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광화문과 서초동이 번갈아 소란스럽다. 평범한 아우성이 아니다. 아주 시끄럽다. 정치가 흔들리는 소리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조국사태'의 비명이다. 그래도 국회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 국회 스스로 대의정치 해야 참지 못한 민심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두 갈래로 나뉘어 서로 광장을 점령했다. 두 개의 이슈가 충돌하고 있다. 세(勢) 대결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적대감이 한가득 흐른다. 서울의 두 광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은 아직도 혼란한 정국을 정치로 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쟁에만 힘을 결집하고 있다. 그 사이 '조국사퇴'와 '검찰개혁'이 맞부딪혀 피투성이가 됐다. 국민들의 실망은 절망으로 치닫고 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좌든 우든, 보수든 진보든 다르지 않다. 정치권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포기했다. 대의정치를 포기하고 광장의 군중 뒤로 숨었다. 스스로 정치를 무력화 했다. '조국 사퇴'와 '검찰 개혁' 관련 집회가 번갈아 열리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점점 더 판이 커질 태세다. 여야는 광장의 불을 끄려 하지 않고 있다. 되레 불길이 더 활활 타오르길 바라
'2019년산 건고추 수매 수요조사'라는 안내 문자가 농협에서 들어온다. 10월 7일까지 신청하고 수매가격은 600g 한 근에 1등 7천 원, 2등 6천300 원이다. 지난해에 비하면 가격이 반으로 떨어졌다. 올 8월만 해도 1만 원 정도는 했는데 9월 들어 가격이 급락했다. 금산 인삼 축제가 9.27~10.6까지 개최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축제 기간 중에도 인삼 가격이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20~30년 전에 비해 자재비,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인삼가격은 오히려 내려갔다. 그나마 농촌에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작목 이었는데 걱정이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시내 마트에 들렀다. 매장 입구에 탐스러운 사과를 세일하고 있었다. 크기도 크고 먹음직스럽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8개에 4천800 원, 개당 600원이다. 사과도 전년 대비 3분 1가격이다. 대전 농산물도매시장에서 10㎏ 한 상자에 1만 원 정도 가는 것도 보기 힘들다. 전북 장수군에서는 사과 값 폭락에 항의하며 농민들이 군청 주차장에 사과 상자를 쌓아놓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너무 많이 심어져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복숭아도 마찬가지다. 포도 폐원 후 재배
형님 영면하시던 날 - 갑작스런 농기계 사고-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이생과 내생의 경계를 모르고 쉼표 없이 달려왔습니다 오랫동안 쌓아온 삶의 공(功)이 여생의 끝자락까지 굴러갈 수 있었던 행복의 공(功)이 어느 순간 딱 멈춰버렸습니다 우르르 꽝~꽝~ 마른하늘 날벼락에 그만, 터지고 말았습니다 공(功)을 채워왔던 바람마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날벼락도 스스로 놀라 목울대가 부러졌습니다 문을 박차고 내 혼마저 달아나 버렸습니다 생시가 아닌 꿈이길 바라면서……
[충북일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20일로 접어들고 있다. 온 나라를 불안해하고 있다. 돼지사육 농가는 물론 유통과 소비까지 마비시키고 있다. 하지만 '조국사태'가 온 나라를 삼키면서 시급한 이슈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에 더 신경 써야 한다. ASF는 지난달 27일 이후 한동안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의심 사례 신고는 여러 건 있었다. 포천 농가에서 신고된 한 건은 현재 정밀검사 중이다. ASF 확진 사례는 현재 13건이다. 2일과 3일 경기 파주와 김포에서 모두 4건이 추가됐다. 첫 발생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최근 DMZ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확산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현재 상태로 보면 장기화 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방역의 기초인 야생 멧돼지 관리 부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올 들어 경기·강원 등 북한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ASF와 유사한 질병인 돼지열병(CSF)이 기승을 부렸다. 1만 마리가 넘는 야생 멧돼지들이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7월 말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실시한 야생멧돼지 CSF검사 자료를 비탕으로 분석 결과 C
