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의회 특별위원회 활동이 활발해졌다. 충북 핵심 현안 추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도의회는 얼마 전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지원 및 KTX오송역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열었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등이 주요 의제였다. 청주공항은 에어로-K의 항공운송 면허 취득 등을 계기로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세종시 관문공항과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공항 인프라 확충, 항공노선 다양화, 공항 접근성 향상, 국외 관광객을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 예타면제도 충북에 호재다. 하지만 오송 연결선 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KDI의 적정성 검토 대상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이다. 특위 차원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청주공항 활성화와 충북선 고속화의 중요성은 재론할 이유가 없다. 오송 연결선도 마찬가지다. 충북이 추구하는 구상에 꼭 필요하다. 특위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발휘해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필요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활동부터 벌여야 한다. 청주공항과 충북선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으로 성장하도록 특
나팔꽃 사랑 雲影권오정 충북시인협회 아침이슬 함초롬 머금고 피어오른 보랏빛 분단장 나팔꽃 내 사랑 꽃잎 흔들릴 때 안쓰럽고 꽃잎 질까 근심이네 명주 천 보드라운 내 고운 꽃잎 사랑 중천에 해 뜨거울까 꽃잎 접어 요람에 눕네 내일 아침 눈 비비고 일어나 내 너를 맞을게
내년부터 일반인도 국제 우주정거장을 체험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와 같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은하철도 999"라는 만화를 기억하리라. 사십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노랫말이 입가에 맴돈다. 별나라 여행을 꿈꾸던 상상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공상(空想) 만화 속 이야기들이 차츰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의 오늘이 아니다. 내가 감지하지 못하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서서히 그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자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주변에서 스마트폰으로 활발하게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지인들을 볼 때도 그렇고. 지면보다는 컴퓨터라는 공간 안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볼 때도 위기감을 느낀다. '나만이 세상의 변화에 둔하다'라는 생각에 마음은 한없이 위축되고 작아진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 세상인데 가끔 TV를 보면 자연인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초연함을 엿볼 수도 있다. 반면에 세상의 변화를 거부하며 은둔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인공
눈을 뜨니 6월이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부터 1953년 7월 27일 22시까지, 라고 하면 무엇을 말하는지 누구나 금방 안다. 6.25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정말 우리는 6.25에 관해 잘 아는가. 아무 준비 없이 가장 잔혹하고 비열한 전쟁과 새벽에 맞닥뜨리고 금방 낙동강까지 밀려가고, 국가의 존망이 촌각에 달렸을 때 유엔연합군이 총을 들고 다급하게 뛰어와서 우리를 구해준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에게 힘입은바 가히 절대적이었다. 그렇다면 그 나라들을 다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50%쯤 될까 아니면 10%는 될까. 전쟁이 터지고 휴전하는 날까지 따져 며칠이나 걸렸을까 아는 사람은 있을까 있다면 10%쯤 될까 5%는 될까 그 날짜의 매일 매시간은 총성이 조국강산을 뒤흔들고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가정과 재산은 파괴되고 수많은 미망인과 전쟁고아를 만드는 가슴 찢기는 시간이었다. 그런 전쟁의 날짜가 무려 「1129일」이나 되었다. 그래서 모두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이라는 비명이나 마찬가지인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전쟁의 피해가 얼마나 될까 그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노인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는 뉴스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게 죽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은 사람이 출생하면 나이에 따라 순서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 순서는 일정한 원칙이 있으니까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4살이 되면 유치원에, 8살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식으로 교육을 받는다. 