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함을 사회 곳곳의 틈바구니에서 수시로 목격하게 되지만 이를 젊은이들의 다양한 취미생활에서도 종종 엿보게 됩니다. 이 나라 국민 소득이 북한이나 필리핀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빈한한 시절에 태어나 먹고 살기 바쁜 삶을 살았던 세대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희귀한 취미에 탐닉하는 자유롭고 분방한 영혼들을 바라보며 부러움과 함께 경이로움까지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그런 사회적 현상이 이 나라가 잘 살게 됨으로써 나타난 즐거운 변화라는데 생각이 머물면 자긍심까지 뿌듯하게 샘 솟고요. 중앙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스물여섯 살의 이종원씨는 2015년부터 사라진 옛 한국 버스를 보존하고 기록하기 위해 '한국버스연구회'를 발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28명의 버스 마니아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보유 중인 버스를 운행 관리하고 답사나 여행을 함께 하며 버스의 보전에 동참합니다. 사라진 옛 버스의 사진이나 영상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모였던 그들은 버스를 보존해 후손에게 남겨야 한다는 공감대로 뭉쳐 2017년부터 직접 버스를 구입해 복원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16대의 버스를 보존 중입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 버스들은 후일 경기
홍우선(洪雨先)은 '홍아장(亞將:조선시대 각 군사조직의 두 번째 서열을 지칭하던 호칭)'이라 불린다. 경북 상주 용화 출신이며 보은군 내북면 도원리에서 살았다. 의병장 홍아장은 얼마나 몸이 날랬는지 '넉자 다섯자 담을 비호같이 넘어 다녔다'한다. 피체되지 않고 집에서 운명을 달리한 그는 국가의 서훈마저도 붙들지 못한 날쎈돌이 의병장이었다. 도원리 주민들은 '같은 의병장인데 한봉수 의병장이 나이가 두살 더 많아 의병대장이 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전투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운다. 내북면 이원리 비문에는 '1907년 진천 문백에서 왜(倭) 헌병대위 도각선치를 사살하였다. 같은 해 괴산·청원군 일원에서는 60여 명의 적을 사살하고, 많은 무기를 노획하여 큰 타격을 주었다. 적 수송대를 급습 물자 및 현금을 탈취하여 주민들에게 분급하는 한편 아군비용에 충당하였다. 다음 해 청주, 전의, 목천, 평택, 여주, 홍성 각지에서의 격전 그리고 문경에서의 최대승첩 등 전후 불가승기의 전투는 의병전사 사실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적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전투에서 축창과 총포 대결로 인한 중과부적의 형세로 전투를 지속하기 어렵게 되어 잠시 속리산에 후퇴
철쭉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진달래는 찹쌀을 입혀 화전으로 지져 먹는 반면 철쭉은 독이 있어 먹지 못하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꽃이 너무 아름다워 걸음을 멈추게 된다는 척촉(躑躅)이 있고 연달래라고도 부른다는 것은 생소하다. 진달래 다음에 피어서 그렇게 부른 거지만 진달래도 분홍이면 연달래다. 알맞게 붉으면 진달래, 자주색이면 난초 빛 같다 하여 난달래라고 했으니까. 가뜩이나 비슷한 터에 이름까지 겹쳤으나 진달래를 연달래라고 할 때의 연(軟)은 빛깔이 연하다는 뜻이다. 반면 철쭉의 연(連)달래는 뒤미처 핀다는 뜻으로 엄밀히 다르다. 시기적으로도 진달래가 먼저고 철쭉은 나중이다. 진달래는 또 꽃이 먼저 피고 철쭉은 잎이 먼저 돋는다. 진달래는 꽃잎이 얇고 투명해서 소녀 같은 느낌이고 철쭉은 두꺼우면서 끈적끈적한 게 진달래와는 딴판이다. 진달래는 참꽃이고 철쭉은 독성이 있는 금기의 꽃으로 알려진 배경이다. 신라 시대의 헌화가에 등장하는 꽃이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논란이 분분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비슷한 중에도 진달래가 압권인 것은 성분이 순해서 핀으로 꽂거나 머리 장식을 하고 꽃병에 꽂는 일이 많은 까닭이다. 순하다는 것은 독이 없다는 뜻이
인간은 매 순간 모험을 하는 존재다. 꽃을 심거나 길을 걷거나 책을 읽거나 일을 하거나 혹은 잡담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모험을 한다. 늘 끊임없이 사유하며 자신과 싸우고 무언가가 되기 위해 변이를 시도한다. 혁명과 창조를 원하는 존재 그게 인간이다. 시집을 읽다 쪽을 넘기지 못하고 잠시 창밖을 본다. 정원관리인은 공지의 땅에 꽃을 심고 있고 문장의 굵은 줄기는 헝클어진 마음을 타고 머리 꼭대기로 올라온다. 시 속의 대칭점에 서 있는 느낌이다. 시집으로 눈을 돌려 다시 시를 읽는다. 어두운 봄밤 천변을 걷다가 땅 흙 갈아엎고 객토한 텃밭 앞에 멈췄다 까만 어둠 속에 황갈색 흙과 검은 객토 반반 섞인 채 겨울을 뿌리부터 파내 던져버리고 새로 맞을 봄 씨앗을 기다리며 맨몸으로 누워있는 땅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배추며 고추 해바라기에 깻잎과 이름 모를 채소까지 빼곡했던 여름이면 범람하는 흙탕물에 가득 잠겼다가도 물 빠진 뒤 흙 툴툴 털어주면 한 계절 꿋꿋하게 견디던 생명들이 가득하던 땅 제 몸 다 뒤집어 갈아엎고 봄의 씨앗을 기다리며 어둠 속에 싱싱하게 누워 제 속살 솎고 있다 나는 어찌 나를 객토할까 온전한 봄의 햇살과 바람을 안고…