인간 생명은 신비하고 오묘하며, 불가사의함을 시간이 갈수록 또렷하게 느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명이 탄생하며, 어머니 뱃속에서 성장하여 어린이로 세상에 태어난다. 세상에 태어난 어린이는 사랑의 산물이며, 희망이요 정성이 들어간 귀중한 생명이다. 흉악한 범법자도 자신의 아들, 딸들이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최근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의 범행 당시 모습이 자택 안방 폐쇄회로(CCTV)에 모두 녹화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영상에는 A씨가 의붓아들 C군 손과 발을 케이블 줄과 뜨개질용 털실로 묶고 목검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모성은 강하고 부성은 착하다. 하지만 강한 모성과 착한 부성은 찾아볼 수 없다. 내 생명, 네 생명, 우리 생명, 수많은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는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 지식이 풍부하건 빈약하건 모두 소중하다. 남녀, 권력유무, 피부 빛깔과 상관없이 생명은 신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하늘이 내려 준 감사한 존재이다. 내 생명과 네 생명을 포함한 이…
마침내 브로치를 찾았다. 한동안 보이지 않아서 노심초사했던 것이 오늘 아침 입으려고 꺼낸 옷에 떡하니 달려 있다. 며칠을 두고 끌탕을 했었다. 솔직히 그렇게 찾지 않아도 버리지 않은 이상 나중에 보면 서랍 같은 데 들어 있다. 알면서도 우선은 눈에 띄지 않으니 방안을 모두 뒤지면서 속을 끓였다. 걱정 아닌 걱정에 시달렸다가 원피스에 멀쩡 붙어 있으니 기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안개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50m 정도였던 가시거리가 잠깐 새 10여m로 좁혀졌다. 어둠과 습기가 동시에 달라붙으면서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었다. 회색 빛 미궁 속을 걷는 것처럼 두려웠던 마음이 볕이 들면서 거짓말처럼 환해진 것이다. 첩첩 에워싼 물방울 밀림은 그렇게 사라졌다. 투명한 가을 햇살 뒤로 멀리 청미천도 보이고 주변의 아파트와 건물도 뚜렷하게 보인다. 10분을 격해서 본 두 개의 세상이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누가 치운 것도 아니고 햇볕이 나면서 스르르 걷힌 것뿐이었는데. 서울 시내를 20cm 두께로 덮은 안개도 겨우 물 한 컵 분량이란다. 한 컵 물이 600억 개의 미립자로 분리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요즈음 같은 초가을이면 안개가 자주
차곡차곡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을 가지런히 겹쳐 쌓거나 포개는 모양이다. 세간에서 차곡차곡은 차와 곡식을 잘 준비해 놓은 모습이거나 차와 곡차를 더불어 즐기는 정경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 가을에 차곡차곡이 차와 곡식이 넉넉한 풍요롭고 여유 있는 정경으로 연상된다. 차 생활이 어느덧 20년을 넘어가면서 보이차는 물론 자사호 관련 서적도 읽어가며 차에 대한 상식이 깊어가는 만큼 방에는 마실 차가 쌓여갔다. 차 가격이 천차만별이요 좋은 차의 값은 천정부지이다. 지갑형편을 고려하여 보관하여 후일을 기약하는 속내로 중저가의 차를 익어가는 순으로 마시고 차맛을 아는 우리 딸들에게도 농익은 차를 주겠다하니 따라다니며 물건 못 사게 잔소리하는 아내도 막을 핑계가 없다. 집안에 쌓여가는 차만큼 마음도 풍족해갔다. 차라는 것이 환경에 워낙 민감하므로 건창과 습창의 맛이 다를 뿐더러 같은 차일지라도 중국과 한국에서 보관한 차 맛이 확연히 다르다. 이토록 냄새에 민감하다. 그런데 금년 초 있었던 집안의 작은 화재로 연기와 그을음이 가구와 옷가지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으니 그동안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차도 그을음 폭탄을 피해갈 수가 없었다. 혹시 랩으로 잘 둘렀던 차는 어떨
툭, 어둠을 밀어내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현관 앞 신문을 가져오는 일로 하루를 연 지 사십여 년이 흘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오늘도 새벽 한기가 묻어있는 네모난 세상을 방바닥에 펼친다. 지면 위로 옛 시간이 흐른다. 병약한 아버지는 어두운 방에서 조간신문을 읽으며 긴 하루를 보냈다. 엄마의 외벌이로 근근이 사는 살림에 먹 잉크 냄새는 과분한 일이었다. 하나 딱히 갈 데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던 아버지에게 몇 줄의 기사는 바깥세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소식이었으리라. 어쩌면 빈한한 집 가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단 하나의 지적 사치가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아버지의 염치없는 호사 덕에 일찍부터 대처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신문읽기는 자연스레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세월의 경험치가 쌓이다보니 나름의 읽는 순서도 생겼다. 먼저 신문지 사이에 껴있는 알록달록한 광고지를 대충 훑어본 후 옆으로 밀쳐놓는다. 다음 B면을 읽는다. 경제란과 오늘의 운세 같은 코너는 건성 읽거나 간혹 건너뛰기도 한다. 이어 A면을 펼친다. 첫 장부터 땅따먹기 하듯 야금야금 활자 영역을 넓히다 부고란에서 발을 멈춘다. 부고를 처음부터 챙겨 읽은 건 아니다. 청신한