어느 정도 교육을 받으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긴다. 그래서 투표권도 주고 피선거권도 갖게 된다. 더러 성장이 빠른 사람도 있고 더딘 사람도 있지만 그건 일부에 불과하다. 문제는 죽는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2세이고 여자가 남자보다 7살 정도 더 산다는 따위의 통계도 있다. 그것은 통계일 뿐이고 특정인이 얼마를 살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게 노인 정책을 수립하는데 가장 큰 문제다. 김형석 박사는 100세인데도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강의를 하지만 어떤 사람은 환갑도 못살고 죽기도 한다. 그러니 몇 살부터 무슨 일은 할 수가 없다고 정할 수가 없다. 요즘 노인이 교통사고를 자주 내는 것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전국 지자체들이 면허반납을 유도하는 경쟁을 하고 있다. 어떤 곳에선 65
[충북일보] 혼란스럽다. 전국 곳곳에서 끔찍한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서민과 중산층은 아우성이다.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상생과 협치는 온데간데없다. 마치 역사책에서나 보았던 보복과 협잡, 당쟁과 파쟁만 있을 뿐이다. 정치실종 책임 여당도 함께 사람들은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 것을 제1 야당 책임이라고 한다. 현상 그대로만 보면 맞는 얘기다. 한국당이 등원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여당의 일방독주도 제1 야당에 비례한 책임이 있다. 정치는 6개를 얻기 위해 4개를 양보해야 한다는 친문 핵심 의원의 지적을 지금의 집권 여당은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말 또는 내년 초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가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 안팎에서 쏟아진다. 집권 여당은 지금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인정받아서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헛발질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는 것이 적확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와 경계, 사회 등 모든 분야를 다시 점검
[충북일보] 학교폭력이 심각하다. 일부 연예인들은 과거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전의 학교폭력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 따돌림 정도였다. 힘센 학생의 주먹다짐 정도로 끝나곤 했다. 하지만 요즘엔 주먹다짐이나 따돌림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폭력으로 변질됐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충북의 학교폭력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천시내 한 고등학생은 다른 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과 유사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8일 SNS에 '제천 집단학교폭력 및 유사강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술을 먹여 자는 사람의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꽂고 불을 붙여 발등에 화상을 입었다"며 "동생은 무서워 자는 척하며 고통을 참았다"고 밝혔다. "툭하면 술·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머리와 뺨을 때렸다"며 "신체의 특정 부위를 학대하는 등 유사강간 행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단양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학교폭력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했다. 학교폭력예방법 2조는 학교 안팎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고향가는 길 이담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부모님이 불러 고향인 괴산 가는 길이다 찾으시기 전에 선조님 산소에 가는데 초라하다 늦봄의 와이셔츠 깃이 흠뻑 젖는다 선그라스에 초점이 생긴다 어머니가 봄꽃처럼 웃는다 괴강 다리를 지나 감물 쪽으로 접어들자 아까시 향기가 젖어든다 강가 풍경 앞에 어머니의 고운 눈이 아롱거린다 치매에 걸린 봄인지 모자를 쓴 초여름이 손짓 한다 굴곡진 시간 속에 옹기종기 날지 못한 언어들이 하늘을 난다 *이담리 햇볕이 무지개다 부모님 산소에서 내려오는 길가에 붉게 물든 오디까지 나를 반긴다 *이담리 :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마을
