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군요. 참사 당일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또 다른 논란의 시발점이 되고 있네요. 드러난 세월호의 외양이 일각에서 주장한 '외부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믿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세월호가 괴물체와 충돌해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왜 침묵하고 있습니까·"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 같은 지적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침몰 원인을 두고 '잠수함 등 외부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던 네티즌 '자로'를 의식한 의견이겠지요. '자로'는 세월호 인양이 시작되자 소셜미디어에 '세월호야 제발'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좌현을 보고 싶다' '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 등의 글을 매일 올리더니 선체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더니, 얼마 전에야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더군요. 세월호 선체에서는 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할 정도의 파손 부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애당초 관련 분야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무슨 식견을 가졌다고 잠수함…
롯데는 충분히 짐작했을 것이다. 정부의 요구대로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면 중국으로부터 혹독한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럼에도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다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데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기업이 없다는 식으로 작정하고 덤빈다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중국에게 보복당할 각오를 하고,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심했을 것이다. 롯데의 예상대로 중국의 보복을 당하고 있다. 그것도 그냥 보복이 아니다. 무차별적인 보복을 당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도저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을 만큼 혹독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가 보호해주는 게 상식이다. 정부의 말을 듣다가 중국의 보복을 받는 것이 분명한 이상 보상은 물론, 위로금까지 줘야하는 게 국가의 도리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이렇게 무책임한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금 우리는 제정신이 아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구속
얼마 전 미국 북동부 지역을 여행할 일이 있어 렌트한 차로 현지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도중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푸른 하늘을 봤었다. 청명하다고 여겨지는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보다도 훨씬 더 맑고 푸르러서 괜스레 하늘빛이 저래도 되나 질투가 날 정도였다. 새삼스레 원래 하늘빛은 이런 색깔이었다는 생각이 떠오르며 그렇게 깨끗한 하늘 아래 사는 현지 사람들이 부러웠었다. 지난 3월 말, 영국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우리나라의 서울과 중국의 베이징, 인도의 델리를 세계에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3대 도시로 꼽았다고 한다. 또 다른 뉴스는 한 때 서울의 공기 질이 세계 주요 도시 중 2번째로 나빴다고도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가 극성인 것이 보통의 일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하늘이 회색빛인 것이 정상인 듯 여겨질 정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공기 질이 이 정도는 아니었던 듯한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비록 미세먼지가 극성이긴 하지만 봄이 오는 것이 느껴지고부터 요즘 주말에 가족과 함께 두세 시간 정도씩 도심 하천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에 은근히 재미를 붙이고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상당한 거리라고 생각했던 곳들도 충분