이곳은 대한민국의 백년지계를 책임질 예비 공무원들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시험 현장이다. 1차 필기시험 합격한 후 치르는 면접시험에는 가장 흔한 질문을 하고 가장 흔한 질문을 받는, 면접관과 수험생이 그곳에 있다. 면접관은 수험생에게 묻고 있다. "수험번호 ○○○, △△△ 씨는 공무원이 반드시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을 무엇으로 생각하시나요·" 나 또한 그리 생각하는 것이고 어느 누구에게나 물어도 누구나 이렇게 대답할 그것을 수험생은 대답하고 있다. "공무원의 최고의 덕목은 바로 '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친절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인 것이다. 우리는 친절한 관한 명언을 흔하게 들어왔다. "친절하세요. 언제나 친절하세요. 아침에 버스를 타고 뒤 끝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이름 모를 형제에게 친절을 보내세요. 그는 그대의 따뜻한 눈초리, 친절한 미소에 힘을 얻어 삶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 용기 있게 새 출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친절하세요"- 슈바이처, "친절은 사회를 움직이는 황금의 쇠사슬이다"- 괴테, "가장 위대한 선물은 끝없는 친절이다. 그리고 친절은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위대한
뜰 오무임 충주문인협회 마음 안에도 뜰이 있었으면 잠시의 오해로 상처를 만들지 않을 것을... 안과 밖에 눈곱만큼의 여유가 없는 탓에 사건들이 줄줄이 생기고 슬프지 않아도 불행하지 않아도 조그만 뜰 하나 만들어 놓고 가꾸면서 우리 그렇게 살면 좋겠다
[충북일보] 내년부터 체육계가 확 바뀐다. 지금까지 광역단체 시·도체육회장은 광역단체장이 맡았다. 시·군체육회도 대부분 기초단체장이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지자체장이 체육회장직을 겸직할 수 없다. 충북도체육회는 지난 1일 17차 이사회를 열고 충북체육회장 선거추진계획 보고와 함께 회장선거와 민선회장출범에 따른 충북체육회 규약개정안을 의결했다. 회장선거관리규정 제정안,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선임안, 시군체육회규정 개정안, 시군체육회 회장선거관리규정 제정안 등도 원안대로 가결했다. 도체육회는 이날 의결 결과를 근거로 이사회와 총회의결을 거쳐 규약을 개정하기로 했다. 회장선거관리규정도 대한체육회에 승인 요청키로 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다. 개정법에도 자치단체장이 체육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예산지원 범위에 대한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예산 규모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 지자체장이 체육에 관심이 적으면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우려다. 충북 체육계 사정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체육회의 경우 예산의 80% 정도를 충북도에서 지원받
도시계획 수립이나 건축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예방을 고려한 설계를 함으로써 범죄기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법을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이라고 한다. 1960년대에 미국 정부에서는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에 대하여 범죄발생원인을 분석하여, 그 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범죄발생 간에 상호관계가 있음을 밝혀냈고, 이를 토대로 학자들은 건축물의 디자인을 통하여 범죄를 예방할 수 방법을 제안하였는데. 지역이나 시설의 물리적 설계를 통하여 범죄발생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의 물리적 특성이 지역주민과 잠재적인 범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개념으로, 지역 주민에게는 범죄를 예방하는 태도를 형성하게 할 수 있고, 주민들간에 서로 접촉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지역시설을 개선시키고 보다 많이 이용하도록 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범죄를 통제하고 근절하는데 참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잠재적 범죄자에게는 지역의 외형적 모습을 통해 거주자의 주위환경의 이용과 돌봄, 발생하는 일에 대한 관심, 그리고 범죄를 발견할 때 개입할 것인가의 여부를 제시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설계방법으로 제시한 것을 보면, 주민들 상호