[충북일보] 한국 축구의 반전 드라마가 감동적이다. 종료 1분 전 버저비터 동점. 연장 전반 역전. 연장 종료 30초 전 동점 골 허용, 승부차기 2명 실축 후 재역전…. 이런 드라마가 또 있을까. *** 무조건 등원해야 살수 있다. 국내 정치는 한국 축구와 영 딴판이다. 명분 없이 헛발질만 하고 있다. 장외로 나간 자유한국당의 등원 기미는 여전히 없다. 전반전 후반전이 다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반전 없는 드라마다. 한국당은 여전히 국회 밖에 있다. 좋은 말로 장외투쟁 중이다. 하지만 장외투쟁은 구시대의 유물이다. 권력이 무소불위로 횡포를 부릴 때 야당의 투쟁방법이다. 등원거부 등 극한투쟁이 국민에게 위로를 주던 시절 얘기다. 지금은 억압사회가 아니다. 정권이 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두르지도 못한다. 장외투쟁이 식상한 이유다. 게다가 등원거부는 직무유기다. 하지만 처벌할 법이 없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다음 선거에서 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한국당은 불문곡직 등원해야 한다. 오래 가면 갈수록 스스로 목을 죄는 형국에 빠지게 된다. 자칫 장외에서 얻은 것 마저 잃을 수 있다. 딜레마에서 빨리 빠져나와
식물이 잘되는 우리집 #26 – 디시디아(디스키디아) 키우기 디스키디아는 동남아 열대지방이 원산지이며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공중식물입니다. 시중에는 디시디아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디시디아는 다른 나무에 붙어서 사는 착생식물이며 뿌리는 나무에 잘 붙어있도록 하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따라서 식재하실 때 별도의 흙이 필요치 않으며 나무 사이에 붙여주시거나 코코넛껍질 등에 붙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디시디아는 자연상태에서 습기나 이슬 등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디시디아가 식재되어있는 코코넛껍질이나 나무껍질등은 물을 주고 난 뒤에 완전히 마를 수 있도록 시간을 주셔야하며 공기중의 습도는 높은 상태를 유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실내에서 키우실 때에는 이따금 물에 푹 담가서 놓아주시고 그 시간이 30분은 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디시디아가 충분히 수분을 흡수하고 난 뒤에는 코코넛이나 착생을 위한 부분이 빠르게 마를 수 있도록 환기되는 곳에 놓아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건조함에도 어느정도 잘 견딜 수 있는 식물이지만 열흘이상 말릴 경우에는 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현
봄은 시나브로 왔다가 소문 없이 사라진다. 한 해의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식용풀이 머위다. 온갖 풀과 나무 중에서도 먼저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와 연녹색과 황백색이 섞인 큼직한 꽃을 피우고 널찍한 잎을 내미는 봄의 전령사다. 그런데 냉이, 달래 등에 밀려 그리 유명하지 않은 봄나물이다. 결혼식 부케같이 생긴 머위꽃은 이른 봄철에 잎보다 먼저 핀다. 눈 속에서 세찬 바람에도 여린 머위꽃을 가장 먼저 틔워낸 사실조차 이야기의 뒷전이다. 머위는 봄철 쌈채를 대표하는 나물이지만 곰취 등 유명세에 밀려 대접받지 못했다. 왕자로 치면 배다른 왕자쯤 된다. 왕세자가 떠오르는 해에 비유하듯, 봄바람에 새싹이 소생하듯이 내일을 기약하는 왕자의 모습을 닮았다. 군락지를 이루는 머위는 아직 주목받지 못하는 봄나물의 왕자이다. 예로부터 "봄은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봄나물은 '동쪽의 나물'로 여겼다. 쌉싸래한 맛의 머위는 입맛을 돋우는데 으뜸이다. 중국에서 머위는 관동(款冬) 또는 저동(氐冬)ㆍ토해(菟奚)ㆍ탁오(橐吾)ㆍ호수(虎須)라 적고, '겨울과 친한 풀' 또는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
알려진 대로 1960년대에는 중학교를 들어갈 때에도 입학시험을 치렀습니다. 1965년도 중학교 신입생을 선발하는 시험문제 중에 엿과 관련된 문항이 하나 있었습니다. 엿기름 대신 엿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였는데, 정답은 디아스타제였습니다. 디아스타제는 '아밀라제'의 약명으로 녹말을 엿당이나 덱스트린, 포도당으로 가수분해하는 효소로 우리의 침 속에도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보기 중에 '무즙'이 들어 있었습니다. 무에는 디아스타제가 들어 있어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무즙 역시 정답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는 소위 치맛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로,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매우 높았습니다. 현재의 교육부인 문교부에서 무즙을 오답 처리하자 무즙을 정답으로 써서 낙방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나 심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문제 하나가 당락을 좌우할 만큼 입시경쟁이 치열했던 것이지요. 급기야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엿 먹어라! 무엿 먹어라! 무로 만든 무엿 먹어라!" 중학교 입시문제 하나 때문에 온 나라가 뒤