최근 동해안 여행을 하면서 젊은 여인을 보고,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았다. 20여 년 전 촬영했던 필자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필자에게도 젊음과, 아름다웠던 때가 있었음을 확인해봤다. 전광석화!(電光石火)는 번갯불이나 부싯돌이 부딪혀 불이 번쩍거리는 것과 같이 매우 짧은 시간이나 매우 재빠른 움직임을 말한다. 전광석화같이 빛이 흘러 들어왔다 찰나 순간 머물다 사라져가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미 도착하여 먼 과거로 흘러가버린 빛도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이 시간대를 조용히 흘러가는 꽃과 사람들, 동물과 나무들을 비추는 빛도 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한 시절이 있음을 빛은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빛에 등이 있던가? 아무튼 빛 등판에 올라타 납작 엎드려 광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시간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저런 생각 중 문득 오래전 보았던 불교 의식인 다비식이 스치고 지나갔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소리에 필자는 "스님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라며, 소리쳤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 아직까지도 탐진치로 살아가는 필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찰나 전광석화와 같은 시간 속에 生滅(생멸)하는 생명들은 단지 소멸해갈…
외식을 하러 갔다가 비싸진 물가에 깜짝 놀랐다. 요즘 외식은 1인당 족히 1만 원은 필요하다. 그런데 학교에 책정되어있는 교직원 1인당 식비는 아직도 8천 원이다. "학교는 돈도 많으면서"라고 따질 문제가 아니다. 학교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준이 그렇기 때문이다. 법치행정이란 규정에 따라 행정을 하는 것이다. 규정 없이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이 따를 것이다. 그래서 행정은 근거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기준이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여 개선이 필요하다. 이 개선조차도 적절한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 이것이 법적 안정성을 높인다. 학교도 공공기관으로 학교폭력, 아동학대, 생활지도 등 학생지도와 교육행정 등에 있어서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수행했을 때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학교가 존재하고 교사가 가르치는 것도 법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위다. 교사도 법적 권한과 책임을 갖는데, 아무리 교사가 선의로 행동했더라도 관련 법을 넘어서는 일은 보호받지 못한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학생이나 보호자들은 가끔 화살을 교사에게 돌린다. 규정을 꼭 지켜야 하냐, 열정이 없다며 따질 때는 난감하다. 편법을 잘 찾는
충청권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충청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약 7천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인데, 최근 분양 성적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청주권역에서만 절반가량의 물량이 몰리고 있다. 충청권 분양 예정은 총 7천81세대로 세부적으로는 충북 3천520세대, 충남 2천208세대, 대전 1천353세대이다. 이번 2분기 때는 지난 1분기 일반 분양 물량 1천153세대와 비교했을 때 보다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에서는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의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경직된 분위기에 섣불리 분양에 나서기에는 여러 가지 고민일 터인데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물량은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총 7천81세대 분양은 지난해 금리 인상의 여파가 덜 했던 비교적 시장 분위기가 좋은 작년 2분기 7천393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청주권역 분양은 5곳, 3천520세대로 충청권 물량의 약 절반(49.71%)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공급 증가 요인은 지난 2월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의 1순위 청약률이 평균 약 8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결과가 준수해 시장에서도 긍