[충북일보] 4·12 재·보궐선거일이다. 충북에서는 괴산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6회 지방선거 때보다 2배나 많은 6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남무현, 자유한국당 송인헌, 국민행복당 박경옥, 무소속 김동환, 김춘묵, 나용찬 후보 등이다. 후보별로 지역을 돌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기다리면 결과는 나오게 돼 있다. 물론 최종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변할 수 있다. 그래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모든 게 유권자에게 달렸다. 변치 않는 사실이다. 앞서 실시된 괴산군수 보선 사전투표율은 16.5%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이 수치로 예측·분석하면 최종 투표율은 7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괴산군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6회(2014년) 72.2%, 5회(2010년) 70.1%, 4회(2006년) 73.6%, 3회(2002년) 64.5%, 2회(1998년) 70.2%, 1회(1995년) 78.7% 등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후 민선 3기를 제외하고 70%대를 유지했다. 나라 전반에 퍼진 정치 혐오가 걱정이다. 하지만 역대 괴산군 지
고백을 하나 하자면 한동안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에 몰입했다. 문화산업 관련 업무를 다루는 기관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증강현실(AR) 게임에 대한 이해와 시장성 평가 등을 위해(?) 게임을 시작했었다. 쉴 때는 집 부근 포켓스탑 밀집지역인 가경터미널 부근에 가서 몇 바퀴 순회하며 게임을 즐겼다. 두어달 전만 하더라도 운전 중 플레이 금지, 묘지 종교시설 등 게임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뉴스가 한창 뜨거웠다. 지금은 그 열풍이 약간 식었지만 아직도 상업적 포켓스탑 설치 제휴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미디어와 전문가들은 이 게임의 인기요인에 대해 '포켓몬스터'란 든든한 콘텐츠의 힘, 향수, 타겟층 성공 설정 등 다양하게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AR, 즉 현실에 기반한 가상현실 속에서 게임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집에만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고, 전 세계를 뒤흔들고 대한민국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단숨에 증강현실(AR)이 4차산업의 핵심기술로 급부상하며 국내의 게임사·통신사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정부·지자체에서는 이에 투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필자가 일
[충북일보] 19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선거전은 점차 '네거티브 프레임'으로 굳어지고 있다. 참으로 면목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 1초라도 빨리 벗어던져야 정당별 대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판세는 급속하게 2강 구도로 재편됐다. 당초 예상과는 크게 다른 구도다. 그런데 선거전이 자꾸만 졸렬해지고 있다. 후보마다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혀 있다. 특히 2강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프레임 싸움이 치열하다. 엎치락뒤치락 용호상박이다. 지지율을 두고 벌써 두세 번 합(合)을 겨뤘다. 물론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는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네거티브가 심해진다는 게 문제다. 정치가 프레임에 갇히면 덫이 된다. '적폐'든 '청산'이든, '협치'든 스스로 정해 놓은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짜 정권교체'와 '더 나은 정권교체'도 마찬가지다. 네거티브라면 1초라도 빨리 벗어던져야 한다. 그래야 선거 후 서로 내상을 덜 입을 수 있다. 물론 네거티브는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프레임이다. 거의 모든 선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선거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정치공학적 프레임이었다. 이번 대선도 다르지 않다. 국민은
얼마 전 지역사회 다문화가정 행사에 참여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지역사회에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자녀의 취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들 자녀들이 학교에서 소외되고 탈락하고 방치되고 있어 새로운 교육소외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수가 증가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에 취학함에 따라 인적교류와 문화접촉 증가에 따른 충돌, 갈등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동시에 외국문화와의 접촉을 통하여 한국사회 문화는 보다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문화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문화교육은 다양한 문화집단, 즉, 국가별 혹은 집단별 특성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현상의 '유사성'에 관하여 비교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통하여 공존하는 문화집단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문화집단의 특성 또한 더욱 뚜렷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서로 문화적 차이점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 여러 문화권은 접변, 혼합, 또는 변형의 다양한 문화접촉의 과정을 거치는 상호 관계 속에 놓여 있으며, 개인은 이러한 한 개 이상의 문화집단 속에 동시에 속해 있고, 자신이 속하
