 함께 모교를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100만원이라는 큰 돈을 흔
어렸을 적부터 책과 담을 쌓아 필자의 지적 깊이는 매우 얕다. 머리를 채워보고자 독서를 조금씩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공자의 손자 자사가 집필한 동양의 고전 '중용'을 우연히 접하게 됐는데 좋은 내용이 있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몇 글자 적어본다. 인간의 앎에 관한 다양한 형태가 있다. 태어나면서 아는 인간인 생이지지(生而知之), 배우면 곧 아는 인간인 학이지지(學而知之), 열심히 곤혹스럽게 노력해야 겨우 아는 인간인 곤이지지(困而知之)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있다 해도 결국 아는 데 이르러서는 동일하다. 천재는 분명히 있지만 '중용'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세에 있어서는 천재의 역할은 극소화된다.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천재가 아니라 노력하는 보통의 인간들이다. 결국 아는 데 이르러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수학 문제를 잘 푼다는 것은 결국 짧은 시간 내에 잘 풀어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려도 잘 설명해 주면 범용한 인간도 풀 수가 있다. 경쟁 사회에 유리한 천재성이라는 것도 매우 필요한 요소이지만 문제는 모든 사람이 공통의 윤리적 바탕, 수학적 이성에 도달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시험에서…
사월이면 사람아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매화향 묻어온 바람 한줌 꾹꾹 짜내면 맑은 찻물 똑똑 찻잔에 고이겠다 사람아 찻상머리에 무심히 앉아보렴
[충북일보] 오는 7월부터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청이 분주하다. 충북도와 충북경찰청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는 우선 자치경찰제 운영의 근간이 되는 '충청북도 자치경찰사무와 자치경찰위원회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지사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인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 설치도 준비하고 있다.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도는 그동안 자문회의를 여러 차례 열었다. 자치경찰제에 대한 도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였다. 자치경찰제는 경찰사무를 국가와 자치사무로 나누는 제도다. 도민의 생활과 밀접한 생활안전, 교통, 경비, 생활관련 수사사무 등을 자치경찰사무로 규정해 운영한다. 다시 말해 지역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 제공이 주요 목표다. 하지만 충북도와 충북경찰청의 의견은 아직 불일치하는 게 많다. 불협화음은 최근까지도 계속됐다. 우선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기구 인원 배치를 두고 파열음이 일었다. 한 마디로 충북경찰청의 인원 동수 배치 주장과 충북도의 어불성설 의견이 맞섰다. 조례 제정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충북경찰청은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년 어머님 연세가 88세(미수)이시다. 서울에서 시골 김 씨 집성촌에 시집와서 52세 남편을 46세 때 놀람 중에 한 됫박 눈물로 보내곤, 남편 따라갈 모진 맘도 자식 때문에 버리고 살아 온지 어언 42년이다. 이번 생신은 어머님 좋아하시는 바닷가에서 1박하며 축하해 드리자는 아내의 제의로 형제들이 뭉쳤다. 여러 해 전 부산 출장 중에 택시를 탔더니 기사가 거제 몽돌해수욕장을 가 봤는가 묻는다. 부산 기사가 거제를 안내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어지는 말이 재미있다. 십년 동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인도 이곳이면 넘어오고, 이혼하려던 부부도 손잡고 나온다나. 이렇게 해서 거제도로 결정하였다. 그간 어머님 모시는 여행에는 시간되는 형제들만 모였지만 이번에는 4남매가 모두 부부동반으로 참석하니 더 뜻깊다. 시골에서 돼지를 키우는 막내 동생은 어린 돼지 8천500마리를 농장 장에게 맡겼고, 사위는 개업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가게 문을 닫았으니 가상타. 온 가족이 길을 나서며 제일 먼저 주모경 합송으로 안전운행과 이번 여행이 즐거운 시간되기를 기도하였다. 차내 방역 수칙 준수와 여행 간 조심은 물론이다. 효심 깊은 둘째가 꽃 좋아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구례에 들러…
