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활동 시, 꼭 '펫티켓'을 지켜주세요

박선희

충북보건환경연구원 폐기물분석과 환경연구사

공원이나 하천변 산책로에서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따뜻한 봄이 왔다.

현대인의 삶은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중요시한다.

이에 따라 휴식과 운동을 위해 공원이나 하천변 산책로 이용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도내 지자체에서도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공원이나 하천변에 자연 친화적인 산책로 및 편의시설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이런 시설의 이용자 중에는 반려동물 특히 애완견을 동반하여 산책하는 시민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소득수준 또한 향상되어 반려동물로써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유기동물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뿐만 아니라 공원이나 하천변에는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이 빈번하게 출몰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들 중에 내부기생충에 감염된 개체가 있다면 그로 인하여 어린이 놀이터, 하천변 산책로, 공원 내 토양에서 기생충란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 중 면역체계가 취약한 어린이, 노인 등이 오염된 토양에 접촉하게 되어 기생충란에 감염된다면 건강상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외부 기생충인 진드기 등의 경우에도 각종 질병을 매개할 수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전년도 조사연구사업 과제로 도내 지역별 어린이 놀이터 안전성 평가를 수행한 결과 도내 일부 놀이터 토양에서 기생충란이 검출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검출된 기생충란은 대부분 개·고양이에 의한 회충 또는 야생동물에 의한 충란 등으로 밝혀져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길고양이나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매개체일 개연성이 높았다.

따라서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기생충란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올해에는 도민을 위한 시책사업으로 무심천변 산책로 주변 토양의 기생충란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독 및 감염방지 대책 등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반려동물 에티켓 홍보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지자체나 동물보호시민단체에서도 '펫티켓 캠페인'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방송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펫티켓'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들의 모습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 타인의 반려동물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느끼거나 배설물로 불쾌감과 기생충란 감염을 초래하지 않도록 반드시 '펫티켓'을 준수하여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치고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어 버리고 자유롭게 야외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올바른 '펫티켓'을 지켜서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