카프만 부인은 책상 위에 곧 나비가 될 고치를 관찰하고 있었다. 너무도 작은 구멍을 통해 나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마리, 두 마리 그토록 작은 구멍을 통해 결국 빠져나와 공중으로 훨훨 날아올랐다. 때마침 또 나오려고 애쓰는 나비가 애처로워 가위로 그 구멍을 넓게 잘라주었다. 열어준 구멍으로 나비가 쉽게 나왔으나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몇 번 시도 하면서 결국 땅바닥에서만 맴돌다 죽어버렸다. 그는 깨달았다. 작은 구멍에서 고통하며 힘쓰면서 나와야 어깨에 있던 영양분이 날개 끝까지 공급되어 날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글은 카프만 부인의 "광야의 샘" 내용이다. 아들은 "BRT" 라는 락 밴드를 결성하여 곧 있을 두 번째 공연준비로 서울을 오르내리며 빠른 한 달을 보내고 있다. 피곤하고 지칠 만도 한데 합주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화를 꿈꾸며 변태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아들이 처음 락 밴드를 한다고 할 때, 말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시작하여 자신에게 맞는 음악 스타일과 톤을 발견하기까지는 대단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고 생산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가사밭길을 자초하는 아들을 끝내 말리지 못
[충북일보] 6월은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이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도 69주년이다. 현충일(顯忠日)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전몰장병들의 숭고한 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날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불리는 뼈아픈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다. 매년 추모행사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사는 국민들에게 호국보훈은 그리 숭고하지 않아 보인다. 호국영령들과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가 그저 형식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지난 6일 현충일 풍경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일부 공공기관과 학교에서조차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충일 추모 사이렌엔 어리둥절해 했다. 일상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호국보훈은 이 정도다. 올해 6월은 더 그런 것 같다.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생각을 갖기 힘들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 영향이 가장 크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제 등으로 인한 갈등도 호국보훈을 잊게 했다. 유명 방송인의 90분 강의료 1천500만원 논란도 그랬다. 최근 발생한 제주도 전 남편 살인사건은
와 주었네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가 닿을 수 없어 와 주었네 스테인드글라스 오묘한 빛 한 줌 만지면 말랑말랑 온 빛을 발하는 순명으로 고운 빛깔 뚝뚝 꽃잎처럼 날리며 무지개가 저 멀리 있다지만 고운 빛줄기 타고 살랑살랑 가까이 지상에 와 주었네
필자가 어릴 때에 6월 이만 쯤 되면 학교나 집 어른들로 부터 6.25 전쟁에 대한 얘기를 마치 긴박한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이 생생하게 몰입하여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얘기 당사자 분들은 직접 전쟁을 체험 했던 분들이라 더 더욱 실감나게 전쟁의 처절한 추억을 리얼리티를 첨가하여 긴박감 넘치게 얘기해줬던 기억이 난다. 몰입하여 얘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전쟁의 참상, 무용담, 재발방지 등의 교훈이 가슴속 깊이 자연스레 세겨 지게 됨을 느꼈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라는 노래를 하루 종일 흥얼거렸던 기억도 생생하다. 정부에서 6월 한 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한 뜻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국민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기 위함 일 것이다. 전쟁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가 국민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고 남북 화해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호국.보훈의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고 우려까지 하는 시각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오늘날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순국선열과 호국용사가 있었기…
이념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이 길래 사랑하는 사람들을 전 생애동안 떨어져 지내게 하는 것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이 길래 전 생애동안 이념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묶게 하는 것일까. 사람을 위한 이념이고 사람을 위한 체제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그것이 옳은 것일까. 우리가 사는데 과연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화요일, 시간의 틈을 이용해 영화관에 갔다. 나는 흥행하는 영화보다는 평점이 좋은 영화를 본다. 평점은 좋지만 배급사의 사정으로 상영관을 많이 점유하지 못해 흥행 순위는 뒤로 밀리는 영화를 찾아서 보곤 한다. Cold War. 상영관을 검색하니 하루에 딱 세 번 상영을 한다. 저녁밥을 정신없이 몸속으로 밀어 넣고 6시 20분 영화티켓을 끊는다. 어둠속에 들어서서 더듬더듬 자리를 찾아 앉는다. 가방을 빈 좌석에 놓고 팝콘과 음료수를 거치대에 놓은 후 비로소 영화관을 둘러본다. 나를 제외하고 딱 한명이 좌석에 앉아 있었다. 나와 그녀는 그 넓은 공간을 독점하고 앉아 영화를 본다. 폴란드의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이 그의 부모님의 사랑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었다는 흑백영화가 내 가슴을 잔잔하게 적신다. 15년간에 걸친 빅토르와 줄라의…