군부 퇴진 시위 현장, 한 수녀가 경찰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수녀는 눈물을 흘리며 방패와 총을 든 경찰들에게 애원한다. "제발 쏘지 마세요. 원한다면 나를 쏘세요. 항의 시위대는 무기가 없어요. 그저 평화적으로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표현할 뿐이에요" 그녀의 처연한 눈빛에 경찰들도 미동 없이 멈춰 있다. 뉴스에 올라온 미얀마의 안 로사 누 타웅 수녀에 관한 사진과 기사 내용이다. 나는 숨이 멎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무수한 영상이 머리를 스쳐 간다. 군인들이 곤봉을 휘두르던 광주의 장면과 중국 천안문 민주화 항쟁 시, 탱크를 온몸으로 막으며 군인들의 양민학살을 저지하려 했던 청년의 모습이 하나로 겹친다. 세계는 왜 이리 변하지 않는 것일까. 무력을 가진 이의 욕망은 왜 이리 한 치도 다르지 않은 것일까. 도대체 권력욕은 무엇이고, 시민들을 향한 폭압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 희생이 커질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다. 떨리는 마음으로 김현승 시인의 시집을 꺼낸다. 예언과도 같은, 본질을 꿰뚫는 성찰의 힘에 전율하며 시를 소리 내 읽는다. 시는 견고한 빛을 비추며 마음의 한 자락에 스며든다. 빼지 않은 칼은 빼어 든…
경제용어인 '립스틱 효과'는 불경기일수록 비교적 저렴한 기호품인 립스틱이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실제 1930년 미국의 경제 대공황 시기에 립스틱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현상이 나타났다. 립스틱 뿐만 아니라 경제가 어려울수록 금액이 부담스럽지 않고 심리적 만족도는 큰 상품을 구입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화장을 자주 하지 않지만 다채로운 립스틱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여러 색상의 립스틱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비슷한 색이라도 묘하게 다른 립스틱의 색상을 관찰하기를 즐겼다. 그렇게 여러 립스틱을 모으며 바라보기 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웠다. 지금은 다 쓰지도 않은 립스틱을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많이 버리게 되었는데 애착이 있었던 만큼 마음이 허했다. 그러나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때문에 립스틱을 잘 구입하지 않는다.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가벼운 화장이나 눈화장으로 관심사가 옮겨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톤업크림을 구입하여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편리함과 간단한 화장법에 매료되었다. 혹여 외출할 일이 생기면 잘 바르게 된다. 눈화장 제품도 다수 구입했다. 특히 아이섀도를 여러 색 모으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초·중·고등학교가 3월 새 학기를 맞이 하였지만 일부 학년만 등교하거나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아직 전교생의 등교수업이 정상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1학기 초등학생 등교 일수는 11~17일에 불과했던 반면에 전남, 경남의 경우에는 70일 넘게 등교한 학교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코로나19 팬데믹이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저밀도의 농촌학교가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70일 이상 등교한 학교가 가장 많았던 전남을 살펴보면 초·중·고등학교의 43%인 380개 학교가 전교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남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이 작년 12월 상호 업무협약으로 농촌유학의 길을 열어 올해 전남지역에 서울 초등학생 66명과 중학생 16명, 총 82명이 3월부터 20개 학교에서 6개월 이상의 유학을 시작했다. 농촌은 학생들에게 생태교육 프로그램과 생활공간을 제공하고, 도시는 유학 참가 학생을 모집하며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에서 지원한 농촌유학 지원시설은 전국에 26개소로서 유학생은 303명이었
공원이나 하천변 산책로에서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따뜻한 봄이 왔다. 현대인의 삶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중요시한다. 이에 따라 휴식과 운동을 위해 공원이나 하천변 산책로 이용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도내 지자체에서도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공원이나 하천변에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 및 편의시설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이런 시설의 이용자 중에는 반려동물 특히 애완견을 동반하여 산책하는 시민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소득수준 또한 향상되어 반려동물로써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유기동물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뿐만 아니라 공원이나 하천변에는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이 빈번하게 출몰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들 중에 내부기생충에 감염된 개체가 있다면 그로 인하여 어린이 놀이터, 하천변 산책로, 공원 내 토양에서 기생충란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 중 면역체계가 취약한 어린이, 노인 등이 오염된 토양에 접촉하게 되어 기생충란에 감염된다면 건강상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외부 기생충인 진드기…