지난 추석 때이다. 오전에 느즈막히 추석 차례를 지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한 호흡 느리게 명절 차례와 제사를 지낸다. 사실 아버지가 제주일때 보다는 장자인 내가 주관하는 지금이 더욱 정성일 수 밖에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가 벌써 19년째다. 이후 고향인 음성에서 내 주거지인 청주로 차례와 제사를 옮겨왔다. 아내와 세 아이의 지극정성이 보태져서 기쁜 마음으로 조상들을 추모하고 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2001년 한 해에 세상을 뜨셨다. 두 분 살아 생전에는 제주인 아버지 기준으로 4대까지 봉사를 했었다. 할아버지가 생존해 계셨던 연유일게다. 두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장자인 나는 3대까지 봉사를 지낸다. 어찌할까 고민중인 나에게, 어머니께서 3대까지만 모시자고 말씀을 주셔서 사실 거기에 힘입은 바 크다. "아부지도 이제 늙으셨네요~" 경사가 심한 등성의 성묫길에서 둘째 아들이 혼잣말처럼 이야기를 했다. 음성읍내의 수정산 증조부모 성묘를 하고 생골 선영의 묘소를 찾아 오르는 중이었다. 스틱을 잡고도 기우뚱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나보다. 모두 올라간 후 후미에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내 모양새가 안타까웠던듯 싶다. 강하지…
가을이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아직 눈에 내리쬐는 햇볕이 따갑기만 하다. 무언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그렇게 계절을 맞는다. 살며 무엇 하나 두려움 없이 내 안의 삶을 즐기던 날들과는 달리 지구에 매달린 손끝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손가락 하나둘 내어주며 어지러이 흔들리는 나를 본다. 이런 날에는 많이 쓸쓸하고 많이 아프다. 바람이 밀려온다. 또 가을이 그렇게 나에게로 왔다. 올해가 3.1운동과 건국 10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의 100년은 일제강점 속에서 수 없는 억압을 당했고 남북이 갈리고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동족의 상잔을 경험했다. 그리고 군사독재에서 민주화 운동의 목숨 건 투쟁을 해왔다. 또한, 그 저항의 결과가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변의 시기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새로이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독립운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과제를 안고 일제 잔재와 싸움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다시 독립운동이라는 것은 국민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투쟁이다. 진정한 독립운동은 일제 잔재와 싸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가 민족적 자존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독립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인 '법무부장관 조국 국면'에서 공직윤리제도에 대해 짚어본다. 우리나라 공직자윤리법의 역사를 살펴보면 제2공화국은 4.19 이후 수립된 민주당 정부가 자유당 정부 시절 만연하였던 부정부패 타파 및 부정축재 방지를 위해 「공무원재산등록법안」을 국회에 제출하였으나 5.16 군사정변으로 폐기되었으며, 1964년 7월 국무총리 지시로 3급 이상 공무원 및 4급 행정기관장 13,003명이 첫 번째로 재산신고를 한 바 있다. 전두환 정부의 제5공화국이 시작되면서 공직자 윤리를 확립하기 위해 1981년 12월 '공직자윤리법'을 제정하였으며, 그 내용은 공직자 재산등록제도, 선물신고제도 및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에 한정하였다. 김영삼 문민정부 들어와서 대통령의 자진 재산공개를 계기로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과 개혁의지 실천을 위해 1993년 6월 공직자윤리법을 전면 개정하여 재산공개의 제도화와 4급 이상 공무원의 재산등록 의무화를 규정하여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기본틀을 마련하였다. 김대중 정부는 국정개혁의 일환으로 재산등록의 투명성을 높이고 민관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2001년 1월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하여 재산공개자의 주식투자내역 신고를 의무화하고 퇴직
[충북일보]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올해 100회를 맞았다.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주경기장 등 7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17개 시도와 18개 지역 해외동포 등 3만여 명이 참가한다. 경기 종목은 육상, 승마, 양궁 등 47개다. 1920년 7월 조선체육회가 창설됐다. 전국체전은 그 해 11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열린 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모태다. 학생과 일반인 각각 5개 팀이 참여했다고 한다. 최초의 유료 경기로 진행됐다고 한다. 1929년 첫 종합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축구와 정구, 육상, 빙상 등 단일종목의 전국적인 경기가 진행됐다. 그 후 한 세기 만에 서울에서 다시 전국체전이 열리는 셈이다. 초창기 근대 체육은 국가주의 성격이 강했다. 1894년 갑오경장을 전후해 국내 사정은 아주 복잡하고 어려웠다. 국제정세도 열강들의 득세로 어지러웠다. 체육은 이런 국내외 정세 속에서 열강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목적으로 도입됐다. 정부와 학교, 민간단체들은 체육으로 하나가 됐다. 체육이 국민의 몸과 마음을 강건히 해 나라를 지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인식했다.