연분홍 고운 겹벚꽃이 한창이다. 벚꽃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는다. 날씨는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하루 만에 겨울에서 초여름으로 바뀌었다. 일요일 밤에 외국인 대상 한국어 이해 수업으로 정치 부분을 가르치면서 다른 때보다 더 큰소리로 힘있게 강의했더니 목이 아프다.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 중에서 처음 일어난 민주화 운동으로 4·19에 대한 사건이었다. 중요 내용을 전달한 후 짧은 영상을 보여주며 이해도를 높인다. 올해 63주년을 며칠 앞둔 시점이라 더 흥분했었나 보다. 학창시절 역사는 암기과목으로 벼락치기 공부로도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었다.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정치에는 무관심했다. 세상일에 조금씩 관심을 두고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은 관련 사건을 영화로 접하면서부터이다. 거기에 더해 결정적인 것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이해를 가르치면서이다. 한국 사회 이해는 영주권이나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사회, 문화, 경제, 정치,역사, 지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5년여 동안 가르치면서 교재를 열 번 넘게 봤지만, 한국인인 나도 어려운 내용이다. 그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공부
수업에서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상황이 있다. '질문 있는 사람?'이라는 질문에 묵직한 침묵이 가득한 순간 말이다. 어느새 우리에게 질문은 왠지 하면 안 될 것 같은, 어렵고 눈치보이는 일이 되어버렸다. 개별적으로 질문하는 것은 차라리 괜찮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으며 질문을 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 폐막식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우선권을 주었으나 한국 기자들 중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던 일이다. 이 일화는 '질문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경종을 울리며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하나의 완벽한 정답을 고르는 것이 익숙한 우리에게 질문 또한 마치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질문 또한 문제의 정답을 고르듯이, 하나의 완벽한 질문을 해야할 것 같다는 것이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은 책에서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며, 질문의 시작은 공감(共感)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감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그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탐색해 가는 과정이다. 그 사람에 대해 진심으로 알고 싶을 때, 그 사람의 감
내일은 지구의 날이다. 전국적인 소등행사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주에는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기후정의파업'도 있었다. 이번 시위에는 전국 350개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해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며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폐기를 촉구했다. 이런 행사가 아니더라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파리협정을 맺고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출범했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기본법'이 제정됐다. 단계별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키로 했다. 감축목표에 따라 35%에 달하는 석탄발전은 2030년까지 폐쇄하고 26.4%인 LNG도 19.5%로 줄일 계획이다. 원전은 2020년 29%에서 2030년 23.9%, 2050년 6.1%로 낮춘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제시된 '1차 국가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은 크게 후퇴했다. 2030 감축목표는 2
들녘은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을 더해가고, 아름다운 봄꽃이 만개하고 있다. 하지만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화상병이 꽃을 통해 감염되고 지속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과일 나무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을 보며 새로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의 마음은 부푼 희망으로 설렌다. 하지만 최근 해마다 수십 개의 과원을 사라지게 하는 화상병으로 인해 우리 사과 농가의 마음은 적잖이 멍들어 있다. 화상병은 '과수의 에이즈'라 불리며, 장미과 식물에 발생하는 국가금지 검역병이다. 나무의 꽃, 상처, 기공, 신초 등을 통해 감염되고 매우 빠르게 확산돼 나무를 통째로 죽이며 지금 시기에는 꽃을 통한 감염이 가장 문제가 된다. 따라서 과원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꽃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과수 화상병은 세균병으로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서 과수원을 통째로 매몰해야하기에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화상병은 1780년 미국에서 최초 발생됐다고 보고되었으며, 유럽과 지중해 지역 등 총 60여 나라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안성, 천안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고, 충주에는 2018