빨래터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물안개 피어나고 군무하는 버들가지 시린 손 호호 불며 훔쳐보던 섬섬옥수 잎 떨군 나뭇가지에 방망이소리 들리네 개구리 울음 끝에 노고지리 높이 날고 이슬비 젖은 밤에 옷고름 풀어놓던 추억이 노닐던 자리 다시 볼 수 있을까
[충북일보]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20일이 지났다. 2분기에는 특수·보건교사, 유치원, 초1∼2학생 담당 교사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 고3 담당 교사와 학생들은 여름 방학 중 접종 방침이다. 물론 일반인 대상 접종도 시작된다. 하지만 난관이 우려된다. 우선 접종 대상자가 워낙 많다. 고령자 비중도 높아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접종 방식이 제각각인 것도 문제다. 백신 접종 동의 여부를 묻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이 예상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2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는 전체 인구의 20%를 상회하는 34만6천799명이다. 대상자별로는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1만2천544명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8천422명 △만 65~74세 노인 15만8천866명 △75세 이상 고령자 13만2천24명 △학교·돌봄 공간 종사자 1만5천390명 △만 64세 이하 만성 질환자 3천277명 △보건의료인과 사회필수인력 1만6천276명 등이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많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나왔다. 물론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모교로 부임한 영어 교사 키팅은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가르친다. 이 말은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에서 유래한다. 카르페 디엠은 영어로는 "Seize the day"로 많이 번역된다. 이 말은 '현재를 즐겨라' 라는 뜻과 함께 '현재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라'와 '현재(오늘)에 최선을 다해 충실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즘 왜 이 격언이 관심을 끄는 것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고통스러워한다. 입시지옥, 취업난, 결혼 고민, 자식 걱정, 건강 염려, 노후 불안 등등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가지 잠시라도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이라는 현재를 그 자체로서 즐겁게 받아들여 향유하지 못한다. 지나간 날들은 돌이킬 수 없고, 다가올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마주하는 시간은 오직 현재 밖에 없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소중한 선물 같은 현재를 무의미한 걱정과 근심으로 낭비하는 때가 많다. 마태복음에서도 "내일 일
몽골에서 발생한 황사가 봄 문턱 춘심에 재를 뿌렸다. 며칠 전 발생 현지의 외신 보도 사진을 보니 온통 붉은 흙먼지가 세상을 집어삼킨 듯, 인간계가 아니었다. 10년 새 최악의 황사라는데, 기사에는 "공포를 느낄 정도"라는 멘트도 소개됐다. 국내도 아이를 둔 엄마들이 참 많이 떨었것다. 어렸을 때는 밤이 무서웠다. 캄캄한 어둠은 공포 그 자체였다. 나이 든 세대라면 대개 경험했을 터, 정전의 기억이 그랬다. 엄마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몸이 오그라들었던 거다.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데…. 사납거나 높거나 깊거나 뭔가 심상치 않은 곳에선 으레 오금이 저렸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마다 정도 차이는 있을지라도 이런 무섬증은 본능 또는 '학습'에 의해 피하기 쉽지 않다. 공포의 원인물질은 날씨의 습격에서부터 바퀴벌레에 이르기까지 위험과 불편, 혐오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을 쫀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안한 것을 싫어한다. 불안을 견디지 못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공포감에 빠진다. 공포는 피하고 싶은 게 상정인데, 이로 말미암은 전율을 미끼로 상품화한 것도 점점 많아졌다. 공포영화가 대표적 장르일 성싶다. 웬만한 관광지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출렁다리나