해피트리는 녹보수와 마찬가지로 가정의 난방열과 건조함에 잘 견디며 그늘에서도 기르기가 쉽습니다. (지면 관계상 사진은 생략합니다) 화원에 관리법을 문의하실 때 나무의 수형과 잎의 모양이 유사하여 혼동하기 쉬운 해피트리와 녹보수는 잎의 새순이 나는 모양으로 구분을 하시면 됩니다. 새순이 자라나는 모양새가 두갈래의 'v' 모양으로 좌우 대칭이라면 녹보수인 반면 해피트리는 새순이 대칭형태로 나지 않고 비대칭으로 자라납니다. 때문에 녹보수 보다 조금 더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잎의 질감이 녹보수는 약간은 마른듯한 느낌이고 해피트리는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장시간 사랑받는 해피트리는 실내에서 1.2미터 가량 자라납니다. 대게 몸통이 수입되어 들어와 농장에서 새순을 내어 소비자에게 판매됩니다. 해피트리는 해를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그늘에서도 잘 적응합니다. 해가 강하게 들어오는 곳에서 키우게 되면 잎의 크기가 작고 진한 녹색으로 윤기가 돕니다. 그늘에서 장기간 생장할 경우에는 새순이 커다랗고 어두운 녹색을 띄게 됩니다. 이는 식물이 조금이라도 태양광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상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키우시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 실 경우에는 급작
겨울기운이 쇠퇴해가는 삼월의 끝자락 오후에 햇살이 너무 포근함을 느꼈다. 자동차 부품교체시간이 서너 시간이 걸린다하기에 시내와 가까운 아름다운 호수 둘레에 만들어진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에 가까운 아파트에 살 때는 조석으로 운동을 하던 산책로 이었지만 모처럼 걸으니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호암사거리에서 출발하여 MBC가 있는 쪽으로 시계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호수에 물이 가득차서 풍성한 느낌을 받았는데 호수 가장자리를 보니 수초가 많이 보였다. 개천에서 많이 자라는 버들강아지도 눈에 들어왔다. 잿빛 털이 강아지 털과 같아 버들강아지라 하는 것 같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은 연두 빛 색깔이 봄기운을 느끼게 하였다. 호수 가장자리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나무다리 통행로가 정감을 안겨주었다. 사진 찍을 곳도 마련하여 산책이 더욱 즐거웠다. 빨간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듯 옹기종기 매달려있는 홍매화나무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곁을 지나던 사람들이 처다 보며 관심을 갖는다. 왼쪽에는 생태공원을 만들어 꽃과 다양한 식물을 관찰 할 수 있게 해놓았고 전시관도 있어 둘러보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었고 작은 공연
[충북일보] 충주 수안보의 부활 계획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15년째 방치된 옛 와이키키 호텔 재개발 계획이 끝내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와이키키 호텔 자리에 온천을 테마로 한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계획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개발을 포기하고 개발 능력과 의지가 있는 다른 투자자에게 소유권을 넘기기로 했다. 수안보온천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 여행지 가운데 하나였다. 해외여행이 허용되지 않던 당시 제주도에 이어 설악산, 속리산과 어깨를 견줄 정도였다.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일등 관광지로 꼽혔다. 그러나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와 함께 상황은 급변했다. 국내 온천관광이 시들해지면서 수안보도 타격을 입었다. 온천관광의 상징이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소재가 되기도 한 와이키키 호텔마저 2002년 문을 닫았다. 수안보는 그 옛날 왕의 온천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와 숙종이 병 치료와 휴양을 위해 수안보를 방문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요즘엔 찾는 이들이 별로 없다. 수안보가 어디 있는지 왜 유명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옛 와이키키 호텔은 수안보 전성기의 상징이었다. 꿈의 휴양 시설로…