프랑스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50년만에 공개했다. 직지는 고려 말 청주 흥덕사에서 찍은 불서로 독일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80여 년이나 앞선다. 프랑스에 있으나 사실 한국의 우수한 역사문화 위상을 세계에 알려주는 문화 사절이 아닌가 싶다. 40년 전 성역 흥덕사를 찾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기적이었다. 당시 서원학회 회원들은 고인이 되신 강릉대학교 교수 이원근 박사를 중심으로 일요일이면 청주 근교 절터를 답사하는 것이 중요 일과였다. 청주 청원군 일대의 절터는 모두 답사했다. 덕분에 방치된 중요 유물과 유적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흥덕사라고 찍한 와편이나 증거물은 찾지 못했다. 청주 운천동 택지개발현장에서 포크레인에 찍힌 '금구(禁口.청동 북)'가 청주시에 신고 됐다. 북 모서리에 '흥덕사 금구'라는 명문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흥덕사의 위치가 운천동 절터로 확인 된 순간이었다. 이 금구를 발견한 이는 이 일대에서 고물을 수거해온 시민이었다고 한다. 그가 택지 공사장에서 팽개쳐진 유물을 청주시에 신고함으로서 그토록 갈망했던 흥덕사를 찾은 것이다. 그 후 고물상으로 흘러갈 위기에서 구한 시민은 얼굴을 나타내지 않았다. 정말 표창
인간 본연의 권리를 위해 국민들의 의 식 주를 보장하는 내용들이 거의 모든 나라들의 헌법에 존재합니다. 양 세계 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은 특히 그 권리에 대한 실질적, 제도적 제한이 엄격한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주거권을 매우 엄격하게 보장하려는 헌법적 노력이 있는데요. 주거권의 보장은 소득의 고하에 따라 차등이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이 그 골자입니다. 게 중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눈에 가장 띌 부분은 바로 국민 1명이 주택을 세 채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 다수 국민들의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개인의 주택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관점에 입각한 것인데요. 이런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도인 베를린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하긴 합니다만, 그 제재의 의미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데요. 위기 뒤에 기회가 있다는 말도 있지만, 요즈음은 통하지 않는 말 같습니다. 최근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본 게 하나 있었는데요. 가 세계 불평등 연구소(World Inequality Lab)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소득 불평등 데이터에 대해 분석한 글입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에서 2021년까지의 소득 최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
교실 수업에 들어가 보면 아이들 연필 잡는 법이나 글씨 쓰는 자세, 필순이 중구난방이라 놀랄 때가 있다. 초임 시절 1, 2학년을 맡았을 땐 한두 명의 아이만 있었던 일이다. 아무리 가르쳐도 고쳐지지 않아 애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너무 일찍 연필을 잡게 해서 그렇다. 요즘 아이들은 고집이 너무 세다 등 다양한 얘기를 하는 데 정말 그럴까? 고학년 아이들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글씨체를 보면 또 한 번 놀란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과정을 점프한 교실 수업 방법이 하나의 원인은 아닐까 싶다. 처음 교실에 컴퓨터를 설치하던 날이 생각난다. 공문서를 손으로 직접 작성하다가 타자기로 타닥타닥 작성하던 때였고 시각적 매체로 OHP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나름 교육 공학적인 교실이라고 했던 시절이었다. 교실의 교단 선진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아이들과의 교수 학습 방법도 획기적으로 변했다. 다양한 정보기술 장치와 소프트웨어가 보급되었고 학급에서 사용되는 수업 기자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놀랄 만큼 발전된 교실환경과 수업 매체는 세계적인 수준이라 자부했고 다른 나라 교육 현장을 방문해 보고 실제를 확인했다. 그즈음 선