일출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새벽을 기다려 붉은 머리 쳐들고 태양 밝아온다 어둠의 벽면 보란 듯 햇빛 비추고 움 추린 대지 기지개 켜게 한다. 양지에 숨은 어둠은 언제나 침울하고 습한 기운에 지쳐 엉금엉금 긴다. 오늘 찬란히 떠오른 태양. 그늘보다, 음지보다, 마하보다 빠르게 온 세상 빛으로 환희에 춤추게 하라. 신들의 계시보다 더 분명하게 악의 그림자 거두어 가거라. 그 눈부신 광명의 빛으로
윤슬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저 물 위에 뜨는 은빛 무리는 지난밤 하늘에서 내려온 별의 족속이다 높은 곳에 누리던 은하의 시절 까맣게 닫고 목마른 먼 길 내려와 물 먹고 있는 새 희망의 눈동자 깊은 강 가슴놀이에서 생겨난 푸른 믿음이 큰 햇살에 능숙하게 응답하는 이 호젓한 물가에서
인생 정남 충북시인협회 우리들 삶이 저승에서 이승으로의 소풍이라는데 해 떨어지는 하루 있는줄도 모르고 악착같이 좋은 팔자 찾아 헤매느라 소풍 중에 최고인 춤추며 노래부르기를 잊고 살았다하니 얼른 저승으로 달려가 따끈따끈한 밥 고봉으로 맛있게 먹고서 번개보다 빠르게 이승으로 뛰어와 이제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야 그래야 멋진 당신이지 그저 소풍은 웃다가 기절 할 만큼만 즐거우면 되는 것 그런 것이니
요사이 일본 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불매 운동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무역 제한 조치를 규탄하는 의미를 담아 작게는 펜 하나부터 크게는 대기업의 반도체 원료까지 일본산을 쓰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선거에 대해서도 불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다소 생소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정치 자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담아 선거일에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정치에 무관심하게 된 사람들에게 '투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 바쳐 얻어낸 권리'라는 말이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알다시피 '선거 불매'로는 아무런 의사도 표시할 수 없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각종 공직선거 때마다 선거통계시스템(info.nec.go.kr)을 통해 투표율을 포함한 각종 선거 관련 통계를 공시하고 있다. 여기서 기권은 투표율에 반영되지 않는다. 투표율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투표 행위가 꼭 필요하다. 여러분이 정치인이라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중에서 투표를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중 어느 쪽의 눈치를 보겠는가. '아무도 뽑을 사람이 없으니 분발해라'라는 뜻을 전하려면, 일단 투표에는 참여해야 한다. 무거운…
사방이 고요하다. 차들이 빼곡히 차지하였던 너른 주차장이 텅 비었다. 배흘림기둥과 처마선이 외부 조명으로 그 멋들어짐을 더 뽐내고 있다. 산등성이처럼 유연하면서도 기품 있게 서 있는 모습이 내 마음을 빼앗아간다. 예술의전당이라 쓰인 글씨가 오늘따라 더없이 선명하다. 대공연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려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웅장함과 안정감 있는 볼륨으로 곡선의 멋을 살린 배흘림기둥을 만져보고 싶은 마음에 다가가 본다. 맨얼굴에 살포시 화장을 드리운 새색시의 볼처럼 황홀한 자태를 뽐내는 모습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대공연장 앞에 서니, 정면 우측에는 우암산을 배경으로 화려한 단청 속에서 단아함을 뽐내고 있는 천년대종이 눈에 들어온다. 21세기 새천년을 우리 손으로 열어가기 위한 기상을 담아 청동 21톤으로 만들었다는 대종의 울림이 "둥~ 둥" 힘차게 들려오는 듯하다. 좌측으로 눈길을 돌리니 직지교 앞에서 불을 뿜어내는 용의 모습이 보인다. 국보 제41호인 성안길에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의 모습을 복원한 철당간의 용두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걸까. 하늘의 달빛과 용에서 뿜어내는 불빛이 비춰주는 직지교를 거닐면 어떤 감흥으로
강은 한 지역이나 나라 또는 국경을 뛰어넘는 장대함과 시간조차 넘어서는 영원성을 갖기 일쑤다. 그런 강을 사랑하고 가장 잘 활용하는 민족은 생활의 풍요함은 물론이고 문화의 눈부신 발전과 국가의 강대함 그리고 역사의 화려함을 온 천하에 꽃피운다. 내가 독일 라인강 크루즈여행을 하면서 온몸으로 겪은 것은 그러한 찬란함이었다. 흔히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인구에 회자된 놀라운 전후(戰後) 독일 경제성장의 영광을 강에 바치는 것은 그러므로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도 경제의 큰 도약을 '한강의 기적'이라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도 모두 강이었다. 여러 나라에 걸쳐 흐르는 총길이 1천320km, 유역면적이 22만㎢의 라인 강변의 도시 쾰른에서 출발, 거대한 배를 띄워 놓고 4박 5일이나 몸을 내맡긴 채 독일의 속살을 샅샅이 살피는 감회는 매우 감동이었다. 그 강과 강마을과 강 주변은 모두 한 결 같이 그림 같은 아름다움과 환상적인 낭만이 가득 넘치고 있었다. 빨간 지붕들이 불타고 강 양쪽으로 기찻길과 육로가 강물 따라 끝없이 이어지고 그 위로 기차가 힘차게 달리고 수많은 자동차들도 한껏 속력을 내고 있었다. 산자락에는 햇빛을 잔뜩 머