꽃의 시절이 돌아왔다. 해사한 분홍빛 웃음을 한껏 베어물고 있는 영산홍들이 도처에 가득하다. 'flower' 남자는 매일 아침 꽃다발을 문 앞에 놓은 후 이 말을 외치며 골목길로 사라져 간다. 그가 단순한 꽃배달원이었는지 전지현을 짝사랑하던 정우성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배우 '전지현'이란 소재를 소비하는 것만이 목표인 듯한 영화 '데이지'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면, 그 골목길에 청량한 여운을 감돌게 하던 'flower'란 발음이었다. 사랑의 탄성으로 울리던 'flower'! 이 애잔하고 맑은 식물성의 울림은 연모의 절실함을 참으로 드높게 전하는 것이었다. 언어란 모국어와 외국어를 초월하여 어감상 꼭 그 자리에 맞춤으로 쓰이는 어휘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인간은 동물이지만 본질적으로 자연의 식물에 더 친연성을 가지는 것 같다. 특히 나이가 든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예외는 있겠지만 아이들일수록 작은 벌레나 곤충을 들여다보고, 어른들일수록 야생화나 나무에 관심을 가진다. 내가 나무를 사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받고, 새벽시간 수시로 찾아와 해고를 한다며 인격을 모독하는 욕설에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는 한 아파트 경비원의 사연이 올랐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많은 아이가 아직도 교사의 손에 학대당하고 부모에 의해 버려지기도 하며 장애인과 여성들은 검은 손길에 상처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갑(甲)이 약자인 을(乙)에게 하는 부당한 행위를 통칭하는 신조어 '갑(甲)질'. 단지 상대방보다 우월적인 권력관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권 유린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내용의 언론기사들에 많은 국민들은 불편한 마음이 크다. '천부적으로 가지는 인간의 존엄할 권리'가 바로 '인권'이다. 우리 헌법 제2장 10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권은 이제 대부분의 국가와 모든 세계인들에게 공통의 가치가 되어 있다. 경찰, 검찰, 법무부 등 국민의 활동에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는 국가기관은 인권문제와 늘 마주하게 된다. 국민
"포털에 쓰리 디 프린터를 검색하면 제품설명이, 삼디 프린터로 검색하면 문재인이 나온다"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의 '삼디 프린터 논란에 대한 한 누리꾼의 정리가 촌철살인이다. 대충 웃으며 넘길 가벼운 실수였다. 그러나 편을 갈라 비방과 옹호의 날을 세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말 제 10차 경선 TV토론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전기차, 자율 주행차,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삼디(3D) 프린터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했다. 대다수의 국민이 그런가보다 넘어간 삼디 발언을 연세에 비해 귀가 특별히 밝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문후보의 심각한 결함을 지적하며 혀를 찼다. 김종인 전대표의 일격이 제일 흐뭇한 사람은 안철수 후보일 게다. 안후보는 생각지도 않게 자신을 도와준 김종인 대표의 지적을 "일반적으로 누구나 보면 스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며 경상도 발음으로 거들었다. 조명을 받는 정치인의 말과 행동은 당연히 시비가 따른다. 선거를 코앞에 둔 요즘 같은 시기엔 더욱 예민하다. 연설이
[충북일보] 공무국외여행. 말 그대로 공무상 필요한 경우 해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다. 하지만 현재 지방의회의 해외연수는 단순한 관광 여행이나 다름없다. 외유성 논란은 비단 어제 오늘일 만도 아니다. 지난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이후 계속된 논란거리다. 이미 관행으로 굳혀져 버렸다. 지방의회는 안팎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해외연수가 나쁜 것은 아니다. 분명 순기능은 있다. 순기능을 살리지 못하는 게 문제다.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현안이 쏟아진다. 지자체 간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도 많다. 해외 선진 사례를 둘러보며 이 같은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대안을 찾자는 게 해외연수 즉, 공무국외여행의 목적이다. 상당수 지방의회의 해외연수가 이런 취지를 살리고 있을까. 연수 일정 대부분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지역 현안과의 관련성이 부족한 프로그램만 수두룩하다. 연수 보고서에는 알맹이가 빠지기 일쑤다. 이런 연수를 지역민들이 곱게 바라볼 리 만무하다. 더구나 적지 않은 혈세가 들어간다. 지방의회 해외연수의 시스템을 개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지 오래다. 이제는 지방의회 스스로가 반추해 볼 때다. 지방의회는 지