우주에는 수많은 위성이 있다. 중에는 한반도 주변의 다양한 기상현상을 관측하는 우리나라의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도 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지난해 8월 말 발생한 태풍 힌남노가 뒤이어 생긴 열대저압부(태풍으로 발달하기 전 단계의 약한 열대 저기압)를 흡수하는 순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기상위성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다. 천리안위성 2A호를 통해 본 힌남노는 일반적인 태풍과는 달랐다. 태풍은 주로 북위 5~20도 사이 북서태평양 열대 바다에서 발생하여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북상한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북위 25도 이상에서 발생한 힌남노는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을 받아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하였고, 이동 경로가 변칙적이었다. 위성 관측이 없었다면 입체적인 태풍 정보를 분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인류는 언제부터 어떻게 태풍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1960년 미국이 최초의 기상위성 타이로스(TIROS)를 발사하면서 우리는 태풍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독자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를 통해서, 그리고 2019년부터는 천리안위성 2A호를…
눈처럼 하얀 털을 가져 '(백)설기'라는 이름을 지어준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입양 당시 1㎏도 안 되는 몸무게의 작은 솜뭉치 같던 강아지는 어느새 7세가 되었고, 이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대략 40대 중반을 넘어서는 것과 유사하다고 했다. 나보다 빠른 시간을 사는 강아지의 건강이 걱정되어 동물병원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건강검진도 하고,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제도 챙겨 먹이게 되었다. 강아지가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셀 수 없이 많다. 까맣고 동그란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서 묻어나오는 나에 대한 애정과 집착, 꼭 안았을 때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과 꼬순 냄새,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 때 누구보다 먼저 나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꼬리를 치며 매달릴 때의 격한 반가움, 쌀쌀한 밤이면 코로 이불을 들추고 겨드랑이 속으로 파고드는 영리함, 산책길에서 보여주는 건강함과 호기심, 길에서 만난 고양이나 비둘기를 위협하는 허세 가득 찬 용맹스러움까지. 직장과 가정일로 바쁘고 때로는 힘겨운 일상 속에서 강아지는 잠시 현실의 걱정거리와 짐을 잊고 순수한 사랑과 기쁨을 경험하게 해주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강아지를 키우면서 늘 행복감만 느끼
# 온갖 공연의 집합소, 게른트너 거리 오스트리아 빈(Wien, Vienna) 게른트너 거리는 최고의 공연장이다. 슈테판 대성당의 찬란한 모자이크 지붕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고, 오래된 건물, 오래된 가로등, 오래된 분수, 오래된 돌바닥이 무대가 되어준다.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이는 이곳에선 영화 ‘원스’에서 보았음직한 싱어송라이터의 공연부터 미니 서커스, 인형극, 현악 3중주의 클래식 공연까지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다. 가난한 사람, 부자인 사람, 어린아이, 부랑자, 여행객 누구나 드레스나 턱시도를 입지 않고도 공연을 즐긴다.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을 살까 말까 하루종일 고민하다 결국 돌아선 가난한 여행자는 게른트너 거리에서 맞닥뜨린 풍성한 공연에 한순간 부자가 되었다. 해 질 녘 오렌지빛 공기 속에서 행복해졌다. 빈은 가진 것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도시이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도시이다. # 소금쟁이는 더 이상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끽끽 끼이이이익 끼익. 클래식 공연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같았다. 화려한 음역을 가진 첼로와 바이올린을 가지고 왜 저런 소리를 내는 것일까. 공연이 끝나고, 신지수 작곡가가
"인생(人生), 별거 없다." 요즘 들어 유독 많이 들린다.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인생이 특별하지 않다고 푸념하는 것이다. 자신을 서릿발에 시들어가는 들국화 신세로 치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인식은 다양한 심리적 뿌리를 갖는다. 자신이 경험하는 실재와 자신의 신념이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상태로 이러한 심리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신의 삶을 터부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의 존재감을 잃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배척하는 사회 배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삶은 낮은 자존감, 우울증, 사회적 위축과 같은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국가는 이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본래 인간은 나약한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육체적인 나약함도 겪겠지만 사회 속에서 자신의 무기력함이 들어날 때 느끼는 감정도 있다. 인간이 약하다는 주장은 인간의 한계점을 부각하여 인간 본성에 대해 보다 비관적인 경향을 갖는다. 반대로 인간이 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잠재력, 탄력성 및 적응성을 강조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해 낙관적인 경향을 갖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한계와 결점 또는 잠재력과 탄력성 등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르게 판단