북핵 문제를 푸는 방법 중에서 금기시되는 게 있다. 한국의 핵무장이다. 한국이 핵무장을 하면 일본이 들고 일어나날 것이고, 대만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요즘 이런 금기가 깨지고 있다. 미국이 먼저 한일 핵무장론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일반시민들이 주장하는 것이라면 흘려들을 수도 있다. 미국 국방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전현직 고위관리들이 주장하고 있다. 맨 처음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지난 7월이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대가 '핵태세 검토'란 보고서를 통해 한일 등 동맹국들과 비전략적 핵능력을 공유하는 태세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런 태세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한일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협정부터 체결해야 할 것이다. 얼마 후 미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도 한미일 핵 공유 협정 체결을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서 국방대 제안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제안이 현실화되면 주한미군이 91년 전면 철수한 전술핵을 한국에 다시 배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비핵화를 추진하는 미국 입장에서 핵 공유도 이례적인 발언인데 요즘은 이보다 더 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월 6일…
[충북일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2주일로 접어들고 있다. 양돈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8호 태풍 '미탁'까지 북상하고 있다. 양돈 농가의 근심이 커지기만 한다. 하지만 할 수 없다. 방역 또 방역이다. 정부세종청사와 각 지자체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관련 방역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충북도내 지자체들도 다르지 않다.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 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ASF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지 14일째다. 김포, 강화, 연천, 양주까지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엊그제는 충남 홍성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보니 방역이 뚫린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이러다가 양돈 농가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ASF는 구제역과 달리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잠복기가 최대 21일까지 이어진다. 바이러스가 다 퍼진 다음에 늦게 발견될 수도 있다. 동시에 전파돼도 증상엔 시간차가 생길 수 있다. ASF가 사람에겐 해가 없다 하지만 돼지에겐 치명
[충북일보] 조국사태가 계속 확전국면이다. 여야 난타전을 넘어선 지 오래다. 진영 대 진영의 싸움이 됐다. 집단 프레임으로 싸움의 무기가 재설정됐다. '조국 사퇴'와 '검찰 개혁'으로 정해졌다. *** 정당의 생명은 대의에 있다 국민들은 불공정과 위선을 사회적 악으로 여기며 살았다. 반칙한 사람을 벌 받게 하는 게 정의라고 믿었다. 그런데 조국사태로 가치관의 혼란을 겪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신념 체계를 부정당했다. 비교적 명확한 모순(矛盾) 때문이다. 남의 기회를 가로채는 건 반칙이다. 있을 수 없는 비겁함이다. 비상식적인 짓이다. 국민 분노 이유는 딱 거기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상대는 여전히 당당하다. '내가 틀렸나' 헷갈리기까지 한다. 온 국민들을 혼돈과 의심 속으로 밀어 넣었다. 싸움의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내편과 네 편만 있는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진보와 보수, 좌우로 갈라진 싸움판이다. 싸움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곧 어둡고 긴 터널로 들어갈 것 같다. 조국사태에는 찬반을 둘러싼 전선(戰線)만 있다, 피아(彼我)만 남아 싸움을 하는 것 같다. 조국 장관이나 윤석열 총장 중 누구든 치명상을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