[충북일보] 4·12 괴산군수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주말인 8일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 전 마지막 장날 유세에 집중했다. 휴일인 9일에도 유세장과 주택가를 돌며 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지난 6회 지방선거 때보다 출마 후보가 2배나 많다. 더불어민주당 남무현, 자유한국당 송인헌, 국민행복당 박경옥, 무소속 김동환, 김춘묵, 나용찬 후보 등 모두 6명이 이다. 그런데 선거 분위기가 막판까지 네거티브로 흘러 걱정이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선거전이 그치지 않고 있다. 주로 사실과 관계없는 여론 호도전이다. 때론 상대 후보를 비방할 의도로 만들어진 악의적인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상대후보를 근거 없이 헐뜯는 흑색선전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후보 진영 간 싸움도 잦다. 네거티브 선거 후 분열된 민심을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이 될 정도다. 물론 네거티브는 종종 효과를 보기도 한다. 특정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가 무서운 무기로 작용할 때도 있었다. 주로 과거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다르다. 궁극적으론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
"왜 다들 검은 옷을 입고 있어요·" 장례식장에 들어오던 주혁이가 뜬금없이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아들은"할머니가 돌아가셨잖아. 주혁이도 아까 들어오면서 슬프다고 했지· 그래서 검은 옷을 입는 거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 이어"검은 색이 왜 슬픈 거야·"라는 질문이 나왔고 아들은 덧붙이기나 하듯"꽃도 보면 노랗고 빨간 게 많아서 밝고 환하지만 검은 색 꽃은 없잖니. 그러니 검은 색은 슬픈 느낌이고 어른들이 돌아가시면 그 빛깔 옷을 입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이틀 째 되는 날, 주혁이가 모두들 검은 옷을 입고 있는 게 딴에는 의아했던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던 말이 지금도 어제 일처럼 선하다. 여섯 살 치고는 꽤 의젓한 말이었으나 그 다음 희주의 말은 더 걸작이었다. 늘 하는 버릇대로"아빠 여기는 왜 온 거야"라고 따지듯 물었고 예의 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라고 하자, 말도 끝나기 전에 주변을 살피더니 영정사진을 보고는"할머니 저기 꽃바구니 안에 계신다. 얼른 가서 나오시라고 해야지"라며 금방이라도 달려갈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게다가 우리 입고 있는 검은 상복을 보더니 작은 치수는 없느냐고, 있으면 저도 입고
여러 해 전에 집사람이 우리 애들 수영복 입은 모습이 정말 이쁘니 볼 겸 수영 레슨도 받아 보란다. 동네 형들에게 둠벙 안으로 떠밀려 빠져 죽지 않으려 물 먹어가며 배운 개헤엄 실력은 있기에 흔연히 수강팀에 합류했다. 초보자를 위한 팀으로 자유형부터 접영까지 장장 6개월을 배우는 코스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잘은 못해도 운동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내가 수영은 영 젬병이다. 힘을 빼면 물에 빠질 것 같은데 강사는 자꾸만 몸에 힘을 빼야 뜬다고 한다. 이해가 와야 몸도 따라줄텐데 이해가 안되어 그런지 힘만 잔뜩 들여 물 속에 들어가니 레인 중간도 못가 숨 헐떡이며 가라앉고 말았다. 필자랑 똑같이 부인에게 등 떠밀려 나온 고위 경찰관 한 분도 같은 처지라 수영 후 샤워하며 똑같은 내용으로 신세한탄을 하니 동지의식을 가져 우습다. 그러나 물에 익숙해지고 점차 힘 빼는 것을 체득하게 되니 수영 실력이 늘어 접영은 팀 중에 제일 잘 나가게 되었다. 놀란 것은 필자뿐이 아니라 팀원과 강사도 마찬가지이다. 자유형은 그리도 못하더니 접영은 제일 잘한다고 다들 신기해하였다. 몸에 힘을 빼지 못하면 몸을 부드럽게 할 수가 없다. 반대로 몸을 부드럽게 하면 힘이 빠지고 마음도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신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어 있다. 경제 주체의 하나인 기업의 투자위축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지역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은 명백한 일이다. 다행히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반도체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충북은 무역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또한 지난 5년간 충북의 경제 지표 또한 전국 최상위권이니, 이는 충북도에서 지난 민선 5기에서 현재 민선 6기에 이르기까지 도의 역점사업으로 투자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투자유치 20조 원을 목표로 하여 20조 5천424억 원을 달성한 민선 5기보다 투자유치 목표액을 1.5배나 상향 조정해 출발한 민선 6기를 1년 2개월 정도 남겨 놓고 있는 현 시점에서, 34조 9천17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정말 놀라운 성과이다. 필자는 충청북도 투자유치 특별자문관으로 일하면서 충북도의 투자유치 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전담부서의 직원들은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뒤에서는 전체 도(道) 공무원들과 도민들 또한 투자유치를 위한 최대한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 총력