백일동안 여름을 붉게 물들이는 배롱나무는 유난히도 매끄러운 수피를 가지고 있어 마치 껍질의 겉과 속이 같아 보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예로부터 배롱나무는 선비들이 사랑하던 나무였다. 배롱나무를 바라보며 청렴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자 했던 것일까? 아직도 우리나라 전통정원이나 서원, 사찰에는 찬란하게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를 볼 수 있는데, 선조들의 청렴 의지가 수백 년 동안 꽃피우며 오늘날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청렴이란 무엇인가?' 내가 공무원시험 면접을 준비하면서 단지 그럴듯한 대답을 하기 위해 대비했던 질문 리스트 중에 하나였고, 왠지 막강한 권력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위화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실무를 겪으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공무원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민원인을 대하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대한 업무를 수행할 때만 청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작은 일에도 성심을 다하는 것, 늘 해오던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청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듯 청렴은 아주 사소한 습관에서
"아, 또 시험이야."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모양이다. 중학생 아들이 걸핏하면 시험 스트레스를 하소연한다. 초등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라 시험이 여간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입술을 조그맣게 뭉쳐 내민 표정이 제법 심각했다.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아들은 사는 일이 시험의 연속이라는 걸 알까? "시험에서 해방되고 싶다." 삼십 분 정도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아들이 책을 탁 덮고 일어섰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나는 '해방'이라는 말에 귀가 열렸다. 왜 그 말이 그토록 이물스럽게 다가왔을까? 나는 이내 그 이유를 알았다. 그건 해방이라는 말에 드리워진 역사적 무게였다. 알다시피 모든 말에는 필연적으로 역사적 문맥이 깔려 있다. 빨갱이, 좌익, 친일파, 사상, 혁명 같은 말들이 대표적이다. 그런 이유로 특정 단어를 선택하는 일은 역사적 관점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말에 거부감 있는 꼬리표가 붙고 나면 그 말은 슬그머니 사라진다. 언어도 시대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겪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인민'이라는 말이 그렇고 '동무'라는 말이 그렇다. 가장 안타까운 말은 동무이다. 언제부턴가 동무라는 말이 일
작년 말 기준으로 광역지방정부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은 약 1천700억 원 가량 된다. 이 중 집행액은 10%에도 못 미친다. 아예 일부 지방정부 중에는 조성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산시, 대구시 등은 지난해 말 남북교류협력기금 관련 조례를 폐지했다. 성남시, 수원시, 양산시, 양평군, 울주군 등도 관련 조례를 폐지했거나 폐지 절차를 거치고 있다. 앞으로 기금을 폐지할 지방정부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과 같이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기금이 사용되지 않고 계속 적립만 되어 가고 있어 다른 부문에 사용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더구나 일부 지방정부는 축적된 기금을 지역의 통일관련 관련 시민단체에 지원한 사례가 나타나면서 기금 사용의 타당성 여부까지 제기된 상태다. 그래서 지방정부의 남북교류협력기금 무용론까지도 나온다. 통일대비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기금 폐지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2021년 9월 243개 지방정부를 일괄적으로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했다. 지방정부도 북한에 인도적 지원 물자를 반출할 경우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과거에 비해 지방정부의 남북교류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 작별(作別)과 이별(離別)을 하게 된다. 