황사로 우중충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길을 나선다. 죽 맞는 분을 동행하여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 보개산 자락의 고찰인 각연사를 찾았다. 예전 덜컹거리던 산길은 아스팔트로 말끔하게 포장되어 있어 기분을 반감시킨다. 고즈녁한 산사는 중창불사로 인해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다. 산사 입구의 야콘 재배를 하던 할아범은 어디로 갔을까? 말끔한 펜션과 전원주택이 오히려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래도 고찰이 주는 맛이 있다. 상륜을 놓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팔각의 커다란 옥개석이 생명을 다한 듯 무심히 방문객을 본다. 무엇이 무엇을 보는 것인지, 누가 누구를 보는 것인지 구분이 안된다. 석등의 좌대 역할을 다하고 널부러진 돌이지만 예전에 갖고 있던 아름다움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쓸모를 감춘 돌들도 제각기 역할을 다하곤 모여져 있다. 무상함이 진득하니 묻어난다. 시선을 억지로 거두고 비로전으로 향한다. 삼배를 하는 동안 귀의하는 마음보다는 불상의 면모에 관심을 갖는 속성을 어찌할거나. 비로자나불의 자태보다는 광배에 더욱 마음이 쏠린다. 9개의 화불이 갖는 경이로움과 화불을 둘러 싼 문양이 좋다. 화불에 보이는 옅은 색채감이 비로자나불의 전면에 나타나는 짙은…
청바지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청바지는 1870년대 미국에서 천막 천을 판매하는 상인이었던 리바이 스트라우스라는 사람이 어느 날 그의 회사로 대량의 튼튼한 텐트를 만들어 달라는 문의가 와 만들던 과정에서 한 직원이 실수로 파란색 염색을 해 쓸모 없어진 천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광부들의 옷이 쉽게 찢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염색된 튼튼한 천막을 가져다가 만들어 판매하니 히트를 친 것이다. 많은 소득을 올린 리바이는 '리바이스'라는 상표를 만들었다. 또 광부들이 당시 일하던 곳에는 독사가 많았는데, 청색의 염료들이 독사를 쫓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인디고라는 염료로 데님 바지를 염색했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나라에 청바지가 들어온 시점은 대략 1950년대로 추정한다. 그 당시에는 동방예의지국에 맞지 않는 매우 건방진 옷이라 여겼다. 그러던 중 6.25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이후 미국에 대한 인상이 좋아지게 되면서 우리의 청바지에 대한 인식이 좋게 바뀌었다. 이후 1980년에 들어서는 유행을 타고 누구나 패션 아이템으로 한두 벌 이상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즐겨 입게 됐다. 문제는 청바지를 빨 때이다. 최근 청바지 데님 소재가 사람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돌돌 감고 자기 시작했던 이불이 발밑에 가 있다. 추운 줄 모르고 단잠을 잤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에 심지가 빠졌다. 잔뜩 볼이 부어 있던 바람이 나긋나긋한 소녀처럼 온기를 담고 있다. 봄은 늦은 적 없이 늘 때맞춰 찾아온다. 마스크를 쓰고도 용케 길을 잃지 않고 와준 것이 감사하다. 절로 기지개를 켜게 된다. 커피잔을 들고 베란다를 서성이는데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다육식물들도 몸을 비틀고 있는 것이 보이는 것 같다. 국화는 웃자랐고 지난해 피운 꽃대를 아직 잘라주지 않아 꾀죄죄하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몸이 불었다고 야단들인데 우리 집 화초들도 잔뜩 살만 찌운 모양이다. 저 이쁜 화초들을 이제 출가시킬 때가 된 것 같다. 베란다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늘 꽃샘추위가 걱정되어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엄마는 할 줄 아는 게 걱정밖에 없냐'고 툴툴거렸었는데 나도 그런 모양이다. 고 이쁜 녀석들을 찬바람이 할퀴고 갈까 봐 애면글면 내놓질 못한다. 이러다 숙이처럼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면 정신이 드는 것이다. 숙이 엄마처럼 착하고 다정한 사람은 몇 없으리라. 마흔을 넘긴 숙이는 아직도 아기처럼 콧소리에 혀 짧은소리
매화 꽃잎 김민정 여백회장 꽃잎이 홀홀 날아 봄을 전한다 매화 꽃잎 내려앉은 곳마다 새 빛 새 향기 새 모양으로 새 생명을 만들어 낸다 꽃잎이 말을 전한다 눈을 떠라 빛을 받아라 부지런해라 내 마음 안에도 꽃잎 하나 허락 없이 떨어진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