[충북일보] 4월7일은 '신문의 날'이다. 올해가 61주년이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넘어 진갑이다.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다. 신문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역신문의 추락은 더 비극적이다. 지역에서 신문의 날 기념행사가 사라진 지는 오래다. 신문의 날 의미도 점점 퇴색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난 변별력 없는 신문들 때문이다. 신문의 가치와 존재이유엔 변함이 없다. 시대에 따라 형태를 달리할 뿐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뉴스의 전달 도구는 여전히 활자다. 종이 위든 액정화면 위든 정보 전달은 활자가 한다. 물론 지금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중이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대상이 '신문을 펴는 즐거움, 정보를 향한 설레임'으로 정해졌다.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정보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 우수상으로 뽑힌 '신문은 국민을 읽고, 국민을 신문을 읽습니다'도 정서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신문의 날엔 '시대보다 한 발 먼저, 독자에게 한 걸음 더'였다. 시대를 앞서는 직관으로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신문의 기본 사명을 일깨웠다. 지난해도 올해도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서야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신문이 다
이번주는 각 정당별로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고 당을 대표하는 대선후보를 확정해 이젠 19대 대선의 본선경쟁이 시작되었다. 지난주까지의 여론조사는 정당별 후보가 아닌 모든 출마 가능성 후보를 무더기로 조사하였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각 정당별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실제 투표를 가정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19대 대선은 전임 대통령의 갑작스런 탄핵으로 인해 60일안에 대통령을 선출해야하다 보니 이전의 대선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선거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각 정당별로 충분한 사전 준비와 후보별 검증 없이 급조된 예비후보들이 난립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6개월여간의 대한민국을 속 쓰리게 지켜본 국민이라면 후보 난립의 전과정을 지켜보았으리라 생각해 여기서 그 사례를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우여곡절을 겪고 이제 각 당은 자격이 있건 없건 충분한 검증이 되었던 되지 않았던 싫던 좋던 급조된 후보들로 이번 대선을 승리할려고 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는 그나마 최소 10여개월 기간 동안 각 정당별 혹은 무소속의 다양한 소위 잠룡들의 부침을 보면서 그들의 능력과 자격 검증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해도 우리는 늘 선택 후 후회하였지만..이번에는 그나마 그런 검증
1.옷이 날개 평소'옷을 잘 입고 다닌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패션 잡지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옷차림을 잘 관찰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나와의 관계를 연상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열의를 보인다. 또한 옷차림이 나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고,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는 옷차림을 연출함과 동시에 자신의 체형에 맞추어 복장을 갖추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2.스타일링 방법 스타일링 방법은 미적 감각의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색을 이용해서 시각적인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는 색상에 따른 스타일링, 소재의 변화와 일치를 통해 감각적인 균형과 조화를 나타 낼 수 있는 소재에 따른 스타일링, 서로 다른 문양을 이용해서 균형감과 조화를 이루는 문양에 따른 스타일링, 각각의 아이템을 달리 조합시켜 개성적인 감각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에 따른 스타일링 등으로 전개 시킬 수 있다. -선과 스타일링 의복의 형태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서 선은 다양한 디자인의 구성 효과를 나타낸다. 선의 종류, 굵기, 선의 위치, 선의 간격,…