나이가 70대가 되면 많은 친구를 먼저 보내면서 그리워한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의 부음(訃音)을 듣게 되면 옛 추억이 떠오르고 마음 아파하곤 한다. 초등학교 동창생은 살아있는 친구보다 별세한 친구가 더 많다. 중학교 동창들은 반 정도가 생존하였고 고등학교나 대학 동창은 생존한 친구가 더 많아 동창 모임이 기다려지고 만나면 살아온 지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대학 동창 중 두 명의 친구가 병원치료를 받고 있어 단톡방에서만 안부를 전하고 있어 안타깝다. 다달이 모임을 갖는 친구 중에 대학동창 네 명이 부부동반으로 40여 년을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안양에 사는 친구가 아파트 29층에 사는데 승강기 공사가 한 달이 걸린다 하여 가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 가장 마음 편한 친구네 집에 와 있겠다고 하여 마음 넓은 친구가 허락을 하여 충주에서 한 달 동안 함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경우는 피를 나눈 형제간에도 어려운 일이라며 그들의 우정을 칭찬하며 부러워한다. 더욱이 그 친구는 오래전에 뇌경색으로 반신불수(半身
도정보고회로 충주를 방문한 지사의 첫 표현은 버드나무 우거진 '저우내(衡川)'에서 카누 타는 사진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곳에 수상·수변 관광 활성화에 시가 관심을 갖는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래전부터 필자는 이곳의 관광적 가치를 시에 역설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사가 그것을 알아본 것이다. '저우내'는 탄금댐 바로 아래서 한강 본류와 갈라진 샛강으로 버드나무군락지가 발달됐다. 퇴적토에 의해 물흐름이 없던 곳을 사대강사업 당시 준설해 샛강이 회복된 곳이다. 거대한 하중도(河中島)가 있다. 절반은 국방부 소유로 공군 사격장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기름진 땅에선 무를 비롯한 많은 곡식과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또한 그 일부는 수풀이 우거져 야생의 천국이다. 나머지 절반은 국토부 소유로 목계솔밭과 그 주변으로 공원화돼 주말마다 여행차량으로 초만원이다. 저우내와 그 섬 하류는 목계, 가흥과 이어진다. 두 곳은 옛날부터 한강의 최대 물류거점이었다. 영남과 강원, 충청의 물자가 내려가고 중국과 아라비아, 황해, 개경과 한양의 문물이 내지(內地)로 옮겨지는 거점이었다. 또한 '빼어난 봉우리 날듯 치솟았고/ 구불구불 이
돌이켜보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면세점에 들러 한 병씩 사 들고 온 일명 '아재'술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기 있는 위스키는 오픈런(판매 시작 전부터 줄 서서 대기)과 품귀현상을 빚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까지도 한다. 이렇게 위스키가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것은 3년여 동안 지속되었던 팬데믹으로 인하여 홀로 또는 가정에서 술을 마시는 '혼술'과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위스키의 소비 주도층이 20대와 30대의 MZ세대로 젊어졌고, 폭탄주로 마시고 취하는 아재들의 위스키에서 맛과 향을 즐기는 젊은 위스키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단 개봉하면 전부 소비해야 하는 발효주와 달리 마시고 싶을 때 한 잔씩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토닉 워터나 탄산수 등을 위스키에 섞어 마시는 '하이볼'의 인기도 위스키의 소비 촉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류수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위스키 수입액은 2억6천630만 달러로 전년도 1억7천535만 달러 대비 51.9%가 증가하였으며, 물량으로는 202
옛 속담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상황이 온다는 말이 있다. 이는 적은 힘으로도 충분한데 쓸 데 없이 많은 힘을 들인다. 즉 일을 미리미리 처리하지 않다고 방치해 두고 있다가 나중에 큰 화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말을 빗대어 한 말이다. 이 말의 이면엔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말이 내포 돼 있다. 돌이켜보면 작금의 김영환 지사의 행보가 꼭 이러하다. 진천군민들은 지난 12일 충북도청 현관에서 있었던 기막힌 일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AI 바이오영재고 진천유치위원회 대표들은 12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천군민 일동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서실을 방문 AI바이오영재고 입지 선정 과정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몇 개 항목의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유치위 대표들은 정말 상상 할 수도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에 직면 했다. 유치위 대표들이 도청 현관에 도착했을 때 현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이중삼중의 청원 경찰을 동원해 주민 대표의 출입을 저지 했다. 대명천지에 시위를 하러 온 사람들도 아니고 주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의서를 전달하러 온 주민 대표의 출입마저 저지하는 충북도의 이런