장롱 깊숙한 곳에서 향수(香水)병이 나왔다. 기억을 해보니 4년 전 여행길에서였다. 그날 향수가게에서 지인이 건네는 장미향에 취해 충동구매 했던 것. 가만히 향을 맡는다. 아직도 향이 살아있다. 은은하면서 고혹적이다. 장미향이 코를 통해 몸속으로 이윽고 폐부까지 들어차 오른다. 이내 향에 빠져드는 기분이다. 향수(香水)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통해서(through)를 의미하는 'per' 와 연기(smoke)에 해당하는 'fumus'에서 유래된 것이다. 향수의 기원은 8000년도 더 전에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는 동안 향을 피웠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니까 향수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역사와 함께 있어왔고 현재는 미국에서 연간 10억불에 이르는 거대한 사업의 주인공이 될 만큼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향수는 휘발성이면서 흡인력이 강하다. 강한 만큼 치명적일 수도 있다. 향(香)에 미쳐 향 하나로 세상을 치명적인 상태로 만든 소설 속 사나이가 떠오른다. 작가 파트리크 쥔슨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 장바티스티 그루누이이다. 천재적 후각을 가지고 태어난 사생아 그루누이는 그 자신 냄새가 없었다. 그런 그가 사람냄새를 담아 향수를 만들다니 얼마나 아
토마토가 도착했다. 며칠 전 택배로 주문한 토마토가 도착한 것이다. 나는 토마토를 매우 좋아한다. 여느 사람들처럼 사과나 배, 포도를 먹듯이 과일처럼 먹는 것이 아니라 조리를 해서 먹는다. 그래서 많은 양의 토마토를 한꺼번에 주문하곤 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는 매우 유익한 채소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글루타민산은 맛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글루타민산이 많이 함유된 멸치나 다시마를 요리에 쓴 것과 같이,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토마토를 소스의 기본 재료로 쓰고 있다. 그래서일까· 토마토 김치가 소개되고 있고 토마토 주스는 물론 토마토 스파게티 등 토마토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에 대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특히 베트남의 토마토 국수나 토마토 파스타, 스페인의 전통음식인 차가운 수프 가스파초 등과 같은 음식은 꽤나 유명한 음식들이다. 한국어 교실에 나오는 외국인들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이 느끼는 토마토에 대한 공통점이 있다. 토마토에 대한 생각이 거의 비슷하다. 과일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토마토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고 한다.
초고속 열차에 올라탄 기분, 순식간에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내가 첫 발령받은 이후 흐른 시간이다. 뒤돌아볼 새 없이 허덕이며 정신없이 달려온듯하다. 가끔 그 전날 먹은 밥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느꼈다. 공무원은 끝까지 배우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도로보수팀에서의 하루 일과는 도로관리 CCTV를 켜고 이상 없음을 확인하며 시작된다. 이후 전날 발생한 도로 관련 민원을 오전 9시까지 모두 정리해 놓은 다음, 민원현장으로 출장을 가서 민원인의 불편한 사항을 듣고 내가 맡고 있는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판단한다. 마음 같아선 민원인들의 요구 사항을 모두 들어주고 싶다. 나도 같은 청주 시민으로서 민원인이 느끼는 고충을 같이 공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를 위해 설치한 간단한 시설물에도 다른 이는 불편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 양쪽의 의견을 수렴해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을 간단하게는 대여섯 가지, 혹은 그 이상 확인을 거쳐야 한다. 시설물 관련 업무 외에도 예닐곱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려면 오후 6시 업무 종료와 동시에 야근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날 매끄럽게 답변하지 못한