홍학들이 무리지어 바닷가를 가득히 메우는 곳, 대서양의 어느 해변을 지나 아프리카 나미비아사막으로 날아가고 싶다. 소설 속의 스페란차 섬이 있고 방드르디가 있을 것 같은, 태평양의 끝 같은 환상의 공간이 아니다. 실재하는 그곳, 광활하고 붉은 모래사막을 걷는 느낌은 어떨까. 수통과 마른 빵 두어 조각이면 하루양식으로 족하리라. 솜이불을 밟는 듯, 구름 위를 걷는 듯, 폭신폭신 편안하지만은 않을 거다. 그러나 몸을 혹사하면서 고독에 젖기도 하고 극도로 배가고파 보기도 하는 거다. 끝없이 펼쳐지는 붉은 모래주단 길을 걷고 걷다 쉬어가자. 그리고 사막에 등을 대고 누워 두 팔을 벌리고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해보자. 떠나보면 알게 된다. 내 마음이 닿는 곳이 어디인지를. 붓으로 칠한 것 같은 새털구름 사이로 달리는 그 끝에 그리운 얼굴이 확연한 마음처럼 보이겠지. 먼 곳으로부터 온 바람이 작은 몸의 흔적을 금시 지워버릴지라도 슬퍼하지 말자. 어차피 산다는 건 모래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그 순간만큼은 뜨거운 태양으로 살고 지나리. 바람과 빛이 빚어낸 땅, 사막의 모래바람이 하늘기둥을 만든 뒤, 홀연히 가라앉으면 멀리 신기루가…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여기저기 봄꽃들이 피는 걸 보며 문득 중국의 원로학자 지셴린[季羨林]이 쓴 [다 지나간다] 라는 책의 내용이 생각났다. 세상사도 책 제목처럼 다 지나가고 고통과 슬픔도 한순간에 지나가기에 집착하고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의 힘든 삶도 잠시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잠시인 것이다. 삶이란 항상 유동적이며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며 생겨나고 멸하며 세상은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또한 생(生)과 사(死)에 있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정할 것은 없다고 한다. 불안정한 것이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순간의 고통과 기쁨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나 혼자만이라는 느낌에서 오는 외로움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 세상에서 소유와 집착에 연연해한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덧없으며 재물과 명예도 언젠가는 다 지나가게 되있다. 그래서 그런 재물과 물질의 소유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 도주의돈지부(陶走·頓之富)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경각심을 갖게 하는 고사성어이다. 배경은 월나라의 범려는 월왕 구천의 일급 참모로서 부국강병 20년 끝에 오
기자가 30여년간 거래한 모 은행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는 3천만원이다. 봉급이 나오면서 신용카드 사용 대금 등을 갚는 월말만 되면 "이번 달에는 적자를 1천만원 아래로 줄여보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 그나마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데에서 위안을 느낀다. 마이너스 통장이 없으면 노숙자로 전락할 수도 있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439만원으로 2015년보다 0.6% 늘었으나,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0.4% 줄었다. 마침내 작년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인 1천344조원을 기록했다. 가구 당 7천만원 꼴이다. 소득이 줄고 빚은 늘어나자 가계들은 씀씀이를 줄였다. 그 결과 작년 가구당 월평균 소비액은 2015년보다 0.5% 줄어든 255만원이었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 전체 가구의 보험 가입률도 1년 사이 5.4%p 떨어진 81.8%였다. 기자는 1993년 이후 매년 3월말 발표되는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내용을 볼 때마다 "저들은 '딴 나라 사람'이 아닌가"란 생각을 해 왔다. 이른바 '봉급을 빵빵하게 주는' 중앙 언론사에서 20여년 간 재직
우리 속담에 '문은 무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문은 '글'이요, 무는 '칼'이다."로 알고 있다. 칼은 잘 못쓰면 흉기가 되고, 잘 쓰게 되면 문명의 이기(利器)가 된다.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 '칼'보다도 더 강한 것이 '문', 즉 '글'이다. 따라서 글은 더욱더 신경을 써서 잘 쓰고 다루어야 함이 마땅하리다. 글은 남기기 위해 쓰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이 읽는 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는 말인 듯하다. 글을 잘 못 쓰면 강도가 쓴 흉기보다 더한 잘 못을 저지르는 우를 범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요즈음은 인터넷의 발달로 익명성을 이용한 언어폭력의 자유로움이 사회적 갈등을 양산하여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실정이다. 모두가 다 조심스럽지 못한 데서 나오는 산물일 것이다. 행정기관에서도 어떠한 사회적·정책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법령과 지침에 의거 국민이 맡긴 숭고한 사명을 수행함에 있어, 늘 행정주체로서 기준에 충실하게 이행을 한다. 몇 주 전에 모 지역신문에서'군정 홍보 내세운 군수 홍보 논란'이라는 제하의 기사에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