[충북일보] 청주시 현직 A구청장이 충북도 인사위원회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26일 도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은 도 인사위에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특혜 연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고, 인사위는 이날 위원회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 정직 개월 수는 3개월로, 정직 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구청장은 지난 2020년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갱신 계약 당시 담당 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인사위에서는 A 구청장과 함께 당시 팀장으로 근무했던 현직 B 과장도 정직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연루자들에 대해서도 인사위는 견책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일 정기감사 보고서를 통해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부계약 부당 체결 등의 시의 위법행위를 지적했다. 이 감사 보고서는 무려 50페이지에 달하는데, 대체로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부계약 부당 체결에 대한 건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핵심만 간추리자면 지난 2020년 한범덕 전 청주시장 재임 시절 시는 시외버스터미널의 대부계약 갱신이 불가능함에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 보고서를 당시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에게 유출해 터미널 운영사가 이 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 현직 A구청장이 충북도 인사위원회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26일 도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은 도 인사위에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특혜 연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고, 인사위는 이날 위원회를 진행해 이같이 결정했다. 정직 개월 수는 3개월로, 정직 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구청장은 지난 2020년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갱신 계약 당시 담당 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인사위에서는 A 구청장과 함께 당시 팀장으로 근무했던 현직 B 과장도 정직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연루자들에 대해서도 인사위는 견책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일 정기감사 보고서를 통해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부계약 부당 체결 등의 시의 위법행위를 지적했다. 이 감사 보고서는 무려 50페이지에 달하는데, 대체로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부계약 부당 체결에 대한 건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핵심만 간추리자면 지난 2020년 한범덕 전 청주시장 재임 시절 시는 시외버스터미널의 대부계약 갱신이 불가능함에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 보고서를 당시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에게 유출해 터미널 운영사가 이 허
[충북일보] 보은군은 민선 8기 들어 최재형 군수의 군정 철학인 '군민이 행복한 도시형 농촌 보은'을 건설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정주 여건 개선, 귀농·귀촌 정책과 청년정책 추진, 휴식 공간 조성, 교육환경 확대 등 군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펼쳤다. 군의 이러한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로 나타났다. 그 중심엔 공무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군정을 이끌어온 최 군수가 있다. ◇ 지역 성장 동력 인구 유입 인프라 구축 민선 8기 반환점을 맞는 그는 지난 2년 동안 지역 활력 타운 조성과 농촌협약 등 인구 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군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2024년 지역 활력 타운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8년까지 379억여 원을 투입해 보은읍 죽전리 일원 2만2천267㎡ 용지에 '보은 청년 all來(올래)'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군은 도시형 주거단지인 블록형 단독주택 70가구 조성, 생활 인프라와 생활 서비스 조성을 위한 커뮤니티센터 단지개발, 지역 브랜딩,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 활력 타운과 연계한 온-누림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