저 청한 하늘이 나를 울리는 그런 날이다. 아스팔트 위에 핀 꽃들을 본 적이 있는가. 유월이 되면 바람결에 출렁이는 깃발들이 나에게 손짓한다. 민주주의의 함성이 하늘로 솟구친다. 나에게 유월은 종달새 노래 맘껏 부르던 푸르른 날갯짓이고 살며 가장 빛나는 날들이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어쩌면 모두 거리에 핀 꽃들이었다.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유월은 나의 젊은 날이다. 지금도 하얀 꽃으로 피어나는 진한 그리움이다. 햇살 뜨거운 바람이 인다. 세월에 묻어둔 그 날들의 그리움이 나를 요동치게 한다. 그날 거리에서 외치던 젊은 청년 하나를 소환한다. 뒤돌아보면 왜 그리 아파했는지 아득하다. 그 날 이후 하늘의 해와 달은 수없이 지곤 했다. 어느 해는 비바람이 불었고 또 어느 해는 햇살 맑은 하늘이 이어졌다. 그사이 어떤 사람들은 덧없이 변해갔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일상의 고단한 어깨를 끌고 다녔다. 어쩌면 나는 그 젊은 시절 무엇을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사는 그런 세상을 그리워했다. 작은 소망이었다. 나에게 유월은 그런 것이었다. 유월의 하늘에 햇살이 저문다. 어지러운 현기증이 밀려온다. 이럴 때면 살며 자신을…
[충북일보] 정부가 정년연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생산가능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비책으로 정년연장을 들고 나왔다.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60세로 돼 있는 정년을 더 늦추는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고령화 사회에서 정년연장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공표한 셈이다. 하지만 청년취업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순서라는 목소리가 크다. 자칫 신구(新舊) 갈등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의 경우 청년층 취업자 수와 비율이 현저히 낮다. 정년연장이 실현되면 청년취업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기준 도내 취업자 수는 총 88만3천 명이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와 비율은 △15~19세 6천 명(0.6%) △20~29세 11만9천 명(13.4%) △30~39세 16만4천 명(18.5%) △40~49세 20만2천 명(22.8%) △50~59세 21만2천 명(24.0%) △60세 이상 18만 명(20.3%)이다. 지난해 같은 달엔 △15~19세 1만1천 명(1.2%) △20~29세 12만1천 명(13.6%) △
직지와 장미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직지(直指)야 ! 네겐 매혹한 오월의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래요? 왜 하필 장미! 먼 바다 저편 오월의 먹구름 아래 한적한 박물관 한켠에서 온몸,가시를 둘렀을 외로운 지킴을 생각하니. 차마 스스로 눈물 삼켜 박았을 한 송이 외침을 듣노라니.
그냥이라는 말을 나는 참 많이 쓴다. 누가 무엇을 물었을 때 그냥 이라고 답하면 이유 따위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다. 어쩌면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싶지 않을 때 그냥 이라고 답하고 만다. 그냥이라는 말은 이렇게 무엇인가 귀찮을 때도 사용하고 마음이 아주 들떠 기분 좋을 때도 사용한다. 누군가가 그냥 좋아진다는 말이 얼마나 좋은가. 이유 없이 무조건, 모든 것이 좋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며칠 전 바닷가에 다녀왔다. 비오는 밤바다는 마음까지 촉촉이 적셔준다. 비를 맞고 서 있어도 마냥 좋다. 그냥 좋다. 누가 뭐가 그리 좋아서 비를 맞고 있느냐고 했다. 그냥 좋다고 했다. 구구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그 한마디로 답을 해결했다. 한동안 꽉 짜인 틀 속에서 말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쌓여 있었다. 불쑥불쑥 훌쩍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었다. 짐을 챙길 것도 없이 읽을 책만 몇 권 챙겨서 차가 가는 곳으로 무조건 떠나고 싶었다. 그냥 떠나고 싶다는 말을 사람들은 의미 없는 말로 듣고 무심히 넘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현듯 그냥 이라는 말이 떠오를 때 나는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일을 해야 하고, 살림을 해야 하고 가족을 보살펴야하는 부동의 역할
충주시 엄정면에 있는 남편고향에 가려면 충주호 조정지 댐을 오른편으로 끼고 지난다. 그쯤가면 호수 옆에 있는 중앙탑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된다. 탑은 손을 뻗으면 닿을만한 곳에서 유구한 세월동안 웅혼하게 서있다. 하지만 만나고갈 여유는 없는지라 늘 그리움으로 남겨두고 지나곤 한다. 올해도 산소를 돌보러 봄날아침에 그곳을 지났다. 비경을 넘어 몽환적 풍경인 그 구간을 지날 때 여전히 탑이 생각났지만, 호수를 끼고 아름드리 벚나무 사열을 받으며 페달을 밟는 멋스러움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지났다. 현란한 벚꽃터널을 지나 고불고불 회똘회똘 돌고 돌아 '중앙탑가든 휴게소'에 내려섰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주전부리를 시키면서 쉬어가곤 했는데, 오늘은 초로(初老)에 접어든 우리 둘만이 지나고 있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었다. 나지막한 담장너머로 흐르는 호수를 바라본다. 강 건너편에 공군부대가 있고 그 옆으로 골프장이 보인다. 호수를 따라 오른쪽으로 휘돌면 탄금대가 있다. 그리고 골프장 남쪽으로 호수건너편에 천년세월을 넘기며 장구히 서있는 탑이 있다. 그날은 어스름할 때 시골집을 나서 그 구간을 지날 올 때였다. 왼쪽엔 검은 호수가 길게 누워있고, 푸른 달빛은 호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