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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세월호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군요. 참사 당일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또 다른 논란의 시발점이 되고 있네요. 드러난 세월호의 외양이 일각에서 주장한 '외부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믿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세월호가 괴물체와 충돌해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왜 침묵하고 있습니까·"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 같은 지적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침몰 원인을 두고 '잠수함 등 외부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던 네티즌 '자로'를 의식한 의견이겠지요. '자로'는 세월호 인양이 시작되자 소셜미디어에 '세월호야 제발'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좌현을 보고 싶다' '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 등의 글을 매일 올리더니 선체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더니, 얼마 전에야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더군요. 세월호 선체에서는 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할 정도의 파손 부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애당초 관련 분야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무슨 식견을 가졌다고 잠수함 충돌설을 주장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로의 침묵이 이어지자 "주장이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반증이 나오면 잘못을 인정하거나 해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사람과 함께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던 이화여대 나노과학부의 김관묵 교수는 '지금으로선 잠수함 충돌이라 보긴 어려울 것 같다'며 에둘러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더군요.

더 책임을 느껴야 하는 곳은 이 자의 주장을 특집으로 내보내 의혹을 증폭시킨 방송사입니다. 해당 방송사는 세월호 인양 후 잠수함 충돌설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직후에도 '다이빙벨'이라는 수중 구조 장비를 쓰면 조류의 세기와 관계없이 20시간 이상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다는 한 민간업자의 주장을 검증 없이 방영해 구조작업에 혼선을 일으켰던 방송사입니다. 해당업자는 바로 천안함 폭침 때 좌초설을 주장했던 사람이고요.

그러고 보니 광우병 사태 때의 괴담이 떠오르는군요. "라면스프와 냉면국물, 젤리나 과자, 떡볶이, 어묵국물, 피자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던 주장이나, "음식뿐만 아니라 화장품, 생리대, 기저귀 등에도 소의 일부가 쓰이기 때문에 광우병의 위험이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들 말입니다.

당시 MBC PD수첩의 주장에 이어 연예인들의 글이 잇달아 온라인상에 올라옴으로써 쇠고기 개방 반대 움직임을 이상한 곳으로 몰고 갔지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은 이름을 김규리로 개명하여 사용하고 있는 탤런트 김민선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려면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사람들을 자극했는가 하면, 배우 김혜성과 가수 하리수는 미니홈피의 초기화면에 '광우병을 몰아냅시다'라는 글을 띄웠고,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초기화면에 "흠…이제 뭐 먹고 살지"라며 반대의 글을 올렸지요.

'괴담'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대중의 힘을 얻어 여론이 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지요. 특히 언론의 경우, 사회적 문제를 발견하면 공개적으로 터놓고 논의를 전개해야지 한쪽의 의견만을 편들어 확인되지도 않은 가설을 진실처럼 포장해 보도하는 것은 분명 경거망동입니다. 한데도,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침묵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참으로 얄밉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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